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256화 (252/351)

256화.  < 뉴욕의 포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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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포탈 감지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뉴욕에서 포탈을 찾을 때 그걸 쓰지는 않았다.

아니, 이제는 굳이 포탈 감지기를 쓸 필요가 없었다.

포탈 감지기 자체에는 대단한 마법이 들어간 것도 복잡하고 어려운 무언가가 포함된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걸 얻은 후, 반태수가 대체 몇 번의 벽을 넘었는가.

이젠 굳이 마도구를 쓰지 않아도 그냥 영역화에 섞어서 쓸 수 있는 경지가 되었다.

애초에 포탈 감지기의 감지 범위를 넓히는 연구도 오래전에 했었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뉴욕을 구경하듯 거닐며 포탈 감지가 가능할 정도의 범위로 영역화를 펼쳤다.

반태수는 뉴욕의 지도를 머릿속에 띄운 다음, 혹시라도 그냥 넘어가는 곳 없이 모든 지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동 경로에만 신경을 썼다.

호텔을 중심으로 그렇게 한 시간쯤 이동했을 때, 포탈을 감지해낸 것이다.

반태수는 포탈이 있는 쪽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 포탈이 원래 있던 포탈인지, 아니면 새로 나타난 포탈인지였다.

원래 있던 포탈이라면 당연히 그걸 차지한 사람이나 조직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새로 나타난 포탈이라면 그걸 어떻게 확보할지도 미리 생각을 해둬야 한다.

뭐, 뾰족한 수가 있겠나. 마법을 써야지.

포탈이 있는 곳에는 금방 도착했다. 포탈은 8층쯤 되는 건물 안에 있었다.

비슷한 모양의 8층 건물이 쭉 늘어선 거리였는데, 그렇게 늘어선 건물들 중 가운데쯤 있는 건물 안에 포탈이 있었다.

반태수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영역화로 건물 내부를 확인했다.

사람이 여럿 있었고, 능력자의 수가 제법 많았다.

원래 주인이 있는 포탈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그러니 저렇게 능력자들이 있는 거겠지.

반태수는 좀 더 다가가 영역화를 통해 그들의 정보,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뽑아냈다.

***

"대체 언제까지 포탈을 지키고만 있어야 하지?”

불만 가득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사내의 목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선발대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그러니까 그게 언제냐고.”

"모르지. 아예 못 돌아올지도. 이면세계 쪽에서 그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하여튼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이 욕심만 많아서. 쯧.”

담담한 목소리의 남자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런데 좀 이상하긴 해. 어떻게 그렇게 대대적으로 갑자기 모든 귀환 포탈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솔직히 그런 거, 지구에서는 불가능하잖아.”

"불가능하긴. 하려면 다 하지. 미국이 나서서 안 되는 게 있겠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포탈을 그런 식으로 모두 장악한다고? 한두 개도 아니고 수백 개, 어쩌면 천 개가 넘을지도 모르는데?”

그제야 불만 많은 남자가 입을 다물었다.

"이면세계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움직이려면 그 세계 전체를 확고하게 다스리는 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가보지.”

"그런 현대적인 세계에 그 정도 권력을 가진 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글쎄…… 잘 모르겠네.”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그리고 불만 많은 남자가 또 투덜거렸다.

“그나저나 선발대가 끝까지 안 돌아오면 이 포탈은 영원히 못 쓰는 건가?”

“아니지. 돌아오지 않아도 될 사람을 모아서 또 보내겠지. 거기서 새 귀환포탈을 찾거나, 아니면 그 대단한 권력자와 협상을 하거나. 뭐, 지금도 선발대가 그걸 하고 있겠지만.”

"두 번째 팀이 가야 한다는 거잖아. 난 두 번째에 무조건 들어갈 거야.”

"돌아올 수 있다는 기약도 없는데?”

"그래도 갈 거야. 여긴…… 너무 지루해.”

"거기가 확실히 화끈하긴 하지. 하지만…… 우린 거기서 너무 약자야. 확실히 강해질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가봐야 얼마 못 버텨."

