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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67화 (263/351)

267화.  < 마력회로를 구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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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는 분통을 터트리며 발로 앞에 있던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텅!

쓰레기통이 바닥에 쓰레기를 흩뿌리며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찍소리도 내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런 처참한 실패를 내가 대체 몇 번이나 맛봐야 돼!”

알바레즈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그는 고개 숙인 남자들을 하나하나 공들여 노려봤다.

다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눈을 마주치지 못했지만, 살기만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고작 그놈 하나 잡는 게 그렇게 어려워? 거기에 무기까지 빼앗겨? 그 무기 하나 개발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아냐고!”

작업 나간 놈들이 싹 다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회사 차원에서 병원비를 지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회에 우회를 거듭한 돈으로 병원비를 지급해야 했다.

어쨌든 그놈들은 범죄에 연루 되었다.

패트릭이 살아 돌아갔으니, 게다가 패트릭이 직접 그놈들을 응급차에 태워 보냈으니 그놈들이 처벌을 받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손상 안 가게 다시 빼와야 한다.

이번 일에 실패하긴 했지만, 그래도 소중한 제닉스의 일꾼들이다.

사람을 함부로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큰 손해가 된다.

하나라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더 골치고.

돈을 제대로 쓸 수 없고, 나중에 재판에도 손을 써야 하는데, 그 역시 회사의 이름으로 로비를 나설 수가 없었다.

전부 우회에 우회를 거듭한 돈과 세력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루트는 이번에 한 번 써먹으면 다시 써먹지 못한다.

범죄조직 프레임이 씌워질 테니까.

"이번에 입원한 애들은 똑바로 챙겼어?”

알바레즈의 물음에 사내 한 명이 고개를 슬그머니 들고 대답했다.

"예. 확실히 챙겼습니다. 뒷일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좋아. 믿겠어.”

알바레즈는 그렇게 말하고 잠시 화를 삭였다.

"그나저나 어떻게 당한 건지는 알아봤나?”

남자가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일단 당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당했는지 기억을 못 합니다. 그저 눈앞이 새하얘졌고, 온몸이 뜨거웠던 것 같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럼 주변을 뒤져야지. 목격자가 하나도 없었어?’’

“그게 좀 이상합니다. 목격자가 없습니다. 우리가 습격한 걸 본 사람도 없습니다. 물론 시작 전에 소거 작업을 좀 하긴 했지만, 그래도 목격자 자체가 없는 건 좀 이상합니다.”

"블랙 박스나 CCTV는?”

"깨끗합니다. 근처를 샅샅이 뒤졌는데, 마치 EMP라도 터트린 것처럼 모든 것이 싹 날아가 버렸습니다.”

"하, 어이가 없군.”

철저하게 당했는데,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다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알바레즈는 일단 그쪽에는 미련을 버렸다. 이 정도까지 했으면 됐다.

지금은 과거에 발목 잡힐 때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알바레즈는 머릿속을 일단 한 번 비우고, 천천히 돌아서서 12연합으로부터 다시 탈취해 이곳에 설치한 장비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저건 어쩔 거야? 아직도 안 되는 건가?”

다들 안절부절못했다. 솔직히 할 만큼 했다. 그런데 안 되는 걸 어쩌란 말인가.

"몇 번이고 다시 검토하고 테스트 해봤습니다만…… 포션이 나오지 않습니다.”

"나오지 않으면?”

“예?”

“안 나오면 그걸로 끝인가? 보고만 하면 끝이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거 아냐, 대책!”

보고하던 사내가 화들짝 놀라 얼른 말을 이었다.

"이, 일단 다시 포션의 직원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보를 뽑아내서 저기 있는 재료랑 비율이랑 다 맞춘 거 아냐? 심지어 병까지 똑같은 걸로 맞췄어. 병 만드는 회사도 같은 데라고!”

별의 별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싹 맞췄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포션에 있던 것과 아주 똑같았다.

그런데도 포션이 안 나온다.

"장비는 똑바로 작동 하는 거 맞아?”

"예. 장비는 전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야?”

다들 머뭇머뭇 대답을 못했다.

"문제가 뭐냐니까!”

남자 중 한 명이 용기를 내서 나섰다.

“아직 파악을 못했습니다.”

알바레즈는 피식 웃었다. 지금 그걸 대답이라고 한 건가?

남자는 알바레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걸 보고는 얼른 말을 이었다.

"포션 직원들로부터 얻은 모든 정보를 토대로 장비 사용법을 정확히 파악해 그대로 포션 제조를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대답 대신 얼른 달려가 장비를 작동시켰다.

우우웅!

진동음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였다.

자동으로 재료가 투입되었고, 자동으로 작은 병이 움직여 포션이 나오는 장소에 멈췄다.

쪼르륵.

포션이 병에 담겼고, 자동으로 밀봉되어 한쪽에 차곡차곡 쌓였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없이 작동해서 포션을 제조했다.

