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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45화 (241/351)

245화.  < 테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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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포탈이 있는 공간의 문을 열었다.

작은 공간 안에 포탈이 일렁이고 있었다. 반태수는 그곳으로 들어간 다음 일단 문부터 닫았다.

일단 에라리스로 가봐야겠다. 에라리스의 포탈이 있는 장소를 강하게 염원하며 포탈로 들어갔다.

포탈을 이동할 때마다 겪는 과정을 지나며 이면세계로 넘어왔다.

"성공.”

세상이 확 밝아지자마자 눈앞에 포탈이 보였다.

지구로 돌아가는 포탈이었다.

앞으로 에라리스는 원할 때 언제든 올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지구의 포탈은 충전하는 데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그건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

직접 마력을 주입해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그것도 안 되면 분석을 통해 가능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이제 눈앞에 있는 포탈을 이용해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엔 미국으로 바로 가볼까?’

이 포탈을 이용해 과연 미국에 갈 수 있을까? 아직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인데 말이다.

그런데 미국으로 바로 갔는데, 거기서 포탈을 못 찾으면 다시 한국에는 어떻게 온단 말인가.

솔직히 출입국 기록 같은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가서 뭐 대단한 걸 할 것도 아니고 그저 백진희랑 만나서 밥이나 먹는 게 전부다.

그리고 미국에서 셰딤과 거래한 자들을 찾아볼 계획이긴 한데, 그건 대놓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오히려 정체를 감춰야 한다.

그러니 굳이 출입국 기록 같은 걸 남길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나?”

솔직히 포탈을 타고 미국에 갔다가 그쪽에서 포탈을 못 찾아도 얼마든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자신이 있었다.

그냥 왜곡 쓰고 날아오면 되는 것 아닌가.

잠시 고민하던 반태수는 일단 미국으로 가지 않고 다시 자신의 연구실로 이동했다.

연구실에 도착해서 포탈을 확인하니 역시나 비활성화 되어 있었다.

이것이 다시 활성화 되려면 4일 17시간이 필요하다.

반태수가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면 말이다.

반태수는 포탈로 끊임없이 빨려 들어가는 마력을 확인하며 코어에서 마력을 뽑아냈다.

마력의 실이 아니라 덩어리로 마력을 떼어내서 포탈에 가까이 가져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반태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일단 가장 먼저 해본 것은 포탈 주변에 있는 마력의 농도를 높여보는 일이었다.

이런 건 마법을 쓰면 간단하다. 물론 반태수 입장에서나 그런 거지만.

반태수는 포탈 바닥과 천장, 그리고 사방 벽에 같은 마법진을 새겼다.

주변 마력을 빠르게 모아 흩뿌리는 마법진이었다.

전 방향에서 마력을 수집해 포탈이 있는 곳으로 일제히 뿌려 버리니 포탈 주변 마력 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또한 제법 균일하게 분포했다.

반태수의 눈이 반짝였다.

그것 하나만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포탈이 마력을 빨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농도에 비례해서 마력 빨아들이는 양이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반태수는 마법진을 변화시켰다. 이번엔 거기에 증폭에 관한 술식을 추가했다. 또한 마력을 모아 뿌리는 과정의 효율을 좀 더 높였다.

훨씬 많은 마력이 포탈 주변에 차올랐다.

그리고 포탈이 마력을 빨아들이는 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처음과 비교하면 수십 배는 빨라진 듯했다.

열 배만 빨라져도 11시간 정도로 충전 시간이 단축된다.

하물며 수십 배나 빨라졌으니 이대로라면 두세 시간 안에 충전이 끝날 것이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이면세계에서 공간이동을 이용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이동하자마자 또 이동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반태수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포탈을 연이어 써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러니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개선해야만 한다.

반태수가 원하는 최소 시간은 10분이었다.

10분 안쪽으로 끊어야 쓸모가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마법진을 더 개선해야 한다. 반태수의 선택은 중첩이었다.

마법진을 여러 개 중첩해서 위력을 높였다.

여러 개 중첩할수록 효율이 떨어지기에 세 개만 중첩했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봤다.

반태수가 마지막으로 한 작업은 이 건물 자체에 마력 응집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건물의 마력 농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포탈 주위에 설치한 마법진이 더 많은 마력을 뽑아낼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겨우 10분을 끊을 수 있었다.

더 개선하려면 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나중에 급하면 여기에 반태수가 마력을 더 보태도 되는 일이니까.

반태수는 그 부분에 관한 테스트도 해봤다.

자신이 마력을 내뿜어 포탈 주위의 마력 농도를 추가로 높이는 과정을 통해 충전 시간을 훨씬 더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무튼 여기까지 하고 나서야 연구실을 나섰다.

이제 미국에 갈 일만 남았다.

반태수는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카페 위자드 쪽으로 향했다.

아까 받았던 전화가 신경 쓰여서였다.

그냥 끊긴 했지만,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문자도 마찬가지였다. 내용은 평범한데 느낌이 싸했다.

이런 건 외면하거나 방치하면 나중에 귀찮은 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

카페 위자드는 여전히 바글바글했다.

