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291화 (287/351)

291화.  < 엘리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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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눈앞에 앉아 있는 알렉스를 쳐다봤다.

처음엔 당황했다. 갑자기 머릿속에 말이 울리는데 누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내용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차분해졌다.

게다가 자신이 도와달라고 중얼거리자마자 답을 해주었다.

자신이 중얼거린 소리는 아주 작았지만, 그 안에 담긴 간절함마저 작지는 않았다.

그랬기에 더더욱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 목소리는 자신에게 안심하라고 했다.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말이지만, 왠지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린 순간 굉장한 신뢰가 같이 생겨났다.

믿음직스러운 목소리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 알렉스가 다시 말을 걸었다.

"어떻습니까? 이제 결정을 내리셨습니까?”

엘리스가 알렉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당신 방식인가요? 전 그런 방식에 무릎을 꿇을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 이만 절 보내주시죠. 그럼 여기서 있었던 일은 잊을 테니까요.”

알렉스가 고개를 저었다.

“잊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음에 잘 새겨두세요. 다만, 그건 여기에서 나간 다음의 일입니다. 여기 있을 때는 제 말에 집중해 주십시오. 이건 나라를 위한 일입니다.”

"왜 전 그렇게 안 보일까요? 나라가 아니라 알렉스 당신의 일처럼 보이네요.”

알렉스가 빙긋 웃었다.

"나라의 일이 곧 제 일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오해하시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뭐, 오해야 풀면 되니까요."

엘리스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오해는 무슨.

그때 엘리스의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울렸다.

- 이제 일어나서 가시면 됩니다. 인사 꼭 하시고요.

엘리스는 긴가민가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네요. 알렉스의 제안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약속대로 한 가지 일을 처리했으니 앞으로 다시 절 찾아오지 않으리라 믿고 갈게요.”

알렉스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하려 했다. 한데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자리에서 일어난 엘리스가 문 쪽으로 또각또각 걸어간다.

알렉스는 고개를 돌려 엘리스를 보려고 했다. 한데 고개도 안 돌아간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된다.

온몸이 마비되었다.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덜컥 겁이 났다. 그리고 공포심이 급격히 몰려왔다.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번 제인 때와 같다. 자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을 텐데 마치 그런 장치 따위 없다는 듯 너무나 간단히 문이 열렸다.

엘리스가 밖으로 나가고 다시 문이 닫혔다.

진짜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지난번과 달리 격벽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니 자신이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는 한, 엘리스를 막아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손아귀에 들어왔던 엘리스를 놓친 것이다.

알렉스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보려고 끙끙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대체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뭐든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몸을 마비시키고 목소리를 막아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 아니면…… 능력?’

독이라면 자신이 먹는 음식에 무언가 수작을 부려야 하는데, 그게 쉬울 리 없다.

게다가 이렇게 딱 엘리스가 떠나려는 순간에 맞춰서 독이 퍼져야 하는데, 그걸 무슨 수로 맞추겠는가.

자연스럽게 능력 쪽으로 의심의 가닥이 잡혔다.

그럼 대체 누가, 왜 자신에게 이런 능력을 썼는지 알아내야 한다.

한데 거기서 딱 생각의 흐름이 막혀버렸다.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없었다.

적어도 회사 내에서는 그럴 만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외부로 눈을 돌리면 여럿 있겠지만, 그들 중에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제일 의심스러운 건 하리뮬러 가문인데…….'

하리뮬러 가문과 손잡은 가문들 역시 뛰어난 기공술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작정하고 달려들면 어쩌면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의심의 방향을 그쪽으로 돌려서 생각을 반복할수록 의심이 조금씩 확신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그들의 저력에 경각심이 생겼다.

확실히 그 가문들은 경계해야 한다. 아직 전부 파악하지도 못할 정도로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으니 말이다.

알렉스가 알아낸 것이 고작 세 가문이었다.

기공술사를 양산할 수 있는 가문이 말이다.

의심스러운 가문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아직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어쩌면 자신이 의심하는 대부분의 가문이 기공술사를 양산하는 가문일지도 모른다.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그런 가문이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유럽 쪽은 더 많은 가문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가문이 있다는 정보를 최근 입수했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그 정도로 많은 가문이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 감춰진 가문이 훨씬 많을지도.

알렉스는 솔직히 좀 신기했다.

이 가문들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한데 최근에서야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보가 나돌기 시작했고.

마치 지금까지 일부러 숨죽이고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 같지 않은가.

'젠장! 좀 움직여라!'

알렉스는 소파에 앉은 채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고 용을 썼다.

꾸루루룩!

알렉스는 자신의 아랫배에서 나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

불과 며칠 전의 일이 악몽처럼 떠올랐다.

그날의 일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다.

