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화. < 인사를 다니다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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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타에서도 열흘을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아네스는 출근해서 일도 했고, 반태수와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한적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데이트도 즐겼다.
한데 키에라 나서스는 그런 것 따위 조금도 없었다.
먹고 자고 씻는 것 외에는 모든 시간을 반태수와 마력을 섞으면서 보냈다.
두 사람은 쉴 새 없이 서로의 마력을 탐했다.
그렇게 열흘을 하고 나니 결국 키에라 나서스가 나가 떨어졌다.
반태수는 겨우 자유의 몸이 되어 호텔을 나설 수 있었다.
호텔에서 나온 반태수가 중얼거렸다.
“아직은 괜찮은데…… 이보다 좀 더 심해지면 나도 마력회로에 정력을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지금 이 상황을 그냥 유지하는 거라면 별 문제 없다.
사실 좀 더 많은 관계를 가져도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만일 그게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평소에 간단한 마력회로를 하나 만들어서 유지하고 다니면 된다.
굳이 지울 필요도 없다. 다른 마력회로를 새긴다 하더라도 상관없도록, 독립적인 구조의 마력회로를 설계하면 되니까.
아무튼 키에라 나서스에게도 마력회로를 심어주었다.
그녀 역시 가문의 후계자이고, 사업을 주도해 나가는 지위에 있으니 통찰력을 포함시켜서 마력회로를 설계했다.
다만 아네스와 달리 제법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니 공격 능력 쪽에 좀 더 신경을 썼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니 방어에 훨씬 공을 들였고.
키에라 나서스 역시 마력회로를 새긴 뒤 거의 반태수를 덮치다시피 했다.
덕분에 반태수는 마력회로를 새길 때 몸에 손을 대는 것에 대한 데이터를 조금 얻었다.
케트라 브리저에게 마력회로를 새기면서 확인하면 좀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얻은 데이터를 어디에 써먹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나.
반태수는 인적 없는 곳으로 가서 왜곡을 썼다.
‘포탈 하나 찾으려고 했는데, 너무 실내에만 있었네.’
시간은 좀 지체되겠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는 싫었다. 어쨌든 목표를 세웠으니 이뤄내야 한다.
반태수는 허공에 살짝 떠오른 채 포탈 감지 능력을 담은 영역화를 활짝 펼쳤다.
최근 영역화에 마력회로에서 얻은 지식을 조금씩 섞고 있는데, 성능이 정말 크게 늘어났다.
반태수는 그렇게 영역화를 펼친 채 도시 곳곳을 날아다녔다.
그렇게 도시를 절반쯤 헤집었을 때, 영역화에 반응이 왔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큰 도시에 귀환 포탈이 없을 리 있겠는가.
반태수는 얼른 귀환 포탈의 위치를 확인했다.
커다란 농장 안에 있었다.
이 농장은 나서스 가문의 것이다. 그러니 구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나서스 가문이 이 농장을 팔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
‘뭐, 굳이 살 필요는 없지.’
농장에 언제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기만 하면 된다.
이 농장은 굉장히 오랫동안 유지될 테니, 한동안은 걱정 없이 쓰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 여기는 위치만 기억해 두면 끝이다.
아무튼 포탈을 찾았으니 개척도시 아리크에 더 빨리 갈 수 있게 되었다.
반태수는 바로 포탈을 이용해 개척도시 아리크로 향했다.
***
반태수가 나타난 곳은 개척도시 아리크에서 좀 벗어난 곳이었다.
도시 내부는 한창 공사 중인지라 아무데나 나타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의 눈에 들킬 염려도 있고, 공사 자체의 위험성도 좀 있다.
도시 외부도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사장보다는 훨씬 나았다.
솔직히 도시 구조도 잘 모르고.
반태수는 천천히 걸어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봤을 때와 제법 많이 달라졌다.
건물도 훨씬 많아졌고, 주거지역도 넓어졌다.
그리고 그 끝에 케트라 브리저의 막사가 보였다.
"응?"
케트라 브리저의 막사 바로 뒤쪽에 굉장히 눈에 익은 비행선 한 대가 보인다.
저건 분명히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이다.
“뭐야. 그럼 영감님이 여기 온 건가? 갑자기?”
반태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일단 막사에 가서 케트라 브리저를 만나야 할 듯했다.
영역화를 쫙 펼치니, 막사 안에 케트라 브리저뿐 아니라 데드릭 벨크리스와 엄대협까지 있었다.
“엄대협은 또 왜 온 거야?”
이해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보아하니 데드릭 벨크리스가 엄대협과 함께 온 모양인데, 엄대협은 웬만해서는 데드릭 벨크리스와 함께 움직일 사람이 아니다.
반태수의 걸음이 더 빨라졌다.
반태수가 인기척을 내며 막사 안으로 쑥 들어가자, 안에 있던 세 사람이 일제히 반태수를 바라봤다.
케트라 브리저는 크게 반가워하며 반태수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반태수를 와락 끌어안은 채 가슴에 뺨을 살며시 기댔다.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를 꽉 안아 주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반태수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케트라 브리저를 안아주고는 그녀에게서 한 걸음 물러났다.
