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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74화 (270/351)

274화.  < 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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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대로 된 집을 구해야겠어.’

돈은 썩어 넘칠 정도로 많다. 포션을 팔아서 나오는 돈이 고스란히 쌓여 있으니까.

보통 큰 돈을 벌면 재투자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운다.

하지만 아직 포션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재투자를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아무튼 돈이야 그거 말고도 얼마든지 있으니 집 정도야 충분히 살 수 있다.

반태수는 이곳에도 이면세계에서처럼 저택을 구입하고 싶었다.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있는 저택이 좋겠다.

아무튼 반태수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어제 이 객실에서 무려 네 명이 함께 잤기 때문이다.

물론 방이야 다 따로 썼지만, 아무래도 불편했다.

솔직히 패트릭까지 집에 안 가고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

‘아주 큰 저택으로 알아봐야겠어.’

지금까지 번 돈을 몽땅 쏟아서라도 그런 집을 구할 것이다.

어제는 꼭 해야 할 일 하나를 못했다.

백진희와 마력을 섞어야 하는데, 그걸 건너 뛴 것이다.

제인과 패트릭이 밤늦게까지 게임이다 뭐다 하면서 잠을 안 자는 통에 기회가 나지 않았다.

마력을 주기적으로 섞어줘야 마력회로가 더 안정되는데 말이다.

아무튼 아주 큰 저택을 구하면 몇 명이 들어와 살든 마력을 섞을 기회를 훨씬 편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반태수는 문득 토스트 생각이 나서 아침 일찍 일어난 김에 만들어 보기로 했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눈 돌아갈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니 아마 다들 좋아할 것이다.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토스트 맛도 알 수밖에 없다.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지만, 반태수에게 그건 문제 되지 않는다.

아공간에 조리할 수 있는 도구가 잔뜩 있었고, 그냥 마법을 이용해 조리해도 되니까.

재료도 마찬가지다. 아공간에 다 있다.

반태수는 빠르게 재료를 꺼내 토스트를 만들었다.

경험 상, 이 토스트는 하나 먹는 걸로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별로 많이 못 먹을 것 같던 아네스도 일곱 개를 먹어 치웠으니까.

백진희는 능력자이고 꾸준하고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으니 아마 훨씬 더 많이 먹을 것이다.

제인이나 패트릭도 마찬가지이고.

수십 개의 토스트가 커다란 접시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반태수의 토스트는 맛도 맛이지만 냄새도 기가 막힌다.

온 객실 안에 토스트 냄새가 꽉 찼다.

거의 동시에 세 개의 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백진희와 제인, 패트릭이 뛰어나오다시피 했다.

“이게 무슨 냄새죠?”

"토스트 같긴 한데, 냄새가 너무 끝내주네요.”

맛있는 냄새를 맡으니 갑자기 허기가 졌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 그들 앞에 커다란 접시를 두 개나 든 반태수가 나타났다.

반태수는 두 개의 접시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다들 그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이걸 다 어떻게 먹느냐는 듯한 표정과 눈빛이었다.

반태수는 그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

“나중에 더 달라고 하지나 마시죠.”

그렇게 말하고는 일단 먼저 토스트 하나를 집었다.

입에 넣고 씹는데,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그걸 보고 있던 사람들도 허겁지겁 달려들어 토스트를 하나씩 집었다.

그리고 한 입 크게 베어 물고는 온몸을 떨며 전율했다.

입은 빠르게 씹는 데 열중하는데, 몸은 덜덜 떨면서 환희에 젖는 기묘한 모습을 보여줬다.

순식간에 토스트 하나를 먹어치우고 자연스럽게 다시 손이 접시로 향했다.

한동안 먹는 소리만 객실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 남은 토스트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 제인이 환호성까지 지르고 토스트를 먹었다.

백진희와 패트릭은 모자란다는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하지만 반태수는 토스트를 더 구울 생각이 없었다.

지금은 모자란 것 같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아마 배가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반태수는 네 잔의 커피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 중 한 잔은 자신의 몫이다. 반태수는 커피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나머지 세 사람도 얼른 자기 몫의 커피를 들고 각자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아…… 행복해.”

제인이 눈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백진희와 패트릭이 동의한다는 듯 지그시 눈을 감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는 것을 먹고 이렇게 좋은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가지는 이 순간은 행복이라는 말과 정말 잘 어울렸다.

"여기서 밖에 비라도 내리면 운치까지 챙기는 건데.”

백진희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창밖을 내다봤다.

쏴아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이내 커피를 다 마셨다. 그리고 딱 거기까지가 행복의 시간이었다.

"아…… 너무 과식한 거 같아요.”

반태수는 배를 부여잡는 세 사람을 보며 빙긋 웃었다.

아네스도 딱 저랬다. 그래서 소화 잘 되라고 마력 마사지까지 해줬다.

굉장히 부끄러워했지만, 효과는 아주 좋았다. 순식간에 소화를 해버리고 화장실로 달려갔으니까.

