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화. < 장로원의 방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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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차도 한 잔 안 내주나?”
쿠오릭 벨크리스가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들 앉아서 기다리시죠. 커피라도 한 잔씩 드리겠습니다.”
반태수가 커피라고 말하자, 다들 눈을 번득였다.
커피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천상의 맛과 향이라고 했는데, 그건 직접 마셔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하지만 기대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반태수는 빠르게 커피를 준비해 장로원 사람들에게 한 잔씩 건넸다.
다들 천천히 커피를 음미했다.
반응은 격렬했다. 그들은 왜 이 커피에 대한 소문이 그렇게까지 열렬하게 퍼졌는지 충분히 이해했다.
"하, 우리 막내, 이걸 자기 혼자서만 즐기고 있었다 이거지?”
쿠오릭 벨크리스는 커피를 다 마신 후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렇다고 괘씸하다거나 그런 건 아닌 듯했다. 그냥 이런 좋은 커피를 이제야 먹어봤다는 아쉬움에서 한 말이었다.
쿠오릭 벨크리스를 포함한 네 명의 노인은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에는 호감이 가득했다.
역시 커피의 위력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한데 여기에 맥주까지 곁들이면 어떻게 될까?
반태수는 물씬 올라오는 기대감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차도 한 잔씩 드셨으니 말씀하시죠.”
반태수의 말에 쿠오릭 벨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장로원에서 자네를 초대하고자 하는데.”
"아니, 딱히 용건이 없고 그냥 얘기나 하려고 오셨다면서요. 일단 용건부터 던지고 시작하시는 겁니까?”
"용건은 무슨. 그냥 대화일세, 대화. 아무튼 장로원에서 초대를 하고자 하네. 장소야 트릴린드라의 상부 도시고…..."
반태수가 단호히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어렵겠습니다.”
거절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지 쿠오릭 벨크리스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건 함께 있던 나머지 세 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눈빛에 깃들었던 호감이 서서히 녹아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단숨에 거절한다고? 이유를 물어도 되나?”
"바쁩니다. 그리고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고.”
바쁘다는 건 핑계고, 진짜 이유는 후자였다. 이번에 카르멕을 만나면 분명히 당할 것이다.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전에는 카르멕을 만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최근 두뇌를 더 할당해서 마력회로와 마법에 대한 연구를 가속하는 중인데도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다.
"준비? 무슨 준비를 말하는 건가? 준비야 우리가 하면 되는데.”
반태수가 잠시 묘한 눈으로 쿠오릭 벨크리스를 쳐다봤다.
저들은 대체 어떻게 카르멕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걸까?
"아무튼 곤란합니다. 거기에 대해 추가로 지시받은 건 없는 겁니까?”
“지시? 누가 우리에게 지시를 내린단 말인가. 장로원은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그런 조직이 아닐세. 항상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지.”
반태수는 장로원에서 나온 노인들을 찬찬히 둘러봤다.
그들의 눈빛과 표정을 보아하니, 결코 물러서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끝까지 거절하면 자기들이 어쩌겠는가. 힘으로 한다고? 그건 오히려 이쪽에서 바라던 바다.
이제 힘으로는 누가 얼마나 몰려오건 질 자신이 없었다.
"뭐, 장로원의 입장은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안 갈 겁니다.”
반태수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자, 장로원 사람들은 약간 당황했다.
사실 그들은 장로원에 들어와 일을 하면서 이런 상황 자체를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게. 장로원과 잘 지내서 나쁠 건 없잖은가. 우리도 최대한 자네가 하는 일에 협조할 걸세.”
"글쎄요. 제가 굳이 협조를 구할 일이 없어서.”
쿠오릭 벨크리스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절 데려가서 뭘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겁니까?”
"어떻게 하긴, 그냥 대화나 나눠보자는 거지. 정말로 별 거 없네. 솔직히 자네가 이렇게까지 거절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오늘도 아까 그냥 대화나 나누러 오셨다고 했죠. 한데 결과는 지금 보시는 바와 같군요. 그럼 제가 뭘 믿고 장로원에 따라가야 합니까?"
"아니, 그건……!”
쿠오릭 벨크리스는 갑자기 말문이 턱 막혔다.
솔직히 오늘 여기 온 것은 정말로 대화나 나눠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적 자체가 우주에서 타노로스와 싸워 크게 승리한 반태수를 칭찬해주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우려고 왔다.
한데 와서 다짜고짜 장로원으로 초대를 했다.
문제는 그 말을 꺼내기 전까지 쿠오릭 벨크리스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다.
“어…… 생각해보니 자네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군.”
쿠오릭 벨크리스의 말에 함께 있던 세 명의 노인이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쿠오릭!"
노인 중 하나가 큰 소리로 쿠오릭 벨크리스를 불렀다. 하지만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가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내가 왜 갑자기 자네를 초대하고 싶어졌을까?”
