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261화 (257/351)

261화.  < 특수이능관리국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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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안의 분위기는 제법 무거웠다.

처음 반태수가 등장했을 때, 시비 걸듯 나선 알바레즈가 한 마디 했던 걸 빼면, 그리고 반태수가 먼저 말을 걸어 입을 연 패트릭을 제외하면, 아직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 분위기도 점점 더 무거워졌다.

반태수는 계속 패트릭을 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패트릭이 가진 마력회로를 보고 있었다.

굉장히 기묘한 마력회로였다.

분석도 까다로웠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마력회로였다.

복잡하긴 하다. 하지만 복잡성만 놓고 따지면 백진희에게 심어준 마력회로가 훨씬 더 복잡하다.

패트릭의 마력회로는 의외성이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길을 통해 마력을 흘려보낸다. 한데 그게 묘하게 이치에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일단 기억만.’

두뇌 하나를 할당해 마력회로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기억했다.

지금은 마력회로를 분석할 때가 아니라, 여기 모인 하이에나들을 정리할 때였다.

"왜 아무도 말씀을 안 하십니까? 할 말 많은 거 같아서 이렇게 화끈하게 판을 벌렸는데.”

그 말에 다들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식은 좀 아닌 것 같군요. 난 일대일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그렇게 말하자, 여기저기서 거기에 동의하는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반태수는 그들의 반응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끝입니까?”

반태수가 차가운 말투로 묻자, 그는 얼른 한 발 물러났다.

“그건 아니고,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아니라 분위기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이 원하는 건 하나다. 이 회사를 날름 삼키는 것.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그건 불가능할 듯했다.

다들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 한 치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주장이 절절히 느껴졌다.

‘이러면 지분을 쪼개 가지는 것이 최선인가?’

이 회사를 여기 모인 자들이 먹어치운다는 사실에는 일말의 의구심도 없었다.

그건 무조건 되는 일이라고 믿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그랬다. 단 한 명, 패트릭만 빼고.

패트릭의 입장은 좀 달랐다.

이 회사를 저 하이에나 떼들이 갈가리 찢어 나눠가지는 상황을 바라지 않았다.

최소한 회사를 주도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을 이 회사의 주인인 반태수가 갖길 원했다.

그리고 그 반태수를 특수이능관리국에서 컨트롤하고 말이다.

반태수는 그런 모두를 슥 둘러보고는 피식 웃었다.

"다들 할 말이 별로 없어 보이니, 내가 먼저 말하죠.”

모두의 시선이 반태수에게 집중되었다.

그들은 반태수의 태도가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여유로웠다. 마치 너희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특히 제닉스 테크놀로지에서 나온 알바레즈는 그 느낌을 더더욱 짙게 받았다.

시작부터 무시당하지 않았던가.

"포션은 최상급 기준 하루에 300병을 제작합니다. 등급이 떨어지면 양이 좀 더 많아질 겁니다. 매일 아침, 내 옆에 있는 백진희 CEO가 제작할 포션 등급을 정합니다. 정해진 등급은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할 테니 알아서 확인하면 됩니다.”

다들 멍하니 반태수를 바라봤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홈페이지에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으면 구입 자격이 생깁니다. 각 포션 등급에 따라 한 업체에 판매하는 포션의 수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역시 백진희 CEO가 결정합니다.”

알바레즈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매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신청하고 승인을 받으라는 말입니까?”

"맞습니다.”

다들 코웃음을 쳤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인가. 자신들이 철저한 갑이 되겠다는 뜻 아닌가.

"판매 수량을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한다는 말입니까? 그것도 매일?”

"문제 있습니까?”

"일이 너무 번거롭지 않습니까. 그냥 월이나 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게 훨씬 편할 텐데요?”

반태수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이쪽에서 컨트롤을 못하잖습니까. 계약기간이 길어지면 수량도 철저히 맞춰야 하고. 이쪽에 사정이 생기면 공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그런 위험부담을 우리가 왜 안고 갑니까?”

너무 당당하게 저런 말을 하니 더 어이가 없었다.

그럼 모든 것이 백진희 마음대로라는 뜻인데, 과연 여기서 그걸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알바레즈가 이번에도 먼저 나섰다.

"그보다 훨씬 괜찮은 제안이 있습니다.”

반태수가 말해보라는 듯 턱짓을 했다.

순간, 알바레즈의 표정이 확 굳었다. 마치 아랫사람에게 보고를 받는 듯한 태도 아닌가. 가만 보니 자신에게만 저러는 것 같았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일단 꾹 참았다. 화를 터트리는 건 나중에 해도 된다. 아마 쉽게 가라앉지 않으리라.