반태수는 백진희에게 눈짓을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백진희가 슬그머니 눈치를 살피다가 반태수를 따라 들어갔다.

잠시 후, 반태수 혼자 나왔고, 한참 있다가 백진희가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개운해보였다. 그리고 살짝 붉어져 있었다.

"어? 뭐야, 둘이 뭐 한 거예요?”

제인이 백진희와 반태수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 의심이 잔뜩 깃들었다.

"자, 이제 슬슬 출근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시간이 벌써 저렇게 됐는데.”

반태수의 말에 다들 시간을 확인하더니 화들짝 놀라 바쁘게 출근 준비를 했다.

제인은 출근하지 않기에 그냥 소파에 앉아 다른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걸 구경했다.

그러다가 반태수도 나갈 준비를 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깜짝 놀라 물었다.

"보스, 어디 가세요?”

"출근해야죠.”

"예? 그동안은 안 했잖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해야죠.”

"말도 안 돼! 그럼 저는요?”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고 여기 있어요. 이 근처에 경호팀 쫙 깔렸으니까.”

“정말요?”

제인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설마 경호팀이 이 근처를 감시하는 줄은 몰랐다.

"심심하면 능력이나 좀 써 봐요. 고대인 관련한 영상 또 찍으면 좋겠는데.”

제인이 손뼉을 짝 쳤다.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제가 고대인에 대한 정보를 정말 싹싹 모아볼게요. 그런데 커피 좀 만들어주고 가시면 안 되나요?”

"어려울 거 없죠.”

반태수는 커피가 가득 담긴 커다란 병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여러 가지로 테스트 해봐요. 무슨 뜻인지 아시죠?”

제인이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히 확인해 볼게요.”

커피를 마시면 마력회로에 마력이 흐른다.

능력을 쓴 다음에 커피를 마시면서 회복시켜 보고, 그게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생각이었다.

반태수와 제인의 대화가 끝날 무렵, 백진희와 패트릭이 준비를 마치고 나왔다.

“저 다녀올게요!”

백진희가 그렇게 말하고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패트릭은 살짝 눈인사만 하고 나갔다.

반태수는 그 두 사람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아주 느긋한 걸음으로 객실을 나섰다.

이제 객실에는 제인 혼자 남았다.

제인은 소파에 늘어져서 TV를 켰다.

조금만 쉬었다가 운동을 하고 아까 반태수가 지시한 일을 할 것이다.

아주 조금만 쉬고서.

***

백진희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사실 걸어가도 될 정도로 가깝지만, 밖에 비가 오고 있으니 그냥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백진희가 운전석에 탄 순간, 누군가가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탔다.

깜짝 놀라 바라보니 반태수였다.

"태수 씨!”

“오늘은 나도 출근할 겁니다. 할 일이 좀 있어서.”

“할 일이요?”

"일단 출발하시죠. 뭐, CEO니까 좀 늦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백진희가 고개를 젓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그거야 CEO가 일이 있을 때나 그렇죠. 아니면 일찍일찍 출근해야 됩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됩니다.”

굳이 이래라저래라 말할 필요가 없었다. 백진희는 알아서 잘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조만간 더 일이 많아질 텐데, 간섭까지 하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는가.

호텔에서 회사까지는 막히는 구간도 거의 없고 거리도 짧아서 정말 금방 도착했다.

회사의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여기도 있네?”

반태수는 지하주차장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사내를 확인했다.

경호팀이었다.

제인이 혹시 이쪽으로 올지도 모른다고 여겨서 지키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저놈들은 제인을 영입한 게 포션이라고 짐작한다는 거지.’

아니, 어쩌면 제닉스 테크놀로지나 다른 회사들에도 경호팀이 가서 감시 중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감시하고 난리를 피우는데도 찾지 못해서 그런지 경호팀 사내의 표정이 굉장히 초조했다.

저 놈의 기억도 지워버릴까 하다가 내버려뒀다.

반태수와 백진희가 이곳에 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 평범한 상황이니까.

제인이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은 반태수가 직접 데려다줄 계획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백진희의 방이 있는 층이었다.

반태수는 백진희와 함께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방으로 같이 들어갔다.

"저한테 할 말이 있어서 출근한 거였군요?”

백진희의 물음에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포션 판매는 어떻습니까?”

"판매 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어요. 판매 자체는 순조롭습니다. 아니,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요. 그리고 최상급 포션을 원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것 때문에 압력도 상당해요.”

"그런 건 알아서 하세요. 최상급 포션은 꾸준히 모으고 있지 않았나요?”

백진희가 씨익 웃었다.

“맞아요. 이제 제법 모았어요. 슬슬 조금씩 최상급 포션만 따로 팔아볼까 계획 중이에요. 10개 단위로 경매에 붙일까 해요.”

“경매, 좋죠. 그것도 알아서 하세요.”

백진희가 묘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해도 다 알아서 하라고 하니, 이럴 거면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다.

