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화. < 아공간과 공간이동 >
=============================
반태수가 크랙톤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동안 저택 창고에 보관하던 모든 물건을 자신의 아공간에 담는 것이었다.
저택의 창고에는 유적에서 구한 부품을 조립해서 만든 로봇을 비롯해 그동안 얻은 유물과 마도구, 부품들이 잔뜩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아공간에 담았는데도 용량이 잔뜩 남았다.
아니, 용량이라는 것의 의미가 없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용량을 더 늘릴 수 있었으니까.
아공간을 제작할 때 어느 정도의 마력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용량이 정해진다.
그리고 추후 용량을 더 늘리고 싶으면 아공간에 마력을 추가하면 된다.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데도 마력이 필요하고 공간의 입구를 여는 데도 마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간에서 물건을 꺼낼 때도 마력이 필요하다.
더 깊은 곳에 넣은 물건을 꺼낼 때 더 많은 마력이 필요하고.
유물로 만든 아공간은 그런 제한이 없었는데, 그 모든 것을 처음 만들 때 고정시켰기 때문이다.
반태수도 그런 식으로 추가 마력이 들어가지 않도록 아공간을 고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아공간 마도구를 만든다면 모를까, 자신의 아공간을 만드는데 한계를 긋고 싶지는 않았다.
한계를 없앤 덕에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아공간의 문을 근처가 아닌 아주 먼 곳에 열 수 있었다.
거기서 물건을 꺼내는 것도 가능하고.
문을 한꺼번에 두 개 여는 것도 가능했다.
그걸 이용해 물건을 여기서 아주 먼 곳으로 시간 딜레이 없이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명체는 아공간을 버틸 수 없기에 무생물에 한해서지만.
아무튼 반태수는 창고의 모든 물건을 아공간에 담고, 자신의 아공간 팔찌와 허리띠에 있던 모든 것들 역시 아공간에 담았다.
그 뒤로도 담을 수 있는 건 전부 담았다.
반태수가 다음으로 한 일은 공간이동 연습이었다.
아공간을 완성하면서 공간이동도 자연스럽게 완성했다.
그리고 두 마법을 완성하면서 공간이동 마법을 이용한 게이트 마법에 대한 단초가 잡혔다.
이건 그리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을 듯했다.
그리고 게이트 마법에 관한 깨달음을 얻으면서 차원이동 포탈에 대한 이해가 약간 생겼다.
예전에 기억만 해놓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것들 중 극히 일부가 풀렸다.
이대로 푹 빠져서 연구하면 좀 더 많은 걸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 당장은 거기에 할애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그냥 손 놓기는 아까우니 두뇌 하나를 할당해 아주 천천히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억만으로는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테니 조만간 직접 가서 포탈을 자세히 살펴봐야겠군.’
포탈이야 곳곳에 있으니 어려울 것도 없다.
반태수는 그렇게 아공간과 공간이동 마법에 대한 일을 정리했다.
반태수는 아공간과 공간이동 마법에 대해 정리한 이후, 곧장 유적 발굴에 나섰다.
일단 유적 리스트부터 업데이트했다.
예전에 한창 퍼즐 유적을 클리어 하면서 부품을 모았을 때 이후 한 번도 유적 리스트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그 사이에 새로운 유적이 추가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나 다를까,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고 나니 새로운 퍼즐 유적이 수십 개나 추가되어 있었다.
퍼즐 유적은 생각보다 수가 많고 발견도 자주 되는 듯했다.
아무튼 반태수는 타노로스 놈들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부품 모으기에 열중했다.
예전보다 실력이 늘어서 그런지 유적을 클리어하는 속도가 전보다 몇 배는 빨라졌다.
또한 이동 역시 굳이 비행선을 이용하지 않고 공간이동 마법을 쓰거나 날아다니니 예전보다 훨씬 빨랐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퍼즐 유적을 클리어하면서 엄청난 양의 부품을 모았다.
