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화. < 지구의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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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파티장으로 돌아가니 한창 물이 올랐다.
한데 그 흥겨운 곳에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두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보며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백진희와 제인, 그리고 엘리스였다.
엘리스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백진희와 제인을 놀리듯 바라보다가 계단으로 내려오는 반태수를 발견했다.
그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반태수와 나란히 내려오는 아리아나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연륜인지 아니면 눈썰미가 좋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예지 능력 때문인지, 반태수와 아리아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바로 알아차린 것이다.
정말로 침실에 가서 얘기만 하고 온 것이다.
엘리스의 시선이 계속 그쪽에 머무니, 백진희와 제인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반태수와 아리아나의 모습을 보고는 또 안절부절못했다.
왠지 올라갈 때보다 두 사람 사이가 더 친밀해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이제 서로 손을 잡았다. 서로 의심할 때보다 더 친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반태수와 아리아나가 백진희와 제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두 분 얘기는 잘 나누셨나요?”
백진희가 탐색하듯 두 사람을 살피며 물었다.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얘기는 잘 끝났습니다. 앞으로 우리 일을 많이 도와주기로 했으니 자주 보게 될 겁니다.”
"아, 그렇군요.”
하긴, 아리아나가 도와주면 앞으로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아리아나는 재력도 대단하지만, 인맥이 장난 아니다.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주요 인물들과의 인맥이 잘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니 뭘 하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백진희는 아리아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정말 예쁜 여자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오면서 본 여자들 중 아마 제일 예쁠 것이다.
그리고 시선을 살짝 돌려 그 옆에 서 있는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 또한 그녀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남자보다 잘생겼다.
둘이 저렇게 서 있으니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잘 어울리네.’
그런데 계속 보고 있으니 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둘 사이가 굉장히 사무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친하긴 친한데, 일 때문에 친한 것이지 인간적인 교감을 나눈 것 같지 않았다.
‘당연히 내가 염려하던 일도 없었던 것 같고.’
자신이 직접 겪어봐서 안다.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면 자신도 모르게 친밀함을 계속 드러내게 되어 있다.
한데 아리아나도 그렇고 반태수도 마찬가지로 별다른 친밀감을 표현하지 않는다.
백진희는 내심 안도했다. 하지만 이내 시무룩해졌다.
어차피 반태수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관계를 넓히고 싶으면 넓히는 거다.
자신이 옆에서 그걸 조절할 방법이 없었다.
그럼 어차피 저 아리아나도 나중에는 함께 하게 되는 게 아닐까?
지금의 제인처럼 말이다.
한데 체념하고 나니 왠지 마음이 거짓말처럼 편해졌다.
백진희는 반사적으로 제인을 바라봤다.
제인도 자신과 똑같은 사고 과정을 겪은 모양이었다. 지금 막 체념했고.
그녀의 얼굴도 굉장히 편안해졌다.
백진희는 좀 더 아리아나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그건 제인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그 이후 아리아나에게 다가가 굉장히 친밀하게 대해주며 좋은 관계를 쌓았다.
서서히 파티가 절정으로 치달아 올랐다.
이내 저택이 광란에 휩싸였다.
사람들도 마치 해일에 휘말리는 것처럼 이리저리 광란에 휘둘렸다.
***
다음날 아침 일찍, 반태수는 아리아나와 둘이서 저택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기절하듯 잠든 채였다.
어제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 집으로 돌아간 자는 한 명도 없었다.
다들 이 저택에서 잤다.
당연히 그냥 잠만 자지 않았다.
그렇게 새벽까지 여러 가지 일로 날뛰었으니 늦잠을 자는 것이 당연하다.
백진희와 제인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최소 두 시간은 더 자야 일어나리라.
어제 헬기를 타고 온 손님이 바로 아리아나였다.
반태수는 그녀의 헬기에 같이 타고 곧장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필라델피아로 가는 내내 아리아나가 반태수를 빤히 쳐다봤다. 한데 눈빛이 아주 묘했다.
"왜 그렇게 보는 거지?”
"어제 내가 파악하지 못한 유일한 방에서 잔 사람이 당신이에요.”
반태수가 대번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 무슨 변태 같은 발언인가. 그럼 다른 방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지켜봤다는 건가?
“아, 오해는 마세요. 훔쳐본 건 아니니까. 그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잠들기 전에 스캔 한 번 한 것뿐이니까요.”
그 말이 그게 아닌가?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진짜 아무것도 안 봤어요. 안전에 방해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스캔한 것뿐이라니까요? 지금 보여드려요?"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리아나가 질겁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의심하고 있군요?”
아리아나는 즉시 스캔 마법을 썼다.
반태수는 그걸 순식간에 분석했고.
"어? 정말 마력이랑 전자장비, 폭약만 딱 스캔하는 마법이네?”
"그렇다고 했잖아요!”
아리아나가 억울한 표정으로 빽 소리쳤다.
