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눈을 뜨니 고블린-14화 (14/374)

14화

하급 몬스터

루프스와 고블린들은 승전보를 들고 부족으로 돌아왔다. 부족 내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는지 남아있던 고블린들이 전투에서 돌아오는 고블린들을 맞이했다. 돌아오는 고블린들의 손에는 늑대들의 부산물인 가죽과 고기와 마지막으로 찾은 늑대들의 새끼들을 들고 있었다.

부산물들의 보관을 끝내고 새끼들의 경우는 루프스가 직접 데리고 갔다.

'이런 짐승형 몬스터들을 과연 키울 수 있으려나? 그리고이녀석들에게 과연 내 능력이 다른 종족에게도 통용되는지 실험해봐야 겠군. 양쪽 다 가능하다면 언제 어떤 위험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이곳에서 생존 가능성이 더 올라가겠지'

루프스가 새끼들을 데리고 온 것은 키워서 사냥개처럼 사용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른 종족에게도 사용 가능한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다른 고블린들에게는 강자를 따르는 습성 때문에 힘이 비슷해지면 따르지 않을거라 생각해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자신의 임의로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달성한 고블린에게 축복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 적용대상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해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늑대 이외에도 짐승형 몬스터들을 새끼부터 키우는 걸로 전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루프스는 이제 하나 남은 부족 주변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 정예등급에 이른 고블린들을 데리고 회의에 들어갔다.

"늑대 놈들은 이제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남은건 그 들창코 놈들인데 어떻게 하는게 좋겠나?"

루프스가 의견을 묻자 고블린들은 각자 의견을 내놓았다.

"보일때마다 족족 죽이자!"

"그럼 이번엔 놈들을 미행해 놈들의 위치를 먼저 알아보자!"

"부족 주변에 함정을 더 만들자!"

"무시하면 안돼나?"

고블린들은 서로 생각하던것을 얘기 했고 루프스는 그 중에서 타당하다 생각하는 의견들을 체택했다.

"놈들을 계속 그저 죽이기만 하는건 놈들이 우리보다 강해 피해가 점점 커져서 부족을 유지하기도 힘들어 질거다. 그리고 우린 지금 놈들을 대비하고자 하는 거니 무시해서도 안된다. 그러니 부족 주변의 함정을 강화하고 녀석들을 미행해서 녀석들의 거점을 알아보는 걸로 하자"

""알았다""

고블린들은 루프스의 결정에 동의했고 그 날은 전투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휴식에 들어갔다.

///

회의가 끝나고 루프스는 자신의 움집으로 돌아왔다. 움집으로 돌아온 루프스는 이번에 데리고 온 늑대 새끼들을 돌보면서 이번 전투의 결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정보창을 열었다.

[이름: 루프스 종족: 고블린

등급: 하급

특화능력: 환상

전장의 축복까지: 32%]

[스킬

채집 3단계 휴식 3단계 부술 2단계

도축 1단계 길찾기 1단계 지휘 1단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급이라는 등급과 자신이 보유한 특화능력이었다. 루프스는 환상이라는 특화능력을 사용 할 수 있었고 이번 전투에서 늑대가 만만치 않아서 본래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늑대쪽에서 먼저 기습하듯 사용하면서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종류의 능력이었는지 금방 지쳐 이길수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이번에 능력을 사용할 기회가 없이 이길 수 있었다.

이번 싸움으로 받은 충격이 있다면 이번에 싸운 늑대들이 고블린에 비해 신체능력이 월등해 하급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렇지만 자신과 싸웠던 늑대 대장의 경우 다른 늑대들은 사용하지 못하던 특화능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면 축복을 받은 늑대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늑대 대장이 중급의 몬스터 였다면 자신은 속수무책으로 졌을 것이다.

하지만 늑대 대장이 성급하게 능력을 무리해서 사용해 체력을 대량으로 소모했다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 이 사실로 알 수 있는것은 늑대 대장이 중급이 아닌 하급의 몬스터였고 늑대들이 사실 하급이 아닌 고블린들과 같은 최하급에 위치한 몬스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확인한 몬스터들을 보건데 같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그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걱정되는 것은 이번에 발견된 확실한 하급으로 추정되는 몬스터 였다.