"뭐, 지금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니 곧 되지 않을까?”

"그러길 바라야지.”

***

대화를 들은 반태수는 이 건물의 나머지를 확인했다.

포탈은 건물의 중심부에 있었다. 높이를 보면 4층과 5층에 걸쳐 있었다.

포탈의 크기 역시 4층과 5층을 거의 다 써야 할 정도였다.

안에 있는 능력자들은 전부 포탈을 지키기 위해서 경계를 서는 자들이었다.

연구원이나 좀 높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여길 탈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 포탈을 못 찾으면 써먹을 수는 있을 듯했다.

경계가 삼엄하긴 한데, 반태수가 뚫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옥상도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고.

왜곡 써서 옥상을 통해 들어가면 반태수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반태수의 목적은 저런 포탈이 아니라 아무도 장악하지 않은, 주인 없는 포탈을 찾는 거였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반태수만 갈 수 있는 곳에 새 포탈을 여는 것이다.

지금 반태수가 쓰는 연구실의 포탈처럼.

반태수는 그곳을 떠나 다시 포탈을 찾기 위해 영역화를 넓게 펼쳤다.

뉴욕은 넓고 그걸 걸어서 샅샅이 뒤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러니 빠르게 이동하지 않으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작업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려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하고, 자연스럽게 왜곡을 쓰게 된다.

왜곡을 아무데서나 막 쓰면 안 되니, 그 역시 신경을 좀 써야 한다.

중간에 밥을 먹을 때는 왜곡을 풀어야 하니, 그것도 신경을 써야 하고.

그거야 사실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으슥하고 인적 없는 곳을 이용하면 되니까.

뉴욕에는 생각보다 그런 곳이 굉장히 많았다. 골목도 많고, 위험해 보이는 지역도 많고.

반태수는 문득 그런 곳을 우연이라도 위성에서 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봤다.

아마 난리가 날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류로 판단하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하지만 굳이 그런 위험을 남겨둘 필요는 없지 않은가.

반태수는 생각난 김에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시력을 강화하고 마법을 통해 증폭하면서 혹시 위성이 위에 떠 있는지 확인했다.

이 지역을 빠른 공전으로 지나가는 위성이 있었고, 정지 위성이 세 개나 있었다.

목적이 뭔지는 모르고, 어디 소유인지도 모르지만, 뉴욕을 촬영하는 위성 아니겠나.

아니면 단순한 통신위성일 수도 있고.

물론 반태수는 저걸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혹시 모를 일은 미리미리 대비해야 뒤탈이 없는 법이니까.

수십 개의 마법진이 툭툭 떠올랐다.

일단 마력 중계기를 만든 것이다.

처음 위성을 부쉈을 때보다 만들어야 할 마력 중계기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마력에 대한 장악력이 대폭 늘어나 중계기 없이 마력을 보낼 수 있는 거리도 확 늘어났다.

그렇게 위성이 있는 근처까지 마력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반태수는 위성을 부수기 가장 좋은 마법을 펼쳤다.

세 개의 정지위성 내부에 마력으로 이루어진 수십 개의 작은 마력 덩어리가 생겨났다.

마치 점처럼 보이는 작은 덩어리였는데, 그 모든 덩어리가 일제히 강한 충격파를 내뿜었다.

세 개의 위성은 그야말로 산산이 부서졌다.

마침 공전위성 하나가 빠르게 뉴욕 위의 궤도를 지나갔다.

반태수는 망설이지 않고 그 위성도 부숴버렸다.

가능성은 기회가 오는 대로 줄이는 게 좋지 않겠나.

그렇게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반태수는 왜곡을 풀었다.

이제 가볍게 간식이라도 먹을 시간이 되었다.

너무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열량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반태수는 근처에 있는 핫도그 푸드트럭으로 가서 핫도그 몇 개와 콜라를 맛있게 먹어치웠다.

"여기 맛집이네.”

그동안 먹었던 핫도그 중 가장 맛있었다.

