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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322화 (322/351)

322화.  < 타노로스의 습격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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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향해 달려가던 카블릭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까마득한 높이의 하늘에서 우수수 쏟아진 타노로스의 전투기들이 도시를 마구 공격하고 있었다.

한데 그것도 잠시, 도시의 전투기들이 출격해 격렬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카블릭은 잠시 몸을 숨기고 전투를 지켜봤다.

아무리 탑에 도착해봐야 탑을 제대로 타격해서 빈틈을 만들지 않으면 소용없다.

“시발, 저게 대체 뭐야……."

무수한 전투기들 사이를 번개처럼 누비는 특이한 모양의 전투가 한 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신출귀몰하게 움직이며 타노로스의 전투기들을 빠르게 격추시키는 모습이 실로 무시무시했다.

흡사 꿀벌 집에 들어간 말벌 같은 모습이었다.

전투기 한 대가 그렇게 휘젓고 다니니 도시 측 전투기들이 싸우기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처음엔 분명히 전황이 팽팽했는데, 어느새 타노로스 측 전투기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전황이 한쪽으로 확 기울어져 버렸다.

이 모든 것이 저 한 대의 전투기 때문이다.

“설마......."

카블릭은 공중에서 벌어지는 일이 땅에서도 벌어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심정으로 도시 밖을 확인했다.

안쪽으로 많이 들어와 있어서 바로 확인하기가 어려웠지만, 카블릭에게는 확인할 방법이 있었다.

태블릿을 꺼내 몇 가지 조작을 하자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로 도시 밖 전경이 펼쳐졌다.

그 위에는 무수한 자주포와 장갑차, 그리고 치열하게 싸우는 강화인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전격의 창 수백 개가 쏟아지는 광경이 보였다.

처음에는 자주포들이 박살 났다. 그 다음은 장갑차들이 연기를 뿜어내며 멈췄다.

그리고 강화인간들이 전격의 창에 꿰뚫렸다.

카블릭은 한동안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봤다.

하늘에서 금속 상자가 무수히 쏟아졌다.

그것들은 바닥에 닿기 직전 멈춰서 금속판이 찰칵찰칵 접히고 자주포 혹은 장갑차로 변했다,

한데 그렇게 떨어지는 수보다 박살 나거나 멈추는 자주포와 장갑차의 수가 더 많았다.

전격의 창은 처음엔 수백 개 정도였는데, 이젠 천 개가 넘었다.

결국에는 떨어지는 금속 상자에까지 전격의 창이 퍽퍽 꽂혔다.

“시발, 트릴린드라 진짜 어마어마하구나.”

5대 가문의 도시라고 해서 특별하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대체 어떻게 이렇게 정확히 타노로스의 조직원들을 찾아냈을까?

게다가 저 말도 안 되는 성능의 전투기는 또 뭔가.

그리고 수천 대의 자주포와 장갑차를 박살 내버리는 저 전격의 창은 정말이지 무서웠다.

‘우리도 제법 하지만, 안 되겠는데?’

저 많은 전투기와 자주포, 장갑차를 쏟아내는 걸 보니 타노로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타노로스가 노리는 도시가 트릴린드라만 아니었다면 벌써 결판이 나고도 남았으리라.

하지만 여기는 트릴린드라. 저 막대한 물량으로도 도시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

새삼 왜 간부들이 5대 가문을 대할 때, 왜 그렇게 소극적이었는지 이제 좀 알겠다.

‘이래서는 곤란한데.’

최소한 수백 발의 포탄으로 탑을 두드려줘야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흔들 것 아닌가.

그래야 자신이 나설 타이밍이 나오고.

카블릭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들이 얻은 정보에 따르면, 저 시스템만 장악하면 도시를 장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만일 정보가 정확하다면 말이다.

정보의 출처는 타노로스의 최상위 층이었다.

그래서 이번 작전이 성립된 것이고.

그러니 이제 되든 안 되든 온몸으로 부딪혀 봐야겠다.

카블릭은 다시 탑을 향해 달렸다.

