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325화 (325/351)

325화.  < 5대 가문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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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는 홀린 듯한 눈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일곱 개의 금속판을 바라봤다.

일곱 가지 색깔을 가진 금속판은 신비로운 빛을 머금고 있었다.

“이게…… 시스템과 연결된 장비라고?”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에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한 기능을 가진 장비는 아닙니다. 그냥 한 사람을 염탐하는 게 전부니까.”

이번엔 살라자 샤마쉬가 물었다.

“금속판마다 색깔이 다른데, 혹시 도시 관리 위원회 영감님들이 입고 있던 로브 색으로 구분한 건가?”

“맞습니다. 저야 뭐 이름도 모르고 하니 그렇게 맞췄습니다. 각 금속판이 담당하는 사람의 반경 5미터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반경 5미터라……."

숫자만 들으면 별 거 아닌 듯하지만, 생각보다 넓은 범위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반경 5미터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하면 밀착 감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감지 못하는 경우는 넓은 강당 같은 곳에서 다수의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정도인데, 그마저도 소리를 통하면 대부분 파악이 가능하다.

“역시 대단하군.”

살라자 샤마쉬는 감탄하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금속판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반태수는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끝이라고? 반응이 이렇게 심심해도 되나?

무려 시스템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든 것이다.

상부 도시의 연구소에서도 아직 제대로 시스템의 힘을 담은 장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 힘을 간접적으로 이용할 뿐이라고 했다.

한데 시스템의 힘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장비를 이렇게 뚝딱 만들어 냈는데, 반응이 고작 이 정도라니.

반태수는 잠시 두 사람을 살펴봤다.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다.

아까 장로원에 대해 얘기할 때처럼.

두 사람은 여전히 반태수가 만든 장비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거 어떻게 쓰는 건가?”

살라자 샤마쉬가 데드릭 벨크리스보다 훨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얼른 이걸 써보고 싶어서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모양이었다.

“일단 마력부터 등록해야죠. 아무나 쓸 수 있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아, 혹시 부하들한테 감시를 맡길 겁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잠시 고민했다.

자신이 직접 하긴 하겠지만, 계속 여기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다.

이거 말고도 할 일이 태산이었다.

“나 혼자서 하기는 좀…… 곤란할 거 같은데? 한두 명도 아니고 일곱 명이나 되니.”

“그럼 마력 등록 방법부터 알려드리죠.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반태수는 몇 가지 마법을 펼쳐 살라자 샤마쉬를 일곱 금속판의 주인으로 등록했다.

이제 이 금속판을 쓰려면 살라자 샤마쉬의 허락이 있어야만 한다.

물론 반태수는 예외고.

반태수는 살라자 샤마쉬에게 금속판의 사용법을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몇 번의 실습을 통해 사용법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었고.

살라자 샤마쉬는 그걸 하는 내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마치 아이로 되돌아간 것처럼 신이 나서 반태수의 설명에 푹 빠져들었다.

“이건 염탐 마법계의 혁명이로군.”

살라자 샤마쉬는 모든 설명을 듣고 테스트까지 해본 후, 크게 감탄했다.

이렇게 대놓고 염탐을 하는데 상대는 그걸 감지조차 못 한다니.

물론 시스템의 영역 내에서만 가능하지만 그게 어디인가.

시스템의 영역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난립해 있다.

정확히는 상부 도시에만 해당한다는 의견부터 시작해 사실상 범위가 없다는 얼토당토않은 얘기까지 있다.

물론 보편적으로는 하부 도시 바깥쪽 상당히 먼 곳까지 범위에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아무튼 그러하니 실제로 이 장비의 작동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아직 모른다.

물론 도시 관리 위원회에 속한 노인들이 상부 도시를 벗어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혹시 벗어난다 하더라도 하부 도시 정도가 한계이리라.

그 정도면 24시간 밀착 감시를 할 만하지 않은가.

‘내가 직접 하는 건 얼마 안 되겠지만.’

살라자 샤마쉬는 이걸 이용해 감시를 하고 정보를 뽑아낼 부하를 머릿속으로 골라내기 시작했다.

한두 명으로는 안 된다. 최소 14명, 여유가 된다면 21명은 있어야 한다.

21명이라고 해봐야 3교대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빡센 임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도시 관리 위원회를 감시하는 일이다. 조금이라도 그 사실이 외부에 흘러간다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이긴 한데…… 이건 내가 가져가도 되겠나?”

반태수는 흔쾌히 대답했다.

“가져가시죠. 어차피 그러려고 만든 건데.”

살라자 샤마쉬가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금속판을 챙겼다.

그걸 본 데드릭 벨크리스가 입맛을 다시며 반태수를 바라봤다.

“난 뭐 없나? 저 녀석만 챙겨주는 건 아니지?”