그렇게 간식으로 떨어진 열량과 비어버린 배를 채운 반태수는 다시 뉴욕 산책을 재개했다.

인적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 완벽하게 주변 시선을 확인하고 다시 왜곡을 쓴 다음, 빠른 속도로 뉴욕을 헤집고 다녔다.

반태수는 그 뒤로 두 개의 포탈을 추가로 발견했다.

***

두 번째 포탈은 맨하탄에 있었다.

굉장히 높은 빌딩 지하에 있었는데, 빌딩의 지하주차장 구조를 바꿔서 포탈이 있는 곳을 가려 놓았다.

당연히 그 포탈에도 주인이 따로 있었다.

제닉스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몇 개의 회사가 공동으로 소유한 포탈이었다.

그 공동 소유주 중 하나가 이 빌딩의 주인인 파이안 제약이었다.

굳이 회사 소유의 빌딩에 나타난 포탈을 왜 공동 소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이유가 있을 테니 그런가보다 했다.

아무튼 경계는 첫 번째 포탈보다 훨씬 삼엄했다.

포탈로 들어가는 입구도 잘 감췄기에 들어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

아무래도 이 포탈은 자주 이용하기는 좀 불편할 듯했다.

아무튼 이 빌딩의 주인인 파이안 제약은 포션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신약을 개발 중인 듯했다.

반태수는 그걸 보고는 자신이 할 사업의 방향 하나가 떠올랐다.

제약과 관계된 사업을 하면 어떨까?

포션은 레시피를 통해 다양한 연구와 공부를 해둔 분야 중 하나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커피를 만들었던 경험이 제약 쪽으로 큰 도움이 될 듯했다.

치유 속성을 가진 마력을 이용하면 뭐가 나와도 나오지 않겠는가.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세 번째 포탈을 찾아냈다.

세 번째 포탈은 뉴욕과 뉴저지가 만나는 점 근처의 공원에 있었다.

이건 원래 있던 포탈이 아니라 반태수의 탐지 때문에 새로 나타난 포탈이었다.

공원의 나무들 사이에 나타나서 바로 눈에 띄지는 않았다.

반태수는 얼른 포탈을 마법으로 감췄다.

"위치가 좀 애매한데?”

아무래도 이 포탈을 계속 이용하려면 다양한 마법을 이용해 포탈을 감추고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해야 할 듯하다.

일단 왜곡을 이용해 포탈을 감췄다.

그리고 포탈을 가리고 있는 나무들에도 마법을 걸었다.

미약한 거리낌을 느끼게 하는 마법, 가까이 다가올수록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마법, 그리고 광범위한 지역의 생명체가 체력을 소모하게 하는 마법을 걸었다.

아마 이 공원에 놀러온 사람이 포탈 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피곤해져서 근처에서 그냥 쉬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게 마법 범위 안에서 쉬면 오히려 더 피곤해져서 결국 집으로 돌아갈 테고.

이 정도만 해둬도 포탈은 비교적 안전할 것이다.

'아무래도 포탈을 다시 파고들어야겠어. 이걸 내 맘대로 비활성화할 수만 있다면 훨씬 안전해질 텐데.’

혹시라도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사람이 포탈을 통과한다면, 한데 그 사람이 우연하게도 능력자라면, 대번에 이면세계로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아무튼 아직 거기까지는 반태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당장은 그냥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이 포탈은 공원 내에 있어서 반태수의 소유로 만들기에는 위치가 애매했지만, 그래도 잘 관리하면 다른 사람들 손을 타지 않고 꾸준히 이용할 수 있을 듯했다.

사실 뉴욕의 포탈을 굳이 찾은 건 공간이동의 도구로 써먹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자주 가는 곳과 가까운 위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반태수가 지금 머무는 호텔과 가장 가까운 것은 첫 번째로 발견한 포탈이었다.

그 포탈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그것도 나중에 확인해 봐야지.’

왠지 사이먼이 갔던 그 연구소가 계속 떠올랐다.

아직 확인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그런 느낌이 끊임없이 드는 걸 보면, 뭔가 있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반태수는 그렇게 새로운 숙제를 안고 호텔로 돌아갔다.