옥상에서 옥상으로 점프하다가 건물 높이가 점점 높아져 더 이상 건너편 옥상으로 갈 수 없을 때까지 그렇게 이동했다.

그 뒤로는 거리를 따라 있는 힘껏 달렸다.

달리면서 문득 동료들의 안위가 궁금해졌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그들과 함께 하는 편이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

달리면서 태블릿을 꺼내 몇 가지 조작을 했다.

동료들의 위치가 지도 위에 붉은 점으로 찍혔다.

거리가 뻥 뚫려 있어서 한눈을 팔면서 달리는데도 걸리적거리지 않았다.

태블릿을 계속 조작해서 두 개의 붉은 점에 작은 화면을 만들었다.

동료들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이건 다른 두 동료도 자신에게 쓸 수 있는 기능이었다.

화면을 확인한 카블릭의 표정이 확 굳었다.

“끄응. 골치 아프게 됐군.”

두 명의 동료는 같은 꼴이었다. 도시 경비대에게 쫓기는 중이었다.

자신은 잘 도망쳤는데, 저 둘은 그러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좀 이상하군.’

움직이는 모양새가 꼭 방금 들킨 것 같았다. 오랫동안 도망쳤다면 저보다 훨씬 지쳤어야 하고 몰골도 저렇게 멀쩡해선 안 된다.

“어?”

카블릭은 깜짝 놀랐다.

근처 골목에서 도시 경비대가 갑자기 확 튀어나왔다.

“저기다! 잡아!”

도시 경비대가 우르르 몰려왔다.

카블릭은 태블릿을 다시 품에 넣고 도망에 집중했다.

‘이런 식이었구나. 트릴린드라, 진짜 무서운 도시네.’

다른 두 동료는 어쩔지 모르지만, 카블릭은 이 상황을 벗어날 자신이 있었다.

그는 다리에 에너지를 좀 더 집중했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경비대가 결코 쫓아오지 못할 속도였다.

에너지는 얼마든지 써도 된다. 우주정거장에서 끊임없이 공급 중이니까.

‘이 정도 기술력이 있는데 저렇게 무력하게 당한다고?’

도망치면서 생각해보니 좀 이상했다.

이 에너지 전달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기술이다.

한데 이 정도 기술력을 가진 조직이 저렇게 평범한 전투기와 자주포를 보내 물량전을 한다고?

심지어 자주포와 장갑차를 땅에 떨어뜨리는 방식 또한 보통 기술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저렇게 위에서 물량을 쏟아낸다는 건 우주정거장이 도시 위에, 아니, 최소한 도시 근처 상공에 있다는 뜻이다.

그럼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저렇게 단순한 방식으로 공격을 한단 말인가.

‘이렇게 에너지를 끊임없이 전송해준다는 건, 도시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그럼 우주정거장에서 탑을 직접 타격하면 될 텐데?’

그럼 훨씬 수월하게 탑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건, 이번 작전에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 없다는 뜻 아닐까?

한 번 생긴 의심은 계속해서 자라났다.

상황도 솔직히 의심할 만하지 않나. 이런저런 생각이 카블릭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경비대와 멀리 떨어졌기에 이렇게 딴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경비대가 앞쪽 골목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 길을 막은 것이다.

‘내 위치가 마킹되고 있어.’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자신의 위치를 저들이 훤히 파악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저 정도로 정확하게 길목을 막을 수는 없을 테니까.

카블릭을 경비대를 보자마자 옆에 있건 건물로 뛰어 벽을 차고 위로 점프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빌딩까지 날아가 또 벽을 차고 올라갔다.

그런 식으로 옥상으로 올라간 다음, 또 옥상에서 옥상을 넘어가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에너지를 과하게 쓰긴 했지만, 당장 경비대를 따돌려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옥상으로 올라오니 드론들이 나타났다.

카블릭은 일단 무시하고 달렸다.

한데 드론들이 갑자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작은 구슬을 퍽퍽 쐈는데, 그냥 구슬이 아니라 전격에 휩싸인 구슬이었다.

아마 옥상을 건너뛰다 맞으면 그대로 추락할 것이다.

카블릭은 일단 드론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전송받은 에너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쓸 수 있다.