“영감님은 이제 뭐 하실 건데요?”

반태수의 물음에 데드릭 벨크리스는 입을 다물었다.

앞으로 뭘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잠시 고민하던 데드릭 벨크리스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난 싸움을 하겠지?”

“누구하고요?”

“타노로스?”

“어디서요?”

“글쎄?”

반태수는 피식 웃었다.

역시 데드릭 벨크리스는 데드릭 벨크리스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화라니.

“그럼 영감님은 타노로스를 찾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겠다는 거네요?”

“어…… 그렇게 되나?”

“네. 그러니까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반태수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제 이 도시에서 할 일은 대충 마무리 된 것 같은데, 언제쯤 떠날 겁니까?”

“난 좀 더 오래 있어야 할 것 같네. 보다시피 할 일이 좀 생겨서.”

살라자 샤마쉬가 그렇게 대답하며 씨익 웃었다. 그러면서 품에 넣은 금속판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정말 어지간히 좋으면서도 기대도 되고 그런 모양이다.

반태수의 시선이 데드릭 벨크리스에게로 향했다.

“나야 바로 떠나고 싶지. 그런데 오늘 당장 갈 수는 없고…… 사흘 정도는 더 머물러야 할 것 같아.”

“사흘이나요? 뭘 하시려고요?”

“뭘 하긴. 이제 가문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올 텐데. 인사나 주고받고 하는 거지. 가문이랑 아예 연 끊고 살 수는 없으니까.”

겸사겸사 사업체도 좀 관리한다는 말을 끝에 덧붙인 데드릭 벨크리스가 반태수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반태수가 혼자 돌아간다고 해도 말릴 수는 없다. 하지만 기다렸다가 같이 가겠다고 말해주면 정말 좋겠다.

그런 감정을 듬뿍 담아 자신을 바라보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모습에 반태수는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요. 그럼 사흘 후에 같이 떠나는 걸로 하죠. 전 그동안 시스템이나 좀 더 들여다봐야겠네요. 여길 떠나면 당분간 보기 힘들 테니까.”

하지만 보기 힘들 일이 없다. 이제 공간이동까지 쓸 수 있지 않은가.

물론 공간이동을 그냥 쓰기에는 아직 무리가 좀 있다.

시야 안에서 이동하는 단거리 공간이동이야 별 거 아니지만 장거리로 넘어가면 좀 복잡해진다.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아직 연구와 실전 연습이 좀 필요하다.

물론 그것만 극복하면 언제든 여기로 공간이동을 통해 올 수 있으리라.

아무튼 반태수의 대답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크게 기뻐했다. 물론 기뻐하는 모습을 억지로 참긴 했지만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그럼 이번 기회에 우리 가문에 한 번 가볼 테냐? 가서 오래 있으면 골치 아프니까 잠깐 구경이나 하고 밥이나 한 끼 먹고 오면 될 거 같은데.”

반태수는 그 말에 흥미가 일었다.

사실 시스템으로 영역화를 쓰면서 상부 도시 전부를 싹 훑었다.

그 중에는 5대 가문의 저택도 있었다. 당연히 전부 훑었고.

하지만 그럼에도 호기심이 일었다.

영역화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 될 테니.

“오늘 점심은 거기서 먹는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그러자. 너도 갈 테냐?”

살라자 샤마쉬에게 묻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영감님이랑 저 친구랑 둘만 보내면 내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불안해서라도 따라갈 겁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했다.

“그럼 지금 당장 가자. 가서 구경 좀 하고 사람 좀 만나다가 밥 먹으면 딱 맞겠네.”

***

벨크리스 가문의 저택은 정말로 거대했다.

그냥 거대한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 있는 작은 도시 같았다.

그냥 저택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담장 안에 빌딩도 여러 개 있고 번화가도 있고 주택단지도 있고 잘 조성된 숲과 산, 강까지 있었다.

영역화로 이미 확인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막상 이렇게 직접 이 광경을 지켜보니 정말로 놀라웠다.

이건 다른 가문들도 다 마찬가지였다.

이 상부 도시 안에 각 가문만의 작은 도시를 따로 만들어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각 가문의 영역을 제외한 도시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5대 가문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물론 그 안에 5대 가문 사람들도 당연히 함께 있었고.

오래된 가신 가문에서 이쪽으로 이주해 사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아무튼 반태수 일행은 벨크리스 가문의 도시를 구경하며 진짜 저택으로 걸어갔다.

“여긴 트릴린드라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사는 저택이고, 진짜 가문의 저택은 다른 도시에 있어.”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에 살라자 샤마쉬가 말을 덧붙였다.