반태수는 그걸 보고 반사적으로 중얼거렸다.
“귀엽네.”
아리아나가 흠칫 놀라 상체를 뒤로 슥 젖혔다. 마치 반태수에게서 멀어지려는 듯이.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한 것이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요? 침실에서도 멀쩡하시던 분이.”
"그러게. 나도 모르겠네. 갑자기 왜 이러는지.”
반태수는 고개를 가웃거렸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그저 예쁘구나 하는 감정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욕망이 슬그머니 올라오고 있으니 말이다.
반태수는 헬기를 타고 가는 내내 자신을 관조하고 아리아나를 스캔했다.
분명히 둘 사이의 문제일 테니까.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필라델피아에 거의 도착할 무렵, 반태수가 지그시 감았던 눈을 떴다.
일순간 눈에서 광채가 일어나 헬기 안을 가득 채웠다가 사라졌다.
그 모습에 아리아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벽을 넘은 거예요?”
반태수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가볍게?”
대단한 벽을 넘은 게 아니라 가벼운 깨달음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영혼의 감각과 어우러져 제법 괜찮은 성과를 얻었다.
영혼의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서 그런지 아니면 반태수의 재능이 좋아서인지 발전이 빨랐다.
작은 벽을 하나 넘었을 뿐인데 확 달라졌다.
아리아나가 그런 반태수를 정말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자신은 마지막으로 벽을 넘어본 지가 까마득했다.
이제 다시는 벽을 넘을 일이 없다고 반쯤 포기한 상태이기도 했다.
한데 이렇게 눈앞에서 벽을 넘는 것을 지켜보니 가슴이 들끓었다.
아리아나의 눈빛을 정면으로 받은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마력회로에 대해서 좀 생각해봤어?”
"마력회로! 그걸 정말 나도 가질 수 있다고요? 마법사인데?”
"봤으면 알 거 아냐. 나한테 마력회로 있는 거 확인하지 않았어?”
아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했죠. 그래도 내가 알던 상식에서 벗어나니까 혼란스러워서 그래요.”
“그러니까 마법에 진전이 없지.”
"뭐라고요?”
“마법사는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어야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서 답을 찾아내는 게 마법사 아닌가? 상식? 마법사가 왜 상식에 생각이 갇혀야 하지?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잖아. 안 그래?”
반태수의 말에 아리아나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마법에 대한 조언을 나눌 동료가 있다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깨달아 버렸다.
그것들이 고스란히 아리아나의 심상과 마력을 건드렸다.
그동안 쌓고 또 쌓아온 것들이 지금 이 순간의 계기를 통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반태수는 그것을 보며 조용히 마법을 펼쳤다.
아리아나 주변에 결계가 생성되었다.
그것은 몸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한 노폐물을 막아주는 역할과 벽을 넘는 동안 아리아나를 방해할 만한 상황을 막아주는 역할, 그리고 그로인해 헬기에 손상이 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까지 해주는 튼튼한 결계였다.
반태수는 실시간으로 아리아나가 벽을 넘는 과정을 지켜봤다.
온몸에서 지독한 노폐물이 쏟아져 나왔다.
결계 덕분에 냄새가 빠져나오지 않아서 괜찮았다. 아마 이따가 아리아나는 죽을 맛이겠지만.
그리고 아리아나의 코어가 성장했다.
이제 반태수의 코어와 비슷한 크기가 되었다.
‘실력에 비해서 코어가 너무 큰 거 아닌가?’
아마 저기에도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았다. 이따가 깨어나면 물어보기로 했다.
반태수는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게 막았다.
벽을 넘고 있을 때 굳이 변화를 주지 않는 게 낫다. 헬기의 소음과 진동 속에서 벽을 넘기 시작했으니, 끝날 때까지 같은 조건을 유지하는 게 낫다.
그래서 굳이 호버링을 하지 않고 근처를 선회하도록 조종사에게 지시했다.
그렇게 크게 한 바퀴 선회하고 나니, 아리아나가 눈을 떴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헛구역질부터 했다.
“우욱!”
노폐물에 갇혀 있으니 저럴 만도 했다. 아마 다 뚫린 공간에 있었어도 냄새가 지독했을 텐데 그걸 전부 가둬놨으니 얼마나 독하겠나. 아리아나가 간절한 눈으로 반태수를 보며 외쳤다.
"사, 살려줘요!”
반태수는 빙긋 웃으며 헬기 조종사에게 델라웨어 강으로 가라고 전했다.
가까운 곳이었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반태수는 아리아나와 결계를 함께 밖으로 던졌다.
그냥 던져도 아무 일 없겠지만, 마법을 써서 안전하게 던져줬다.
대충 왜곡까지 써서 모습도 감춰줬고.
물에 들어감과 동시에 결계를 풀고, 물을 회전시켜 몸에 달라붙은 모든 노폐물들을 싹 흘려버렸다.
그렇게 깨끗하게 만든 다음 다시 끌어올려 헬기에 태웠다. 올라오는 동안 물기를 싹 날려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고.
