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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10화 (10/374)

10화

밖으로

끝도없이 밀어닥치고 있는 언데드들을 피해 정상으로 오르고 오르고 또 올랐다. 올라가는 길에도 계속 언데드들은 나타났고 길 옆에서 덮쳐지는 경우도 계속 발생했다. 그렇게 정상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습격은 줄어들기는 커녕 점점 늘어났고 같이 올라가던 무리의 고블린들도 계속 떨어져나갔다.

어느새 같이 올라가고 있는 고블린들이 반이상이 사라져 채 스물도 되지않는 숫자만이 남았다. 분명 루프스가 다른 고블린들에 비하면 훨씬 강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몰려온다면 달리면서 줄어드는 체력과 도중에 습격해오는 언데드들을 상대하다 보면 다른 고블린들은 물론 자신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쉽게 짐작 할 수 있었다.

"등쪽에 절벽을 두고 싸워라! 이놈들 낮에는 없었던걸로 보면 밤에만 활동할수 있을거다!"

도망치는 길에 한쪽에 상당한 높이를 가진채 살짝 안쪽이 파인 절벽이 있었다. 고블린들은 그 절벽에 붙어서 몰려오는 언데드들에 대비했다. 루프스의 말대로 해가 떠있는 동안 그 어떤 언데드들도 보지 못했었으니 해만 뜬다면 이들이 물러나던지 쓰러질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후에 절벽을 두고 고블린들 끼리 두 줄로 해서 언데드들과 대치했다.

돌도끼나 돌칼 같은 단병을 들고있는 고블린들이 앞으로 나서서 언데드들을 밀쳐냈다. 그리고 바로 뒤에서 나무에 돌이나 뼈로된 창촉을 단 창을 들고있는 고블린들이 언데드들의 머리를 박살내는 역할을 맡았다. 머리를 노리는 것은 지금까지 습격해오는 언데드들을 상대하니 머리가 함몰되거나 찢겨나간 언데드들은 움직임을 멈춘데 반해 그 외의 심장부위를 강타당하거나 사지를 잘라내도 언데드들은 활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 언데드가 선두에 선 고블린을 물어뜯기위해 머리를 들이밀자 앞에있는 고블린이 먼저 다가오는 머리를 쳐내고 바로 뒤의 고블린이 물러난 언데드의 머리를 향해서 창을 찔러넣었다. 머리가 창에 뚫린 언데드가 쓰러지지만 여전히 숫적으로 우위를 보고 있는 언데드들이 빈자리들을 계속해서 채워주고 있었다.

루프스는 그렇게 분투하고 있는 고블린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서 가장 선두에 서서 싸우고 있었다.

다른 고블린들에 비해서 특히나 앞으로 돌출되있는 루프스를 상대하기 위해 언데드들은 루프스를 포위해서 달려들었다. 그렇게 한꺼번에 다수의 적들을 상대하게된 루프스는 튀어서 날아드는 상반신만 남은 언데드를 돌도끼로 밀어 쳐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을 잡아찢기 위해서 날아드는 손을 피하면서 가까워진 머리를 쳐내서 박살을 내었다. 그리고 바로 물어뜯으러 근접한 상대방의 머리를 팔꿈치로 내리찍어서 함몰시켜버렸다.

그렇게 언데드들을 상대로 버티던 고블린들은 마침내 다섯의 희생을 더 내고서야 날이 밝아왔다. 그리고 짐작대로 날이 밝아오자 언데드들은 쓰러졌고 쓰러진 언데드들은 녹듯이 바닥으로 스며들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언데드들이 사라져가자 산의 정상에서 그저 큰소리라고만 생각되는 식별 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ㅡㅡㅡㅡ!!

소리를 듣자마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 자신이 지금 서있는지 아니면 쓰러져버렸는지 손이 어디고 발이 어딘지도 모르고 심지어 자신이 살아있는지 소리를 들으면서 죽어버렸는지도 구분이 가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신이 들기 시작했고 루프스는 자신이 누워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은 같이왔던 고블린들도 쓰러져있었는데 대부분 살아있었다. 하지만 중상을 입었던 고블린들이 죽어있었다. 그렇게 죽어버린 고블린들은 언데드들 처럼 몸이 조금씩 녹아가면서 땅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현상은 없었으니 아무래도 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죽어버린 고블린과 스며들듯 사라져가는 시체에 깜짝 놀란 루프스와 고블린들은 이곳에 더 있다간 다시 해가 질떄까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것과 이곳에 더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재빨리 뛰어서 산을 내려갔다.

산을 올라갈때 상당한 시간을 걸어간데다가 언데드들을 도망쳐서 산을 올라서 도망쳤기에 내려가는 시간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내려갈수 있었다. 그리고 산을 내려가면서 살펴보니 해가 뜨면서 땅에 녹아내린 시체들이 그곳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지 언데드가 돌아다닌 흔적은 남아있었지만 단 하나의 시체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산을 내려와 다시 동굴로 돌아왔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루프스는 족장의 집을 찾아갔다.