알바레즈는 그걸 보다가 완성된 포션을 집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하지만 안에 담긴 내용물이 문제입니다.”

알바레즈는 뚜껑을 따고 냄새를 맡아봤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살짝 맛을 봤는데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이건 뭐랄까…… 꼭 맹물 같군.”

"맞습니다.”

"뭐?”

"맹물입니다. 저렇게 많은 재료를 넣고 장비를 돌렸는데, 나오는 건 맹물입니다.”

저런 재료가 들어갔으면 최소한 안에 성분이라도 좀 남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한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아주 깨끗한 물 한 병이 결과의 전부였다.

심지어 들어간 재료는 어디로 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냥 다 사라졌다. 물만 빼고.

"이 장비, 제대로 가져온 건 맞나?”

"예. 맞습니다. 이미 몇 번이나 확인을 했습니다.”

"확인? 어떻게?”

"포션 쪽 직원들에게 그쪽 장비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 받았습니다.”

알바레즈가 헛웃음을 지었다.

"하! 이거 진짜 어이가 없군. 그쪽 직원은 그걸 해달란다고 순순히 해주고?"

“제가 원했던 수준보다 훨씬 자세히 보내줬습니다. 사진도 어찌나 세세히 보내줬는지 미세한 부분까지 똑같은 장비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민 태블릿에 사진과 영상이 잔뜩 띄워져 있었다.

알바레즈는 그 중 몇 가지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래서 원인은?”

"그쪽과 우리가 다른 점은 딱 하나입니다.”

“뭔데?”

“이 장비를 운용하는 사람입니다.”

"그럼 그쪽 직원들을 데려다가 테스트를 해봐야 하나?”

"그것도 해봤습니다.”

알바레즈가 인상을 팍 썼다.

지금 자신을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이란 말인가.

"그래서 답이 뭔데!”

알바레즈가 버럭 소리 치자 남자가 얼른 대답했다.

“백진희입니다.”

“백진희? 그쪽 CEO?”

"예. 그쪽은 처음 장비를 작동할 때, 백진희 CEO가 직접 한다고 합니다.”

"다른 건 다 똑같고?”

"모든 것이 똑같습니다.”

"락이군.”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백진희라는 사람을 이용한 락이 저 장비에 적용되어 있을 것이다.

“지문인식 같은 건가?”

"아무래도 마력 같습니다.”

"마력이라고? 개인의 마력을 구분해서 그걸 락으로 쓸 수 있다고? 그게 가능한가?”

"아직 개개인마다 마력이 다르다는 가정도 증명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데 그걸로 락을 건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 불가능의 기준은 우리 제닉스의 기술력이고?”

"예. 하지만 제닉스의 기술력이 곧 미국의 기술력입니다. 그리고 그게 곧 인류의 기술력입니다.”

알바레즈도 저 부분은 동감한다. 하지만 그런 제닉스도 포션을 제조하지는 못한다.

특수이능관리국에서 포션을 제조했다고 하지만 그거야 포션 같지도 않은 포션이고.

진짜 포션은 포션에서 만든 포션이 최초다.

“그래서 백진희를 데려와도 안 될 거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일단 해봐야 하지 않겠어? 가서 백진희 데리고 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자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연이은 실패 때문에 인력 소모가 심해서 당분간은 작전을 펼치기가 좀 어렵습니다.”

알바레즈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우리 제닉스가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는 회사였던가?”

남자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식은땀만 뻘뻘 흘렸다.

"내 밑에 애들 내줄테니까 가서 백진희 데려와. 내 애들만 보내면 안 되는 거 알지? 지원군 빵빵하게 채워서 데려가. 알겠어?"

"예. 지원군을 충분히 채워 넣겠습니다.”

비록 그 지원군이 어중이떠중이라 하더라도 일단 머릿수는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다.

***

반태수는 왜곡으로 모습을 감춘 채, 거리에서 패트릭과 제인이 나누는 대화를 모두 들었다.

두 사람이 보는 태블릿의 영상도 같이 봤다.

‘놀랍네.’

제인의 능력은 반태수도 정말 깜짝 놀랄 정도였다.

과거의 한 시점을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다니. 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제인의 마력회로는 패트릭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그리고 연약했다.

이런 마력회로는 또 처음이다.

근본은 패트릭의 것과 같았다.

반태수가 미리 예상했던 마력회로의 갈래 중 하나인 건 분명했다.

일단 가장 신기했던 점은, 처음 봤을 때 마력회로가 굳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마력이 마력회로를 따라 천천히 흘러야 하는데, 마력이 아예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제인의 마력회로는 패트릭의 것보다 훨씬 많은 분석이 필요할 듯했다.

아무튼 그렇게 굳어 있던 마력회로가 마력포션을 먹고 힘을 쓰니 천천히 회전을 시작하더니 이내 보통의 마력회로와 비슷해졌다.

능력을 쓸 준비가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쓴 능력에 깜짝 놀랐고.