***

특수이능관리국.

미국 정부 산하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관 중 하나였다.

이름은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게 대충이라도 뭘 하는 부서인지, 구성원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관명을 제외한 모든 것이 극비인 곳이었다.

그곳의 국장인 지미 심슨은 방금 들어온 보고 때문에 인상을 팍 쓴 채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위성이 박살 났다고? 갑자기? 이게 지금 말이 되나?”

그냥 위성도 아니고 첩보위성이었다.

게다가 특수이능관리국 소유의 위성이기도 했다.

최근 뉴욕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집중적으로 감시 중이었는데, 난데없이 위성이 박살 나는 바람에 감시체계가 뒤틀려 버렸다.

그냥 그뿐이면 어떻게든 수습을 했을 것이다.

한데 그곳에 있던 다른 위성들까지 전부 박살이 나 버리는 바람에 난리가 났다.

지미 심슨은 방금 도착한 영상을 재생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감시 위성이 우연히 위성이 파괴된 순간을 찍은 모양이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저 그렇게 짐작할 뿐이다. 이 영상을 보내온 기관은 충분히 그런 짓을 하고도 남으니까.

‘우연히 찍었다고? 그게 말이 돼?’

위성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감시한 것이 분명했다.

아마 그런 것을 전문으로 하는 감시위성이리라.

하여튼 가끔 이럴 때마다 감정이 메말라간다.

지미 심슨은 그런 생각을 하며 동영상을 확인했다.

"미친, 이게 뭐야?”

세 개의 위성이 동시에 산산 조각 났다.

마치 위성 세 개를 무언가가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듯한 광경이었다.

‘한데 이거…… 위성 내부에서부터 부서진 것 같은데?’

내부에 강력한 폭탄을 누군가 설치해서 터트려야 나올 것 같은 모습이었다.

또한 위성을 공격한 그 무엇도 없었다. 세 개의 위성이 뜬금없이 그냥 부서진 것이다.

지미 심슨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애초에 위성을 만들 때부터 폭탄을 심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지미 심슨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인터폰으로 한 사람을 호출했다.

"패트릭을 불러줘.”

***

반태수는 백진희와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가볍게 씻고, 커피를 준비해 테이블에 놓았다.

뒤이어 샤워를 하고 나온 백진희가 그걸 보고는 반색하며 얼른 자리에 앉았다.

"요즘 많이 바쁘죠?”

반태수의 물음에 백진희가 싱긋 웃었다.

“이제 바쁜 건 좀 지나갔어요. 오늘부터 좀 수월해졌네요.”

“잘됐네요.”

두 사람은 그걸 시작으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기공술사에 대한 얘기와 이면세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예전에는 꺼낼 수조차 없는 주제였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올 정도가 되었다.

"기공술사가 이면세계에 가면 정말 큰 도움이 될 텐데, 좀 아쉽긴 해요.”

반태수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기공술사가 이면세계에 못 간다고? 대체 왜?

“그래도 언젠가는 가능하겠죠?”

반태수는 그냥 솔직히 물어보기로 했다.

"기공술사가 이면세계에 왜 못갑니까?”

"예?”

"정말로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백진희는 진짜 당황했는지 잠시 표정관리를 못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면세계로 가면 마력회로가 망가지잖아요.”

반태수는 대답 대신 생각에 빠졌다.

마력회로가 망가진다고? 그럴 이유가 있나?

‘이면세계로 들어갈 때 모여드는 마력 때문인가? 아니면 나올 때 빠져나가는 마력 때문인가?’

일단 원인은 그 둘 중 하나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테스트를 해봐야 정확한 걸 알겠는데?’

반태수는 내일 포탈로 가서 이 문제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마력회로야 얼마든지 만들었다 지웠다 할 수 있으니까.

반태수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백진희를 보며 빙긋 웃었다.

"커피 안 마십니까?”

반태수의 말에 백진희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반태수는 커피를 조금씩 마시며 마력회로와 이면세계에 대한 생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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