한데 지금 아랫배에서 반응이 왔다.

자칫 힘을 잘못 주면 어마어마한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꾸루루루룩!

우렁차게 들려오는 소리에 알렉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어떻게든 조절해 보려고 애썼다.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며칠 전에는 자신이 뭘 어떻게 해볼 틈도 없이 그대로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조 증상이 계속 신호를 주고 있지 않은가.

몸만 움직이면 다 해결될 일이다.

‘시발.’

그런데 몸이 안 움직인다. 배에서는 계속 신호가 오고, 아랫배를 무언가가 마구 휘젓는 것처럼 아팠다.

이건 명백한 신호였다.

'아아, 안 돼!’

뭔가 찔끔 나왔다. 억지로 힘을 줘 봤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대로 쏟아냈다.

알렉스는 혼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또 천장을 바라봤다.

마치 조금 전의 마비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몸이 잘 움직인다.

‘회사, 그만 둘까.’

진지한 고민을 한 번 더 해야 할 모양이다.

아무튼 그런 참사가 또 한 차례 펼쳐진 덕분에 알렉스는 여기 있다가 도망치듯 사라진 엘리스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

엘리스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건물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알렉스가 아무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방문했던 엘리스가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알렉스의 지시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엘리스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일도 없었다.

여기에 올 때는 알렉스가 차에 태워 데려왔다.

그러니 가져온 차가 없으니 그냥 알아서 가야 한다.

엘리스가 어린애도 아니고 뉴욕에 있는 회사에서 집까지 못 돌아갈 리가 없다.

하지만 여긴 좀 외진 곳인지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한참 걸어 나가야 했다.

엘리스는 나름 각오를 하고 회사 정문을 나섰다.

커다란 문이 굳게 닫혀 있었지만, 사람들이 드나드는 작은 쪽문이 따로 있어서 굳이 커다란 문을 열지 않아도 나갈 수 있었다.

쪽문으로 나갈 때, 문을 지키는 경비요원이 다가와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별다른 일 없이 그냥 지나갈 수 있었다.

회사에서 나가고 나니, 큰길까지 걸어갈 일이 좀 걱정이었다.

한데 때 맞춰 엘리스 앞에 차가 한 대 와서 섰다.

창문이 내려가면서 나타난 얼굴을 본 엘리스가 깜짝 놀랐다.

"제인?”

"데리러 왔어요. 타세요, 고모.”

엘리스는 반색하며 얼른 조수석에 탔다.

차가 출발하자, 엘리스가 반가움 반, 신기함 반이 적절히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제인, 네가 여긴 웬일이니?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왔어?”

"고모가 저한테 문자 남겼어요. 잊으신 거예요?”

“문자?”

엘리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폰을 꺼냈다. 그리고 문자를 확인해보니 정말로 제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알렉스에게 능력을 한 번 써주기로 했다고, 그것만 해주고 돌아올 예정인데 혹시 모르니 사흘 내로 돌아오지 않으면 자신을 찾아달라는 문자였다.

한데 이런 문자를 보낸 기억이 없었다.

"기억, 안 나세요?”

엘리스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무슨 능력에 당한 것 같아. 솔직히 내가 알렉스의 제안에 응할 이유가 없었거든.”

문자는 아마 그렇게 능력에 당한 다음, 위기감을 느끼고 무의식 속에서 보낸 모양이었다.

그것 역시 신기했다. 어쩌면 위험에 대한 자신의 경각심이 그렇게 만든 거 아닐까?

그동안 그렇게 안전을 추구한 것이 잘못된 삶이 아니라는 증거를 보는 듯해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어때, 제인? 내가 평소에 꾸준히 안전을 추구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정신을 거기에 맞춰서 생활을 하니까 이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

제인은 하마터면 브레이크를 밟을 뻔했다. 이게 무슨 어이없는 소리인가.

"고모,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럼, 당연하지. 그러니까 너도 좀 대충 다니지 말고 생각을 잘 하면서 다녀. 내가 보기에 넌 너무 안전 불감증이야. 매사 조심해야 한다고.”

"전 충분히 안전하게 살고 있거든요?”

제인은 뭔가 좀 억울해졌다. 자신은 결코 대충 살지 않는다. 충분히 안전을 추구한다. 그래서 회사에도 들어갔던 것이고.

아무래도 자신이 이렇게 안전을 추구하게 된 건 고모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숨을 쉬며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엘리스가 말을 걸었다.

"응? 제인, 길을 잘못 든 것 같은데? 방금 우회전이 아니라 직진을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뇨. 제대로 가고 있어요.”

"아니라니까? 우리 집은 직진으로 가야 돼. 우회전 하면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 이 길은 중간에 빠져나갈 곳이 거의 없단 말이야.”