그렇게 중얼거린 후, 함께 온 노인들을 바라봤다.
"내가 갑자기 말했는데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였다는 건……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빨리 하던 일을 마무리 해야지. 저 친구, 초대 안 할 건가?”
쿠오릭 벨크리스는 그 말에 다시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 혼란이 뒤섞였다. 하지만 그것은 차츰 가라앉았다. 그리고 어느새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직도 초대에 응할 생각이 없나?”
쿠오릭 벨크리스는 마치 사람이 휙휙 바뀌기라도 하는 것처럼 처음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네. 제 입장, 이해해 주신다고 하셨잖습니까?”
쿠오릭 벨크리스가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자네 입장을?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있나. 자신은 장로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오직 이 세상과 장로원에 대한 입장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반태수는 상당히 신기한 눈으로 쿠오릭 벨크리스와 세 노인을 쳐다봤다.
마치 조금 전 일을 전혀 기억조차 못 하는 듯하지 않은가.
"아무튼 거절하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쿠오릭 벨크리스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 기세가 어찌나 대단한지 쿠오릭 벨크리스는 물론이고 직접적으로 눈빛을 받지 않은 세 노인들 조차 움찔 놀라 하마터면 뒤로 물러날 뻔했다.
그들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자, 반태수가 담담하게 물었다.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쿠오릭 벨크리스는 고개를 저으려다가 멈칫했다.
그리고 반태수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조금 전 반태수의 것과 굉장히 흡사했다.
"한 가지 당부를 하고 싶군.”
“당부?”
너무나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린 쿠오릭 벨크리스의 모습에 반태수는 속으로 이들에게 카르멕이 개입했다고 확신했다.
아마 장로원 사람들에게 개입할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오늘 하는 걸 지켜보니 제약이 제법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속성 종족들을 조심하게.”
“예?”
반태수는 살짝 당황했다. 난데없이 속성 종족이라니.
"왜 그래야 합니까?”
쿠오릭 벨크리스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초대에 응하지 않아 아쉽군. 나중에 언제든 생각이 바뀌면 트릴린드라의 상부 도시로 찾아와서 날 찾게. 벨크리스 가문에 가서 장로원에 가고 싶다고 하면 안내해 줄 걸세.”
반태수는 자신의 질문을 아예 못 들은 것 같은 쿠오릭 벨크리스의 모습에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쿠오릭 벨크리스가 일어나자, 나머지 세 노인도 일어났다.
그들의 눈빛에는 어느새 다시 반태수에 대한 호감이 깃들어 있었다.
"꼭 찾아올 거라고 믿네.”
쿠오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반태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완성된 의자에는 절대 앉으면 안 되네.”
쿠오릭 벨크리스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갔다.
반태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그가 한 말을 머릿속으로 곱씹었다.
‘완성된 의자에는 앉지 말라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방금 한 말은 카르멕의 전언임이 분명했다.
그럼 과연 그가 한 말을 무시하고 의자에 앉아야 할까?
카르멕이 그걸 노리고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로 말해줬을 가능성도 층분하다.
속성 종족들이 노리는 건 카르멕이 노리는 것과 전혀 별개이고, 카르멕 입장에서 속성 종족에게 반태수가 당하면 곤란하니 도움을 주려고 해준 말일지도 모른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선택이 어렵다.
반태수는 소파에 앉아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
반태수는 왜곡을 걸고 하늘 높이 훌쩍 날아올랐다.
비행선은 오스윈 프리든 일행에게 빌려줬다. 그래서 지금 비행선은 개척도시 아리크의 호수에 있다.
오랫동안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머리나 식히기로 했다.
그리고 머리를 식히는 데에는 좋은 경치를 구경하고 좋은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다.
반태수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맥주를 아공간에 잔뜩 넣어뒀다.
아직 그들이 호수에 머물고 있다는 걸 확인했고, 자신도 곧 합류한다고 전했으니, 이제 그냥 가면 된다.
공간이동으로 가면 빠르고 편하다.
하지만 반태수는 굳이 날아서 가기로 했다.
이 역시 머리를 식히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다.
아무생각 없이 속도를 즐기다보면 잡스러운 생각들이 싹 날아가 버릴 테니까.
반태수는 개척도시 아리크가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후아아악!
거센 바람이 반태수의 몸을 마구 두드렸다.
반태수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속도를 높일수록 잡생각이 조금씩 녹아 사라지는 듯했다.
반태수는 그렇게 하늘을 날아 아리크 근처에 있는 숲 상공에 도착했다.
높이 떠서 보니 숲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호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렇게 하늘에서 보는 호수의 모습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한쪽에서는 여전히 공사 중이었고, 다른 한쪽에는 비행선 몇 대가 보였다.