“5대 가문에 속한 다른 가문들도 전부 마찬가지일세. 각 가문이 다스리는 도시가 따로 있지. 그 어떤 도시들보다 거대한 도시라네.”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 말을 받았다.

“글락 그룹이 있는 그 도시, 에라리스 기억나지?”

“당연하죠.”

“거기 인구가 한 5천만쯤 돼.”

“압니다.”

“그리고 여기 하부 도시의 인구가 한 3억 명쯤 되고.”

“그것도 압니다.”

“각 5대 가문이 보유한 도시의 인구가 보통 1억3천만에서 1억5천만 사이라고 보면 돼.”

“대단하네요.”

정말 대단하다. 아마 각 가문의 저력이 그 도시로부터 나오겠지.

“각 도시에 가문 사람들이 굉장히 많겠네요.”

“당연하지. 가문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데. 역사가 긴만큼 사람도 많은 게 당연하잖아.”

살라자 샤마쉬가 거기에 말을 좀 더 덧붙였다.

“그래도 가문 사람들은 거의 다 이곳으로 오고 싶어서 난리라네. 여기에 머문다는 건 5대 가문의 핵심에 더 가까워진다는 뜻이니까."

반태수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5대 가문이 함께 하는 중요한 조직이 전부 여기에 있어서 그런 거죠?”

“정확하네.”

살라자 샤마쉬가 씨익 웃었다.

반태수는 그렇게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도 주변을 꾸준히 살펴봤다.

그냥 구경에 가까웠다.

어차피 아직도 시스템과 연결된 영역화를 쓰고 있기에 이 도시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없었다.

“사람이 제법 많네요. 저들이 전부 벨크리스 가문 사람들입니까?”

“그럴 리가. 가신 가문에서 온 사람도 있고 애초에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도 있고, 뭐 다양하지.”

보통, 사람을 구할 때는 하부 도시에서 건져 올리는 식인데, 그때도 검증을 철저히 해서 아무나 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오더라도 이곳의 시민권을 얻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반태수는 속으로 뭐 이리 복잡하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는 뭔가 특별하게 관리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트릴린드라의 상부 도시 말이다.

‘시스템 때문인가?’

정작 시스템은 하부 도시에 있지만, 그걸 컨트롤 하는 건 상부 도시에 있었다.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일정이 마무리 될 때까지 하부 도시에서 머물 계획이었다.

시스템에 직접 접촉해서 연구를 하고 싶었다.

'탑 안에 들어가고 싶은데, 그건 불가능하겠지?’

굳이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내부 구조를 파악할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안에 들어가서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지 않겠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진짜 벨크리스 가문의 저택에 도착했다.

정말로 거대했다.

도시 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마을 정도의 크기는 되는 듯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앞장서서 정문을 활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정문에서 건물이 있는 곳까지는 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멀었다.

하지만 이 저택을 방문하는 사람 중에는 차를 가져오지 않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

그들을 위해 차량이 정문 안쪽에 준비되어 있었다.

심지어 운전기사까지 제공해주었다.

세 사람은 운전기사가 안락하게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저택 안쪽으로 쭉 들어갔다.

***

벨크리스 가문에서의 식사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가문의 가주에서부터 지위가 높은 어른이란 어른은 전부 나타나 거대한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테이블은 ㄷ자 모양이었는데, 테이블 안쪽에 요리사들이 들어가 빠르게 요리를 해야 맛이 나는 음식을 조리해 바로바로 제공하도록 되어 있었다.

물론 그 외에도 무수한 요리를 끊임없이 내왔다.

술도 제공되었는데,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시더라도 잠깐 입만 축이는 정도지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

반태수는 원래 지켜만 보려고 했는데, 여기저기서 말을 거는 바람에 그럴 수가 없었다.

문득 예전 프리든 가의 어르신들을 만났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당시 그 어르신들도 반태수를 비교적 잘 봐서 분위기가 제법 괜찮았었다.

한데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반태수에게 호의적이었고, 심지어 어떻게든 잘 보이려 애썼다.

반태수가 무슨 말을 하든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니 분위기가 안 좋을 수가 없었다.

원래라면 테이블이 너무 커서 멀리 떨어진 사람과는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였지만, 테이블 자체가 마법이 걸린 마도구였다.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해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듣게 조절할 수 있어서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리 소란스럽지도 않았다.

아무튼 대화의 중심은 언제나 반태수였다.

그렇게 식사가 끝난 후, 반태수는 가주를 비롯한 가문에서 가장 높은 몇몇 사람들과 조용한 장소로 이동했다.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도 당연히 함께했고.

저택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제법 은밀한 방이었다.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시종들이 차를 놓고 조용히 물러갔다.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그 침묵을 깬 것은 원래라면 가주여야겠지만, 이번엔 데드릭 벨크리스였다.

“난 차보다는 커피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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