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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15화 (15/374)

15화

하급 몬스터

여기저기 찍혀있던 발자국 중 하나를 쫓아서 이동하였다. 그렇게 발자국을 따라 잠시 이동하니 시야의 끝에서 오고있는 인영을 하나 발견했다.

"전부 숨어라!"

루프스는 다른 고블린들에게 숨는것을 명령하고 자신 또한 눈에 띄지 않게 수풀 속에 숨었다.

숨어서 잠시 기다리자 인영이 점점 다가와 그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인영의 정체는 예상대로 녹색피부의 들창코에 덧니가 난 근육질의 인간형 몬스터였다. 그리고 이 몬스터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지능이 있는지 손에는 무기가 들려있었다. 게다가 고블린들의 조잡한 무기랑은 전혀 다른 광물로 제련된 무기였다.

몬스터의 존재와 무기를 확인한 루프스는 긴장하며서 부하 고블린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들은 여기 숨어있어라. 내가 녀석과 직접 상대를 해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위험하다 싶을때 녀석의 뒤를 덮쳐라"

말을 마친 루프스는 그대로 먼저 몬스터의 기동력을 봉쇄하기 위해서 돌도끼를 다리를 향해 휘두르면서 기습했다. 그리고 루프스의 기습을 알아차리지 못한 몬스터는 그대로 다리에 도끼질을 당했다. 도끼질을 당한 몬스터는 당황하면서 앞으로 쓰러졌다.

"쿠억! 뭐..뭐냐!"

몬스터가 갑작스런 공격에 놀라 말했지만 루프스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다시 몬스터의 멀쩡한 다리를 향해 다시 도끼를 휘둘렀다. 그러자 몬스터는 몸을 굴러 그 공격을 피해냈다.

"너. 오크 공격한다. 적이다. 죽어라!"

공격을 피해낸 오크는 재빨리 일어나서 루프스를 향해 말하고는 바로 들고있던 무기로 공격하였다. 루프스는 그런 오크의 공격에 뒤로 물러나서 피해냈다.

공격을 피한 루프스는 이번에는 능력을 사용해서 공격하였다. 오크는 루프스의 공격에 들고있던 무기로 방어하려 했지만 두갈래로 나뉘어 방금전 노렸던 다리와 머리를 향해서 오는 공격에 당황했다. 오크는 다급한 상황에 반사적으로 머리쪽으로 오는 공격을 방어했다. 하지만 머리를 향한 공격은 그대로 방어를 통과할 뿐이고 방어를 포기한 다리에서 충격이 왔다.

"구워억!"

다리를 향해 최대한의 힘을 담아서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크는 이전과는 달리 쓰러지지 않았다.

"아프다! 너 나쁘다. 복수한다!"

기습으로 맞은 다리도 통증이 완화 되었는지 오크는 두다리로 다가와 공격해왔다. 루프스는 반사적으로 피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왜 이렇게 멀쩡한 거야?!"

루프스가 공격했던 오크의 다리의 부위를 흘깃 보니 가격 당한 부위가 살짝 부어올라 있는것을 확인했다.

'전혀 데미지가 없는건 아니고, 그저 무식하게 튼튼한건가?'

오크는 겉보기에는 특별히 데미지가 없어보였지만 자세히보면 다리를 살짝 절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럼 같은 부위를 계속 공격하면 어떻게든 움직임을 막을 수 있겠지'

오크를 어떻게 상대할지를 결정한 루프스는 곧장 실행으로 옮겼다.

루프스의 공격이 매 순간마다 둘로 갈라지면서 오크를 공격해 갔다. 갈라지는 공격은 머리나 낭심 같은 급소 중 한곳과 팔과 다리처럼 움직임에 핵심이 되는 부위를 향한 공격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에 오크는 진짜 공격들이 급소를 계속 공격하다가 팔이나 다리로 옮겼다가 다시 급소로 오면서 오크의 혼란을 부추겼다.

"쿠웍! 으웡! 퀙"

한번씩 얻어걸려서 막아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공격은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야만 했다. 계속된 공격에 먼저 한쪽 다리가 무너지고 균형이 한번 무너지자 한번에 와르르 무너지듯이 오크는 그대로 팔과 남은 다리까지 꺾이고 계속된 머리를 향한 공격에 결국 절명하고 말았다.