하지만 부품만 모은다고 다가 아니다. 이 부품들을 연결할 수 있는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설계도 역시 퍼즐 유적을 클리어 하면서 얻어야 한다.
그렇게 부품을 모으면서 꾸준히 정보를 모았다.
중간에 케인 메르사이어에게 연락이 와서 스태플레톤에 방문한 타노로스의 중간상인을 한 놈 잡았다.
중간상인을 하나 잡으면 그놈과 연결된 타노로스의 조직원들이 제대로 활동하기 곤란해지기에 활동이 위축된다.
그러니 중간상인은 많이 잡으면 많이 잡을수록 좋다.
반태수가 꾸준히 확인하는 정보는 우주정거장에 정박한 우주선들이었다.
각 우주선에 마킹을 붙여서 그들의 이동 경로를 비롯해 다른 우주정거장이나 물류센터의 위치를 하나하나 파악해 나갔다.
처음 마킹을 붙일 때는 물론이고 마킹을 붙인 이후에도 사실 추격이 그리 쉽지 않았다.
거리가 너무 멀었으니까.
하지만 아공간과 공간이동 마법을 완성한 이후, 마킹이나 영역화의 운용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거리 제약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감지 범위도 훨씬 늘어났다.
반태수는 우주정거장을 발견할 때마다 태블릿에 위치를 저장했다.
그런 식으로 간략한 지도를 작성했다.
현재 지도 위에는 다섯 개의 우주정거장과 두 개의 물류센터가 기록되어 있었다.
타노로스는 이 행성 주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이 행성의 위성은 물론이고 태양 주위에서 공전하는 다른 행성에도 진출했다.
우주선의 마킹을 통해 확인한 이 근방의 우주는 지구의 태양계와 놀랍도록 흡사했다.
“그나저나 이걸 다 언제 부수지?”
아직 지도가 완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완성할 것이다.
시간은 좀 더 필요할 듯하다. 우주선들이 가던 곳만 왕복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지역으로 마킹을 집어넣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른 우주선과 겹칠 때마다 마킹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으니 꾸준히 지도를 채울 수 있다.
‘아공간 완성 못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
아공간과 공간이동을 완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실력 덕분에 마킹을 이렇게 말도 안 될 정도로 먼 거리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저것도 거리가 더 늘어나면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하지만 타노로스 역시 아직 반태수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멀리까지 진출한 건 아니었다.
‘그러니까 지금 아니면 답이 없지.’
타노로스가 훨씬 먼 거리까지 진출을 하면 그때부터는 굉장히 난감해진다.
뭐, 그렇게 되더라도 방법이야 찾을 수 있겠지만.
반태수는 방금 찾아낸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지도에 등록했다.
그리고 거기에 정박한 우주선들에게 일일이 마킹을 붙였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눈앞에 있는 유적으로 들어갔다.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왜곡이라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 있으니 그냥 신경 안 쓰고 들어가서 유적을 클리어 하면 된다.
상당히 복잡한 퍼즐로 이루어진 유적이었다. 게다가 굉장히 길었다.
반태수는 중간쯤 직감했다. 이 유적, 설계도를 주는 유적일 거라고.
더욱 집중해서 속도를 냈다.
순식간에 유적의 끝에 도착한 반태수는 예상했던 대로 설계도를 손에 넣었다.
예전 로봇의 설계도와 비슷한 방식이었다.
반태수는 얼른 유적에서 나와 조용한 공간을 찾았다.
예전 로봇을 조립했던 창고가 떠올랐지만, 왠지 거긴 너무 좁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아예 허허벌판으로 찾아갔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그런 곳으로.
꼼꼼하게 위성이 있는지도 확인했는데, 위성은 없었다.
반태수는 설계도를 출력했다.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전투기 한 대가 떠올랐다.
척 보기에도 그냥 단순한 전투기가 아니었다.