그제야 시선을 남은 두 사람에게 돌린 반태수가 물었다.
“영감님, 여기서 뭐 하십니까? 이 근처에 볼일이 있으신 겁니까?”
“넌 뭐하다 이제 와?”
“내가 여기 오는 건 또 어떻게 아신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피식 웃었다.
“뻔하지, 뭐. 꽃에 물 주러 다닌 거 아니냐. 언젠간 여기 있는 꽃에도 물 주러 올 건데 당연히 알지.”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옆에 서 있는 엄대협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엄대협은 잠시 눈치를 살피다 입을 열었다.
“어…… 그러니까……."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걸 보고 어이가 없었다. 이러면 차라리 안 도와주니만 못하지 않나.
“야! 그럴 거면 관둬! 이게 지금 도와주는 거야, 방해하는 거야?”
데드릭 벨크리스의 호통에 엄대협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데. 자신이 나서서 반태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 굉장히 민망했다.
차라리 데드릭 벨크리스가 먼저 말을 꺼내면 은근슬쩍 도와주겠는데 말이다.
엄대협은 그런 의미를 가득 담아 데드릭 벨크리스를 바라봤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인상을 팍 썼다.
“뭐. 그런 눈으로 보면, 내가 불쌍해서 봐주기라도 할 거 같아?”
엄대협은 그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되지 않나.
반태수는 그렇게 둘이 주고받는 걸 가만히 듣고 있다가 불쑥 말했다.
“정력 때문에 그러는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래! 바로 그거! 왜 저놈만 해주고 난 안 해주는 거냐?”
“영감님은 지금도 넘치시잖습니까.”
“안 넘쳐! 모자란다고!”
반태수는 피식 웃고는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저 없는 동안 준비는 좀 해두셨습니까?”
“응? 준비? 무슨 준비?”
“타노로스를 칠 준비요.”
“아…… 그거.”
데드릭 벨크리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표정을 수습하고는 자신 있게 말했다.
“따로 준비할 게 뭐가 있어. 이 튼튼한 몸뚱아리 하나 갖고 가는 거지. 그리고 네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
“그래서 준비를 아무것도 안 하신 겁니까? 그럼 여기서 그 긴 시간 동안 뭐 하셨습니까?”
“뭐…… 그냥 시간 좀 때웠지.”
반태수는 헛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돌려 엄대협을 쳐다봤다.
왠지 모르게 매서운 눈길을 받은 엄대협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무서운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 들면서 머릿속이 팽팽 돌아갔다.
“난 열심히 수련했어! 시킨 대로 수련 열심히 했어!”
엄대협이 간신히 꺼낸 말이었다.
반태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 굳이 회수할 필요는 없겠네.”
그 말을 듣는 순간,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
역시 머리를 열심히 굴리길 잘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지 않은가.
회수라니. 이걸 다시 빼앗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절대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엄대협은 결연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는 저놈이 왜 저러나 싶은 눈으로 잠깐 보다가 시선을 돌려 데드릭 벨크리스를 쳐다봤다.
“영감님. 할 일은 하셔야죠.”
“그럼 타노로스 열심히 때려잡으면 정력 주는 거냐?”
반태수는 피식 웃었다.
타노로스를 때려잡는 건 원래 데드릭 벨크리스가 훨씬 염원하던 일이다.
한데 그걸 미끼로 정력을 얻으려 하다니.
새삼 정력이라는 게 남자에게 이 정도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타노로스부터 때려잡고 얘기합시다.”
“너, 분명히 약속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약속이요?”
언제 약속했단 말인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지.
하지만 반태수는 어차피 데드릭 벨크리스에게도 마력회로를 심어줄 계획이었기에 그냥 이쯤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더 질질 끌어봐야 마음만 상한다.
"타노로스 잡고 해드리죠.”
반태수의 확답을 받은 데드릭 벨크리스가 펄쩍 뛰며 기뻐했다.
그 모든 광경을 옆에서 고스란히 보고 있던 케트라 브리저가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저렇게 좋을까?’
그녀는 데드릭 벨크리스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한데 고작 정력에 저런 표정과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반태수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혔다.
확실히 정력이 좋으면 나쁠 일이 없다.
“자, 이제 난 할 일이 있으니 두 사람은 이만 나가주시죠.”
데드릭 벨크리스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응? 할 일? 그게 대체 뭘까'?”
하지만 엄대협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
“안 그래도 나가려고 했어.”
냉큼 밖으로 나가버린 엄대협의 모습에 데드릭 벨크리스도 그제야 아차했다.
“나도 간다. 할 일 잘 하고. 난 한동안 퀴무르에 있을 테니까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하고.”
데드릭 벨크리스도 얼른 밖으로 나갔다.
반태수는 피식 웃고는 케트라 브리저를 쳐다봤다.
이제야 둘만 남았다.
막사 밖에서 데드릭 벨크리스와 엄대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너도 같이 가자.”