손에 에너지를 모아 날아오는 구슬을 잡아챘다. 손에 구슬이 닿는 시간이 길면 안 된다.

카블릭은 몸을 회전시키며 구슬을 던졌다.

콰직!

드론 한 기에 구슬이 파고들었다.

파지지직!

전격이 일어나며 드론이 추락했다.

그런 식으로 몇 기외 드론을 박살 내고 나니 도망칠 틈이 생겼다.

카블릭은 서둘러 몸을 날렸다.

그런 식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카블릭은 결국 탑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탑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들어갈 틈도 문도 없었으니까.

카블릭은 일단 탑에 손바닥을 올렸다.

그의 몸속에 감춰져 있던 나노머신들이 빠르게 이동해 손바닥으로 모여들었다.

이건 보통 나노머신이 아니다. 이번 작전을 위해 특별하게 제작한 나노머신이었다.

이것은 오직 마력 간섭에 특화된 나노머신이었다.

막 손바닥에 모인 나노머신을 탑의 벽에 붙이려는 순간, 무언가 강력한 힘이 카블릭을 뒤로 확 잡아챘다.

아무것도 몸에 닿는 것이 없는데도 힘이 작용했다.

카블릭은 버티려고 했지만 힘이 워낙 강력해서 결국 뒤로 휙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손바닥에 모인 나노머신을 쏟아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머신들이 탑의 벽으로 날아갔다.

정말로 눈에 안 보였기 때문에 카블릭도 제대로 나노머신들이 벽에 붙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한데 그 순간, 탑과 카블릭의 중간쯤에 무언가가 모여들어 뭉치기 시작했다.

이내 보라색 덩어리가 생겨났다.

그것을 본 카블릭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저건 나노머신이었다.

자신의 몸에 작용한 것 같은 강력한 힘이 나노머신들까지 잡은 것이다.

카블릭은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고자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강력한 힘이 그의 몸을 꽉 붙들고 있었다.

마치 거인의 손아귀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었다.

차렷 자세로 옴짝달싹 할 수 없었으니까.

그 상태로 천천히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리고 뒤로 돌았다.

카블릭의 눈에 두 사람이 보였다.

반태수와 살라자 샤마쉬였다.

“정말 대단하군. 이놈이 여기 있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나?”

“탐지 마법이라고 했잖습니까. 시스템, 정말 대단하네요.”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난 시스템을 이렇게 잘 쓰는 것이 더 대단해 보이네. 심지어 등록한 지도 얼마 안되었잖나.”

“생각보다 시스템이 굉장히 사람들한테 호의적으로 설계된 거 같던데요?”

살라자 샤마쉬가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 이걸 이용하기 위해 다들 얼마나 연구하고 애쓰는지 알면 절대 그런 소리 못 할 걸세."

반태수는 더 말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시스템의 호의는 자신에게 국한된 것 같으니까.

반태수는 눈앞에 있는 카블릭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그의 뒤에 있는 거대한 탑을 쳐다봤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탑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거대한 벽 같았다.

멀리서는 위로 쭉 뻗은 멋진 탑이었는데.

잠시 탑을 보던 반태수는 이내 시선을 돌려 카블릭을 쳐다봤다.

한데 똘똘 뭉친 나노머신들이 허공을 미끄러지듯 슥 움직여 반태수 앞으로 왔다.

반태수는 그걸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다른 나노머신하고는 좀 느낌이 다른데?”

그 말에 카블릭의 눈이 살짝 커졌다. 대체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반태수가 카블릭에게 물었다.

“이 나노머신은 뭐지?”

“그걸 내가 대답할 것 같은가?”

“뭐, 결국은 대답하게 되지 않을까?”

카블릭이 코웃음을 쳤다.

“난, 아니, 우리 타노로스는 고문 따위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다들 굴복하던데?”

“웃기지 마! 우릴 모욕하지 마라.”

“모욕이 아니라 진실인데? 그게 아니면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어? 타노로스가 여길 습격한다는 사실을.”

카블릭이 입을 꾹 다물고 반태수를 노려봤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솔직히 이건 별 거 아니잖아.”