한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전투기 옆에 거대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전함?”
전투기의 수백 배 크기의 전함이 나타났다.
한데 디자인이 좀 이상하다. 바다를 누비는 전함 같지가 않았다.
홀로그램 속 전함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 나타났던 전투기가 전함 속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격납고가 보였다.
격납고 안에는 전투기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한데 격납고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있었다. 그 중 하나에 반태수가 조립했던 그 로봇이 쭉 늘어서 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거…… 설마 우주전함인가?”
만일 그렇다면 타노로스 놈들 때려잡기에는 딱이다.
물론 이 우주전함이 타노로스 놈들의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를 무기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나저나 부품이 다 있을지 모르겠네.’
반태수는 일단 전투기부터 조립하기 시작했다.
아공간에 쌓인 부품의 수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그걸 골라내고 조립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속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전투기를 조립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그러면서 각 부품을 분석했다.
신경 써서 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를 하나 할당해서 조립과 동시에 부품을 분석했다.
그동안 실력이 늘긴 늘었는지 분석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정확했다.
이대로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이 전투기를 혼자서 만들어내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듯했다.
반태수는 문득 예전에 조립했던 로봇도 분해한 다음 다시 조립하면 이렇게 분석해서 자신이 직접 로봇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하지만 얼른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지우고 조립에 집중했다.
그건 나중에 시간이 났을 때, 혹은 필요할 때 하면 된다.
지금은 이 전투기와 전함의 조립을 빠르게 끝내야 할 때다.
***
결과적으로 전투기는 완성했고, 전함은 완성하지 못했다.
역시나 부품이 모자랐다. 그것도 한참 모자랐다.
남은 시간 동안 아무리 애써도 다 모으지 못할 정도로 모자랐다.
그래도 최대한 모았다. 다 모으지 못하더라도 지금 잔뜩 모아놓으면 나중에 전함을 완성하기가 더 수월할 테니까.
그렇게 열심히 부품을 모으면서 조립한 전투기의 테스트까지 했다.
로봇과 마찬가지로 무인 전투기였다.
하지만 로봇과 마찬가지로 리모트 컨트롤 역할을 하는 마법진을 이용해 조종을 해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좀 번거로웠다.
여기에 드론에 쓰는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좀 편해질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유적을 클리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설계도가 나왔다.
인공지능 모듈이었다.
모듈을 결합한 로봇이나 전투기는 놀라울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드론의 인공지능을 어린아이 수준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뛰어났다.
아마 모른 채로 봤다면, 진짜 훈련된 사람 한 명을 탑승시켜서 조종하는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모듈이 딱 하나 있다는 거고, 아직 모듈을 완벽하게 분석하지 못해서 그걸 재현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여기에도 시간이 좀 필요할 듯했다.
인공지능의 논리구조를 마법진으로 구성했는데, 이건 제대로 분석하지 않으면 복제도 쉽지 않았다.
“마법진으로 프로그램을 짜놨네.”
꼭 그래 보였다. 게다가 그걸 위상 중첩을 이용해 구축했고, 각 마법진이 서로에게 교묘하게 상호작용을 해서 정말로 분석이 어려웠다.
어쨌든 이번 일에는 전투기나 로봇 둘 중 하나만 쓸 수 있다.
반태수는 전투기를 선택했다.
로봇은 아직 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데, 전투기는 부서지더라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니 소모품처럼 막 쓰기에는 전투기가 더 나았다.
모듈만 안전하면 된다.
반태수는 전투기에 결합한 모듈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마법으로 떡칠을 했다.
아마 엄청난 에너지에 노출되어 전투기가 증발해 버리더라도 모듈은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반태수의 아공간으로 들어가도록 설정해 두었다.
딴 건 몰라도 모듈을 잃어버려선 안 되니까.
아무튼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
세 명의 사내가 비행선을 타고 날아가는 중이었다.
