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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77화 (273/351)

277화.  < 의심스러운 자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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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장비에 붙인 마킹을 통해 그들을 살펴봤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 그들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봤다.

제닉스 테크놀로지와 파이안 제약이 손을 잡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두 기업이 손을 잡았기에 12연합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으니까.

한데 묘한 놈이 한 명 합류했다.

‘에트리안이라…….'

자신을 에트리안이라 소개한 자가 포션 제작 장비를 능력으로 확인했다.

내부 구조를 꿰뚫어보고, 그 안에 깃든 마법을 감지한 모양이다.

이번에 포션 제작 장비를 만들 때, 거기에 새긴 마법은 전부 위상을 뒤집었다.

혹시 마력 감지 장치로 뭔가를 알아낼 시도 자체를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에트리안이라는 자는 제대로 마법을 감지하지 못했다.

추측컨대, 만일 위상을 뒤집지 않았다면 저 에트리안이라는 자가 장비에 새겨진 마법진을 감지하고 어느 정도 분석했을 것이다.

반태수는 에트리안이라는 기공술사로부터 뭔가 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느낌이었다.

반태수는 장비에 붙인 마킹에 의념을 집중했다.

마킹이 주변 마력을 빠르게 흡수했다. 그리고 영역화를 쫙 펼쳤다.

좀 더 세심하게 주위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아까 장비를 작동했을 때도 에트리안은 마법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것 역시 감지하지 못할 거라 여겼다.

방 안의 상황이 훨씬 명확하게 감지되었다.

방의 구조, 그리고 에트리안의 생김새까지 머릿속에 쫙 펼쳐졌다.

에트리안은 상당한 미남이었다.

그래도 고대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사실 좀 기대하긴 했다. 어쩌면 에트리안이 고대인의 후손이 아닐까 해서였다.

만일 외모가 비현실적으로 뛰어났으면 좀 더 의심해봤을 것이다.

‘뭐, 피가 희석되면서 외모도 떨어졌을 수 있으니까.’

반태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에트리안의 몸에 마킹을 붙였다. 당연히 위상을 뒤집어서.

이제 에트리안 주변을 살피면서 저들의 뒤를 확인하면 된다.

외모가 떨어지지만, 아직 의심을 다 푼 것은 아니었다.

반태수는 그렇게 그들을 확인하면서 앞에 앉은 제인을 슬쩍 쳐다봤다. 그리고 커피를 또 한 모금 마셨다.

"왜요?”

제인이 반태수의 시선을 느끼고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 찍은 영상은 안 보여줄 겁니까?”

제인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건진 게 없어요. 그때도 굉장한 우연이었다니까요? 그렇게 쉽게 월척을 낚을 수는 없죠.”

"그래도 보여주시죠. 아, 이따가 패트릭이랑 같이 보는 게 낫겠네요. 그래도 패트릭이 보면 뭔가 좀 건질 게 있지 않겠습니까?"

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건 그렇겠네요.”

아무리 자신의 능력으로 찍은 영상이지만, 그걸 보고 더 많은 정보를 뽑아내는 사람은 단연 패트릭이었다.

"하여튼 패트릭이 가진 능력은 사기에요.”

반태수는 그 말에 피식 웃었다.

자신이 보기에는 제인의 능력도 사기였다.

저건 자신이 뭘 어떻게 흉내도 내기 어려운 능력 아닌가.

"아, 듣기로 제인의 가문에 기공술사가 세 명쯤 있다고 했는데, 맞습니까?”

"맞아요. 딱 세 명 있죠.”

제인은 그 뒤로도 설명을 살짝 덧붙였다.

혼인을 통해 다른 가문으로 들어간 친척이 몇 명 있는데, 그들의 자식들 중에 기공술사가 된 자들이 좀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중에서 육체 능력자가 있어요. 우리 가문의 기공술로는 육체 능력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그건 아닐 겁니다.”

"예?”

제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태수를 바라봤다.

“제인이나 패트릭의 마력회로를 보면, 그 기반이 되는 마력회로에 육체적 능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든지 육체 쪽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 거죠.”

반태수가 빙긋 웃으며 제인을 쳐다봤다. 제인이 멍하니 반태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문의 역사에 육체능력을 가진 분이 한 명도 없었습니까?”

"어…… 있었죠?”

가문의 역사를 통틀어 보면 육체 능력을 각성한 기공술사의 숫자가 그리 적지는 않았다.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수가 월등히 적긴 했지만.

“아마 육체 능력을 각성한 분들의 시대적 상황이나 가문의 상황을 조사해 보면, 육체 능력이 필요했었을 겁니다."

제인은 또 멍하니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런 식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필요에 의해 마력회로가 달라진다고요?”

"꼭 필요에 의한다기보다는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성향?”

"제인은 호기심이 많고 비밀을 엿보는 걸 즐기는 성향이죠.”

"아니, 뭐…… 꼭 그렇지는 않은데.”

