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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고블린-3화 (3/374)

3화

눈을 뜨니

쥐들을 운반해오면서 고블린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쥐들의 명칭은 랫맨 이었다. 말 그대로 이족보행을 하는 쥐였던 것이다.

그렇게 쥐들과 그 주변에 떨어져 있던 무기들을 같이 운반해서 고블린들의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로 들어가니 동굴이라 그런지 주거 환경은 그저 바닥에서 자고 생활 하는 것인지 집이라고 부를만한 구조물은 없었다. 단지 쥐들은 한쪽에 파둔 구덩이 안에 몰아서 넣어 놓고 그 옆에 다른 구덩이에 생선이나 열매, 잎채소 등이 있는걸로 보아 이곳이 식량 창고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기의 경우는 한쪽 벽쪽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놓는 걸로 보아 대부분의 무기는 공유 하는걸로 보인다.

그렇게 식량과 무기들을 옮기고 난 후 각자 흩어지면서 대장 고블린 아스드가 무리를 잃은 위영에게 앞으로는 자신의 무리에 들어오라고 이야기해 그러겠노라 얘기한후 마찬가지로 해어졌다.

일단 아군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보니 안심이 된 위영은 돌아오면서 들은 이야기들과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다행히 고블린들이 딱히 의심을 안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군. 이 모습으로 사람들의 틈에 끼어 들 수 없으니 앞으로는 고블린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되겠군... 그것보다 지금 가장 가까운 위협은 역시 적대하는 랫맨들이네. 같은 동굴 안에 있는데도 이곳이 생각보다 많이큰지 랫맨들의 서식지는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했지.'

이 육체가 전에 소속되있던 걸로 예상되는 고블린들은 이 부족에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서 랫맨들과 전투가 치뤄져 양쪽다 전멸 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첫째로 고블린 무리에서 따로 떨어져나온 고블린은 위영을 제외하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랫맨들도 고블린들과 마찬가지로 전투로 시체가 발생하면 시체들을 식량으로 삼기위해 가지고 가는데 그 경우 아무래도 동족보다는 이경우 고블린들이 더 선호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블린의 시체중 끌려간 흔적도 없고 결정적으로 생존자가 있는데 그걸 내버려 두고 갔을리도 없다는 점에서 볼때 다 같이 전멸 했다고 보는게 옳았다.

그리고 그 접전 지역은 아무래도 이곳에선 가장 식량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중앙 호수 지역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의 근처 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맞닥뜨린 두 무리중 좀 더 눈이 좋았던 랫맨 무리들이 먼저 고블린들을 치면서 전투가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동굴 속 어둠을 뚫어 보는 거지만 본래 어둠에 익숙하던 쥐가 진화한 것으로 보이는 랫맨들이 밤 눈이 더 밝았던 것이 두 무리가 부딪힌 원인이다.

'고블린들은 보통 한 무리를 이루고 무리의 대장은 보통 오래 살아남아 전장의 축복 이란 것을 받은 고블린들이 맡는다고 하는데... 그들이 다른 고블린들보다 크거나 피부색이 다른 여러 특징들을 가지고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인가? 그러고 보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 전장의 축복을 받은 고블린들 뿐이라던데...'

전장의 축복은 고블린들이 오랫동안 전투를 치르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수배이상 강해지는 고블린들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오랜 과거부터 주로 전장에서 이루어지기에 전장의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전장의 축복은 단 한번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아주 뜸하게 내려지기에 실제로 축복을 받는 것은 한번의 축복은 10체의 고블린중 하나가 두번의 축복은 한번의 축복을 받은 고블린 중 100체 중 하나가 받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전장의 축복을 받은 고블린은 마치 초능력과 같은 능력을 얻는다고 한다. 주로 신체 능력중 한가지가 특출나지거나 혹은 속성력을 얻어 불을 뿜거나 물을 쏘아내는 등의 능력이 보편적으로 이런 특수한 능력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배가 고플때는 아까 그 식량 구덩이에서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고 했었지. 그러고보니 동굴 내부에 햇빛이 벽을 투과해서 들어오는 장소가 몇군대 있어서 그곳에서 식량을 구하면 되는 거고. 출구를 통해 나가는 부분은 벽으로 가로막힌듯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하고. 하지만 특이하게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던가?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뜨는 상황도 이상하지만 이 장소 자체도 만만치 않게 이상하네...'

동굴의 내부는 전체적으로 보통의 동굴과 같이 햇빛 한점 들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중앙의 호수 지역과 부족 옆의 작은 연못에서는 햇빛이 벽을 투과하듯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햇빛은 밤의 시간이 되면 점점 줄어들어 빛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덕분에 동굴의 안에서도 동물이나 식물이 자랄 수 있어 열매를 얻거나 운이 좋으면 동물을 잡을 수 있어 고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단 그런 동물의 경우는 족장이 있는 부족으로 가져다 놓아야 하고 실제로 식량을 구해오는 고블린의 몫은 매우 적다고 한다.

동굴을 빠져나가는 출구는 중앙 호수로 가는 길의 반대로 나아가면 나타난다고 한다. 그곳에 가면 밖의 모습은 보이지만 밖으로 걸어나가려고 하면 투명한 벽에 가로 막히듯이 앞으로 나아갈수 없다고 한다. 고블린 족장의 말에 따르면 이 동굴 어딘가에 있는 동굴의 핵이 있다고 한다. 이 핵을 얻어야만이 고블린들이 다시 밖으로 나갈수 있다고 하는데 고블린들이 이 동굴에 들어온지 오래 되었지만 그 어떤 고블린도 그 핵을 구경조차 못해봤다고 하니 동굴에서 언제 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가 되버렸다.

' 그리고 이 부족은 식량을 탐색하기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고블린들이 모여있는 부족이고 이 외에도 고블린 부족이라고 할 수 있는곳이 통로로 연결해서 2곳이 더 있다고 했지. 이 바로 옆의 부족이 이곳 고블린들의 족장이 있고... 그 뒤의 제일 안쪽에서는 새끼 고블린들을 모아 놓고 성체가 될때까지 거기서 돌보고 있다고 했지...'

현재 있는 장소는 고블린들 중에서도 최전선에 나가는 고블린들이 모여있는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랫맨들이 처들어 올 경우 가장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부족이 이곳이고 바로 옆의 족장이 있는 부족의 경우 암컷 고블린들과 전장의 축복을 받진 못했지만 그에 근접했다고 판단되는 정예 고블린들이 그곳에서 족장과 함께 있다고 한다. 족장은 두번의 전장의 축복을 받은 고블린으로 그 측근 고블린은 마찬가지로 두번의 전장의 축복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식량을 구할수 있는 일반 고블린들은 한번의 전장의 축복을 받은 고블린들을 대장으로 삼고 중앙이나 바로 옆의 연못쪽에 식량을 구하고 매일같이 나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 대해서인데... 처음 일어났을때는 너무 혼란스러워서 눈치 채지 못했는데, 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서는 기억이 있는데 그 이름과 모습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거지? 지금의 내가 마지막에 기억하는건 공시 공부를 하다가 잠에 들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지식들은 어느 정도 기억도 나고 있고, 하지만 사람들과 연관된 기억을 하려고 하면 pc방에서 놀았다거나 볼링장이나 노래방 같은 곳에 갔던 기억은 나는데 누구와 갔는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어떤 성격이었는지 하는 것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이게... 어떻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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