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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47화 (243/351)

247화.  < 기공술사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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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규는 며칠 전 병원에 다녀왔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검진을 받은 것이다.

오충규뿐 아니라 이종필과 최상욱도 검진을 받았다.

문제는 그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CL 컨설팅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다들 비실비실했다.

지금 대표실에 대표인 오충규와 이종필, 최상욱이 소파에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딱히 크게 이상한 건 없고 장기들의 기능이 좀 약해진 것 같다던데. 너희는 어때?"

"저도 똑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오창규가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 기운이 없고 몸에 제대로 힘이 안 들어가서 요즘 아주 죽겠어. 밤일도 못하겠고.”

"어휴, 형님은 밤일 시도라도 하셨습니까? 전 시도도 못했습니다. 하다가 죽을까봐.”

이종필의 너스레에 최상욱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전 나이도 어린데 안 됩니다. 아주 죽겠습니다.”

이종필이 최상욱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어떻게 됐어?”

"그게…… 제 친구들도 저랑 똑같은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다들 힘이 없어서 늘어져 있습니다.”

"일도 못할 정도야?”

"일이야 하려면 할 수 있는데, 퀄리티가 문제죠. 그놈들 눈에 있던 독기가 싹 사라졌습니다. 어린애 겁도 못 주게 생겼습니다.”

"이거 좀 심각한데? 그 친구들 얼마 전 특허 작업할 때도 좀 써먹었었지?”

"예. 그때 잘 해서 이번에도 써먹기로 했는데, 이대로 계속 비실거리면 그냥 잘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상욱의 냉정한 말에 이종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라낸 다음에 뒤처리도 철저히 해야 하는 거 알지?”

"예. 새 친구들도 좀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한데 힘이 없어서 활동 자체가 어렵습니다.”

최상욱은 이렇게 말을 하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힘들어했다.

그리고 그건 오충규나 이종필도 마찬가지였다.

"하아,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진짜 요즘처럼 답답한 적이 없다.”

"그나저나 형님, 직원들 사이에서 묘한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묘한 얘기?”

"그…… 자살 사고 이후에 다들 기운이 없어진 거 같다고……."

“뭐? 시발 그럼 귀신이 우리한테 해코지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그냥 그런 얘기가 돌고 있어서 말씀드린 겁니다. 아직 심각한 정도는 아닙니다.’’

“심각하지 않긴 뭐가 안 심각해! 이런 식이면 다들 무서워서 제대로 작업이나 하겠어? 그리고 시발, 자살한 게 이번이 처음이야? 그동안 몇 놈이 자살을 했는데 왜 이제 와서 그따위 얘기가 나와?”

이종필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오충규의 눈치를 살폈다.

오충규가 피곤한 표정으로 이마를 짚었다.

"하아, 이거 큰일인데? 일정이 너무 지체됐어. 이러다 아주 골로 가게 생겼다고.”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직 몰라도 돼. 너희는 빨리 카페 건, 해결해. 무슨 수를 써도 좋으니까 최대한 서둘러. 알았어?”

이종필과 최상욱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시키니 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유는 말해줘야 할 것 아닌가.

오충규는 귀찮은 표정으로 손을 휘휘 내저었다.

"이만 가서 일 봐. 서두르는 거 잊지 말고.”

"그럼 애들 동원해서 사장 놈 잡아도 됩니까?”

이종필이 눈을 번득이며 묻자, 오충규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아. 시발. 이러면 안 되는데.”

오충규는 다시 눈을 뜨고 이종필을 바라봤다.

"그렇게 해. 대신, 철저히 관리해. 우리는 애들이랑 인연 끊은 거야. 알아들어? 너도 드러나면 안 된다고."

"제가 이런 일 하루 이틀 합니까? 걱정 마십쇼, 형님.”

이종필이 씨익 웃고는 밖으로 나갔다.

최상욱이 묘한 표정으로 오창규를 바라보다가 꾸벅 허리를 숙이고 나갔다.

홀로 남은 오충규가 소파에 늘어진 채 팔을 눈에 얹으며 중얼거렸다.

"시발, 진짜 기공술사만 아니었어도......."

이번엔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판이니까.

그나저나 진짜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시발, 이러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되는 거 아냐?’

불안감이 가슴에 터질 것처럼 쌓였다.

눈앞으로 툭툭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보였다.

요즘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서인지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진다.

그리고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온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나마 이걸 혼자서 겪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그래도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요즘 한숨이 너무 많이 늘었다.

***

반태수는 타겟이 직원에서 바로 자신으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종필에게 붙인 마킹에서 나온 정보였다.

오충규, 이종필, 최상욱이 모여서 나눈 대화를 모두 들은 것이다.

대화의 시작은 건강이었지만 마무리는 반태수였다.

보아하니 오충규는 조직 생활을 정리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뭔가 거기에도 이유가 있는 것 같지만, 굳이 알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아무튼 그런 오충규가 예전 조직 생활을 할 때 부리던 애들을 써먹기로 한 건, 기공술사 때문이었다.

