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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307화 (303/351)

307화.  < 인사를 다니다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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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네. 아주 큰 행사가 있어요.”

케트라 브리저는 잠시 할 말을 정리하고는 입을 열었다.

“정기적인 행사는 아니고, 아주 특별한 상황일 때만 열리는 행사예요.”

반태수는 가만히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후계자 승인을 대기하는 사람이 다섯 명을 넘어섰을 때 하는 행사거든요.”

“쉽지는 않겠네.”

가신 가문의 수가 적진 않지만, 많지도 않다.

그 한정적인 가문의 후계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야 후계자 승인을 하는데, 그게 남은 가문이 다섯 이상이어야 하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었다.

반태수가 아는 가신 가문은 전부 후계자가 정해졌다.

그걸 토대로 생각하면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가문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정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너무 어려서 후계자 승인까지 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을 것 아닌가.

“하지만 곧 그 행사가 열릴 것 같아요.”

“그래?”

반태수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서 타이밍 얘기를 한 모양이다.

“저도 정확한 정보인지는 아직 몰라요. 그냥 들은 얘기니까. 음…… 몇 달 후에 합동 승인 행사가 열릴 거라는 소문이 살짝 돌았었어요.”

“합동 승인 행사에는 다들 참여가 가능한가보지?”

케트라 브리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굉장히 큰 행사예요. 저도 어릴 때 한 번 가서 구경한 적이 있죠.”

“구경했다고? 그럼 기억나는 것도 좀 있겠네.”

“너무 어릴 때라서 그렇게 기억이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았어요. 음…… 공연을 했어요. 그리고 무슨 싸움 같은 것도 한 거 같아요. 어린 나이에 무서워서 울 뻔했죠.”

“무슨 초록색 유리관 같은 건 기억 안 나고?”

“초록색 유리관요?”

케트라 브리저는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결국 기억해내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건 기억이 안 나네요. 사실 행사장 규모가 굉장히 커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면 잘 안 보였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너무 어릴 때 일이라서 기억도 많이 희미하고요.”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나도 참여가 가능할까? 참가자격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

“참가자격이야 있죠. 아마 매번 달라질 거예요. 그런데 당신 정도면 어떤 기준으로 자격을 세우든 차고 넘치죠. 글락 그룹 회장에 뛰어난 마법사잖아요. 거기에 인맥도 엄청나고.”

아마 이런 경우에는 글락 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이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았다.

그리고 인맥이 살짝 양념을 치고 말이다.

“안 되면 제 자격을 넘겨줘서라도 갈 수 있게 해드릴게요. 걱정 마세요.”

케트라 브리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반태수의 다리 위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리고 반태수의 목을 팔로 감았다.

“배 안 고파요? 우리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요.”

반태수는 신기한 눈으로 케트라 브리저를 쳐다봤다.

저 먹보가 14시간이나 격렬한 운동을 했는데 밥보다 커피를 먼저 찾고 밤하늘을 먼저 찾았다.

아마 지금은 한계겠지.

“먹을 거 챙겨왔죠? 안 챙겨왔으면 우리 돌아가야 해요.”

그녀의 말에 반태수가 아공간에서 적당히 먹을 만한 것들을 꺼냈다.

예전에는 아공간이 각종 요리로 꽉 차 있었는데, 그걸 다 비우고 나니 왠지 좀 허전했다.

그래서 먹을 것들을 좀 챙겨 다닌다. 이럴 때 먹으려고.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가 얼마나 많이 먹는지 알기에 아공간에서 음식을 계속 꺼냈다.

일단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을 꺼내고 그 위에 각종 음식을 툭툭 내려놨다.

케트라 브리저가 그걸 좀 더 보기 좋게 세팅을 했다.

꺼낸 음식은 사실 별 거 아니었다.

김밥, 주먹밥, 미리 끓여놓은 라면, 흰밥, 불고기, 갈비, 김치 등이었다.

다양하게 준비하기보다는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음식을 툭툭 넣어서 보관했다.

테이블 위에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는 케트라 브리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얼른 먹어요, 우리.”

그녀는 반태수가 자리에 앉아 먼저 음식에 손을 댈 때까지 기다렸다.

반태수가 김밥 하나를 입에 넣은 순간, 빠르게 테이블 위의 음식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사실 아공간에 토스트도 제법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걸 꺼내지 않았다. 아마 꺼내면 바닥을 보게 될 것이다.

이건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 줄 생각이다.

오늘과 비슷한 일이 자주 벌어지지 않겠는가. 미리미리 아공간에 음식을 좀 더 채워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태수가 적당히 배를 채울 때쯤, 테이블 위의 음식이 남김없이 사라졌다.

그걸 다 먹었는데도 케트라 브리저는 아직 모자란 표정이었다.

하긴, 14시간이나 격렬하게 움직였는데, 고작 이걸로 때울 수 있을 리 없지.

반태수는 빈 그릇을 치우고 그 위에다 다시 같은 음식을 똑같이 깔았다.

