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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40화 (236/351)

240화.  < 마무리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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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노인은 별장에 감금되다시피 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눈에 불을 켜고 별장을 지켰기에 딴 짓을 할 겨를이 없었다.

수시로 찾아와서 속을 확확 뒤집어놓고 가니 무슨 일이든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반태수가 별장에 벌써 감시망을 잘 깔아뒀기에 그걸 이용해 다섯 노인을 감시했다.

그래서 그들이 뭔가 이상한 짓을 하려는 낌새만 보이면 데드릭 벨크리스가 제깍제깍 출동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들을 감시하는 데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부었다.

사실 반태수도 데드릭 벨크리스가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알게 모르게 많이 쌓였던 모양이다.

“영감님, 괜찮아요?”

반태수가 커피가 가득 담긴 머그컵을 내밀며 물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으며 그것을 받아 행복을 넘어 황홀함에 더 가까운 표정으로 커피를 음미했다.

"그럼 괜찮지, 안 괜찮겠어?”

데드릭 벨크리스는 커피를 몇 모금 더 마신 다음 말을 이었다.

"배신자도 다 때려잡았고, 원흉들은 죗값 치를 준비하고 있고. 아, 셰딤도 박살을 냈지. 원하는 건 다 이뤘고, 이렇게 커피도 마시는 중인데 당연히 괜찮지.”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 앞에 앉아 커피를 조금씩 음미하며 마셨다.

슬슬 이번 일도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다섯 노인을 감금하고 감시하는 사이, 반태수는 쓰러진 포로들을 전부 회수하고 다녔다.

비행선을 이용해 공장 부지였던 공터로 가서 그곳에 있는 자들을 싹 쓸어 담아 이곳 별장으로 이송했다.

당연히 비행선에 가둬놓았던 글락 그룹 회장인 라그나 달튼도 별장에 감금했다.

그 다음, 5대 가문에서 온 사람들도 전부 별장으로 데려왔다.

별장 규모가 상당했기에 그 모든 사람들을 몰아넣었는데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았다.

반태수는 그 뒤로 글락 그룹의 직원이었다가 유흥가에서 잡힌 직원을 중심으로 셰딤의 잔당을 색출하는 데 집중했다.

처음 포섭한 직원들이 아는 정보를 토대로 그룹 내에 있는 셰딤의 조직원을 잡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잡은 조직원을 또 점혈로 포섭해 그들이 아는 다른 조직원을 잡아냈고.

그런 식으로 거미줄처럼 엮으며 셰딤의 조직원을 하나하나 색출해 모조리 잡아들였다.

도시 에라리스는 셰딤의 근거지였다.

글락 그룹뿐 아니라 도시 곳곳에 셰딤의 조직원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몇몇 조직원은 도시의 요직에 앉아 있기도 했는데, 그들에 대해 아는 조직원이 많지 않아 뒤늦게 잡히기도 했다.

"아주 그냥 썩은내가 풀풀 나는 도시야.”

데드릭 벨크리스가 마지막 남은 커피를 털어 마시고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반태수가 셰딤의 잔당을 정리하면서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상황을 가끔 알려줬기에 에라리스가 어떤 상태인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시정부의 고위 공무원, 고위 경찰, 검찰, 유명한 연예인, 건실한 기업가까지 도시 요소요소에 셰딤의 조직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저러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반응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기 별장에 갇힌 영감탱이들 말고도 분명히 다른 배신자가 있을 거란 말이지.”

그걸 다섯 노인을 심문해서 알아낼 수 있을지, 아니면 저 노인들도 모르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끝났습니다. 그러니 편안히 쉬면서 기다리자고요.”

데드릭 벨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투덜거렸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안 와? 너무 굼뜬 거 아냐? 5대 가문이 원래 이러지 않은데 말이야.”

"원래 안 그렇습니까?”

