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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57화 (253/351)

257화.  < 새로운 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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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백진희와의 대화는 좀 길게 이어졌다.

최근 백진희가 바빠서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이 밤에 마력을 섞는 일 외에는 거의 없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시간이 났으니 얘기라도 좀 진득하게 해야 할 것 같아서였다.

덕분에 기공술사가 이면세계로 가면 마력회로가 망가진다는 정보도 얻었다.

그리고 이제 대화는 반태수가 생각했던 사업으로 이어졌다.

"사업을 하신다고요? 여기, 미국에서요?”

"아직은 구상 중입니다.”

"무슨 사업이죠? 커피는 안 한다고 하셨잖아요.”

“제약.”

“제약이요? 약 만드시게요? 하지만 그거 만만치 않을 텐데……."

약을 만들어 파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그렇게 약을 완성했다고 해서 바로 판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차례에 걸친 임상실험도 해야 하고, 승인도 받아야 한다. 굉장히 복잡한 일이 약의 제조에서 판매까지 수두룩하게 엮여 있다.

"그래서 무슨 약인데요?”

"그것도 이제부터 좀 고민을 해봐야죠.”

"예?”

백진희는 순간 반태수가 자신에게 장난을 하는 줄 알았다.

한데 반태수의 표정이 너무 진지하다. 농담을 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반태수는 백진희의 표정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하긴 누구라도 자신의 말을 들었다면 저런 반응이리라.

"제가 포션 쪽에 좀 지식이 있거든요.”

백진희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예? 포션이요?”

이건 더 말이 안 된다. 기공술사는 이면세계에도 못 가는데 어떻게 포션을 구한단 말인가.

"이면세계에만 포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반태수의 물음에 백진희가 긴장한 표정으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까지는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

'지구에도 포션이 있었다고?’

그런데 왜 지금까지 지구에서 포션이 등장한 적이 한 번도 없었을까?

“어, 어떤 포션인데요?”

"다양합니다. 어떤 식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효능을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포션을 판매하시겠다는 건가요?”

"원래 계획은 포션을 이용해서 2차 상품을 만들어 파는 거였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2차 상품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우리 회사에서도 그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 나온 상품이 없거든요.”

"그런가요?”

"포션은 희석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다루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모양이에요.”

"그럼 포션을 만들어 파는 것이 제일 나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래요. 그리고 그걸 제약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제약회사에 원료로 공급하는 건 어떨까요?”

“오, 그것도 괜찮네요. 그렇게 하면 복잡한 과정이 없어집니까?”

“복잡한 과정을 없앨 방법이 여러 가지 생기겠죠.”

백진희의 표정과 말투를 보니 당장 몇 가지 방법이 떠오른 모양이다.

"그리고 시기도 굉장히 좋아요.”

"시기?”

"지금 포션을 구하는 루트가 거의 막혔거든요.”

"아아.”

반태수는 대번에 이해했다. 자신이 벌인 일 때문에 나온 결과니 바로 알아들을 수밖에.

지금은 이면세계로 가면 돌아올 길이 막막하다. 대부분의 귀환 포탈을 5대 가문에서 장악했기 때문이다.

아마 미국에서는 5대 가문과 직접 거래하는 자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5대 가문도 바보가 아닌 이상 호락호락 거래를 유지하진 않을 것이다.

충분히 뜯어먹을 만큼 뜯어먹겠지.

또한 거래가 다시 이뤄진다고 해서 포션 공급이 원래대로 돌아갈 일도 없다.

언 발에 오줌 누기지, 5대 가문과 거래하는 조직이 몇 개나 있겠는가. 그들이 포션만 거래할 건 아닐 테니 포션 공급은 오랫동안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

"아마 포션을 판매한다고 슬쩍 소문만 흘려도 구매자가 구름처럼 몰려올 거예요. 가격이야 상상 이상으로 받아낼 수 있을 테고.”

그 말을 들은 반태수가 진지하게 제안했다.

"그 회사, 진희 씨가 맡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백진희가 화들짝 놀랐다.

"예? 제가요? 포션 제작 회사를요?”

솔직히 좀 황당했다. 뭘 믿고 자신에게 그런 걸 맡긴단 말인가.

같이 몇 번 자긴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관계가 형성된 건 아니었다.

슬슬 그런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중일 뿐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기엔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

한데 대뜸 회사를 맡기다니.

‘그런데 혹하네.’

포션 제작 회사의 CEO라니. 얼마나 멋진가.

반태수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요? 구미가 좀 당깁니까? 당연히 포션 제작 기술도 알려드릴 겁니다. 그 비밀은 딱 진희 씨만 알고 있어야 해요. 아무나 기술을 빼가지 못해야 하니까.”

“그, 그거야 너무 당연하지만…… 대체 절 어떻게 믿고 그런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있는 거죠?”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왜요? 설마 저 배신할 겁니까?”

