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 격돌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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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좀 조심하지 그랬습니까.”
반태수의 말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인상을 팍 썼다.
왜 저 말이 놀리는 것처럼 들리는 걸까?
"거기서 비행선이 터질 줄 어떻게 알고 조심해?”
"폭발의 낌새가 있었잖습니까. 열기가 확 번지던데.”
"어이가 없네. 그걸 알아차리는 네놈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은 안 들고?”
비행선 폭발 때문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다치거나 한 건 아니었다.
다만 머리카락이 많이 그을렸고, 전투복이 조금 상했다.
물론 전투복은 금세 복원될 것이다. 애초에 마력으로 복원이 가능한 재질로 만들어졌으니까.
"라그나 달튼, 저기 있네요. 진짜 열심히 뛰네.”
"뭐해? 찾았으면 얼른 쫓아가지 않고.”
"그런데 저놈이 입은 전투복, 영감님 거랑 좀 비슷한 거 같지 않아요?”
"응? 그러고 보니 그러네? 이거 기분이 좀 나쁜데?”
"설마 원조가 셰딤이고 거기서 들여온 걸 영감님 전투복으로 만든 거 아닙니까?”
"무슨. 이거 유물이야. 그냥 전투복 아니라고.”
"전투복 자체가 유물이라고요?”
"응? 그건…… 물어봐야 알 거 같은데? 내가 구한 게 아니라서.”
반태수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데드릭 벨크리스를 쳐다봤다. 그러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별 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가문 비고에서 가져온 거라고. 거기 누가 갖다놨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가져왔는데. 가문 비고에 유물도 아닌 걸 갖다놓을 리가 없잖아.”
즉,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이다.
반태수가 계속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역정을 내려다가 한 번 꾹 눌러 참고는 고개를 돌려 저 멀리 도망치는 라그나 달튼을 다시 확인했다.
“야,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저거나 쫓아가자.”
반태수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두 사람은 빠르게 허공을 가로질러 라그나 달튼을 향해 날아갔다.
***
라그나 달튼은 뒤통수가 저릿저릿해졌다.
전투복에 내장된 기능 중 하나였다. 주변에 마력장을 깔아 위험에 대한 감각을 보조해준다.
지금은 위험할 일이 뒤쪽에 집중되어 있으니 마력장이 뒤로 쭉 뻗어 있는 상태였다.
즉, 마력장이 닿는 범위 안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들어왔다는 뜻이다.
저 앞에 목적지인 공터가 보였다. 저기까지만 가면 된다. 그러면 몸을 피할 틈이 생긴다.
데드릭 벨크리스를 잡기 위해 온갖 준비를 다 했다.
지상을 타격할 수 있는 위성을 무려 다섯 개나 배치했다.
현재 셰딤이 가용할 수 있는 지상 타격 위성을 전부 이리로 가져온 것이다.
그동안 개발한 온갖 물질과 마법으로 떡칠한 장비로 무장한 전투원들도 대거 동원했다.
그러니 저기까지만 가면 된다.
“으아아아!”
라그나 달튼이 괴성을 내지르면서 다리에 더욱 힘을 줬다. 전투복이 그의 다리를 더욱 꽉 조였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뙜다!"
라그나 달튼은 공장부지로 들어서며 기쁨에 찬 외침을 쏟아냈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뒤쪽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휙 내려섰다.
쿠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데드릭 벨크리스 주위로 가벼운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라그나 달튼은 너무 가까운 것 같아서 후다닥 달려가 거리를 더 벌렸다.
어느 정도 거리가 확보되자, 라그나 달튼은 안심하며 데드릭 벨크리스를 바라봤다.
"그렇게 허겁지겁 도망친 데가 고작 여기냐?”
데드릭 벨크리스의 물음에 라그나 달튼이 빙긋 웃으며 양 팔을 활짝 펼치고 주위를 둘러봤다.
"어떻습니까? 제법 괜찮은 장소지요?”