"패트릭은 매사 의심이 많고 계산을 좋아하는 성향이고.”

제인이 눈을 크게 뜨며 손뼉을 짝 쳤다.

"오! 맞아요, 맞아! 딱 그래요!”

신 나서 맞장구치다가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반태수는 그런 제인을 보며 빙긋 웃었다.

"두 분은 성향에 딱 맞는 마력회로를 얻은 겁니다.”

"설마 모든 기공술사가 그런 식인가요?”

"그럴 리가요. 그건 제인의 가문에 내려오는 기공술의 특성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 육체능력이 발현된 건……."

“운동 좋아하고 투쟁심이 남다르고, 뭐 그런 사람들이 얻는 거죠.”

제인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반태수가 말을 이었다.

"당시에는 그런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마력회로를 각성할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환경이 그런 식으로 조성되었겠죠."

여전히 완벽하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인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반태수가 틀린 말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굉장히 무서웠다.

반태수는 자신과 패트릭을 만나는 것만으로 가문의 기공술을 모두 파악했다.

저 사람 앞에서는 모든 기공술사들이 숨을 죽여야 하리라. 아니면 도망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까발려질 테니까.

"그래서 남은 한 명은 어떤 능력을 가졌습니까?”

반태수의 물음에 제인이 딴 생각을 하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

제인은 잠시 고민했다. 과연 이걸 말해줘도 될지 말지에 대해. 하지만 결론은 금방 나왔다.

“예지요.”

“예지? 미래를 본다고요? 제인처럼 영상으로 찍는 방식입니까?”

제인이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뇨, 아뇨. 그 정도로 정밀하진 않고요. 미래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했어요.”

"대단하네요.”

정말 대단하다. 엄청난 가능성을 품은 마력회로 아닌가.

과거 영상 촬영에 인지를 넘어선 통찰력, 거기에 예지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능력들 아닌가.

“그 분은 어디 소속되어 있습니까?”

반태수의 물음에 제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요. 그냥 가문에서 놀고먹으면서 사는 중이죠.”

"아, 가문의 일을 도와주는 중이군요.”

"아뇨아뇨.”

제인이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휘휘 저었다.

“진짜 아무것도 안 한다고요. 정말로 가문에서 받는 용돈으로 놀고먹으면서 지내요.”

반태수는 순간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대단한 능력을 가졌으면서 그냥 놀고먹는다고? 대체 왜?

"뭔가 위협을 당한 적이 있나보군요. 밖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입니까?”

"제가 알기로는 그런 적도 없어요.”

"그럼 능력은요?”

"그건 쿨타임 돌아올 때마다 쓴다고 들었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기만의 사소한 위협에 관한 예지뿐이지만요.”

반태수는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굉장히 걱정이 많은 성향인가보네요. 겁도 많고.”

제인이 눈을 반짝였다.

"정확해요. 보스가 해준 말을 듣고 나니 이제 알겠어요. 엘리스 고모가 왜 그런 능력을 각성했는지.”

반태수의 눈이 반짝 빛났다. 제인은 그걸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위험한 눈빛.’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외모가 이 정도쯤 되니 뭘 해도 어울리는데, 저런 위험이 물씬 풍기는 표정과 눈빛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사람은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다.

"제인, 부탁 좀 하죠.”

"네! 말씀만 하세요! 우리 이제 범죄의 길을 걷는 건가요?”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왜요? 범죄에 관심 있어요?”

제인이 고개를 휘휘 저었다.

"그럴 리가요. 보스의 분위기가 왠지 위험한 느낌이어서요. 전 보스가 한다면 무조건 따라갑니다!”

"그 예지 기공술사 분, 이름이 뭐죠?”

"엘리스요. 제 고모이기도 하고요.”

"고모였군요. 그 분 쿨타임에 대해 조사 좀 해주세요. 쿨타임 돌아오면 바로 능력 쓴다고 했죠?”

"네. 별로 어렵지 않은 임무네요. 그런데 왜요?”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제인은 그 미소에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정말로 아찔할 정도로 위험하고 어두운 미소였다.

"자기가 살해당하는 미래를 확인해야 하니까요.”

제인의 눈이 화등잔만 해지고 입이 헤 벌어졌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덜덜 떨고 있었는데, 그걸 깨달은 건 한참이 지난 뒤였다.

제인은 반태수가 지금 진담을 하는 건지 농담을 하는 건지 구분할 수가 없어서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

그걸 본 반태수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설마 내가 진짜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제인이 크게 안도하며 숨을 훅 내쉬었다.

"하아아. 정말 깜짝 놀랐단 말이에요! 뭐…… 그건 그거 나름대로 좋긴 했지만.”

제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반태수의 눈치를 힐끗힐끗 살폈다. 솔직히 아직도 농담이라는 말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그만큼 아까 본 반태수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아무튼 부탁합니다.”

"네. 맡겨 주세요. 시간은 별로 안 걸릴 거예요. 그냥 가서 물어보면 되니까.”