백진희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붕붕 저었다.

"절대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제가 왜 태수 씨를 배신해요!”

"그럼 문제될 게 전혀 없네요. 그렇죠?”

백진희가 촉촉해진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믿어주면 없던 감정도 생길 것이다.

하물며 지금 백진희는 반태수와 나름 깊은 관계 아닌가. 자신이 먼저 좋아해서 쫓아다니기도 했고.

그러니 지금 그녀의 가슴에 와 닿는 감정은 어떻겠는가.

백진희는 벌떡 일어나 반태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반태수를 와락 끌어안았다.

용솟음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반태수는 백진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살짝 놀라 앉은 채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리고 막 뭐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백진희의 입술 때문에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본의 아니게 마력을 섞는 밤이 다시 찾아왔다.

***

백진희는 반태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을 잘했다.

원래 반태수는 수상한 연구소와 제닉스 테크놀로지를 감시하면서 천천히 회사 설립을 진행하려고 했다.

포션을 제작해야 하는 일이니 천천히 레시피를 만들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백진희를 기공술사로 만들 계획이기도 했고.

한데 백진희가 너무 의욕적으로 달려들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회사를 설립했다.

그래서 반태수가 당황했다.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당장 적당한 포션 레시피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핵심 재료는 백진희가 아니면 만들 수 없도록 조치도 해둬야 하고.

그 모든 건 마도구 제작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

원래 한가했는데, 갑자기 바빠졌다.

초기자금은 백진희와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

이면세계에서는 재벌인데, 지구에서는 고작 작은 회사의 초기자본금 하나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자금에 대해서도 계획이 있었다.

은밀한 루트로 마도구를 몇 개 팔아치울 생각이었다.

지구에서는 마도구의 가치가 이면세계보다 훨씬 높으니 회사 하나 설립할 자금 정도는 금방 마련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한데 일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이야.

지금은 포션 제조에 쓸 마도구를 만드는 중이었다.

그리고 오늘 백진희가 오면 가진 마도구를 비싸게 팔 방법에 대해 의논해 볼 생각이고.

"그럼 포션 레시피는 이걸로 확정하고.”

마도구를 만들면서 포션 레시피를 설계했다.

포션을 제작할 때, 이 마도구를 이용하도록 구성해야 하니 레시피 설계를 병행하는 것이 좀 더 편하고 빠르다.

이 마도구를 완성한다고 끝이 아니다.

이건 포션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를 제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이 핵심 재료를 다른 재료들과 배합하고 특수한 몇 가지 과정을 거쳐 포션을 만드는 것이다.

그 특수한 과정에 필요한 도구들도 만들어야 한다.

반태수는 정말 정신없이 일했다.

마도구가 하나씩 완성되었다. 이번에는 제법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

마도구에 마법을 각인할 때, 위상을 뒤집었다.

혹시라도 마력 반응을 감지해 마도구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조치한 것이다.

물론 백진희가 회사를 운영할 테니 마도구를 쓴다고 해서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감출 수 있는 건 최대한 감추는 편이 낫다.

모든 마도구를 완성하고 포션 레시피의 설계까지 끝났다.

일단 가장 범용성이 높은 힐링포션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당장은 다양한 포션을 팔 계획이 없었다. 힐링포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연구소에서 기공술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지 않았나.

거기에 들어가는 포션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마력을 이용해야 하는 대부분의 실험에 포션이 들어가는 모양이다.

그러니 힐링포션 하나만 만들어도 수요는 차고 넘친다.

아마 생산량을 걱정해야지, 만든 포션을 팔지 못할 걱정은 할 필요가 없으리라.

그렇게 포션을 준비하면서 마력회로 연구까지 병행했다.

벽을 여러 번 넘으면서 쓸 수 있는 두뇌의 수가 상당히 늘어났지만, 이번 일을 하면서 두뇌의 할당을 재조정 했다.

마력회로 구성에 두뇌를 여러 개 할당해서 연구 속도를 대폭 높였다.

다른 건 몰라도 백진희에게 마력회로를 만들어 주는 건 서둘러야 한다.

그녀가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지만, 그래도 안전장치 하나쯤은 만들어 둬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바쁘게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새 백진희가 퇴근하고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

백진희는 아직 제닉스 테크놀로지에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포션 제조회사의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었다.

낮에 처리해야 할 일은 사람을 고용해서 해결했다.

백진희도 이면세계에서 활동하던 능력자였기에 그쪽 방면으로 나름의 인맥이 있었고, 그 중에서 쓸 만한 사람도 제법 있었다.

개중에는 전투 말고 다른 방면으로 능력이 좋은 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믿을 만한 사람을 뽑아서 직원으로 들였다.

낮의 일은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처리했다.

백진희는 퇴근 후에 보고를 받고, 다음 일을 지시했다.

