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화. < 타노로스의 습격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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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거라서 깜빡 하고 말을 안 했네? 맞아. 상부 도시에서는 함부로 마법을 써선 안 돼. 미리 승인을 받거나, 아니면 긴급 상황일 때만 가능하지.”
데드릭 벨크리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자, 반태수의 이마에 핏줄이 살짝 돋아났다.
“만일 쓰면요?”
“쓰면? 잡혀가지? 뭐, 괜찮아. 몰랐다고 하고 넘어가면 되니까.”
“몰랐다고 넘어갈 수는 있고요?”
“어…… 글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 야야, 내가 누구야? 나 데드릭 벨크리스야. 문제가 생겼어도 내가 빡 나서면 다 해결 돼.”
반태수는 고개를 돌려 살라자 샤마쉬를 쳐다봤다. 지금 한 저 말이 정말이냐는 듯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제법 높을 걸세. 영감님이 땡강 부리기 시작하면 정말 골치 아프거든. 스태플레톤에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아닌가.”
그제야 반태수의 이마에 돋아난 핏줄이 슬그머니 가라앉았다.
하지만 화는 좀 풀렸어도 기분이 확 좋아진 건 아니었다. 여전히 떨떠름했다.
이런 중요한 건 신경을 좀 써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신경을 좀 썼어야 하는데, 워낙 익숙한 일인지라 미처 말을 못했군. 여기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네. 게다가 그 중에서 그저 연산 보조에 머물지 않고 더 단계가 올라간 사람도 제법 있고. 그러니 마법을 자유롭게 풀어주지 못하는 게 당연하잖은가.”
“뭐…… 그렇긴 하죠.”
반태수도 시스템을 이용해서 게이트 마법을 완성하는 바람에 좀 흥분해서 그렇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함부로 마법을 써선 안 된다는 걸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 문제는 이쯤에서 접는 게 맞다.
“그런데 미리 승인을 받으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건, 여기서 마법을 쓰기도 한다는 뜻이네요?”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 쓸 일이 제법 많지 않나. 공사를 해도 마법을 써야 하고, 뭔가 개발을 하려고 해도 마법을 써야 하고. 생각보다 마법 쓸 일이 제법 있네.”
“미리 승인을 받아야 하면 좀 번거롭긴 하겠네요.”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네. 난데없이 도시를 파괴할 정도의 주문을 써버리면 대응이 만만치 않으니까.”
“경계가 정말 철저하던데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3백 년 전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네.”
“정말요?”
“더 오래전에 벌어진 일 때문에 사전 승인제를 시행 중이었기에 막을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아주 끔찍한 참사가 벌어질 뻔했네.”
확실히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 도시는 허공에 떠 있다. 그것도 아주 높은 곳에.
잘못 되어 떨어지기라도 하면 상부 도시뿐 아니라 하부 도시까지 박살이 난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죽어나는 사람 수가 억 단위를 넘을 수도 있다.
물론 시스템이 있으니 그 정도로 심각한 사태는 오지 않겠지만.
“아무튼 마법 쓸 일이 있으면 나한테 미리 말하게. 내가 승인을 받아다주지.”
살라자 샤마쉬의 말에 반태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마법을 쓸 일이 없었다.
“아! 아공간은 가끔 써야 하는데, 그것도 미리 승인을 받아둬야 합니까?”
“받아야지. 나랑 영감님은 원래 등록이 되어 있어서 그것도 미처 신경을 못 썼군. 이거 정말 미안한데?”
살라자 샤마쉬는 그렇게 말하고는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그가 직접 움직이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아공간 마법 사용을 승인받기 위함이었다.
잠시 후, 누군가가 방문해 반태수의 신분증을 확인 장비로 스캔하고는 나갔다.
살라자 샤마쉬가 자신의 손목에 걸린 팔찌를 슬쩍 흔들며 말했다. 아공간 유물이었다.
“이제부터 아공간은 자유롭게 써도 되네.”
“시스템에 등록되는 겁니까?”
“음…… 그건 좀 애매한데? 시스템의 능력을 끌어다가 쓰는 장치에 등록이 되는 거니까.”
반태수는 그런 면들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이 상부 도시는 시스템의 힘을 자연스럽게 끌어다가 쓰고 있었다.
처음 왔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시스템에 마력지문을 등록한 이후, 시스템과의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시스템과 도시 곳곳이 이어져 있는 것이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느껴졌다.
‘마치…… 주인이 된 것 같아.’
반태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스템과 도시 곳곳에 있는 장치들의 연결을, 원한다면 단숨에 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있을 때, 살라자 샤마쉬가 말했다.
“그나저나 타노로스 놈들 왜 아직도 조용한 거지? 슬슬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이 미친놈들 결행일을 정하지도 않고 작전을 짜는 게 말이 돼?”
데드릭 벨크리스가 투덜거렸다.
반태수는 창가로 걸어 갔다.
하부 도시의 전경과 도시 너머의 광경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마 시작한다면 내부에 잠입한 조직원들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그들은 하부 도시에 있을 테고.
‘그럼 한 번 찾아보면 되지 않나?’