그렇게 한 번을 더 하고서야 케트라 브리저의 얼굴에 만족감이 떠올랐다.

밥을 다 먹고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서 호수에 비친 밤하늘을 좀 더 감상했다.

오늘은 더 이상 마력을 섞지 않을 것이다.

일단 푹 자서 체력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

내일 적당한 시간에 마력회로를 새길 텐데, 아마 그때부터 또 몇 시간 동안 마력을 섞어야 하리라.

호수의 밤은 조용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고요 속에 앉아 밤에 몸을 담갔다.

***

케트라 브리저에게 마법회로를 새기는 일은 지금까지와는 좀 달랐다.

그녀는 마법사였다. 그것도 7서클이나 되는.

마력회로가 코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 안 되기에 신중하게 새겨야 했다.

반태수도 코어를 가지고 있지만, 반태수의 코어와 케트라 브리저의 코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니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새겨야 했다.

케트라 브리저의 마력회로를 새기면서 반태수는 마력회로와 코어의 상관관계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즉석에서 마력회로를 수정하면서 새겨 나갔다.

결과적으로 코어와 마력회로가 연동되어 버렸다.

코어와 마력회로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시너지를 일으켰다.

마력회로도 더 강력해졌고, 코어도 더 단단해졌다.

반태수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과 지식, 그리고 데이터를 얻으면서 또 한 차례 벽을 넘어섰다.

***

케트라 브리저는 욕구불만이 잔뜩 쌓인 표정으로 호수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원래라면 마력회로 설치가 끝남과 동시에 반태수를 덮쳤어야 한다.

한데 딱 그 타이밍에 반태수가 벽을 넘으면서 찌꺼기를 배출해 버렸다.

케트라 브리저는 찌꺼기에 덮인 반태수를 덮친 것이다.

아무리 욕구가 머리끝까지 올라왔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그녀는 반태수와 막사에서 나와 호수에 몸을 담갔다.

반태수는 그 와중에 불을 일으켜 막사를 찌꺼기와 함께 깔끔히 태워 버렸고.

그리고 물속에서 또 마법을 썼다.

갑자기 소용돌이가 생기더니 케트라 브리저와 반태수를 각각 감쌌다.

맹렬한 물의 회전이 두 사람의 몸을 깔끔하게 씻었다.

그냥 물로만 씻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마력을 담아 몸에 남은 모든 노폐물을 비롯해 먼지 하나까지 싹 씻어냈다.

씻은 물을 정화하는 것까지 끝낸 반태수가 케트라 브리저를 쳐다봤다.

“괜찮아?”

케트라 브리저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좀 놀라긴 했는데, 좋은 일이니까.”

그녀는 열망이 일렁이는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방금 반태수가 벽을 넘은 광경을 지켜봤다. 그녀도 마법사였다. 벽을 넘고 서클을 올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다른 모든 마법사와 마찬가지로.

반태수가 몇 서클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벽을 넘었다고 해서 반드시 서클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한데 왠지 서클이 추가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지난번에 반태수에게 의뢰를 맡기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마 그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아닐까?

케트라 브리저는 얼른 상념을 정리하고 조금 전까지 막사가 있던 곳을 바라봤다.

“그나저나 옷이 전부 사라졌으니 어쩌죠? 전 속옷도 안 입고 있는데.”

“옷 몇 벌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여자 옷을요?”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의 말투와 분위기가 살짝 달라졌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그냥 모른 척했다.

“아공간에 원래 들어있던 것들이야.”

케트라 브리저의 눈빛이 흔들렸다. 저 말을 정말 믿어야 하나?

“이 아공간은 영감님한테 받은 거거든. 영감님이 원래 갖고 있던 돈이나 보석 같은 것도 전부 그냥 받았어."

“아…… 거기에 여자 옷이 있었다는 거네요? 그런데 왜 어르신은 여자 옷을 갖고 게셨을까요?”

“필요하니까. 정말 모르겠어?”

케트라 브리저는 쓴웃음을 지었다.

"알 것 같아요.”

정말 잘 알 것 같았다.

그런 얘기를 나누고 나니 살짝 뭉쳤던 기분이 어느새 사르르 풀어졌다.

“옷을 입을까? 아니면 막사부터 칠까?”

“막사요.”

케트라 브리저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

케트라 브리저는 아네스와 키에라 나서스의 중간 정도였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마력 섞는 일에만 몰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도 하고 데이트도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쓰지도 않았다.

딱 그 중간쯤이었다.

일은 적당히 하고 남은 시간을 대부분 할당해 마력을 섞었다.

많이 먹어서 그런지 케트라 브리저의 체력은 정말 대단했다.

심지어 마력회로까지 있으니 안 그래도 좋은 체력이 뻥튀기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여기서도 열흘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데드릭 벨크리스와 엄대협은 밤에는 유흥, 낮에는 타노로스와 싸울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엄대협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점점 커졌다.