데드릭 벨크리스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제법 괜찮네. 싸우기도 좋고 누구 하나 파묻기도 좋고.”
의미심장한 말에 라그나 달튼은 빙긋 웃었다.
"예상을 다 하고도 여기로 쫓아오셨다는 거군요. 역시 미친개. 아주 그냥 자신감이 넘쳐흐르다 못해 홍수가 날 지경이로군요.”
"지금 그걸 도발이라고 한 거냐? 병신새끼.”
라그나 달튼의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량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덤벼봐야 험한 꼴만 당할 뿐이다.
아니, 반드시 죽을 것이다.
라그나 달튼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어쨌든 데드릭 벨크리스와 이렇게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는 동안 반태수는 좀 떨어진 곳에서 이 근방을 찬찬히 살펴봤다.
라그나 달튼이 왜 이리로 왔겠는가. 당연히 여긴 함정이다.
그러니 잘 살펴봐야 한다.
‘많이도 몰려왔군.’
게다가 여기서도 마력 차단 물질을 곳곳에 써서 은폐를 했다.
적의 모든 전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도 저 정도면 별로 위험할 것 같지 않았다. 데드릭 벨크리스 혼자 있다면 모를까, 반태수가 함께 있으니 괜찮았다.
반태수는 문득 글락 그룹의 첫 번째 지사 건물이 무너졌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 그 건물을 무너뜨린 폭발물보다 나중에 위에서 떨어진 빛기둥이 훨씬 위험했다.
만일 방심한 상태에서 그걸 직격 당했다면 아무리 반태수라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거 위성 공격이었지?’
반태수는 최근 자신이 위성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 위성을 부쉈을 때는 수시로 머리 위를 확인했는데, 요즘은 그쪽은 거의 신경을 안 썼다.
반태수는 생각난 김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뭐야, 왜 이리 위성이 많아?’
일곱 개나 되는 위성이 떠 있었다.
저 중에서 셰딤의 위성은 무려 다섯 개였다.
셰딤의 위성이라고 확신한 건, 위성에 빛을 흡수하는 도료를 발랐기 때문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거기에 위성이 있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잘 숨었다.
전에 그 빛기둥이 다섯 개나 떨어지면 그걸 막고 피하는 것도 만만치 않으리라.
‘일단은…… 셰딤 것부터.’
반태수는 빠르게 마력중계기를 설치했다.
그리고 충격파를 이용해 셰딤의 다섯 위성을 박살 냈다.
그동안 제법 여러 번 위성을 부수고 다녀서인지 그야말로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이제 나머지 두 위성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차례다.
'어쩌긴 뭘 어째. 부숴야지.’
일단 시작했으니 전부 부수기로 했다. 어쨌든 끝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반태수는 나머지 두 위성도 부숴 버린 다음, 다시 데드릭 벨크리스와 라그나 달튼의 대치 상황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어느새 제법 멀리 떨어진 상태였다.
라그나 달튼이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며 멀어진 모양이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굳이 그걸 쫓아가지 않았고.
숨어있는 자들은 데드릭 벨크리스가 더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
사방에서 난폭한 마력이 꿈틀거리는데, 다들 그걸 억지로 억누르고 있으니 말이다.
‘마력 차단 물질을 썼는데 마력 동결 물질을 안 가져왔을 리 없지.’
이번 전투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그래도 위성을 부쉈으니 다행이다.
싸우는데 위성까지 난리였으면 아마 굉장히 난감할 것이다.
아무튼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다.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를 향해 외쳤다.
"영감님, 이제 잡아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데드릭 벨크리스의 등에서 강렬한 불꽃이 뿜어져 나갔다.
쉬아아악!
데드릭 벨크리스가 마치 미끄러지듯 라그나 달튼을 향해 이동했다.
아무리 베이스가 같은 전투복이라고 해도 라그나 달튼의 전투복과 데드릭 벨크리스의 전투복은 성능의 차원이 달랐다.