"헥..헥..헥 이..이겼다!"

"우와! 대장이 이겼다!"

"역시 대장이다!"

루프스는 결국 오크를 이길 수 있었지만 오크의 상상이상의 맷집에 대부분의 체력을 소진했다. 전투 자체는 이전의 늑대와의 전투가 더 위험했었다. 그 증거로 오크와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보다 어느정도 아물기 시작한 전날 늑대와 싸워 입은 상처보다 못하였다. 하지만 오크는 그 힘과 맷집 만큼은 늑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놈들의 특징은 무식한 힘과 맷집인가 보군'

"너희들 이 오크라고 하는 놈들하고 만나거든 싸우지 말아라. 정예 고블린들도 이놈들의 힘에는 못당할거다"

루프스는 이 오크들의 힘이 고블린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직접 상대해 보니 이 오크라는 종족은 확실히 하급부터 시작하는 몬스터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 힘과 맷집은 보통의 고블린들이 아무리 달라붙어도 이겨내기 힘들 정도였다. 여럿이 협공하면 이길 수 있었던 늑대들과는 달리 이 오크들은 협공을 해도 공격이 먹히지 않아 자칫하면 공격했던 모든 고블린들이 질거라고 루프스는 확신하였다.

"일단 다른 고블린들과 합류하도록 하자"

루프스는 다른 고블린들은 오크들과 마주치지 않았길 빌면서 이전 고블린들이 흩어졌던 장소로 돌아갔다.

///

장소로 돌아온 루프스는 그곳에 이미 도착해있는 고블린 몇무리를 발견했다.

"뭔가 발견한게 있나?"

"우린 발자국이 끊겨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들창코 놈을 한 놈 발견하고 그대로 돌아왔다"

"놈들의 부족을 발견했다! 우리 부족보다 훨씬 컸다!"

고블린들은 정찰로 아무런 수확도 없는 이들과 그저 발견하고 돌아온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한 무리는 오크들의 주거지를 발견했다.

"부족을? 거기가 어디냐?"

"여기서 제법 떨어져있는 산자락이었다!"

오크들의 주거지는 생각보다는 멀었다. 고블린이 말하는 산자락은 부족이 자리잡은 골짜기에서 가려면 반나절 이상의 거리였기 때문이다.

"놈들의 부족이 얼마나 컸지?"

"멀리서 확인해도 우리 부족이랑은 비교도 되지않았다"

"으음..."

개체 하나하나의 힘도 현재의 고블린들을 압도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크들은 그 수마저 고블린들을 압도한다는 결과에 루프스의 입에서는 절로 신음이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안오는 녀석들은 어떻게 된거지?"

"아무래도 들창코를 한 그녀석들에게 당한것 같다! 돌아오면서 녀석들의 시체가 확인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도착하지 못한 고블린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덤벼들었거나 뒤를 밟다가 오히려 오크에게 걸려서 죽임을 당한 것 같다.

"으음... 그럼 여기있는게 전부겠군. 부족으로 돌아가지"

고블린들은 루프스를 따라 그대로 부락으로 돌아갔다.

///

부족으로 돌아온 루프스는 오크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놈들은 확실히 우리보다 강하다. 거기에 그 수까지 많다면 지금의 우리가 대적하는 순간 우리는 전멸이라고 봐야겠지'

사실 아직은 오크들이 고블린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고있다. 두 종족의 부족이 떨어져있는 거리가 상당하기도 하거니와 오크들이 아직 고블린들에 대해 제대로된 정보를 얻지 못했을거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녀석들은 영역을 확장을 시작하겠지. 그리고 늑대들처럼 녀석들의 영역이 우리를 점점 침범하기 시작할수도 있으니 오크들을 대비해야하는데...'

고블린과 오크의 힘의 차이는 아주 치명적이다. 그래서 루프스는 이 치명적인 차이를 어떻게든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였다.

'그리고 그 오크가 들고있던 무기는 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광물로 제련된 무기였다. 우리와 오크들의 차이가 이렇게 나는데 놈들을 이길 방법이 있긴 한건가?'

루프스는 오크들과 고블린들의 육체적 차이와 기술적 차이가 압도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에 절망했다.

'이 차이를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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