그 비행선들 앞쪽으로 텐트를 비롯해 야외 테이블과 의자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의자에 앉아 호수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앞에는 모닥불을 피웠던 흔적도 남아 있었다.
아마 밤낮으로 신나게 즐기는 모양이다.
반태수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곳으로 날아갔다.
***
“너 뭔가 좀 달라진 거 같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를 보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달라졌다고요? 어디가요?”
반태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인지라 궁금해서 물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턱을 쓰다듬으며 반태수를 유심히 살폈다.
"글쎄…… 분명히 뭔가 달라지긴 했는데, 그게 뭐라고 딱 꼬집기가 어렵네. 으음."
데드릭 벨크리스는 시선을 돌려 나머지 일행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다들 모르겠어? 뭔가 달라진 거 같지 않아?”
"글쎄요.”
나머지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그들은 데드릭 벨크리스가 뭔가 착각을 했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반태수는 그렇게 가볍게 받아 넘기지 않았다.
반태수가 아는 데드릭 벨크리스는 짐승 같은 면모가 있었다.
그게 바로 직감이었다.
직감적으로 반태수를 보자마자 뭔가를 발견한 게 분명했다.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종류인지라 저런 반응인 것이고.
반태수는 문득 자신이 맥주를 만들면서 뭔가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관조를 통해 알아보면 된다.
하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뤘다. 지금은 자신이 만든 맥주를 저 사람들이 마시고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미치도록 궁금했다.
마침 시간도 적당하다. 슬슬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가니까.
반태수는 일단 운을 띄웠다.
"슬슬 밥 먹을 시간이네요. 영감님, 오늘 식사 메뉴가 어떻게 됩니까?”
"야! 내가 주방장이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영감님이 결정권자 아닙니까?”
“하! 말은. 그래서 뭘 먹고 싶은데?”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고기나 굽죠. 모닥불도 피우고.”
"그거 우리는 며칠 전까지 매일 했다. 이제 슬슬 지겨운데. 꼭 구워 먹어야겠냐?”
"꼭 구워 먹어야겠습니다. 같이 곁들일 술도 있고.”
“술? 무슨 술?”
"그냥 맥주죠, 뭐.”
잠깐 치솟았던 호기심이 맥주라는 말에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래?”
데드릭 벨크리스의 시큰둥한 표정에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그럼 영감님은 안 드실 겁니까? 다른 술은 좀 있습니까?”
"술이야 많지. 내가 제법 귀한 술을 많이 갖고 있거든. 종류도 다양하고. 그거나 마시자.”
반태수는 대꾸하지 않고 일단 세팅부터 했다.
모닥불을 준비하고 고기를 구울 숯불도 준비하고 맥주를 따라 마실 맥주잔을 비롯해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다.
순식간에 맥주 파티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났다.
이내 모닥불이 피어올랐고, 숯불 위에 놓인 달궈진 그릴에 고기가 올라갔다.
치이이익!
반태수가 직접 고기를 구웠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구웠기에 아주 끝내주는 결과가 나왔다.
접시 위에 고기가 수북이 쌓였다.
그리고 반태수가 아공간에서 맥주 통을 꺼냈다.
꼭지가 달려 맥주를 따라 마실 수 있는 통이었다.
“자, 이제 맥주 맛 좀 보시죠.”
반태수는 맥주를 직접 따라 쭉 나눠주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도 자신의 술을 아공간에서 잔뜩 꺼내 테이블 위에 쭉 늘어놨다.
그리고 그 술을 잔에 따랐다.
다들 술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
"자, 마시자!"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에 다들 잔을 입에 갖다 댔다.
그리고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크으아아아아!”
가장 먼저 맥주를 마신 살라자 샤마쉬의 입에서 비명에 가까운 탄성이 튀어나왔다.
"이거 뭐야!”
다들 비슷한 반응이었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짜릿했다.
온몸을 맥주가 쫘악 휩쓸고 지나간 기분이었다.
게다가 목 넘김과 풍미는 또 어떠한가.
흡사 커피를 맥주로 바꾸면 딱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 잔을 마시니 취기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쫙 올라왔다.
고작 맥주 한 잔에 기분 좋게 취한 것이다.
하지만 그 취기는 수십 초 유지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사라졌다.
다들 홀린듯한 표정으로 두 번째 맥주잔을 채웠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반태수에게 다가갔다.
"나도 한 잔 줘.”
“영감님은 안 드신다면서요.”
“내가 언제? 난 그저 좋은 술이 많이 있다고 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한 잔 줘 봐.”
반태수는 피식 웃으며 맥주잔에 맥주를 가득 채워 주었다.
황금빛 맥주가 잔에 차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목울대가 몇 차례나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데드릭 벨크리스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밤이 늦도록 맥주 파티가 이어졌다.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