아리아나는 원래 자신의 자리에 앉은 채 질린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사람을 노폐물이랑 같이 가둬서 강에 던질 수 있단 말인가.
“덕분에 냄새는 안 나잖아. 헬기에 냄새 배면 버려야 될 걸?”
그리고 굳이 그 지독한 냄새를 자신이 맡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아리아나는 몇 마디 더 투덜거리다가 말했다.
"고마워요.”
덕분에 벽을 넘었으니까.
반태수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알았으니 얼른 시스템이나 만들러 가자.”
헬기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다.
***
벽을 넘은 뒤부터 아리아나의 태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마력회로 시술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높아졌다.
그녀는 짓다 만 빌딩 앞에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태블릿을 꺼내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구조를 이런 식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리고 이 공간에 마법을 채워 넣는 거죠. 마법은 이런 방식으로 채워서 이쪽으로 방향성을 두고 다른 빌딩의 마법진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어요.”
설명을 듣고 나니 어떤 식으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지 머릿속으로 대강의 설계도가 그려졌다.
물론 아리아나가 설명한 건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기초 시설이다.
여기에 진짜 시스템의 힘이 되는 마법을 층층이 쌓아 올려야 한다.
‘할 만한데?’
반태수는 이 정도면 충분히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정확한 건 실제로 해봐야 알겠지만, 제대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이런 거 설계하고 만드는 걸 잘 한다고 했지?”
아리아나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해요. 어제 쓴 그 어설픈 마법보다는 훨씬.”
솔직히 어제 쓴 마법도 어설프지는 않았다. 제법 괜찮은 수준의 마법이었다.
한데 그걸 어설프다고 표현할 정도로 마법진 설계와 설치 실력이 대단한 모양이다.
"자, 그럼 설계부터 할 테니까 의견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해.”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법을 썼다.
자신이 머릿속으로 설계한 것을 고스란히 전이시켜주는 마법이었다.
굉장히 고차원적인 마법이었고, 영혼의 감각을 깨우치기 전이라면 쓸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어려운 마법이었다.
아리아나는 자신의 머릿속에 시스템의 설계도가 훅 하고 떠오르는 경험을 하며 경이로운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이런 마법을 쓰려면 대체 벽을 몇 번이나 넘어야할까?
아리아나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반태수가 말했다.
"마법으로 구현하는 건 좀 복잡한데, 마력회로를 쓰면 간단해. 참고로 과거를 영상으로 찍어서 저장장치에 데이터로 저장하는 기공술사도 있어.”
"그건 정말…… 대단하네요.”
마력회로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다.
그런 아리아나에게 반태수가 물었다.
"이 빌딩, 하루 만에 완공하면 눈에 많이 띄겠지?”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아니, 괜찮을지도 몰라. 생각보다 사람들이 이런 데 관심이 없거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그런 사람이 많긴 하겠죠. 하지만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것도 제법 많이.”
"여긴 유동인구도 별로 없으니까 괜찮을 거 같은데?”
그런 얘기를 주고받던 아리아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죠? 이 빌딩을 하루 만에 올릴 수 있다고요? 이제 막 올리기 시작한 건물인데?”
"마법사가 마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네.”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동의도 구하지 않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주변에 왜곡과 환상 마법부터 펼쳤다.
마치 거대한 장막처럼 환상이 빌딩 주변을 감쌌다.
환상이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었다. 원래의 모습, 그러니까 짓다 만 빌딩의 모습이 환상으로 펼쳐졌으니까.
하지만 그 안쪽에서는 굉장히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아리아나는 그 광경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원래 짓던 빌딩이 모두 무너지고 거기에 새로운 빌딩이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었다.
아니, 빌딩이 아니었다. 이건 빌딩이라기보다는 그냥 금속으로 만든 탑에 더 가까웠다. 아니, 그냥 거대한 금속 상자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겉모습은 빌딩에 가깝긴 했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한 번씩은 쳐다볼 것이다.
아리아나는 순식간에 완성된 빌딩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들어가는 입구도 없는 빌딩을 이렇게 세워놓으면 대체 어쩌잔 말인가.
"뭐해? 마법 채워야지. 나 혼자 하게 둘 거야?”
반태수의 말에 아리아나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마법을 준비했다.
마법진을 쌓는 건 자신 있었다. 게다가 설계도까지 머릿속에 콱 박혀 있지 않나.
"내가 위에서부터 할 테니 넌 밑에서부터 해.”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고 빠르게 빌딩 위쪽부터 마법진을 차곡차곡 채워 넣기 시작했다.
아리아나는 그걸 보고는 신중하게 마법진을 쌓았다.
절대 완성하지 못할 거라고 여겼던 시스템을 이렇게 만들고 있으니 왠지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그날, 두 사람은 다섯 개의 빌딩을 전부 새로 세웠다.
그렇게 지구에서의 첫 번째 시스템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