반태수의 말에 카블릭이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시스템을 장악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나노머신이다.”

“이걸로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고? 어떻게?”

“마력에 간섭해서 장악한다.”

반태수가 즉시 대꾸했다.

“안 될 거 같은데?”

카블릭이 피식 웃었다.

“그럼 직접 해보든가.”

반태수는 그 말에 나노머신을 탑의 벽으로 휙 던지듯 보내버렸다.

나노머신들이 벽에 다닥다닥 달라붙었다.

카블릭은 물론이고 살라자 샤마쉬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반태수는 너무나 여유로웠다.

“밖에서 잔뜩 공격한 걸 보면 이대로는 안 되고 탑에 타격을 줘서 흔들어야 하는 건가?”

카블릭의 몸은 어느새 다시 탑을 보는 방향으로 돌아가 있었다.

“……맞다.”

반태수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안 되는 거였잖아. 뭐, 어쨌든 지금은 테스트니까.”

반태수는 빠르게 마법을 펼쳤다. 탑은 물론이고 시스템도 굉장히 견고하지만 잠깐 흔들어 일시적인 틈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마법이 발동했고, 탑이 은은히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카블릭의 입이 찍 벌어졌다.

“대체…… 뭘 한 거지?”

그의 몸이 바닥에 털썩 떨어졌다.

"자, 빈틈 만들었으니까, 한 번 해봐. 되는지.”

카블릭이 얼른 탑에 붙었다. 나노머신들은 정확히 작동하고 있었다.

황급히 태블릿을 꺼내 바쁘게 조작했다.

이내 그의 표정이 환해졌다.

“됐다!”

반태수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렸다.

“안 된 거 같은데?”

그 말과 태도에 카블릭이 발끈했다.

“어디 내가 시스템을 움직인 다음에도 같은 말을 하는지 한 번 보자.”

카블릭이 태블릿을 열심히 조작했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점점 초조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시스템은 요지부동이었다.

“너희 작전이 제대로 성공했어도 원하는 건 못 얻었겠네. 애초에 이 나노머신, 제대로 된 거 맞아?”

반태수는 어느새 나노머신을 다시 회수했다. 그리고 용기에 담아 아공간에 넣어 버렸다.

“이럴 리가…… 이럴 리가 없는데? 분명히 성공할 거라고 했는데? 수십 년 동안 연구한 결과라고 분명히 그랬는데......."

반태수가 한 마디 툭 던졌다.

“속은 거지.”

“그럴 리가 없다고!”

“난 아직도 이해가 안 가. 왜 이런 무모한 작전을 굳이 펼쳤지? 게다가 정보는 전부 줄줄 흘리고.”

카블릭이 충혈 된 눈으로 반태수를 노려봤다. 한데 정보를 줄줄 흘렸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이 작전, 말단 조직원까지 다 알고 있던데? 처음엔 정보 통제를 하더니 나중에는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로 쫙 퍼지더라고."

“웃기지 마라! 날 현혹하려고? 내가 그런 뻔한 수에 넘어갈 것 같나?”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너 따위를 현혹해서 뭐하게? 점혈 한 방이면 정보는 싹 뽑을 수 있는데. 그냥 이상해서 하는 얘기야.”

그리고 이번 타노로스의 습격 덕분에 반태수는 시스템에 굉장히 익숙해졌다.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아마 이게 아니었다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렸으리라.

덕분에 상부 도시에서 마음껏 마법을 써도 걸리지 않는 방법도 알아냈고 말이다.

데드릭 벨크리스를 강화인간들 쪽으로 날렸을 때 마법을 썼는데도 들키지 않았다.

반태수가 시스템을 이용해서 탐색을 막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 끝났어. 어쨌든 심문을 해 보자고. 뭐, 특별히 더 알아낼 만한 정보가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반태수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섰다.

잠시 후, 도시 경비대가 우르르 몰려와 카블릭을 제압해 끌고 갔다.

힘없이 끌려가는 카블릭의 눈은 이미 죽어 있었다.

반태수는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봤다.

거대한 탑이 보였다.

한동안 그렇게 탑을 보다가 다시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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