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하급 몬스터
루프스가 이끄는 무리와 늑대 대장이 이끄는 무리가 결국 마주쳤다. 늑대 대장은 공격에 대비해서 무리들을 최대한 뭉치게 하고 서로 이상이 생겼을때는 도울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게 했다. 하지만 루프스가 고블린들을 대대적으로 이끌고 오면서 늑대 대장의 방안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렇게 늑대들의 수가 급속히 줄어들자 어쩔 수 없이 늑대 대장이 직접 나서게 되었다.
루프스의 무리와 늑대 대장의 무리는 서로 대면 하자마자 순식간에 서로를 공격해 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맞붙게 되는 것은 루프스와 늑대 대장이었다. 그리고 둘이 맞붙자 연이어 고블린들과 늑대들이 맞붙었다. 그리고 루프스는 늑대 대장과 마주치자 바로 도끼를 휘둘러갔다.
루프스의 도끼를 휘두르는 능력은 이전 랫맨과의 전투에서 스킬을 얻었을 때하고는 달라졌다. 부족의 거주지을 만들면서 식량 공급을 위해 세눈 늑대들이나 짐승들을 잡으면서 [부술] 스킬이 2단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한단계 넘어간 부술의 힘은 과연 1단계 때와는 달랐다.
늑대 대장에게 휘둘러지는 도끼는 자연스럽게 연계를 이어가며 늑대 대장의 공격을 흘리고 쳐낼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의 무리를 하면 정면에서 내리치는 도끼의 궤도를 바꿔서 옆으로 휘두르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늑대 대장은 정신없이 이어지는 공격에 일순 당황해서 공격을 막으며 뒤로 물러났다.
일단 물러나 당황한 자신을 다독인 늑대 대장은 루프스의 연계되는 공격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도끼에 실려있는 힘은 그리 강하지 않다 판단하였다. 그리고 늑대 대장은 곧바로 다시 루프스에게 달려들었고 늑대 대장이 물러나는 모습에 도끼를 다루는데 자신감이 붙은 루프스는 다시 방금과 같은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자 늑대 대장은 휘둘러져 오는 도끼를 침착하게 피하였다. 그러다 루프스의 도끼가 쳐내기 좋은 위치로 휘둘러지자 곧바로 앞다리에 최대의 힘을 담아서 도끼를 쳐냈다.
늑대 대장의 힘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루프스는 순간 균형을 잃어 버렸다. 루프스가 큰 빈틈을 드러내자 늑대 대장은 곧바로 루프스에게 뛰어들어 앞발을 휘둘렀다. 휘둘러진 앞발에 위협을 느낀 루프스는 아예 누워 버렸다. 루프스의 몸이 쓰러져 누워 버리면서 앞발은 가슴께를 훑어 지나가면서 루프스의 가슴쪽에 큰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루프스가 균형도 채 잡지 못한 상태로 공격을 무작정 막으려 했다면 이번 공격으로 루프스의 몸은 아예 여러갈래로 찢어져 죽어버렸을 것이다.
늑대 대장과 루프스는 서로를 만만치 않게 생각했고 루프스는 곧바로 환상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늑대 대장이 루프스 보다 한발 빨랐다. 루프스가 능력을 사용하려하기 직전에 늑대대장은 늑대와 고블린들의 싸움에서 늑대들이 밀리는것을 확인했다. 그에 조급함을 느낀 늑대 대장은 루프스를 한번에 끝장을 내고자 앞발을 휘둘렀다. 휘둘러지는 앞발을 확인하기도 전에 섬뜩한 감각을 느낀 루프스는 곧바로 양손으로 도끼를 들어 올리면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채 물러서기도 전에 루프스가 도끼를 들어올린 팔에서는 피가 뿜어졌다.
순식간에 상대의 공격에 루프스는 불리한 상황에 처해졌다. 루프스는 곧바로 늑대 대장의 이번 공격이 이 늑대의 특화능력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이번 공격으로 왼쪽 팔이 너덜너덜 해졌다. 왼팔은
무의식적으로 균형을 잡거나 도끼를 강하게 찍어내릴때 양손으로 잡고 내리찍는 등 보조적인 의미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왼쪽팔이 움직이기 힘들어지면서 도끼를 휘두르면서 균형을 잡는것과 강격을 내리칠때 문제가 생겼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도끼를 휘두를 오른팔이 남아있다는 점과 그리고 다른 고블린들과 늑대들의 싸움이 점점 고블린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루프스가 늑대 대장의 발을 붙잡고 그사이에 고블린들이 늑대들을 완전히 이겨내고 루프스를 도와줘 늑대 대장을 잡는것이 최선이다.