'같은 최하급도 능력 차이가 이렇게 나는데 진짜 하급 몬스터드라고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거지? 후...'

일단 하급 몬스터에 대한 걱정을 접은 다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스킬의 변화였다. 그리고 이 스킬의 변화는 랫맨과의 전투 이후부터 였다.

랫맨과의 전투 이후 동굴에서의 생활은 이전과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항상 식량 수급을 위해 돌아다니고 일이 끝나면 쉬는 하루가 챗바퀴 돌아가듯 반복되었다. 이런 반복되는 생활로 자연스럽게 채집과 휴식의 단계가 올라갔다.

채집의 단계가 올라가자 열매등을 채집할때 채집하는 방식에 대해서 떠올릴 수 있었다. 거기에 부족을 지으면서 식량을 구할때 열매 등에 독이 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었던 걸로 큰 도움이 되었었다.

휴식의 경우는 처음에는 금방 잠에 빠져드는 등 휴식하는데 보조하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3단계에 이른 지금은 피로를 빠르게 푸는 것은 물론이고 상처등을 입었을 경우 휴식을 취한다면 어지간한 상처는 하루에서 이틀이면 나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부술의 경우 2단계에 올라가면서 바로 좀 전에 경험했듯이 도끼를 이용한 공격의 연계가 자연스러워졌다. 그리고 도끼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힘이 약간 증가하게 되었다.

그 외에 도축의 경우는 외부에 나와 늑대들과 짐승들을 도축하면서 길찾기의 경우는 동굴에서 핵을 찾으면서 그리고 지휘는 고블린들을 부하로 거느리면서 새롭게 생겨난 스킬들이다. 각각은 아직 1단계라 그런지 기본적인 지식을 주는것 이외에는 특별한 능력이 발현되지 않고있다.

그동안 스킬들을 소지하면서 알아낸 것은 이 스킬들이 1단계에는 몸의 숙련도와 머리의 지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과 2단계 이후로는 스킬에 보조가 되는 능력이 추가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단계가 늘어나면서 더 유용해지고 강해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스킬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유용한데 정확히 생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 수가 없네...'

스킬들은 항상 해당 작업을 하는 경우에 생성된다. 휴식을 취하니 휴식 스킬이 생성되고 부하들이 생기니 지휘스킬이 생성되고 도축하니 도축스킬이 생성되는 것이 그 예시다. 하지만 해당 작업을 행한다고 무조건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이미 스킬창에는 움집을 짓고 음식들을 만들면서 건축, 요리 같은 스킬들이 생성되었을 것이다.

'하나 남은 부족의 위협을 물리치면은 한번 스킬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겠군'

///

고블린들이 늑대들을 몰아낸 다음날이 밝아왔다.

"그럼 오늘은 들창코 놈들이 어디서 오고있는지를 알아보는걸로 하지"

날이 밝아오고 바로 고블린들을 모은 루프스가 말했다. 이제 부족 주변으로 자주 출몰하고 있던 늑대들은 전날 완전히 밟아버려서 이제 남은것은 들창코의 몬스터 뿐이었다. 그리고 루프스는 어제 회의에서의 결론대로 이 몬스터들이 어디서 살고있는지를 알아내려 고블린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고블린들은 루프스가 하는 명령에 주변에 몬스터의 흔적을 찾아나섰다. 일단 이들은 부족의 주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근처의 열매 채집처에서 자주 나타나기에 고블린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있는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고블린들은 먼저 채집처를 향해서 이동했다. 채집처에는 아직 녀석들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그 어떤 몬스터나 짐승들도 없었다. 채집처에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한 고블린들은 바로 들창코의 녀석들이 자주 목격되던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예상대로 녀석들의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있었다.

하지만 발자국들은 한곳에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로 분산되어있었다. 분산된 발자국을 확인한 고블린들을 보고 루프스는 명령하였다.

"셋이 한무리로 해서 한무리씩 각자 발자국을 쫓아가라. 그리고 절대 녀석들을 먼저 발견하면 덤벼들지 말아라. 최대한 희생을 피해야 녀석들과 싸울 수 있을거다"

루프스는 그렇게 고블린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자신도 둘의 고블린을 데리고 발자국의 주인인 몬스터를 찾아 나섰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