라그나 달튼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그는 데드릭 벨크리스에게서 도망치려고 허둥지둥 움직였다.
그런 어설픈 움직임이 섞였는데 데드릭 벨크리스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 리 없다.
꽈앙!
데드릭 벨크리스의 주먹이 도망치려고 돌아선 라그나 달튼의 옆구리에 작렬했다.
"커어어억!”
허리가 옆으로 확 꺾이며 앓는 소리를 냈다.
라그나 달튼은 그 와중에도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그의 전투복은 데드릭 벨크리스의 것과 달리 기동력에 관한 기능은 거의 없었다.
이건 그저 안전에 초점을 맞춘 전투복이었다.
꽈득!
데드릭 벨크리스가 손을 쭉 뻗어 라그나 달튼의 목을 움켜쥐었다.
라그나 달튼은 목 아래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섬뜩한 경험을 하며 두려운 눈으로 데드릭 벨크리스를 바라봤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이 와중에도 라그나 달튼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그가 입고 있는 전투복을 살펴봤다.
"이게 어디 내 거랑 비슷해? 내가 보기엔 전혀 다른 거 같은데 말이야.”
어느새 데드릭 벨크리스 옆으로 다가온 반태수가 말했다.
"재질이 거의 똑같잖습니까. 옷감 자체에 강화와 방어 기능이 담긴 것 같은데요? 맞지?”
반태수가 마지막에 라그나 달튼을 보며 묻자, 그가 흠칫 놀랐다.
"이거 셰딤에서 만든 거 맞잖아.”
라그나 달튼은 대체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듯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영감님, 봤어요? 내 말이 딱 맞죠?”
그냥 떠봤는데 라그나 달튼이 걸려든 것이다.
사실 평소라면 결코 이런 수준 낮은 낚시에 걸려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라그나 달튼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나, 날 어떻게 할 겁니까?”
"어떻게 하긴.”
데드릭 벨크리스는 거기까지 말하고 반태수를 바라봤다.
"어떻게 할 거냐?”
"일단 싸움 끝날 때까지 보관했다가 차근차근 죽여야죠.”
라그나 달튼은 차근차근 죽인다는 말이 왠지 굉장히 무섭게 들렸다.
"그런데 어디에 보관해? 여기 함정 아니야? 이 근처에 대충 두면 눈먼 총에 맞아서 죽지 않을까?”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에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다가 봐둔 곳이 있어요.”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지금 저놈을 갖다놓을 수 있긴 할까 모르겠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슥 둘러봤다.
어느새 적들 중 일부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특수한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몸 곳곳에 수류탄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대검을 차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마력을 잔뜩 머금고 있는 총을 들고 있었다.
모습을 드러낸 자들은 50명 정도였다.
그들은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를 향해 총을 겨눈 채 천천히 움직였다.
"영감님, 저놈들 혼자서 처리할 수 있죠?”
"당연하지. 뭐 보아하니 별 거 없는 놈들 같은데.”
"그럼 좀 부탁합니다. 전 이놈 좀 숨겨두고 올게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알았다는 듯 손을 휙휙 내저었다.
그러자 반태수가 라그나 달튼의 허리춤을 꽉 쥐고 번쩍 들었다.
반태수의 손에서 대롱거리는 라그나 달튼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다.
반태수는 즉시 존재감을 지웠다.
그리고 빠르게 공터를 벗어났다. 아까 들어온 쪽으로.
장소를 봐뒀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애초에 이런 식으로 라그나 달튼을 빼돌릴 계획이었다.
잠깐 동안 빠르게 달리니 어느새 비행선을 놔둔 곳이 나타났다.
반태수가 미리 봐뒀다는 장소가 바로 여기였다.
아까 하늘을 날아오면서 이쪽에 비행선을 보관하는 공터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때 세운 계획이었다.
반태수는 철조망을 훌쩍 뛰어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비행선 쪽으로 다가갔다.