"걱정 마세요. 나중에 집에는 잘 보내드릴 테니까.”

"나중에? 지금 우리 집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는 거였어? 그럼 미리 말을 해줘야지.”

"그래도 고모를 구해주신 분은 만나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응? 날 구해주신 분?”

설마 머릿속으로 말을 걸어준 그 사람을 말하는 걸까?

"누가 머릿속으로 말 안 걸었어요?”

엘리스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정말로 그 사람을 말하는 거였다.

"그게 누군데?”

"이제 가실 마음이 좀 생겼어요?”

"당연히 가야지! 얼마나 고마운 분인데!”

자신이 두려움이 빠져 있을 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사람이다.

그리고 잠겼을 게 분명한 문까지 열어줬다.

"그분이 우리 보스예요.”

"보스? CEO란 말이야? 제인, 네가 들어간 회사가 포션이라고 했지?”

"맞아요. 포션. 그런데 거기 CEO는 아니고 실질적인 주인이죠. 저랑 패트릭은 그냥 보스라고 부르고요.”

"그럼 나도 보스라고 부르면 되려나?”

제인이 눈을 크게 떴다.

“고모, 우리 회사에 들어오시려고요?”

엘리스가 빙긋 웃었다.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 회사가 아닐 거 같은데? 나 같은 사람을 누가 뽑아주겠니?”

"고모가 어디가 어때서요? 능력, 아주 확실하시잖아요?”

"내 능력은 날 위해 쓰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알잖니? 쿨타임이 너무 길어서 여유가 없다는 거.”

제인이 히죽 웃었다. 그녀의 눈빛과 표정에 기대감이 한껏 드러났다.

"그딴 건 커피 몇 잔이면 해결될 걸요? 아…… 고모는 쿨타임이 길어서 몇 잔으로는 안 되려나?”

뭐 예지를 매일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매일 몇 잔씩 마시면 필요한 일에 예지를 잘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커피가 너무 황홀해서 매일 다섯 잔, 혹은 열 잔을 마시고 있지만, 제인은 충분히 행복했다.

물론 그보다 더 마시면 좀 힘들긴 하지만.

"커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구나. 커피가 뭘 어쨌는데?”

"그런 게 있어요. 나중에 보시면 알아요.”

엘리스는 제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내 다른 생각이 머릿속으로 가득 들어왔다.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한껏 들떴다.

어느새 저 멀리 포션 빌딩이 보이기 시작했다.

***

반태수는 포션에 먼저 와서 엘리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사실 엘리스 바로 옆에서 그녀를 도왔기에 함께 오려면 그럴 수도 있었지만, 약간 텀을 두고 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제인을 보냈다.

제인과 대화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거라 여겼다.

그리고 지금 빌딩으로 들어오는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니 성공적이었던 모양이다.

반태수는 얼마 전 회사에 마련한 자신의 방에서 두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아마 커피를 대접해야 할 테니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도 좋으리라.

그렇게 몇 가지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들어오라고 대답하자 제인과 엘리스가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반태수의 목소리를 들은 엘리스의 눈이 커다래졌다. 머릿속에서 들린 목소리와 아주 똑같았다.

"당신이군요!”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 맞습니다. 그러니 일단 앉으시죠. 금방 돌아갈 건 아니죠?”

엘리스가 얼른 반태수가 권한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반태수를 빤히 바라봤다. 눈이 별처럼 반짝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제인을 바라봤다.

그렇게 몇 번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 엘리스가 환하게 웃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제인이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네요.”

반태수는 그 말이 가진 뉘앙스에 살짝 멈칫했지만 굳이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엘리스의 마력회로를 살폈다.

사실 아까도 잠시 살펴봤는데, 너무 복잡해서 대충 이런 식이구나 하는 정도만 확인했다.

엘리스는 지금까지 본 모든 기공술사 중에서 가장 복잡한 마력회로를 가진 사람이었다.

심지어 7개의 마력회로가 동심원을 이루고 있는 하리뮬러 가문의 마력회로보다 더 복잡했다.

하긴, 무려 미래예지다. 그런 능력을 가졌는데 마력회로가 평범할 리 없다.

당연하게도 지금은 비활성화 되어 있다. 마력이 꽉 굳어서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

쿨타임이 굉장히 길다고 했으니 아마 한동안은 못 쓸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네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살았어요.”

"별 말씀을. 직원 복지일 뿐입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직원 복지라고요?”

"우리 회사 복지가 좀 괜찮습니다.”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빙긋 웃었다. 그리고 엘리스 옆에 앉은 제인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전에 관한 복지 하나는 여기가 최고죠.”

안전이라는 말에 엘리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걸 본 반태수는 슬슬 커피를 등장시킬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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