영역화를 이용하면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마력을 아예 안 쓰는 놈들이니 오히려 더 찾기가 쉬울지도 모른다.
타노로스의 장비는 뛰어나지만 마력을 아예 쓰지 않는다. 그런 걸 타겟으로 찾아내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놈들은 나노머신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나노머신은 영역화로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반태수의 영역화가 이제 거기까지는 성장했다.
그리고 그놈들은 육체개조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걸 찾아내도 된다.
문제는 범위다.
하부 도시 전체를 훑어야 하는데, 현재 반태수의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아무리 성글게 영역화를 설정해도, 그리고 위상을 뒤집지 않아도 최대한 쥐어 짜내 봐야 하부 도시의 20%는 스캔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걸 해결할 방법이 있다.
반태수는 살라자 샤마쉬을 보며 말했다.
“마법 하나 쓰려고 하는데 승인 좀 받아주시죠.”
“무슨 마법 말인가?”
“탐지 마법입니다.”
“탐지?”
“좀 정밀한 설정을 적용해서 탐지하는 마법인데, 나노머신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살라자 샤마쉬와 데드릭 벨크리스의 눈이 번쩍번쩍 빛났다.
“그런 게 가능하단 말이야?”
“원래는 힘들죠. 그런데 여긴 시스템이 있잖습니까.”
그 말에 살라자 샤마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를 번갈아 바라봤다.
“시스템? 설마 마력지문을 등록했습니까? 언제?”
대답은 데드릭 벨크리스가 했다.
“어제. 내가 데리고 가서 했다.”
“어제? 아무리 영감님이라도 그건 불가능할 텐데요?”
“그냥 했다면 한 줄 알아. 그리고 이거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그 말에 살라자 샤마쉬가 입을 쩍 벌렸다.
그리고 반태수도 인상을 팍 썼다.
“영감님! 불법 아니라면서요!”
“불법 아니라니까? 그리고 시스템에 마력지문 등록한 사람이 몇 명인데 거기 포함되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보겠어? 괜찮아. 안 걸리면 합법이야.”
반태수도 입을 쩍 벌렸다.
“위험부담은 다 나한테 떠넘기고 영감님은 궁금한 거 다 해결한 거네요?”
“야야, 괜찮다니까? 우리만 입 다물면 누가 문제를 삼겠어. 등록자가 너무 많아서 조사 자체가 안 된다니까? 내가 몇 번이나 말해야 돼?”
“그럼 나중에 일 생기면 영감님이 책임지시는 겁니다?”
“그래, 그래! 내가 다아 책임진다! 아오, 하여튼 이 새가슴들.”
얘기가 계속 딴 데로 빠지자 반태수가 화제를 원래대로 돌렸다.
“아무튼 마법 승인 좀 받아주시죠.”
반태수의 말에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두게.”
또 전화를 몇 군데 돌렸다.
잠시 후, 아까 그 사람이 다시 방문해 반태수의 신분증을 스캔해갔다.
스캔과 동시에 승인이 이루어지기에 이제부터 바로 탐지 마법을 쓸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쓰는 마법이 탐지인지 아닌지 그게 구분이 됩니까?”
“그런 구분은 시스템이 알아서 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정확하고 정교하네. 아마 틀리지 않을 걸세.”
살라자 샤마쉬가 저렇게 말했으니 그럴 것이다.
반태수는 시스템의 연결을 확인하며 영역화를 펼쳤다.
이번에 영역화를 펼치는 주체는 바로 시스템이었다.
시스템의 힘을 이용해서 영역화를 펼치는 것이다.
반태수는 마법의 트리거 역할만 하면 된다. 정확히 그런 식으로 술식을 짜서 시스템과 연결했다.
화아아악!
거대한 마력의 유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아무도 마력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오직 한 명, 반태수만이 그걸 느꼈다.
탑 안에서 일어나는 마력 유동이었다. 반태수는 온몸으로 그걸 느꼈다. 마치 자신의 손아귀에 시스템이 있고, 그 시스템에서 무지막지한 마력이 꿈틀거리는 듯한 감각이었다.
당연히 될 거라고 믿고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진짜로 되니 굉장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반태수는 마법을 발동했다.
영역화가 탑을 중심으로 쫙 퍼져 나갔다.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영역화였다.
심지어 마력패턴이 성글지도 않았다. 굉장히 촘촘한 마력패턴이 도시에 쫙 깔렸다.
마치 반태수가 좁은 공간에 영역화를 집중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정보를 뽑아낼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막대한 양의 정보를 반태수의 두뇌가 감당할 수 있느냐인데, 반태수는 거기에도 시스템의 힘을 이용했다.
설정한 조건을 시스템이 알아서 맞췄고, 필요 없는 정보를 싹 걸러냈다.
반태수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찾았다.”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의 시선이 단숨에 반태수에게 집중되었다.
“뭐?”
“정말?”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총 103명에 비행선 한 대. 그 중에 나노머신 보유자는 3명. 나머지는 전부 육체강화만 했네요.”
“나노머신을 가진 놈이 고작 세 명이라고? 그리고 비행선은 뭐야?”