반태수는 제인의 마력회로가 다시 굳는 과정을 보며 대체 이게 왜 이러는지 분석했다.

분석이 쉽지 않았다.

일단 두뇌에 새기고 나중에 차근차근 해봐야 할 듯하다. 직접 몸에 테스트도 하면서.

잘만 하면 뭔가 대단한 걸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재미있네.’

패트릭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재미있다.

‘그나저나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네. 저런 특수한 능력을 가진 기공술사가 또 존재할 수 있으니.’

어떤 능력을 가졌을지 어떻게 아는가.

인지 능력을 벗어나는 통찰력에 , 과거의 시점을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는 능력까지.

어쩌면 예지력도 있을 수 있다.

저 인지를 벗어나는 통찰력이 더 발전하면 그게 예지력 아니겠는가.

반태수는 패트릭과 제인 옆에서 계속 두 사람을 관찰했다.

"너 제정신이지? 오늘 습격당해서 어디 다친 거 아니지?”

제인의 말에 패트릭이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

“멀쩡하다. 난 한 방도 안 맞았어. 그리고 이 영상을 보면 알잖아. 굉장한 조력자가 있다는 거.”

패트릭은 영상 중에 벼락이 쏟아지는 장면을 띄우고 제인에게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건, 영상의 타겟이 옥상이기에 당시에 패트릭이 봤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당시 패트릭은 제우스가 신벌을 내리는 모습이 이럴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너도 그걸 봤어야 하는데.”

"이것만 봐도 충분해. 대체 어떤 사람이지? 이거 기공술사겠지?”

"당연하지.”

“이 정도 능력을 쓰는 기공술사라면 세계최강이겠는데?”

패트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리적으로는 그렇겠지. 하지만 기공술에서 물리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제인이 피식 웃었다.

그 말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제인이다. 물리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 어떤 능력보다 유용하니까.

제인은 이 능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부에 투신했다. 그건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지금도 정부에서 보낸 무수한 요원들이 이 주변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는 당연히 기공술사도 섞여 있을 테고.

정보만 제대로 주어지면 세상의 그 어떤 비밀이라도 캐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제인이었다.

“그나저나 너, 제대로 보호 받고 있는 거 맞아?”

패트릭의 물음에 제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네가 보기에 뭔가 좀 이상해?”

패트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좀 허술해 보여서.”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데 딱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패트릭은 계속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자신의 눈이 너무 높아졌다는 사실을.

'내 눈이 왜 높아졌지? 뜬금없이?’

최근 자신에게 생긴 변화라고는 딱 하나뿐이었다.

반태수를 자주 만나고 지켜봤다는 것.

그저 반태수를 보는 것만으로 눈이 높아졌다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대체 정체가 뭐야?’

분명히 기공술사라고 했다. 그럼 대체 어떤 능력을 가진 걸까?

상대 기공술사의 마력회로를 읽어내는 건 확인했다.

물론 그걸로 뭔가 대단한 걸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대가 능력을 쓰는지 안 쓰는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과연 능력이 그거 하나뿐일까?

‘아마 몇 가지 더, 어쩌면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능력을 가졌을 수도 있어.’

일단 옥상 영상을 통해 모습을 감추는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도 확인하지 않았나.

아무튼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그리고 그 다양한 능력 중 하나를 이용해 포션을 제작했을지도 모른다.

생각을 곱씹을수록 점점 확신이 생긴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서 오는 확신이 아니다. 그저 논리적 사고에 기반을 둔 확신이다.

반태수와 관계된 것들에는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

“야, 왜 말을 하다 말아? 뭐가 허술한데?”

"그냥 전체적으로. 누군가 작정하고 노리면 못 막을 것 같은데?”

패트릭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받아들이는 제인은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이 국가 기관에 들어온 이유가 뭔데. 바로 안전 때문이다.

한데 그 안전이 흔들린다면 굳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국가 기관에 있으면 제약이 얼마나 많은데.

“평소랑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 그냥 내 눈이 좀 높아졌을 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패트릭이 그렇게 말했지만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나 사설로 옮길까? 네가 보기에 제닉스는 어때? 거긴 확실히 지켜주겠지?”

"차라리 위에 더 요구를 해. 정부가 제일 확실하지.”

"그런가? 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괜히 허술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더 그렇다.

그 순간, 근처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말했다.

“포션도 선택지에 넣어두시죠.”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봤다.

거기에 반태수가 서 있었다.

"바, 반태수 씨?”

패트릭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 반태수가 왜 있단 말인가.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

설마 계속 근처에 숨어 있었나? 그런데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금 둘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제인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상당히 많은 요원들이 깔려 있었다.

한데 그 누구도 반태수가 여기 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패트릭은 물론이고 제인의 머릿속도 뒤죽박죽 엉켜 버렸다.

"두 분이라면 아주 좋은 대우를 약속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 좀 있으십니까?”

두 사람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은 더없이 복잡했다. 마치 머릿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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