"이 회사의 지분을 우리에게 파십시오. 가격은 아주 후하게 쳐줄 겁니다. 그리고 운영을 우리와 함께 하는 거죠. 귀찮은 일을 저희들이 싹 처리해줄 테니 반태수 씨는 그냥 앉아서 돈만 버시면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살면 되고요.”

알바레즈는 호응을 바라듯 나머지 사람들을 슥 둘러봤다. 다들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그걸 확인한 알바레즈는 씨익 웃으면서 다시 반태수를 바라봤다.

"모든 지분을 팔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반태수 씨도 적당히 지분을 들고 있어야 우리와 이익을 함께 나눌 테니까요. 적당히…… 한 15% 정도만 들고 있어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나름 회사에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고, 돈도 안정적으로 벌 수 있고.”

알바레즈는 그렇게 말하며 반태수를 노려봤다. 핏발이 서서 번들거리는 눈빛에는 욕망과 살기가 잔뜩 담겨 있었다.

당장 허락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일이 벌어질 거라고 경고하듯이.

반태수가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을 슥 훑어봤다.

다들 알바레즈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눈을 번득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단 한 명, 패트릭을 제외하고는.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이거 순전 날강도네. 그래서 지분을 얼마에 사겠다고?”

반태수의 말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다. 그리고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회의실의 공기가 무거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들 불편한 표정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뭔가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은데 제대로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알바레즈는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할 말을 다 했다.

“나누는 건 우리가 알아서 할 테고, 1%에 1억 달러. 어떻습니까? 상상을 초월하죠?”

85%의 지분을 달라는 거니, 85억 달러나 된다.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단 건가. 반태수가 지금 아공간에 넣어 다니는 돈만 해도 수십억 달러에 해당한다. 물론 달러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화폐이긴 하지만 환전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된다.

게다가 금괴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고작 85억 달러에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은 아예 없다.

옆에 서 있는 백진희는 좀 놀란 모양이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놀라긴 해도 흔들릴 만한 액수는 아니었으니까.

이 회사를 설립할 때 반태수가 쓰라고 내준 돈이 10억 달러였다.

그리고 포션 제조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들고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흔들리겠는가.

"최상급 포션을 하루에 300개씩 만드는 회사를 고작 그 가격에 사가겠다고? 날강도보다 더한 놈들이네.”

반태수의 시선이 패트릭에게 향했다.

"그쪽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패트릭은 바로 대답했다.

“말도 안 되는 거래입니다. 지분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반태수가 빙긋 웃고는 고개를 돌려 알바레즈를 쳐다봤다.

"그렇다는데?”

알바레즈가 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투도 달라졌다.

"감당가능하시겠나?”

"내가 뭘 감당해야 하지?”

“모든 걸 감당해야겠지.”

“그러니까 그 모든 게 뭐냐고.”

알바레즈가 고개를 돌려 나머지 사람들과 한 명씩 눈을 마주쳤다.

다들 알바레즈와 비슷한 표정과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다들 나랑 생각이 같은 모양이군. 자, 우리가 전부 달려들 예정이야. 어떻게, 감당이 되겠어?”

"그래서, 포션 안 사려고?”

솔직히 여기 있는 자들이 소속된 조직 말고도 포션을 팔 곳은 얼마든지 널려 있다.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에는 포션을 들고 있는 사람이 갑이다.

"안 사긴. 정당하게 홈페이지에 신청해서 승인 받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알바레즈는 히죽 웃었다.

"그래. 그렇게 사면 돼.”

각 업체에 배당하는 수량은 이쪽 마음대로니, 아마 만족하지는 못하겠지만.

알바레즈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반태수를 노려봤다.

"어디 잘 버텨봐. 우린 무슨 짓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으니까.”

그 말을 남기고 휙 돌아선 알바레즈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회의실에서 나가 버렸다.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도 반태수를 한 번씩 노려본 후 밖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오늘 여기서 더 있어봐야 씨알도 안 먹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럴 때는 힘의 격차를 보여주고 난 다음에 다시 얘기하면 된다.

물론 그때는 조건이 지금보다 한없이 낮아지겠지만.

모두가 나갔는데도 패트릭은 나가지 않고 기다렸다.

그걸 본 반태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포션 때문에 온 게 아닌 모양이군요.”

패트릭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포션 때문에 온 것 맞습니다. 포션 제조에 성공하신 분을 뵙고 싶기도 했고요.”

반태수는 패트릭만 남은 김에 본격적으로 그의 마력회로를 분석하기로 했다.

그때 패트릭의 마력회로 일부가 활성화되었다.

마력회로에서 일어난 마력이 패트릭의 머리 쪽으로 이동했다.

반태수는 그 변화를 유심히 살폈다.

한데 외부적으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두뇌에 작용하는 능력인 모양이네.’

반태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패트릭이 불쑥 말을 꺼냈다.

"포션 레시피는 직접 만드신 겁니까?”