루프스는 오른손에 도끼를 들고 자세를 잡아 늑대 대장과 다시 대치했다. 늑대 대장도 이번 공격으로 힘을 상당히 썼는지 주춤하고 있던 루프스를 다시 공격하지 못하고 헐떡이고 있었다. 하지만 루프스는 늑대 대장이 지쳤다고 해서 방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괜히 방심했다가 방금과 같은 공격을 다시 받는것도 사양이거니와 지금 상태로 시간만 끈다면 고블린들과 합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늑대 대장도 그것을 느꼈는지 지친 상태로도 다시 루프스에게 덤벼들었다. 공격해오는 늑대 대장을 몸을 돌려 공격을 피해내고 비어있는 옆구리를 향해서 도끼를 휘둘렀다.
콰직!
옆구리를 도끼로 정타를 맞아버린 늑대 대장은 그대로 굴러서 루프스와 떨어졌다. 그리고 루프스는 곧바로 늑대 대장을 공격하고자 굴러가는 늑대 대장을 쫓아가 도끼를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루프스가 가까이 다가와 공격에 맞기 직전에 이르자 늑대 대장은 다시 능력을 사용했는지 그냥 휘두르는 것보다는 확연히 빠른 속도로 루프스의 도끼를 루프스와 함께 밀쳐버렸다. 그리고 공격에 맞아 휘청이는 루프스는 확실히 빠른 속도였지만 아까와는 달리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속도로 휘둘러지는 앞발을 보자 늑대 대장이 무리해서 능력을 사용해 지친 상태가 된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확신을 가진 루프스는 섣불리 먼저 늑대 대장에게 덤벼들지 않고 안전하게 싸워갔다.
그런 루프스의 태도에 늑대 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해졌다. 이 상태로 간다면 늑대들이 모조리 고블린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뒤엔 자신도 합공으로 당할것이라는걸 확연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해진 늑대 대장은 그대로 루프스를 향해 달려드는면서 그대로 지나쳐 다른 고블린들을 덮쳐갔다.
갑작스러운 늑대 대장의 돌변에 일순 당황한 루프스지만 그대로 자신을 지나치는 늑대 대장을 쫓아 공격해 들어갔고 늑대들을 도우려 고블린들을 하나 둘 죽여가고 있던 늑대 대장은 순간적으로 루프스의 공격을 피해냈다. 공격을 피한 늑대 대장은 다시 루프스를 지나쳐 고블린들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다시 늑대 대장이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비하고 있던 루프스는 그대로 자신을 스치려하는 늑대 대장을 바로 반응해서 뒤에서부터 공격해 갔다.
퍽!
루프스의 공격은 달려가던 늑대 대장의 다리를 가격해 완전히 부러트려 버렸다. 달려가다가 다리를 당해버린 늑대 대장은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다리가 부러진 늑대 대장은 그대로 루프스에게 덤벼들려고 했지만 기동성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늑대 대장이 루프스를 향해서 제대로된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완전히 승기를 잡게 된 루프스는 그대로 늑대 대장의 머리를 내리쳐 마무리를 가했다.
늑대 대장이 쓰러지자 고블린들과 싸우던 늑대들도 전의를 잃었고 무기력한 늑대들은 그대로 고블린들에게 당해 쓰러지게 되었다.
일부는 쓰러지는 늑대 대장을 보고 그대로 고블린들과의 싸움에서 이탈해 도망쳤고 이로써 고블린 부족이 자리잡은 이곳에서 위협이 되던 늑대무리의 전력이 전멸하게 되었다.
그렇게 늑대들과의 싸움을 끝낸뒤 루프스는 고블린들을 시켜서 쓰러져있는 늑대들을 도축시켜 가지고갈 부피를 줄어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고블린들이 도축하고 있는 사이에 늑대들의 서식처에 혹시 늑대들이 남아있을까 이를 확인해 보러 향했다.
그렇게 가본 늑대들의 서식처는 이전에 봤을때와 같았다. 단지 늑대들이 전부 사라져있다는 점만이 달랐을 뿐이었다. 그렇게 늑대들의 전멸을 확인하고 돌아가려는 그때 였다.
낑- 끼잉-
늑대 대장이 머물렀던 바위 밑의 공간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는 소리를 확인하러 다가가 보니 바위의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부분에서 늑대들의 새끼들을 다섯마리를 발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