"당연하지. 일 생기면 바로바로 해결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수습하고. 원래 보고하면 하루나 이틀 안에 여기 들이닥쳐야 정상이라고. 한데 벌써 며칠이야?”

5대 가문에 상황을 보고한 지 오늘로 꼭 닷새째다.

"이제 5일 됐습니다. 좀 더 진득하게 기다려 보세요. 그나저나 고작 5일 동안 내가 한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이거 나중에 다 보상해 주는 거죠?”

데드릭 벨크리스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넌 가진 것도 많은 놈이 뭐 이리 욕심을 내? 뭐, 어련히 알아서 챙겨주겠지.”

"그 어련히가 어느 정도일까요?”

"글쎄다. 우리 가문이 그리 인색하지는 않으니……."

데드릭 벨크리스도 문득 궁금해졌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5대 가문이나 데드릭 벨크리스, 살라자 샤마쉬가 반태수에게 준 것은 제법 많았다.

위성 제작 기술까지 넘기지 않았던가.

유적 탐사 이용권도 줬고, 막대한 돈도 줬다.

"이번에 한 일은 그동안 했던 거랑은 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는 가문에 보고할 때, 반태수의 공을 조금도 깎지 않았다.

모든 공을 반태수에게 넘길 수는 없었다. 그들도 나름 가문에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이런 공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반태수에게 최대한 많은 공을 밀어줬다.

실제로 반태수가 아니었으면 이번 일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을 테고.

셰딤이라는 미친 조직을 거의 섬멸하다시피 했다.

그들의 연구소를 박살 냈고, 셰딤의 중추인 글락 그룹과 에라리스로부터 셰딤의 조직원을 색출해냈다.

셰딤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어 뽑아버린 것이다.

심지어 그 셰딤과 손잡은 5대 가문의 배신자들까지 잡아냈다.

만일 이걸 방치했다면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

대충 예상만 해봐도 끔찍하다.

아마 벨랑 아르잔 같은 놈들이 5대 가문에 자신의 영향력을 한껏 확대해 마음대로 주물렀으리라.

그러니 대체 어떤 걸 보상으로 줘야 한단 말인가.

물론 보상을 주는 건 데드릭 벨크리스 자신이 아니다. 위원회에서 정할 일이다. 그리고 각 가문에서 정할 일이다.

아마 이번에는 각 가문에서도 나름 따로 보상을 책정할 것이다.

글락 그룹과 엮이게 될 상황을 막아주었으니까.

결국 데드릭 벨크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에잉, 모르겠다. 하여간 엄청 좋은 거 줄 거야. 그러니까 기대해도 좋을 거다.”

반태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하죠. 그나저나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전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반태수의 말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인상을 팍 썼다.

“야! 나만 놔두고 간다고? 진짜? 너 그렇게 매정한 놈이었어? 나 혼자서 저 영감탱이들을 어떻게 다 감시해! 너라도 있어야 믿고 좀 쉬지. 나보고 밤 새라고?”

“새벽에 들어올 겁니다. 호텔 예약해 놓은 거 아깝잖아요. 비싼 곳인데.”

"그 호텔 비 내가 줄게! 그러니까 가지 마!”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에이, 영감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영감님이 저라면 안 가겠습니까?”

“…… 가야지.”

반태수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다녀오겠습니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

아네스가 회사를 나오자마자 반태수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얼굴로 크게 손을 흔들었다.

"일찍 끝났네?”

"요즘 홍보팀 일이 올스탑이에요. 견학도 중지됐고, 언론사랑 연락하는 것도 금지. 거기에 SNS도 못하게 됐거든요. 한 마디로 회사에 관한 언급이 퍼져나가는 걸 최대한 억제 중이에요.”

반태수는 지난 5일 동안 셰딤의 잔당을 정리하면서도 매일 아네스를 만났다.

그녀로부터 글락 그룹의 분위기가 어떤지 들을 수 있어서 제법 유익했다.

당연히 글락 그룹에 셰딤의 잔당이 제일 많았다.