아주 작은 소형 비행선이었는데, 딱히 조종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날아가며 미세하게 방향을 조절했다.
이내 거대한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굉장히 특이한 도시였다.
도시 중심부에 커다란 탑이 있었는데, 도시에 있는 그 어떤 빌딩보다 높았다.
그리고 탑 위에 도시의 10%쯤 되는 크기의 구조물이 떠 있었다.
구조물 위에는 또 다른 도시가 펼쳐져 있었다.
빌딩만 빽빽한 도시가 아니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였다.
건물 모양도 굉장히 다채로웠고, 공원이나 숲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멀리서 도시를 바라보던 사내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드디어 저길 치는군.”
“오래 기다렸지.”
“우리 조직의 간부는 다들 너무 새가슴이야.”
다들 한 마디씩 하고는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그걸 깬 것은 처음 입을 열었던 사내였다.
“준비는 잘 되어가나?”
옆에 있던 사내가 태블릿을 슥슥 조작하며 말했다.
“일단, 말단 조직원 100명이 하부 도시에 있어.”
“100명? 제법 수가 많은데?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신분증을 잘 만들었지. 그리고 이번 일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한 사업도 몇 개 있고.”
“하부 도시에서 사업을 한다고? 그건 더 대단한데?”
“아니지. 어떻게 하부 도시에서 사업을 해? 하부 도시에 있는 기업들하고 거래를 튼 거지.”
사내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면 돼. 내가 그거 처리하느라 살이 10킬로는 빠졌다.”
“강화인간은?”
“걔들은 굳이 안으로 보낼 필요 없잖아. 작전 시작하면 도시 밖에서 뛰어가도 순식간일 텐데. 뭐, 지원 사격도 잘 해줄 테고.”
“지원사격하는 놈들이 똑바로 해줄 거라고 믿어야 하는데, 왠지 믿음이 잘 안 가.”
“당연하지. 우리랑 달리 직접 나서서 뭘 해본 적이 거의 없잖아.”
“그거야 어쩔 수 없지. 전투기나 자주포를 써먹을 일이 얼마나 있겠어?”
“아무튼 우린 조직원들이랑 강화인간만 관리하면 돼. 그쪽은 그쪽이 알아서 하라고 해. 신경 쓰지 말고. 어차피 이번에 확실히 승부를 결정하는
건 아니잖아.”
“그나저나 5대 가문이 과연 얼마나 저력을 발휘할지 두근두근하네.”
“뭐 별 거 있겠어? 유물이나 깔짝깔짝 하겠지.”
“유물 우습게보지 마라.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유물도 있어.”
그러자 사내가 피식 웃었다.
“그런 유물은 여기서 못 쓰겠지? 하부 도시 싹 날아가면 탑이고 상부 도시고 못 버틸 테니까."
“그나저나 저 탑, 진짜 크긴 크다.”
“그러게. 이번에 무너뜨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어렵겠지?”
“어렵지. 뭐…… 공중 지원팀이 어느 정도로 해주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결정되지 않을까?”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비행선이 도시로 들어섰다.
비행선이 도시에 들어가려면 정해진 경로가 있었기에 그쪽으로 몰고 들어갔다.
미리 등록한 비행선이기에 중간에 멈출 일 없이 쭉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에서 스캔을 통해 자동으로 내부에 누가 탔는지, 등록된 사람인지 검사를 한다.
비행선은 도시 안쪽으로 쭉 들어갔다.
도시가 워낙 거대해서 안으로 한참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변두리였다.
그리고 비행선이 착륙한 곳도 변두리였다.
변두리라고 해서 다른 도시의 변두리를 생각하면 안 된다. 웬만한 도시의 도심지에 맞먹을 정도의 광경이 쫙 펼쳐져 있었다.
비행선은 그곳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옥상에 착륙했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계획을 마무리할 것이다.
작전 실행일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당연했다. 여기서 그것까지 결정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