제인은 애써 밝게 대답하고는 다시 커피에 집중했다.

커피의 맛과 향이 온몸을 적시자, 비로소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

에트리안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운전을 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차분히 되돌아봤다.

정말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자신이 분석할 수 없는 마도구가 존재할 줄은 몰랐다.

사실 마도구 분석이라고 해봐야 별 거 없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마도구를 카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마도구를 움직이는 마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파악한 마력의 흐름을 기록하고 그걸 토대로 마력회로를 연구해서 새로운 마력회로를 창출해낼 수 있다.

아무튼 이번 일도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다.

포션을 제조하는 장비라고 해서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걸 분석하면 결국 포션에 관계된 마력회로를 설계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에트리안은 자신의 감지 능력이 어느 정도 위력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마력에 과한 건 웬만해서는 놓치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이 감지하지 못했다. 대체 뭘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할까?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큰 기대감이 들었다.

만일 그걸 분석해낼 수 있다면, 무언가를 감추는 특별한 능력을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설계만 할 뿐이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마력회로는 가문의 다른 사람들의 몸에 새기게 되리라.

그렇게 한창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차를 모는데, 계속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건 마치……."

마치 누군가가 몰래 훔쳐보는 것 같지 않은가.

에트리안은 고개를 휙휙 돌려 차 안을 확인했다.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능력까지 썼다.

감지에 관해서는 에트리안을 능가할 사람이 많지 않다.

그 능력을 썼는데도 찾아낸 건 없었다.

‘이 느낌! 이건 분명히 그거야!’

아까 장비를 확인할 때 느꼈던 바로 그거 말이다.

뭔가가 슬쩍슬쩍 능력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듯한 그 느낌이 분명했다.

에트리안의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설마 지금 날 감시하고 있는 건가? 어떻게? 아니, 대체 왜?’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자신을 감시하는 사람은 그 장비와 관계된 자가 분명했다.

‘그 반태수라는 자가 날 감시하는 건가? 아니, 그럼 설마 아까 내가 장비를 확인할 때도 계속 감시했다는 뜻?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다. 혹시 있을지 모를 도청이나 카메라 때문에 그곳에 들어가기 전부터 능력을 풀가동해서 연구실 안을 싹 훑었다.

그 어떤 의심스러운 장치도 없었다.

장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건 능력으로 직접 내부를 꿰뚫어 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어떤 감시 장치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트리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결국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차에서 내렸다.

차 옆에 서서 가만히 능력을 썼는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차에 뭔가를 설치한 건 아니고. 그럼 내 몸에 했다는 건데?’

아트리안은 다시 차에 탔다. 그리고 차를 돌려서 가까운 호텔로 향했다.

일단 옷을 전부 벗고서 다시 확인해 봐야 할 듯했다.

***

반태수는 마킹을 통해 아트리안을 계속 살펴봤다.

"와, 이놈 조심성 장난 아니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슨 미묘한 느낌 하나 가지고 별의 별 고민에 별 짓을 다 한다.

지금은 호텔에서 벌거벗은 다음 그 느낌을 찾고 있다.

결국 자신을 감시하는 것이 몸에 있다는 걸 깨닫고 충격을 받는 중이다.

아마 앞으로 더 조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킹을 제거할 수는 없다.

아트리안이 조심한다고 해서 그와 관계된 자들까지 전부 조심성이 저토록 높을 리는 없으니까.

게다가 조만간 백진희를 잡겠다고 일을 벌일 예정이지 않나.

그때까지는 계속 붙여놔야 한다.

전투 능력을 가진 기공술사를 불러온다고 하니, 그 기공술사와 만날 때 마킹을 하나 더 추가할 생각이었다.

그 전투 기공술사가 아무래도 아트리안보다 덜 조심할 것이다.

원래 전투 쪽으로 발전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조심성이 좀 떨어지곤 한다.

웬만한 상황은 자신이 몸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저 아트리안이라는 자와 관계된 것들은 길게 시간을 두고 조사해 나가야 할 듯하다.

‘패트릭한테 조사를 맡겨도 되겠지.’

지금 패트릭은 취미 생활 중이다. 해킹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거기에 능력을 써서 확장된 정보를 획득하는 일을 반복하는 중이다.

어찌나 행복하게 일을 하는지 옆에서 말을 붙이기도 미안할 지경이다.

이 일을 갖다 주면 아마 좋아하리라.

이제 뭔가 일이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다.

반태수는 여전히 커피를 마시고 있는 제인을 쳐다봤다.

슬슬 고대인과 관련된 영상을 하나쯤 뽑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반태수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제인이 투덜거렸다.

"알았어요. 이것만 다 마시고 능력 한 번 더 쓸게요. 이게 딱 다섯 잔째라니까요?”

"누가 뭐라고 했습니까?”

"네. 보스가 눈빛으로 절 질책하셨죠.”

반태수는 피식 웃고는 제인이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

이내 제인이 다시 능력을 썼고,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하나 낚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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