그걸 보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마음에는 조급함이 차올랐고.

오늘이 이곳 아리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케트라 브리저는 저녁 먹기 전까지 말 그대로 온몸을 불살랐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거짓말처럼 차분해졌다.

이제 모든 걸 다 쏟아낸 것이다.

아마 당분간은 별다른 욕망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저녁 식사 시간에 다들 모여서 함께 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 동안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식사가 끝났다.

식사 후에는 반태수가 커피 네 잔을 준비했고, 다들 커피를 음미하면서 잠깐의 여유를 가졌다.

이내 데드릭 벨크리스가 엄대협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야, 너 앞으로 나랑 일 해볼 생각 없냐?”

“예? 어르신이랑요?”

엄대협은 바짝 긴장해서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의 눈치를 열심히 살폈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솔직히 자신이 데드릭 벨크리스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의문이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무려 5대 가문 사람이다. 그러니 주변에 능력자들이 수두룩하지 않겠는가.

반면 자신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이제 정력을 갖게 되었고, 브로커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얻은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건 너무나 보잘것없었다.

“영감님, 그렇게 사람 채가기 있습니까?”

“응? 채가긴 뭘 채가? 방치한 거 같아서 말이나 꺼내본 건데.”

“방치하긴 누가 방치합니까? 이제 쓸만해져서 좀 써먹으려고 하는데.”

“그랬어? 난 몰랐지. 뭐, 그럼 알아서 해. 꽃에 물만 주러 다니지 말고 잡은 물고기한테 밥도 좀 주고.”

데드릭 벨크리스가 저 정도로 말하는 걸 보면, 엄대협이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리고 엄대협의 능력도 인정한 것 같고.

“그래서, 어디에 어떻게 쓸 건데?”

데드릭 벨크리스의 물음에 반태수가 대답했다.

“글락 그룹이죠.”

엄대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솔직히 기대는 좀 하고 있었다. 무려 글락 그룹의 회장 아닌가. 그러니 글락 그룹에서 뭐라도 하나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데 막상 그 얘기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들으니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거기 저놈이 낄 만한 자리가 있어?”

“새 자리를 만들어야죠. 많이 돌아다니면서 사람 많이 만나는 자리로.”

반태수의 말에 흥미가 생겼는지 데드릭 벨크리스외 눈이 번득였다.

그리고 엄대협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반태수의 말을 기다렸다.

“보니까 글락 그룹이 너무 덩치가 커서 각 지사들 간의 조율이 잘 안 되더라고요. 막상 보면 별 거 아닌 건데 어긋나기도 하고.”

“그래서 직접 나서서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겸사겸사 감사도 하고요.”

“감사까지 저놈이 할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이제 예전의 엄대협이 아니니까.”

반태수가 그렇게 말하며 엄대협을 쳐다봤다.

그 눈빛이 어찌나 날카로운지 엄대협은 갑자기 오금이 저렸다.

“아우, 뭘 그리 살벌한 눈으로 봐? 나도 알아. 수련 열심히 할 거라니까?”

이제 엄대협에게는 죽으나 사나 기공술밖에 없다.

그걸 열심히 수련해 마력회로의 능력을 성장시켜야 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을 테니까.

반태수가 남은 커피를 전부 털어 마신 후 데드릭 벨크리스를 보며 물었다.

“우린 스태플레톤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영감님은 어쩌실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는 스태플레톤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만일 그곳에 타노로스가 있다는 걸 확인하면 금지가 풀린다.

오직 데드릭 벨크리스에게만 허락된 조건이었다.

“일단 근처에서 대기해야지. 확실한 증거를 찾아낼 때까지는.”

스태플레톤에 중간상인들의 거점이 있다는 정보를 획득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반태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증거를 찾아. 바로 들어가서 박살을 내 버릴 테니까.”

“함부로 죽이면 안 됩니다. 우린 아직 정보가 한참 모자라요.”

“걱정하지 마라. 절대 흥분하지 않을 테니까.”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믿겠습니다.”

그렇게 대하가 마무리 되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밤을 불살라 볼까?”

“또 퀴무르에 갈 겁니까?”

“왜, 같이 가게?”

“그럴 리가요.”

한데 옆에 있던 케트라 브리저가 반태수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말했다.

“같이 다녀오세요. 전 오늘 아주 푹 잘 수 있을 거 같으니까요.”

데드릭 벨크리스와 엄대협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반태수와 케트라 브리저를 번갈아 바라봤다.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했다.

반태수는 두 사람을 보며 씨익 웃었다.

"저도 오늘은 좀 쉬렵니다. 둘이 재밌게 놀다 오시죠. 내일 아침에 출발할 거니까 다 불태우지 말고 좀 남겨두시고요.”

두 사람은 왠지 저렇게 말하는 반태수가 너무나 얄미웠다.

하지만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왜 진 거 같은 기분이 들지?”

엄대협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튼 그렇게 마지막 밤이 점점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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