"뭐, 그렇죠.”

"대단하군요. 관련 지식은 어떻게 얻으신 겁니까?”

"이것저것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왜 하시는 겁니까?”

“아, 그냥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이번엔 반태수가 역으로 질문을 했다.

"기공술은 어떻게 익힌 겁니까?”

그 물음에 패트릭이 흠칫 놀랐다.

"제가 기공술사인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자신이 기공술사라는 건 가문에서도 또 특수이능관리국 내에서도 비밀이었다.

그걸 아는 사람은 특수이능관리국에서는 국장뿐이고, 가문에서도 아는 사람이 열을 넘지 않는다.

패트릭은 질문을 던지고 반태수를 유심히 관찰했다.

아까 자신의 질문에 반태수가 해준 답은 전부 진실이었다.

"그냥 보입니다.”

반태수의 답은 이번에도 진실이었다.

패트릭도 여기 오기 전에 반태수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했다.

그래서 반태수가 한국의 네 번째 기공술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기공술의 능력인가?’

자신의 기공술이 통찰력을 주는 것처럼 반태수의 기공술은 상대가 기공술사인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데 반태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때, 확신이 들지 않았다. 정보가 일부 틀렸거나, 아니면 감춰진 부분이 많았을 때 주로 드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반태수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 굉장히 모호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질문이 남았다.

"혹시 우리 특수이능관리국을 적대하는 조직에 대해 아는 것이 있습니까?”

반태수는 그 질문을 들으며 눈을 반짝였다.

패트릭의 마력회로가 맹렬히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주 강하게 활성화시킨 것이다.

‘이거 설마 거짓말 탐지기, 뭐 그런 건가?’

반태수는 그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마력회로를 분석했다. 물론 그러면서 질문에 답도 했다.

"그런 거 모릅니다.”

패트릭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위성 폭파 사건을 조사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포션 제작업체가 생겼다는 말에 호기심이 들기도 했지만, 제작업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조사하는 사건이 그 업체와 뭔가 약하게 이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다.

겸사겸사 제닉스 테크놀로지 같은 하이에나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도 확인하고.

한데 막상 와서 이렇게 회사의 오너와 대화를 나눴는데도 별달리 얻은 것이 없었다.

‘연결된 느낌이 아주 약했으니까…… 그럼 이 회사가 아니라 회사와 관계된 누군가가 그쪽하고 연결된 건가?'

패트릭은 일단 잠정적으로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럼…… 아까 그놈들?’

아까 여기 참석했던 놈들을 보낸 조직들 중 하나가 깊이 관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생겼다.

패트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이제 슬슬 가봐야겠군요.”

"벌써 가시려고요? 더 물어볼 건 없습니까?”

"예. 없습니다.”

패트릭은 그렇게 대답했다가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반태수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기공술로 어떤 힘을 쓰시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당연히 안 된다는 거 아시죠?”

"아…… 실례했습니다.”

워낙 뭐든 술술 대답해주기에 이것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안 되는 모양이다.

'사실 내가 선을 넘었지.’

기공술사들은 자신의 능력을 되도록 감춘다. 능력을 보여주더라도 다른 능력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장의 한 수는 더욱 철저히 감추고.

패트릭은 반태수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혹시라도 회사를 지키다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제게 연락해 주십시오. 최대한 돕겠습니다."

패트릭은 품에서 명함을 한 장 꺼내 공손히 내밀었다.

반태수는 그것을 받아 백진희에게 넘겼다.

"앞으로 회사 일은 백진희 씨가 도맡을 예정입니다.”

"아, 그렇군요.”

패트릭은 이번에도 진실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태수는 빙긋 웃으며 패트릭에게 인사했다.

"나중에 또 만났으면 좋겠군요.”

그 마력회로로 쓰는 능력을 막아낼 수 있게 된 다음에 말이다.

패트릭은 최대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인 다음, 회의실에서 나갔다.

텅 빈 회의실에 반태수와 백진희만 남았다.

백진희는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도 풀렸는지 근처 의자에 털썩 앉았다.

"후우우. 괜찮을까요?”

그녀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난 벌써 기대되는데요? 그놈들이 과연 무슨 수작을 부릴지. 뭐, 좀 뻔하긴 하지만.”

반태수의 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또 편해진다.

"그럼 전 태수 씨만 믿을게요.”

"포션 한 번 잘 팔아봅시다. 제작에는 문제없죠?”

"네. 이제 등급을 낮춰서 만들어 보려고요. 나흘 정도 포션을 이것저것 만들면서 기준을 정하고 바로 판매에 들어갈게요."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일도 많았는데 가서 술이나 한 잔 합시다. 하루의 마무리는 즐겁게 해야죠."

백진희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죠.”

그녀의 눈에 기대감이 한껏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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