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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5화 (5/374)

5화

전장의 축복

중앙 호수 지역에 도착할 때 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중앙 호수는 풍경 자체는 부족의 옆에있는 연못과 그리 다를바 없는 풍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스케일이 완전히 달랐는데 연못의 크기에 수배가 넘는 넓이를 가지고 있어 식량을 채집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매일 가지고 돌아갔던 양의 배는 넘도록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착하고 무리들은 바로 흩어져서 식량을 채집하기 시작했다. 자라나 있는 열매들을 따고 호수의 안으로 들어가서 생선들을 잡아들이는 작업은 연못에서 해오던 일과 별 다를 바 없는 일이었다. 다만 다른점이 하나 있다면 중앙 지역에는 동물들도 여기저기 드물게 나마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저기 사슴이다. 도망 못치게 주변을 포위해서 거리를 좁히자. 조용히 퍼져라"

식량이 부족해 랫맨이든 고블린이든 죽어있는 시체가 있다면 가지고 가서 고기로 삼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양쪽 전부 시체에서는 독이 올라오는 데다가 충분한 섭취를 하지 못해 고기의 질도 떨어져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잘 먹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열매 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는 고블린들이 열매를 채집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처럼 동물들의 고기를 구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눈에 불을켜고 반드시 놓치지 않을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식량을 채집한 고블린 무리들은 평소의 배가 넘는 수확을 한것에 흡족해 하면서 다시 부족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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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한 식량을 들고 돌아가던 중 이변은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돌아가던 중 뒤쪽에 있던 고블린들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캬악! 랫맨이다! 쥐새끼들의 습격이다!"

갑작스러운 다급한 소리에 한가로이 돌아가고 있던 고블린들이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뒤를 돌자 바로 뒤에서 달려들고 있는 랫맨들이 보였다. 랫맨들은 손에 각각 뼈칼이나 돌도끼 돌창등을 들고서는 뒤를 습격해온 것이다. 게다가 습격해온 랫맨들의 수는 언뜻 보기에도 백이 넘어 고블린들을 당황 시켰다.

"키엑! 이놈들이 미쳤다! 전부 무기를 뽑아!"

고블린들이 랫맨들의 습격에 당황하면서도 대장 고블린들의 지휘에 따라 무기를 뽑고 랫맨들을 공격했다. 위영의 무리 또한 각자의 무기를 들고 랫맨들과의 전투에 돌입했다.

"저놈들 수가 많다! 포위당해 뒤를 내주지 않게 조심해라!"

"제일 앞에 있던 녀석은 당장 부족으로 가서 동족들을 불러 와라!"

고블린 대장들의 말과 함께 무리의 고블린들 또한 랫맨들과 부딪혔다. 동시에 하나의 고블린이 부족 쪽으로 얼른 튀어 사라졌고 곧이어 위영의 무리도 마찬가로 랫맨과의 전투에 돌입했다.

위영은 다른 고블린을 공격하고 있던 랫맨의 뒤를 잡아 가지고 있던 돌도끼로 랫맨의 머리를 내려 찍었다.

콰직

머리가 함몰되어 쓰러지는 랫맨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고블린들과 싸우고 있는 랫맨들을 노리고 공격해 들어갔다.

랫맨과 고블린의 신체 능력은 기본적으로 고블린이 약간 우세하다. 그리고 지능도 고블린이 랫맨들에 비해 확연히 우세하다. 랫맨들이 다수가 모여 그저 돌격하고자 한다면 고블린들은 서로의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나의 고블린이 랫맨을 하나 붙잡고 있으면 주변에 랫맨에게 붙잡히지 않은 고블린이 랫맨의 뒤를 노리는 식으로 싸워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랫맨들에게 장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랫맨들의 장점은 그 번식력에 있다.

고블린들이 번식하는데는 임신기간이 한달정도에 성체가 될때까지 세달정도가 걸리고 한번에 낳는 고블린들도 많아야 3마리가 보통이다. 반면 랫맨들은 임신기간이 10일에 성체가 돌때까지 마찬가지로 10일이면된다. 거기에 한번에 출산되는 수도 보통 6~7마리로 고블린들에 비해 2배가 넘는다.