그러니 갑자기 회사에서 사라진 자들이 부지기수였다.

당연히 회사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사라진 자들은 회사에서 잘렸다고 알려졌다.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잘려 나가는데 회사 분위기가 어떻겠는가.

"아우, 아직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에요. 오늘도 갑자기 안 보이는 사람이 홍보팀에서만 세 명이나 있었다니까요?”

아네스는 고개를 돌려 반태수를 바라봤다.

"설마 내일 제가 잘리는 건 아니겠죠?”

"그럴 일 없으니 걱정 안해도 돼.”

"그렇겠죠?”

"그렇다니까.”

아네스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죠. 그 일 있고서 사실 좀 무섭고 힘들었거든요. 이제 간신히 마음 추슬렀는데, 이제 와서 잘리면 좀 억울할 거 같아요.”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 테니, 안심해도 돼.”

반태수의 말이 왠지 든든했다. 아네스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반태수에게 바짝 다가가 팔을 휘감았다.

"퇴근을 너무 일찍 해서 저녁 먹기에는 시간이 좀 뜨네요. 분위기 좋은 카페가 근처에 있는데 거기 갈까요?”

"좋을 대로.”

가서 커피만 안 마시면 되니까. 드몬트 차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귀한 차를 카페에서 팔 리가 없었다.

그냥 가볍게 주스나 한 잔 마시기로 했다. 뭘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네스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아네스가 안내한 카페는 좀 구석진 곳에 있는 적당한 크기의 카페였다.

인테리어가 상당히 훌륭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라는 말이 가슴에 확 와 닿았다.

그리고 메뉴에 드몬트 차가 있었다.

물론 붉은 드몬트 잎으로 만든 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게 어디인가.

가격은 물론 굉장히 비쌌지만, 충분히 저 돈을 낼 가치가 있었다.

반태수가 드몬트 차를 주문하자 주문을 받는 사람도 옆에 서 있던 아네스도 살짝 놀란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드몬트 차, 맛있나요?”

"글쎄. 저건 모르겠군. 내가 주로 먹었던 건 붉은 드몬트라서.”

"붉은 건 좀 다른가요?”

“좀 더 귀하지.”

이내 주문을 마치고 분위기가 제일 좋아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차를 마시며 아네스와 대화를 나누는 건 제법 즐거웠다.

아마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이제 곧 저녁을 먹고 호텔로 가서 마력을 섞게 될 것이다.

매일 그래왔듯이.

반태수는 지난 5일 동안 마치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었다.

실제로는 셰딤의 잔당을 색출하느라 바쁘게 일했지만 별로 힘들지 않았다.

반태수는 정확히 오전 9시에 일을 시작해서 저녁 6시가 되기 전에 일을 끝냈다. 보통은 3시에서 4시 사이에 끝낸다.

그렇게 마치 직장인이 회사에 다니듯, 아니 그보다 널널하게 일을 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솔직히 반태수가 제대로 마음먹으면 하루 꼬박 집중하면 모든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쉬엄쉬엄 하면서 이 휴가 같은 시간을 즐겼다.

그 즐거움을 이루는 지분의 상당부분이 아네스였다.

"원래 크랙톤에서 오셨다고 했죠?”

"그랬지.”

"집도 거기에 있겠네요?”

"그렇지.”

"막 저택 같은 데 사나요?”

"비슷하지.”

저택이긴 한데, 솔직히 규모는 좀 모자라다.

아네스의 목소리가 살짝 가라앉았다.

"그럼 곧 돌아가야겠네요.”

"그렇겠지?”

"언제요?”

"글쎄, 며칠 후?”

아네스는 그 말을 끝으로 한동안 조용히 커피만 마셨다.

커피를 다 마신 아네스는 억지로 활기찬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가요. 이러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1분 1초라도 더 즐겨야지.”

그날 밤은 유난히 불타올랐다.

***

"영감님, 저쪽에 비행선이 오는데요?”