“예? 어딜 갑니까?”
“꽃에 물주는 동안 뭐 할 건데? 여기서 멍이라도 때리려고?”
“어…… 전 수련을……."
“지랄하네. 수련은 무슨 수련. 그 정력, 안 쓸 거야?”
“예?”
“잔말 말고 비행선에 타. 혼자 놀면 재미없다. 같이 놀자.”
“아니, 전…… 으헉!”
반태수는 대화가 끝나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래도 강제로 엄대협을 끌고 간 모양이다.
케트라 브리저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보름이 넘게 아무것도 안 하고 버티셨어요. 아마 좀이 많이 쑤셨을 거예요.”
“그냥 퀴무르에 있다가 연락 받고 와도 될 텐데 왜 그랬대요?”
반태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케트라 브리저에게 말했다.
“어디가 편해요? 여기? 아니면 호수로 갈까요?”
케트라 브리저가 일렁이는 눈빛으로 반태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호수요.”
예전에 호수에서 반태수와 함께 하던 나날을 케트라 브리저는 아직도 잊지 못했다.
그녀의 인생 중 그때가 아마 제일 즐거웠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반태수와 즐기고, 맛있는 커피를 함께 마시고.
“그럼 호수로 가죠.”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를 번쩍 안았다.
케트라 브리저는 자연스럽게 반태수의 목을 두 팔로 휘감았다.
반태수는 막사에서 나간 다음, 그대로 날아올랐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호수에 도착했다.
***
호수 주변은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반태수는 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텐데 정말 많이 진행한 것이다.
호수를 빙 둘러 리조트를 세우지는 않았다.
70% 정도를 둘러 리조트를 세우고, 나머지는 산책로로 만들었다.
반태수는 리조트 공사 진행 상황을 공사 책임자와 함께 살펴본 다음,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곳으로 향했다.
이곳의 공사는 글락 그룹이 맡아서 하고 있다.
그리고 반태수는 글락 그룹 회장이다.
반태수의 등장에 다들 쩔쩔 맸고, 어떻게든 좋은 숙소를 준비해 주려고 했다.
그걸 반태수가 거절하고 이쪽으로 온 것이다.
호수는 굉장히 넓다. 그러니 이렇게 공사 현장과 정반대 쪽으로 오면 정말로 멀다.
공사현장에서는 여기서 뭘 하는지 잘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반태수는 아공간에 있던 막사를 꺼내 세웠다.
그리고 마법으로 막사에서 나는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막사에 강화 마법을 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마력을 섞는 시간이 제법 오랫동안 이어졌다.
***
케트라 브리저는 포만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호수에 쏟아진 별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오전부터 조금 전까지 무려 14시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마력을 섞었다.
그리고 이제야 나와 캠핑의자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반태수와 함께 앉아 쉬는 중이었다.
케트라 브리저는 밥에 진심인 사람이다. 한데 그런 케트라 브리저가 밥도 안 먹고 마력을 섞은 것이다.
그녀는 살며시 반태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반태수는 속으로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정력 중심의 마력회로, 꼭 새겨야겠어.’
이면세계에서 만난 여자 세 명이 하나같이 욕구가 강하다.
지금이야 멀리 떨어져 있으니 괜찮은데, 나중에 혹시라도 한데 모이기라도 하면, 지금 이 상태로는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심정을 살짝 이해했다.
잠시 그렇게 앉아 호수에 비친 밤하늘과 커피를 즐기던 반태수가 케트라 브리저에게 물었다.
“브리저 가문의 후계자는 어떻게 됐지?”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에게 말을 편히 하기로 했다. 이 역시 케트라 브리저의 요구 때문이었다.
어디서 들었냐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말해줬다고 한다.
하여간 영감탱이 심심하니까 별 얘기를 다 한 모양이다.
“아직 결정 안 됐죠.”
“가능성 있나?”
반태수의 물음에 케트라 브리저가 씨익 웃었다.
“지금으로선 그렇죠? 강력한 경쟁자들이 알아서 무너져 줬으니까요.”
“개척도시를 완벽하게 세워야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건가?”
케트라 브리저가 고개를 저었다.
“그 전에 결판날 거예요. 도시 건설이야 이제 굴러가기 시작했으니까 조만간 크게 손대지 않아도 알아서 굴러갈 테니까요.”
그 정도면 도시를 건설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녀를 견제하던 세력이 사그라져서 이제 슬슬 케트라 브리저를 지지하는 세력이 형성되는 중이었다.
“너도 후계자가 되면 승인 받으러 가나?”
케트라 브리저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건 가신 가문에 해당하는 거고요. 우리 가문은 해당사항이 없어요."
“그렇군.”
“왜요. 후계자 승인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니, 그냥 한 번 보고 싶어서.”
“보고 싶다고요? 그냥 구경만 하는 거라면 방법이 있을 걸요?”
“방법이 있다고?”
케트라 브리저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타이밍이 맞아야 하지만, 아마 가능할 거예요.”
반태수는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빙긋 웃었다.
역시 마력을 섞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