그래서 지금처럼 공격해오는 랫맨들의 수가 고블린들을 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무리를 이긴다고 해도 랫맨들이 언제 다시 들이칠지 모르니 고블린들은 어서 지원이 오기를 바라거나 최대한 빠르게 랫맨들을 잡아서 뛰어서 부족으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위영은 계속해서 랫맨들을 뒤에서 습격하는 방식으로 수를 줄이고 있었다. 잡은 랫맨들의 수가 어느덧 10마리에 달하자 머릿속에 기계음 처럼 무감정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충전율 100%

-시스템 가동

-사용자 --- 확인

-정보 출력

동시에 위영의 앞으로 두개의 홀로그램 창이 펼쳐졌다.

[이름: --- 종족: 고블린

등급: 최하급

전장의 축복까지: 20%]

[스킬

채집 1단계 휴식 1단계]

출력된 창은 지금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는 것들로 보였다. 처음의 이름이 없는 것은 현재의 자신이 고블린으로서의 이름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외에 종족이나 등급은 말 그대로의 의미로 보인다. 종족의 고블린은 말 할 것도 없고 등급의 최하급은 현재의 자신이 가장 말단의 고블린이기에 최하급이라고 표시 된거라고 생각된다.

스킬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행동을 바탕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고블린이 되고 지금까지 해온 것이라고는 식량을 채집하고 먹고 자고 채집하고 먹고 자고를 반복해온 것 뿐이기에 스킬이 채집과 휴식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이란 것의 고민은 일단 뒤로 미루고 먼저 이 전투 부터 끝을 내야지. 방심하다가 죽어버리면 이런 궁금증을 풀 수는 없을 태니까!"

위영은 일단 이 일에 대한 고민은 미뤄두고 다시 정신을 전장으로 돌렸다. 그 때 위영의 정면으로 돌진해오는 랫맨이 하나 있었다. 그렇게 돌진해오는 랫맨을 상대하려 긴장을 하고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사아악

바로 그때 냉기로 보이는 연기가 돌진해오는 랫맨을 뒤덮으면서 랫맨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지나갔다. 위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바로 랫맨에게 다가가 몸이 얼어붙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랫맨을 향해 도끼로 내리 찍었다.

콰직

그렇게 랫맨이 죽고 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전투가 끝나고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알 수 있던게 있다면 방금의 랫맨을 향해 냉기를 내뿜은 것은 무리의 대장인 아스드였다. 아무래도 그 냉기는 전장의 축복으로 아스드가 얻은 특수 능력으로 보인다. 그 증거로 아스드의 주위의 기온은 내려가 있었고 바닥에는 서리가 끼어있었다. 그리고 다른 무리의 대장들이 있는 곳 주변을 보자 열기가 올라오는 곳 주먹에 찍혀 눌려 죽은 랫맨 날카롭게 벼려진 칼에 배인듯한 상처를 가지고 죽은 랫맨 서로 상잔해서 죽은 랫맨 등이 보였다.

각각의 무리 대장들의 특수 능력들로 인한 흔적들을 보니 특수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특수 능력은 개체 대체적으로 다르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불의 속성력을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도 상대를 태우는 능력 폭발시키는 능력 관통시키는 능력 처럼 같은 능력이라도 공격의 방식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능력이 같은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능력을 가진 개체수가 많아지면 능력이 겹치는 경우가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장점은 있다. 지금까지 쌓인 정보가 있어 성장하고 응용하기에 용이 하다는 점이다. 이처럼 각자마다 능력이 다르고 일부의 경우 같다고 해도 충분한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능력이 어떨지 또한 기대가 된다.

안그래도 방금전의 창에서 전장의 축복에 대한 정보가 있던 것이 기억나 다시 한번 창을 열어보았다.

[이름: --- 종족: 고블린

등급: 최하급

전장의 축복까지: 22%]

창을 다시 열어보니 퍼센티지가 2%가 올라 있었다. 다시 열기까지 한마리의 랫맨을 잡았으니 하나의 랫맨을 잡을때마다 2%씩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퍼센티지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100%까지 찬다면 전장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게 랫맨을 물리친 고블린들은 또 다시 랫맨들과 조우 할 수도 있기에 얼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짐을 다시 챙겨서 돌아가던중 위영은 또 한가지의 변화를 알아챘다.

'어째 짐이 아까에 비해서 가볍게 느껴지는데? 분명히 물건이 빠진건 없었던거 같은데... 혹시 전투로 적을 죽이면 죽일수록 점점 더 강해 질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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