“마력을 전혀 쓰지 않은 비행선이에요. 순수한 기술력으로만 만든 비행선. 그거 5대 가문에서도 못 만드는 거 아닙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발끈했다.
“못 만들긴! 안 만드는 거지. 굳이 만들 필요가 없잖아. 그렇게 만든다고 생산 단가가 내려가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지도 좀 줘 봐요. 어디 있는지 찍어줄 테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얼른 태블릿을 내밀었다.
화면에는 하부 도시의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반태수는 그걸 줄였다 늘였다 하면서 모양을 대충 확인하고는 자신이 찾은 타노로스 조직원들의 위치를 정확히 찍어서 표시했다.
“하, 진짜 이렇게 간단히 이게 된다고?”
“보아하니 이놈들로 도시 내부에서 소요를 일으키고 외부에서 공격을 하는 계획인 거 같은데, 외부의 병력이 어느 정도 위력이냐에 따라 내부의 피해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 잡아야지.”
“육체강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진 놈들입니다. 어설프게 대응하면 못 잡을 수도 있어요.”
반태수의 말에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하지.”
살라자 샤마쉬는 어딘가로 지도를 전송하고 바쁘게 전화를 여기저기 걸었다.
잠시 후, 영역화 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이 타노로스 조직원들 근처에 도착했을 때, 타노로스 조직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간 늦었네요. 이놈들 시작하려는 모양입니다.”
반태수의 말이 끝난 순간, 하부 도시 곳곳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정확히 100 군데였다.
그리고 세 명의 타노로스 조직원이 엳심히 도주하고 있었다.
그들의 뒤를 도시 경비대가 뒤쫓았고.
반태수는 고개를 돌려 저 멀리 도시 밖을 쳐다봤다.
시력을 강화하자, 하늘에서 무언가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의 표정이 확 굳었다.
“저게 대체 뭐지?”
***
카블릭은 미친 듯이 뛰었다.
그나마 육체개조를 해서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분명히 바로 붙잡혔으리라.
“젠장. 대체 어떻게 안 거지? 정보가 샐 이유가 없는데!”
옆에서 나란히 달리던 동료가 이를 갈며 소리쳤다.
나머지 동료 한 명은 벌써 헤어졌다. 부디 살아남아야 할 텐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정부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자신들에게 도시 경비대를 보낸 것이다.
중무장까지 해서.
능력자들로 구성된 부대였는데, 장비가 너무 빵빵하고 인원이 많아서 대적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싸우고자 마음먹으면 싸울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임무는 아예 포기해야 한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도 이쯤에서 찢어지자. 나중에 탑에서 만나.”
동료가 그렇게 말하고 휙 방향을 바꿔 더욱 열심히 달렸다.
도시 경비대 절반이 동료를 쫓아갔다.
카블릭은 체내 에너지를 폭발시켜 강력한 힘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모든 힘을 다리와 발에 모았다.
꽈앙!
어마어마한 속도로 쭉 치고나갔다.
도시 경비대와의 거리가 확 벌어졌다.
카블릭은 그 순간 방향을 전환해 빌딩 하나를 끼고 돌았다.
거기서 한 번 더 폭발.
꽈앙!
쭉 달려간 다음 다시 빌딩을 끼고 돌았다. 그러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빌딩 안으로 쑥 들어갔다.
주변에 날아다니던 드론들이 제법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을 고려해서 움직였는지라 빌딩에 들어가는 모습을 걸리지 않았다.
카블릭은 일단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꼭대기 층에 도착해 창문으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폈다.
장비를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그랬다간 들킬 위험이 있었다.
제법 높은 빌딩인데다 도시의 가장자리였기에 창문을 통해 도시 바깥쪽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시력이 강화된 눈에 저 멀리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들이 보였다.
“하, 이런 식으로 병력을 이동한 거였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들은 자주포와 장갑차들이었다.
떨어질 때는 거대한 금속 상자인데, 내려오면서 속도가 확 줄어들고 바닥에 닿는 순간 표면이 착착 접히면서 순식간에 자주포나 장갑자로 변했다.
꽝! 꽝! 꽝!
도시를 향해 포탄이 날아왔다.
꽈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도시 주변에서 울렸다. 그리고 포탄이 터지면서 나온 화염과 파편들이 확 퍼졌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도시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도시 외곽 곳곳에 실드가 펼쳐졌다.
방어 시스템이 가동된 것이다.
카블릭은 태블릿을 꺼내 조직원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하. 이거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한 것 같은데?”
조직원들의 움직임이 묘했다. 아까는 급해서 미처 확인을 못했는데, 지금 보니 자신들만 덮친 것이 아니라 조직원 전체를 덮친 모양이었다.
“우리 조직원들의 위치를 너무 잘 아네? 나도 저렇게 하라면 못 할 거 같은데.”
카블릭은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조직에서 보낸 전투기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걸 보니 슬슬 할 만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도 준비를 좀 해볼까?”
카블릭은 전투복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껴뒀던 투명화 기능을 작동했다.
완벽한 투명인간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면 눈속임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카블릭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빠르게 달려 옆 빌딩 옥상으로 점프했다.
그가 가는 방향은 도시의 중심부, 탑이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