이제 대부분의 일은 처리했고, 포션 제조법을 받을 차례가 되었다.

반태수가 오늘은 마무리 될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했으니 아마 돌아가면 포션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진희는 그런 기대를 하며 반태수가 머무는 호텔로 향했다.

호텔방에 도착한 백진희는 깜짝 놀랐다.

"이게 다 뭐예요?”

소파를 비롯한 가구들은 어디로 치웠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자리에 거대하고 거무튀튀한 금속으로 만든 장비가 놓여 있었다.

장비의 수는 하나가 아니었다. 다섯 개나 있었다.

전부 크기가 너무 커서 이걸 대체 어떻게 밖으로 가지고 나갈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게 포션 레시피니 외우고 태워 버리세요.”

반태수가 그렇게 말하며 서류 몇 장을 건넸다.

백진희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것을 받아 차분하게 확인했다.

레시피를 읽으면서 중간 중간 장비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장비에 대한 설명도 모두 레시피에 담겨 있었다.

"이거…… 쓸 때, 제 마력이 필요한 거네요?”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 씨 마력이 아니면 작동을 안 해요.”

"그런 것도 가능한가요?”

백진희가 신기한 눈으로 반태수와 장비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런 게 노하우죠.”

사실은 노하우가 아니라 그냥 실력이다. 반태수의 마법 실력이 그걸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백진희의 마력을 따로 구분하고 그것이 스위치가 되어 마도구를 작동하게 만든 것이다.

레시피를 모두 확인한 백진희가 감탄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죠?”

반태수가 손가락 하나를 입에 갖다 댔다.

"이 모든 건 비밀이라는 거 아시죠?”

"당연하죠. 목에 칼이 들어와도 비밀을 지킬 거예요.”

반태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침대로 가죠.”

“예? 이렇게 갑자기요? 저 아직 밥도 안 먹었는데……."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진희 씨가 생각하는 그거 안 할 겁니다. 다른 용건이에요.”

백진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저, 저도 그거 하려는 거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말하고는 살짝 쿵쿵거리면서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반태수는 기분 좋게 웃으며 백진희가 들어간 방으로 향했다.

백진희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일단 옷은 다 벗어야 돼요.”

백진희가 황당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방금 밖에서 들은 말이랑은 좀 다르네요?”

반태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희 씨. 기공술사가 될 수 있다면 어쩌시겠어요?”

"예? 기공술사요? 제가요?”

"네."

백진희는 멍하니 반태수를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그게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백진희는 곧장 옷을 벗었다.

기공술사가 될 수 있다는데 뭘 망설인단 말인가.

"침대 위에 엎드려요.”

백진희는 시키는 대로 했다.

"혹시 아픈가요?”

"안 아플 겁니다.”

확실히는 모른다. 백진희를 위한 마력회로를 설계했고, 나름 이론적인 체계는 만들었지만, 실제로 마력회로를 몸에 심는 건 처음 해보는 거니까.

반태수는 백진희의 등에 손바닥을 올렸다.

그리고 마력의 실을 뽑아 백진희의 몸에 집어넣었다.

마력회로는 마력의 실로 구성할 것이다.

거기에 흐르는 마력은 백진희의 것을 이용할 계획이고.

지금까지 반태수가 봤던 마력회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마력회로가 백진희의 몸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반태수는 그동안 자신의 몸에 마력회로를 새겼다가 지우는 일을 반복하면서 마력회로 새기는 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단순한 건 몇 초면 완성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데 백진희의 몸에 새기는 마력회로를 완성하는 데에는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

"이제 마력 흘립니다. 마력에 집중하세요. 진희 씨의 의념을 마력에 담아야 해요. 내가 몇 바퀴 돌릴 테니까 잘 따라와야 합니다.”

"네."

"이제부터는 입도 열면 안 됩니다.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마력이 새 나가서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백진희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반태수가 움직이는 마력의 흐름에 집중했다.

집중하다보니 마력이 점점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결국 마력회로를 따라 흐르는 마력을 통해 마력회로의 구조가 점점 뚜렷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백진희는 갑자기 온몸이 끓어오르는 듯한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몸에 새겨진 마력회로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마력회로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드디어 기공술사가 된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백진희의 온몸에는 여전히 많은 마력이 퍼져 있었다.

다른 기공술사들과는 명백히 다른 점이었지만, 아직 백진희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몰랐다. 아니, 다른 기공술사들은 마력회로 외에는 마력이 없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그녀는 침대에 엎드린 채, 끓어오르는 희열을 한참 동안이나 만끽했다.

그리고 희열이 잦아들었을 때, 뒤이어 해일처럼 밀려오는 강한 욕구에 깜짝 놀랐다.

백진희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열망 어린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는 백진희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바로 알아차렸다.

'이런 부작용이 있었네.’

왜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듯했다.

아무튼 그날 밤은 그걸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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