"포션 말고 다른 얘기를 하시려는 거군요?”

반태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슬슬 확장을 생각하고 있어요.”

백진희가 당황했다.

"확장이요? 벌써요?”

아직 포션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 한데 벌써 확장이라니.

물론 자금이야 충분히 쌓이긴 했다. 적당한 수준으로 확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자금이 모자랄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급하다.

“아예 다른 분야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그게 나을 거 같아서요.”

백진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예 다른 분야? 그럼 사람부터 모아야 한다. 아니면 그 분야를 다루는 기업을 사버리거나.

"어떤 분야인데요?”

“드론을 만들려고요.”

“드론이요?”

이건 너무 뜬금없지 않은가.

"이건 아주 믿을 만하면서도 실력이 뛰어난 사람으로만 모아야 합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알아보세요.”

백진희는 그제야 좀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니까 급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급하게 얘기만 한 거였다.

"이거 급하지 않으면 제인이랑도 얘기를 하면서 진행해도 될까요? 패트릭도 함께 하면 더 좋고요.”

"그렇게 하시죠. 이거 아주 길게 보고 가는 거니까요.”

드론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드론을 성공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아공간에서 잠자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꺼낼 것이다.

전자회로가 다 타버려서 그 부분을 다시 구성해야 하지만, 실력자들을 모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력과 관계된 부분은 반태수가 직접 연구할 생각이었다. 그 부분은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특히 이곳 지구에서는 더더욱.

이번에 이면세계에 가면 안드로이드의 연구 자료도 좀 얻어야겠다.

데드릭 벨크리스한테 슬쩍 언질을 해뒀으니 이면세계로 가면 아마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5대 가문의 배신자들이 연구해서 개발한 것들이니 그들을 처리한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가 그것들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았다.

마력과 관계된 걸 제외하면 이쪽의 기술력이 뛰어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걸 이용해서 더 뛰어난 드론과 안드로이드를 제작하는 것이 반태수의 목표였다.

이걸로 돈을 못 벌어도 상관없다. 아마 한동안 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다.

연구만 계속해야 할 테니까.

하지만 괜찮다. 돈은 포션으로 벌면 되니까.

나중에 연구와 제작에 성공해도 그걸 바로 판매할 생각은 없었다.

이건 이쪽을 지킬 힘이 되어줄 도구들이다.

그러니 판매를 하더라도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팔아야 한다.

반태수가 만들려고 하는 드론은 일종의 마도구였다. 아마 제작에 성공하면 이쪽에서는 상당히 혁신적인 일이 되리라.

"사람을 정말 많이 구해야 할 겁니다. 로비스트들도 많이 필요할 거예요.”

백진희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냥 평범한 드론을 만들려는 게 아니군요?”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그걸 대량생산 할수 있게 되면, 아무도 우릴 못 건드릴 겁니다.”

백진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그런데 그걸 전부 제가 컨트롤해야 하나요? 회사를 따로 만들어서 새 책임자를 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야죠. 여기도 새 책임자를 구해요. 진희 씨는 각각의 책임자들을 컨트롤하고요.”

백진희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혹 떼려다가 더 큰 혹을 붙인 기분이었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패트릭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 오늘 국장이랑 그만두는 문제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반태수는 문자를 읽고는 뺨을 긁적였다.

문자가 또 도착했다.

- 국장이 제가 포션으로 가려고 한다는 걸 눈치챈 것 같습니다. 어쩌면 반태수 씨를 좀 귀찮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패트릭도 그렇고 제인도 그렇고 데려오면 정말 쓸모가 많은 사람들인데, 데려오는 과정이 복잡하다.

그래도 상관없다. 결국은 다 잘 될 테니까.

‘드론 말고도 좀 더 다양한 사업을 벌일 필요가 있어. 덩치를 더 키우면 쉽게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

사실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이걸 하는 것이 내 의지인지 아닌지 이젠 아예 구분도 안 되는군.’

사소한 위화감조차 없다.

반태수가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백진희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요즘 제닉스하고 12연합하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데요? 들리는 소문만으로도 장난이 아니에요.”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그럼 최근에는 뭐 이상한 낌새 같은 건 없었겠네요.”

"네. 긴장을 풀지는 않고 있는데, 확실히 알바레즈 쪽은 조용해졌어요. 정신없겠죠. 12연합이랑 싸우는 거, 보통 일은 아니니까요.”

반태수는 틈날 때마다 양쪽을 툭툭 건드리면서 계속 싸움을 붙였다.

처음에는 사실 싹 쓸어버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냥 저렇게 싸움만 붙이기로 했다.

저들을 전부 쓸어버리면 나중에 또 귀찮은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무래도 패트릭한테 한 번 가봐야 할 거 같네요.”

반태수의 말에 백진희가 굉장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빛 속에 깃든 욕망이 보였다.

"어…… 가기 전에 한 시간 정도는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반태수의 말에 백진희가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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