“이번에 움직이면 따라가서 기공술사 만나면 되겠네.”

굉장히 기대가 된다. 과연 기공술사가 어떤 힘을 보여줄지 말이다.

반태수는 거리를 배회했다. 카페 위자드 근처의 번화가를 산책하듯 거닐었다.

"빨리도 움직였네.”

얘기가 나온 것이 오늘인데, 오늘 당장 움직인 모양이다.

주변에 흩어져서 돌아다니는 거칠고 난폭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

그들은 반태수가 펼친 영역화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중 한 명이 반태수를 발견했다.

그자는 빠르게 문자를 보내더니 반태수를 조용히 미행했다.

이내 일당이 모이기 시작했다.

반태수는 그때부터 방향을 좀 바꿨다.

아직 어두워지기도 전이기 때문에 저들이 섣불리 행동에 들어가지는 않을 듯했다.

그래서 좀 더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줄 생각이었다.

이 근처에 인적 드문 곳이 제법 많다.

반태수가 선택한 건 공원 근처의 골목이었다.

공원에는 이 시간에도 사람이 제법 많지만 근처에 있는 골목은 그렇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골목에 들어서서 열 걸음쯤 걷자, 다섯 명의 사내가 앞을 가로막듯 나타났다.

고개를 뒤로 돌려 확인하니 다섯 명이 좀 떨어져서 따라오고 있었고.

그리고 그들 뒤에 이종필이 보였다.

앞을 가로막은 자들 뒤쪽으로 최상욱이 모습을 드러냈고.

반태수는 일단 걸음을 멈추고 이종필 쪽을 쳐다봤다.

이종필은 빙긋 웃으며 다가와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안녕하십니까. 저 아시지요? 며칠 전에 프랜차이즈 문제로 만났던 이종필입니다.”

"프랜차이즈 안 한다고 했을 텐데요?”

반태수가 조금도 겁먹지 않고 말하자, 이종필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 오늘은 프랜차이즈 문제로 온 거 아닙니다. 반태수 씨한테 다른 볼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반태수가 말해보라는 듯 턱짓을 하자, 이종필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그리고 뒤쪽에 있던 최상욱이 냅다 소리쳤다.

"야! 이 어린 새끼가 대체 싸가지는 어디다 팔아먹고 온 거야? 너 이 새끼, 내가 싸가지 장착시켜줘? 응?”

반태수가 고개를 슬쩍 돌려 최상욱을 쳐다봤다.

"할 수는 있고?”

최상욱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허! 나 참. 이 시발.”

당장에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최상욱은 꾹 눌러 참았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랬다간 여러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였다.

안 그래도 지금 속이 울렁거리고 아랫배도 살살 아프다.

장이 제 기능을 못해서 소화도 잘 안 되고 설사도 잦다.

무리하다가 설사라도 지리면 그 무슨 망신인가.

반태수는 다시 이종필 쪽을 쳐다봤다.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이종필은 여전히 정중함을 잃지 않았다.

몸도 안 좋았고, 험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힘을 쓸 때 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렇게 정중한 행동과 모습으로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 더 잘 먹히기도 하고.

그래서 이종필이 보기에 최상욱은 아직 멀었다.

"반태수 씨를 뵙고자 하는 분이 있어서 안내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랑 같이 가주시겠습니까?”

반태수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죠.”

이종필과 최상욱은 순간 말문이 콱 막혀서 잠시 입을 다물었다.

설마 저렇게 흔쾌히 가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전에 만났을 때 보여준 모습으로 추측하건대, 적어도 한두 번은 힘을 써야 할 줄 알았다.

한데 이렇게 흔쾌히 나오니 허를 찔려 말문이 막힌 것이다.

“안 갑니까?”

반태수의 물음에 이종필이 얼른 대답했다.

"아, 갑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차량을 준비해 뒀습니다.”

승합차 한 대와 세단 두 대를 가져왔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는데, 이종필과 최상욱이 숨을 헐떡였다.

"허억. 허억. 시발.”

절로 욕이 나왔다.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풀리려고 한다. 고작 그거 걸었다고.

"괜찮습니까?”

반태수의 물음에 이종필이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몸이 안 좋으면 쉬셔야죠. 이러다 큰일 납니다.”

이종필은 반태수가 자신을 걱정해주는 건지 조롱하는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내용은 평범한데 뭔가 느낌이 묘했다.

"저 차에 타시면 됩니다.”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단의 뒷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이종필과 최상욱이 각각 조수석과 뒷자리에 앉았고, 데려온 조직원 중 한 명이 운전석에 앉았다.

차가 출발하자, 이종필이 말했다.

"거리가 좀 있습니다. 편히 쉬고 계시면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잘 부탁합니다. 아, 그리고 아까 같이 오신 분들도 다들 몸이 좀 안 좋아 보이던데, 병원에 한 번 다녀오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예?"