반태수의 말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득달같이 달려왔다.

“어디, 어느 쪽이냐!”

반태수가 손가락으로 비행선이 오는 곳을 가리키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눈에 힘을 주고 그쪽을 바라봤다.

"오! 진짜다! 드디어 왔어! 너 오늘은 혼자 나갈 생각 마라. 오늘은 무조건 나랑 노는 거야. 무조건! 무조건이야! 알았지?”

"놀자고요?”

반태수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으르렁거렸다.

"거절하면 그 뒤에 발생하는 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너에게 있다. 날 자극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어휴, 무슨 노는 걸로 협박까지 합니까?”

“그만큼 진심이라는 뜻이야. 그러니 오늘 나랑 노는 거다. 알았지?”

반태수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너 약속했다? 나중에 딴 말 하면 안 돼! 아네스한테 갑자기 연락 와도 나 버리고 가면 진짜 가만 안 있는다. 깽판 제대로 놓을 거야!”

"알았다니까요?”

그러는 사이 비행선이 별장 위에 도착했다.

상당히 큰 비행선이었다.

“이거 여기 착륙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

데드릭 벨크리스가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별장 부지가 제법 넓긴 하지만 워낙 이것저것 조경에 힘을 줘서 정작 비행선 착륙할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적당한 공간이 있긴 한데, 거긴 이미 비행선 몇 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럼 자리를 만들죠, 뭐. 여기 좀 부숴도 나중에 뭐라고 안 하겠죠?”

"당연하지. 시정부가 이미 박살이 났는데 무슨. 그리고 나 데드릭 벨크리스야. 웬만한 건 내가 다 커버할 수 있어!”

"어우, 든든해라.”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마력의 실을 뽑아 몇 개의 마법진을 그렸다.

마법을 발동하자, 별장 정원 한 부분의 땅이 뒤집혔다.

마치 바닥을 갈아엎는 듯했다.

비행선이 착륙하고도 남을 정도로 넓은 땅이 일제히 뒤집히더니 평평하게 다져졌다.

그리고 단단해졌다.

마치 투명한 거인이 작업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과정이 이루어졌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걸 가만히 보고 있다가 혀를 내둘렀다.

"하, 진짜 유용하네.”

뭐든 필요한 일이 닥치면 다 해결해주니 이보다 편리할 수가 없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렇게 감탄하는 사이 비행선이 착륙했다.

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은 살라자 샤마쉬였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환하게 웃으며 얼른 달려가 맞이했다.

"이야, 너 진짜 오랜만이다. 안 그래도 오늘 제대로 놀아보려고 했는데, 너까지 끼면 딱이겠어. 같이 놀 거지?"

"노는 데 내가 빠질 순 없죠. 놉시다, 까짓 거.”

“역시!”

데드릭 벨크리스가 엄지를 세우며 웃었다.

둘이 그렇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 반태수가 도착했다.

"별 일 없으셨습니까.”

"나야 별 일 있을 일이 있나.”

"일은 잘 해결하셨습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씨익 웃었다.

"잘 해결했지. 글락 그룹 지사들 싹 털었네. 그리고 거기서 암약하던 셰딤의 잔당도 제법 색출했고.”

아직 모두 색출했다고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좀 더 시간을 들여 힘을 쓰면 충분히 박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살라자 샤마쉬가 맡은 일까지 다 끝났으니 이제 글락 그룹, 셰딤과 관련된 일은 마무리가 된 셈이다.

"이렇게 같이 모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군요.”

사실 그렇게까지 오래 되지는 않았다. 한데 체감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반태수의 말에 두 사람이 격하게 동의했다.

그렇게 세 사람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즐기고 있을 때, 비행선에서 사람들이 내렸다.

5대 가문에서 나온 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가장 뒤에서 데드릭 벨크리스와 굉장히 닮은 노인 한 명이 내렸다.

그를 본 데드릭 벨크리스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크, 큰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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