카운터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고, 매장에 빈자리도 보이지 않았다.

반태수가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이서영을 비롯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했다.

대충 인사를 받아준 반태수는 이서영에게 다가갔다.

"혹시 나 찾는 사람 없었어?”

"있었어요. 저기 창가 자리에 앉은 분들이에요.”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 남자 두 명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도 반태수를 보자마자 느낌이 왔는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한 사람은 20대 후반쯤으로 보였고, 다른 사람은 40대 중반쯤으로 보였다.

둘 다 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전에 말씀드렸던 프랜차이즈, 저 분들이에요.”

"안 한다고 했는데도 끈질기게 저러네.”

반태수의 말에 이서영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얘기라도 들어보세요.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글쎄, 내 생각에 저런 경우는 백이면 백 사기꾼들 같아서.”

"그럴 사람들로는 안 보이는데요?”

“원래 그럴 사람으로 안 보여야 사기를 칠 수 있는 거야.”

그 말에 이서영이 푸핫 하고 웃었다.

"맞아요. 확실히 그러네요.”

"아무튼 나 커피 한 잔 부탁해. 저기 가서 뭐라고 떠드는지 얘기나 좀 들어볼 테니까.”

"네, 사장님.”

이서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입모양만으로 ‘파이팅!’이라고 말해주고는 커피를 내리러 갔다.

반태수는 두 남자를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아까 연락하신 분들입니까?”

"예, 맞습니다. 전 이종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최상욱입니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인사하며 명함을 내밀었다.

반태수도 명함을 갖고 있었지만 굳이 저 두 사람에게 그걸 줄 필요를 느끼지 못해 그냥 받기만 했다.

"LC 컨설팅?”

"예. 맞습니다. 검색해보시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아주 건실한 업체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저희는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팀입니다.”

반태수는 담담히 말했다.

"아까 통화로도 말했듯이 관심 없습니다.”

그 말에 나이든 남자, 이종필이 얼른 나섰다.

“전혀 번거로울 일이 없습니다. 저희가 전부 알아서 진행합니다. 사장님께서는 그저 계약만 하시면 됩니다. 그럼 전국 곳곳에 카페 위자드가 최소 30곳이 생기고, 그냥 앉아서 돈만 받으시면 됩니다.”

반태수가 이종필을 가만히 쳐다봤다.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이종필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벌써 시장 조사와 상권분석도 다 끝냈습니다. 정말로 그냥 계약서에 사인만 하시면 일사천리로 모든 과정이 흘러갈 겁니다. 자신 있습니다.”

이종필은 반태수의 표정을 살피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처음 카페 위자드를 발견했을 때, 그리고 여기 커피를 마셨을 때, 머릿속에서 번개가 치는 것 같았습니다. 이건 된다. 무조건 된다. 아까 제가 30곳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건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고, 제 목표는 일단 300개입니다.”

이종필의 목소리가 그리 작지는 않았기에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카운터에 있는 이서영도 그 말을 들었다.

다들 놀란 눈으로 이종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종필의 얼굴에 자신감이 어렸다.

"사장님의 커피를 전국 방방곳곳에서 마실 수 있으면 정말 좋지 않겠습니까? 전 해외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세계를 한 번 노려보시죠.”

말만 들으면 금방이라도 세계진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반태수의 표정은 여전히 심드렁했다.

"별로 안 좋은데요.”

"예?”

"전국 방방곳곳이고 세계고, 마시고 싶으면 이리로 와서 마시라고 하세요.”

"아니, 사장님. 이거 정말 흔한 기회가 아닙니다. 정말 큰돈을 버실 수 있는 큰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시면……."

"기회고 뭐고 귀찮아서 안 한다니까요?”

이종필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귀찮을 게 뭐가 있습니까. 그저 계약만 하시면 저희가 다 알아서 한다니까요? 사장님께서는 아무것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요?”

"예. 물론 커피와 쿠키 레시피는 알려주셔야지요. 카페 위자드의 핵심이니까요. 다른 건 매장마다 조금씩 변주를 주더라도 그거 두 가지는 꼭 가져가야 합니다.”

이종필은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별로 어려운 거 아니잖습니까? 솔직히 귀찮을 일도 없고 말이죠. 그거면 끝입니다. 저희가 다 알아서 하고 알아서 돈을 벌어다가 사장님 계좌에 찰칵 찰칵 꽂아드리겠습니다.”

반태수는 피식 웃었다.

그게 귀찮다는 건데 아마 이대로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놈들이 가진 마력의 느낌도 별로 안 좋았다. 왠지 사기꾼 냄새가 풀풀 풍긴다.

"원두 뭐 쓰는지는 다 조사하셨을 거고, 커피 내리는 것도 계속 지켜봤으니 아실 테고, 원두를 블렌딩 한 것도 아니니 금방 따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뭔가 잘 안 되죠?”

이종필과 최상욱이 최대한 표정관리를 했다.

핵심을 콱 찔려서 하마터면 눈이 커질 뻔했다.

“저희가 왜 그래야 합니까? 정당하게 계약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레시피인데. 저희 그렇게 양아치들 아닙니다.”