이종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들 어딘가 쇠약해 보이던데, 혹시 모르셨습니까?”

이종필과 최상욱의 눈이 운전석에 앉은 조직원에게 향했다.

“야, 너 괜찮아?”

조직원이 대답했다.

"예. 괜찮습니다. 뭐, 조금 피곤하긴 한데 이 정도야 뭐.”

이종필과 최상욱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들도 이 모양 이 꼴이 되기 직전에 몸이 피곤했다. 술도 못 마시고 밤일도 못할 정도로.

그래서 이제 운전도 안 한다. 이 몸으로 운전하다가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니까.

솔직히 정말 무서웠다.

이러다가 결국 누워만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해서.

그래서 불안했다. 이 차가 사고 없이 제대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 몰라서.

반태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자신이 오충규나 이종필에게 건 마법의 이름을 쇠약의 저주라고 붙였다.

이번에 이종필이 데려온 열 명의 조직원들에게도 공평하게 쇠약의 저주를 걸어주었다.

쇠약의 저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강력해진다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니 첫 날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기껏해야 피곤해지고 발기부전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심각해진다. 진짜 문제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아마 지금쯤 첫날 쇠약의 저주에 걸린 사람들은 미칠 지경이리라.

불안해하던 이종필과 최상욱이 어느새 잠들었다. 누가 보면 기절한 줄 알 것이다.

저건 인간의 몸이 회복하려고 발악하는 과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다. 회복력보다 저주가 월등히 강해져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은 죽음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량들이 들어간 곳은 폐공장이었다.

제법 큰 공장이었는데, 관리한 지가 워낙 오래 돼서 그런지 살풍경했다.

건물을 밖에서 보기만 해도 그랬다.

차가 멈추자 반태수가 일단 내렸다.

그리고 운전한 조직원이 이종필과 최상욱을 억지로 깨웠다.

두 사람도 차에서 내렸는데,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후아암. 대표님은?”

이종필이 하품을 하며 조직원에게 물었다.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 가자.”

이종필은 그렇게 말하고 반태수를 바라봤다.

"가시죠.”

반태수는 조직원들에게 빙 둘러싸인 채 건물로 향했다.

안에 뭔가 장비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건물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불을 피운 드럼통이 곳곳에 보였다.

"일찍 오셨군.”

대표인 오충규가 그렇게 말하며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는 제법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일어나기도 싫었다. 안 그래도 피곤이 머리끝까지 올라온 상태였으니까.

오늘도 기공술사를 만날 일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직접 오지 않았을 것이다.

반태수는 오충규가 있는 쪽을 슥 둘러봤다.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그 중에서 오충규와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의자에 걸어가 앉았다.

반태수는 영역화로 공장 내부를 확인했다. 기공술사가 보이지 않아서였다.

한데 공장 안에 특별한 사람은 없었다.

공장 주변을 경계하듯 지키는 사람은 제법 있었는데, 다들 조직원들인 모양이다.

반태수는 그들에게도 공평하게 쇠약의 저주를 심어 주었다.

아직 기공술사가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얘기는 들어줘야 할 것 같아서 먼저 입을 열었다.

"용건은?”

반태수의 말에 오충규가 헛웃음을 지었다.

"허. 말이 짧으시네?”

기분이 좀 상했지만 그래도 당장 일을 벌이진 않았다.

"아직 당사자가 도착하지 않아서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미안하게 됐어.”

반태수는 영역화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혔다.

그러자 차량 한 대가 걸려들었다. 그 안에 탄 사람 중에서 좀 특이한 자가 있었다.

‘이게 기공술사로군.’

몸 안에 마력회로가 새겨져 있었다.

마력회로를 따라 마력이 천천히 흘렀는데, 마력회로의 효능은 마력량을 늘려주는 것이었다.

반태수는 바로 분석에 들어갔다.

그저 단순히 마력량만 늘리는 회로가 아니었다. 굉장히 복합적인 작용을 했다.

‘재미있는데?’

이건 좀 응용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전에 철저히 분석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내야 하겠지만.

그렇게 가만히 마력회로를 분석하는 동안 차량이 공장 안으로 들어와서 주차를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공술사가 나와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오충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기공술사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자, 이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가장 좋은 의자를 두 손으로 안내하듯 가리키며 말하자. 기공술사가 저벅저벅 걸어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반태수는 기공술사를 똑바로 쳐다봤다.

70은 되어 보이는 노인이었다. 눈빛이 형형한데, 언뜻언뜻 눈동자를 타고 마력이 흘렀다.

반태수는 눈동자에 마력이 흐를 때마다 그가 자신의 몸을 염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좀 궁금하고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을지.

지금 반태수는 존재감을 죽이는 마법을 쓰고 있었다. 범위를 마력으로 한정해서 썼는데, 그걸 과연 기공술사가 간파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기공술사는 오충규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오 대표. 당신, 몸에 요상한 걸 달고 있군요.”

“예?”

오충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살펴봤다.

그리고 반태수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그 상황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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