"족장, 밖을 나가면 이곳은 산이었다. 게다가 주변에 온통 산만 보이는 것이 산맥의 한 중간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은 언데드가 창궐하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이 산의 정상에 있는 존재가 내뿜는 피어에 우리 전원이 기절했고 중상자는 피어에 당하자 바로 죽어버렸다. 내 생각에는 이곳에서 얼른 나가서 다른지역으로 이주해 부족을 차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캭! 언데드? 그 수가 얼마나 되기에 그런 말을 하는건가?"

"족히 우리가 있는 이 산을 덮어버릴 정도는 된다고 판단한다. 거기에 언데화된 동물이나 몬스터들이 통일 돼있지 않은걸로 봐서는 이곳에 있던 생명체들이나 이곳으로 온 생명체들 모두 언데드화 돼버린걸로 보인다!"

"우리가 있다는 이 산의 크기는 어느 정도지? 그리고 언데드는 어느정도나 있었나?"

"이곳에서 하루종일 걸어도 정상은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언데드들은 오면서 확인해보니 이 주변에는 흔적은 없었다. 하지만 내려온 곳곳에 언데드의 시체는 보지 못했지만 다수의 무리가 산 정상으로 향하는 듯한 흔적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때 이곳을 제외한 생명체가 있는 곳이라고는 산 정산 방향의 내가 데리고 있던 무리가 있는 곳 뿐이니 그곳을 찾던 언데드들의 흔적일 거다"

"떠날 필요는 없다. 이곳에서 동굴의 입구만 막고 버티면 되니까 말이다. 캭캭 거기에 아무리 많은 수가 몰려와도 교대로 싸우게 하면 지치는 것도 덜하겠지. 굳이 이곳을 벗어날 필요는 없다"

"족장, 언데드들의 수는 일반적이지 않다. 급속도로 늘어난 우리지만 언데드들의 수는 버틸 수 있을지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계속해서 버티면 어느새 전멸 할 수 있다. 그래서 도망가자고 하는 것이다!"

"캭캭 녀석들은 여기보다 좀더 위쪽에 있다고 했지? 그럼 아직 시간은 있을거다. 일단 쉬어라 그리고 다시 해가 뜨면 그때 다른 무리대장들도 모아서 얘기하지"

당장은 결론이 나지않아 루프스는 족장의 집을 나서서 자신이 지내던 곳으로 돌아갔다. 하루를 꼬박 넘긴데다가 전투까지 하면서 피로가 쌓였다. 루프스는 일단 배부터 채우고 바로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해가 뜨고 루프스는 무리대장들과 함께 족장과 회의를 계속했다.

"녀석들이 많다면 전부 잡아 죽이면 된다"

"하지만 그 수가 우리보다 많을 거라는데 그럼 그 전에 우리가 먼저 전멸 할 수도 있다"

"어차피 해가 뜨면 녀석들은 사라진다고 하니 해가 없을때만 전투를 하고 해가 있는 동안은 싸우면 된다"

"그럼 식량을 수급 할 수가 없어진다"

"..."

"..."

회의는 싸운다 아니면 이곳에서 옮긴다를 두고 계속 언쟁이 오고 갔다. 그리고 그런 언쟁을 듣던 족장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그럼 이곳에서 남고자 하는 이들은 남고 가고자 하는 이들은 가라!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수가 너무 불어나서 이곳에서 생활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부족은 이곳에서 나가서 세력을 키워야 한다!

내가 이곳에 왔었을때는 이미 밖의 우리 동족들은 전멸에 가까운 상황이었지. 그래서 지금까지 동족들이 얼마나 살아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니 나가고 싶은 이들에게 우리 부족의 절반을 붙여주겠다. 그들을 데리고 세상에 퍼져서 동족들이 안전하게 지낼 곳을 찾아라! 그리고 번식해라!

나는 어차피 이곳에서 벗어날수 없는 상태다! 거기에 내가 하고자 한다면 출구의 벽또한 다시 만들어냈수있다. 그러니 나는 계속 이곳에서 동족들의 수를 늘리겠다. 그리고 다시 동족들의 수가 늘어나면 지금처럼 내보낼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고블린들은 수를 늘려서 다시 전멸의 위기를 겪지 않게 될 것이다!

이곳을 우리 고블린들의 마지막 보루로 만들겠다. 그러니 가고자 하는 이들은 가서 우리 고블린들을 성장시키고 그 수를 늘려라!"

그렇게 회의는 끝났고 나를 포함한 열의 무리대장들이 부족민들을 데리고 벗어나고 다른 무리대장들은 족장과 이곳의 부족민들을 지키도록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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