비행선에는 마침 승무원이 두 명 있었다.
나머지는 놀러가고 이렇게 매일 당번을 정해 비행선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다.
반태수는 비행선 안으로 들어가 라그나 달튼을 내려놓고 다시 데드릭 벨크리스가 있는 장소로 돌아갔다.
라그나 달튼은 승무원들이 알아서 관리하기로 했다.
어차피 점혈로 마비시켜 뒀으니 위험할 일도 없었다.
다시 돌아오니 데드릭 벨크리스가 적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한데 데드릭 벨크리스가 적들에게 밀리는 중이었다.
50명이나 되는 적과 동시에 싸우는데, 적의 장비가 만만치 않았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총으로 저격을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대검으로 근접전을 펼치는데, 다들 실력이 상당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강력한 실드를 이용해서 어렵게 버티고 있었다.
그래도 당장 쓰러질 정도는 아니라서 반태수는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아직 끼어들지 않은 놈들이 상당수 근처에 포진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며 당황하는 자들이 다섯 명 섞여 있었다.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잠시 관찰하니 그들이 뭘 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태블릿으로 위성을 조작하는 중이었다.
당황하는 게 당연하다. 저들이 조작하려는 위성은 이미 반태수가 다 박살을 내 버렸으니.
나머지 사람들은 난폭한 마력을 억누르고 있었다.
아까 처음에 이 공터에 왔을 때부터 저러고 있었는데 여전히 그러는 중이다.
아마 저들이 나선다면 억누르고 있던 마력이 폭발적으로 움직여 굉장한 위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더 멀리에도 적들이 있어.’
아주 멀리, 그러니까 이 공터를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빌딩의 옥상에 이곳을 노리는 자들이 있었다.
아주 거대한 저격총을 들고서.
‘정말 철저히도 준비했네.’
저 거리에서 저격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지만, 거기에 마력 보정이 들어간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영역화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저격총 자체가 유물이었으니까.
반태수는 일단 저격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저건 내버려두면 나중에 너무 큰 변수가 된다.
마력의 실을 쭉쭉 뽑아 빠르게 술식을 계산해 마법진을 그렸다.
그리고 손에 마력을 모아 마력탄을 만들고 그것을 계속 압축했다.
멀리 나가야 하니 여러 번 압축해서 마력탄의 내구력을 높여야 한다.
일단 저격수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좌표를 땄다.
그리고 마법을 발동했다.
거대한 마법진이 허공에 나타났다. 그리고 빛가루로 변하면서 그곳에 동그란 마력의 고리를 만들어냈다.
반태수는 압축 마력탄을 그 고리에 살짝 얹었다.
후웅!
마력탄이 고리를 통과하며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나갔다.
퍽!
영역화를 통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소리가 났다.
그렇게 저격수의 머리통이 사라졌다.
반태수는 영역화를 최대한 넓게 펼쳐 또 다른 저격수가 있는지 확인했다.
더는 없었다.
그럼 이제 여기를 정리할 차례다.
반태수는 빠르게 마법을 펼쳤다. 역시 가장 익숙한 건 전격 마법이다.
꽈르르릉!
일곱 줄기의 벼락이 하늘에서 아래로 내리꽂혔다.
정확히 일곱 명이 전격 때문에 순간적으로 멈칫 했다.
그들의 전투복이 전격을 전부 땅으로 흘려보냈지만, 벼락이 워낙 강력해서 미세한 전류가 스며들어간 것이다.
다들 데드릭 벨크리스와 가까이 있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던 자들이었다.
그리고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런 빈틈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꽈과과과과과광!
일곱 번의 주먹질이 벼락처럼 쏟아졌고, 일곱 명의 적이 가슴이 움푹 함몰된 채로 나가 떨어졌다.
그들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전투의 흐름이 확 바뀌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나머지 적들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때, 기다리고 있던 놈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콰우우우우!
거대한 마력의 폭풍이 공터에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