반태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이서영이 커피도 가져오지 않았지만 굳이 여기 더 앉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여기까지만 하죠. 프랜차이즈 안 합니다. 그냥 마음에 드는 직원한테 가게 하나씩 내줄 겁니다.”

이종필이 다급히 일어나며 반태수의 팔을 잡으려 했다.

"아니, 그러니까 저희랑 계약하시면……!”

반태수가 팔을 슬쩍 치우자 이종필이 헛손질을 하면서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 듯 휘청거렸다.

그는 억지로 균형을 잡은 다음 반태수에게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

"저희랑 계약하시면 직원 분들 전부 매장 하나씩 운영하실 수 있다니까요? 왜 굳이 힘든 길을 가시려 하십니까?”

반태수가 이종필과 최상욱을 차가운 눈으로 번갈아 쳐다봤다.

"안 합니다.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으니까 그냥 가시죠.”

어찌나 단호하게 말했는지 이종필도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반태수는 카운터로 가서 이서영이 마침 내린 커피를 받아 바에 살짝 몸을 기대고 커피를 조금씩 마셨다.

이종필과 최상욱은 잠시 반태수를 바라보다가 이내 카페에서 나갔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이서영의 물음에 반태수가 그녀를 쳐다봤다.

"아까 얘기 들어보니까 조건이 정말 좋은 거 같던데. 신경 쓸 일도 거의 없을 것 같고요.”

"괜찮아.”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카페 밖으로 나가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을 계속 쳐다봤다.

이미 저 둘에게 마킹을 붙였다. 이제 저 둘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듣기만 하면 된다.

***

"하, 어린놈이 진짜 싸가지가 없어도 너무 없는데요? 안 그렇습니까, 팀장님?”

최상욱의 말에 이종필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게. 나이가 어려서 쉽게 생각했는데, 이거 만만치 않겠어.”

"뭔가를 알아챈 걸까요?”

"글쎄. 그게 명확하지가 않아.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진짜 하기 싫은 것 같기도 하고."

"커피랑 쿠키 레시피만 얻으면 이럴 필요도 없는데.”

“어쩌겠냐. 결국 못 알아내겠다는데.”

“알바생이랑 직원한테 돈 좀 찔러주면 술술 불지 않겠습니까?”

“이미 다 해봤단다. 알바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직원은 씨알도 안 먹히고.”

최상욱이 고개를 돌려 카페 위자드를 한 번 쳐다봤다.

"하, 저거 되기만 하면 진짜 대박인데. 안 그렇습니까?”

“레시피만 얻으면 되는데, 그게 어렵네.”

"프랜차이즈 열어주는 척하면서 레시피 싹 팔아먹으면 그게 돈이 얼맙니까.”

"그걸 왜 팔아먹어? 우리가 써먹어야지.”

“예? 그럼 정말로 프랜차이즈 열어줄 생각이셨습니까?”

“야, 우리도 프랜차이즈 커피숍 있어.”

"우리 건 다 망해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새 커피로 다시 살려야지. 아마 금방 쑥쑥 클 거다.”

"그럴까요?”

"그래. 그러니까 어떻게든 레시피만 얻어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종필의 말에 최상욱이 눈을 번득였다.

"그럼 제 친구들 좀 써도 되겠습니까?”

“친구들?”

이종필이 눈살을 찌푸렸다. 최상욱의 친구들이라는 놈들은 그냥 친구가 아니었다.

"이런 일쯤 그 녀석들한테 맡기면 순식간입니다. 굳이 사장은 건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직원들 슬쩍 잡아다가 정중히 물어보면 술술 대답할 겁니다.”

"난 모르는 일이다.”

"아이구, 그럼요. 당연히 모르시는 일이죠.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그 뒤로 시답지 않은 잡담으로 낄낄 웃으면서 멀어져갔다.

***

반태수는 마킹을 통해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이서영이 옆에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장님, 왜 그러세요?”

"아냐. 그냥 어이없는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아, 잊을 뻔했다.”

반태수는 품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이서영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예요?”

“선물. 이번에 좀 멀리 다녀왔는데, 마침 눈에 보여서 샀어.”

“고맙습니다.”

이서영은 기뻐하며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목걸이네요?”

목걸이에 달린 보석이 제법 예쁘게 빛을 뿌렸다.

"어울릴 거 같아서.”

이서영은 기쁘게 목걸이를 찼다.

반태수는 그녀의 몸에 마력이 스며드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무슨 일이 있어도 이서영이 다치거나 힘들 일은 없을 것이다.

제법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도구니까.

같은 기능에 디자인만 다른 목걸이를 한서현에게도 줄 예정이었다.

지금 당장은 카페 위자드의 직원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그 둘뿐이니까.

"그럼 수고들 해. 난 이만 가볼 테니까.”

반태수는 이서영과 아르바이트생들의 인사를 받으며 카페 위자드에서 나왔다.

그리고 아까 최상욱과 이종필이 향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미국에 가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낫지 않겠나.

하여튼 조용히 지내다가 돌아가고 싶은데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는다.

반태수의 걸음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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