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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30화 (226/351)

230화.  < 지사공략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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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락 그룹의 회장인 라그나 달튼은 거대한 스크린 속에서 무너지는 빌딩의 모습을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라그나 달튼이 서 있는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금 무너지고 있는 빌딩의 지사장이 죽을죄를 지은 표정과 자세로 무릎 꿇고 있었다.

이내 빌딩이 폭삭 무너졌다.

그걸 지켜보던 라그나 달튼이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의 스위치를 꾹 눌렀다.

그러자 하늘에서 거대한 빛기둥이 떨어졌다.

빛기둥은 무너진 건물 위에 내리꽂혔다.

정확히 말하면, 예전 빌딩이 서 있던 자리에 정확히 꽂혔다.

꽈르르르릉!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울렸다. 그러면서 건물잔해가 녹아내렸다.

빛기둥이 사라진 자리에는 시뻘건 용암이 지하로 꾸역꾸역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건물이 있던 자리에 구멍이 뻥 뚫렸고, 그 구멍을 잔해가 녹은 액체가 들어가 메우고 있었다.

그제야 라그나 달튼이 책상 위에 리모컨을 툭 던지고 돌아서서 지사장을 쳐다봤다.

"왜 그러고 있나. 죄 지었어?”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든 막았어야 하는데.”

라그나 달튼이 피식 웃었다.

“재해를 무슨 수로 막아 그냥 도망치거나 피해가 적기만을 기도해야지.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냥 재해야. 자네가 뭘 어떻게 했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야.”

라그나 달튼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래도 이제 다 끝났어. 저 공격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살아남았을 리 없으니까.”

지사장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라그나 달튼을 바라봤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특수한 전투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유물도 굉장히 많이 장착한 것 같았습니다.”

라그나 달튼이 피식 웃었다.

"그 전투복 소재, 어디서 개발한 것 같나?”

"예? 그거 벨크리스 가문에서 개발한 것 아닙니까?”

"벨크리스 가문이 개발했지. 하지만 그들이 한 건 마무리뿐이야. 기본적인 모든 연구는 우리가 다 했지.”

지사장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단가가 더럽게 비싸서 제대로 활용은 못 하고 있지만, 우리가 개발한 게 맞네. 그러니 스펙도 잘 알고 있지.”

대단히 훌륭한 전투복인 것은 맞지만, 고작 그것만으로는 무너지는 빌딩을 버티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데드릭 벨크리스가 보유한 유물 리스트, 우리가 입수한 지 오래네. 그것만으로는 결코 오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그 두 배의 유물을 갖고 있어도 오늘의 공격은 못 막아낸다.

이 공격 한 방에 위성 한 대가 거의 고물이나 다름없게 변했다.

그저 무너진 건물에 확인사살을 하고자 넣은 공격이 아니었다.

이쪽이 진짜 공격이었다.

고작 건물 무너진 걸로 데드릭 벨크리스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그러니 정신 바짝 차려. 무려 데드릭 벨크리스가 죽었다고. 5대 가문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 상어 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겠지. 그걸 버텨내야 해.”

지사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분들이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라그나 달튼이 코웃음을 쳤다.

"당연히 도와주겠지. 하지만 그들의 도움은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돼.”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지사가 사라져서 마음이 종 휑하겠군. 괜찮나?”

“견딜 만합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지 않겠습니까? 일로 잊어야지요.”

라그나 달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 건 일로 잊는 게 최고지. 어차피 저기에는 빌딩을 새로 올려야 하니, 그것도 자네가 맡아. 할 수 있겠지?”

"맡겨 주신다면 최고의 건물을 올려보겠습니다.”

라그나 달튼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지하에 증거가 남아 있으면 곤란해. 싹 녹아서 없어졌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확실하게 살펴봐. 미세한 흔적이라도 나오면 나중에 말이 많아져. 알지?”

"뒷말 나오지 않게 철저히 확인하겠습니다.”

"그럼 가서 일 봐.”

지사장이 공손히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라그나 달튼은 다시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녹아내리던 것들이 굳어 맨들맨들해졌다. 이제 지하로는 파고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으리라.

"저거 뚫고 기초공사 다시 하려면 만만치 않겠어.”

이제 저긴 신경을 꺼도 괜찮을 듯했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나저나…… 살라자 샤마쉬는 어떻게 처리하지?”

도움을 주겠다는 자들 덕분에 일시적으로 막긴 했는데, 살라자 샤마쉬는 순식간에 회복하고 다시 글락 그룹 지사들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지사 대부분이 무너질 것이다.

손을 쓰기도 힘들다. 아니, 오히려 이쪽에서 손절을 해야 할 판이다.

라그나 달튼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여전히 골치가 아팠지만, 그래도 이제 좀 나아졌다. 미친개 한 마리를 잡았으니까.

라그나 달튼은 여전히 사라진 지사를 비추고 있는 스크린을 껐다.

***

"영감님, 괜찮아요?”

반태수의 물음에 데드릭 벨크리스는 헛웃음을 흘렸다.

"허. 이거 진짜 데드릭 벨크리스 꼴이 말이 아닌데? 내가 이따위 꼴이 될 줄이야.”

지금 두 사람은 글락 그룹 지사의 지하 실험실에 있었다.

폭발이 일어난 순간 반태수는 실드로 자신과 데드릭 벨크리스를 감싼 다음, 곧장 아래로 내려갔다.

건물이 무너지는 와중이었기에 그냥 아래로 내려가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반태수가 원하는 건 무너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내려가는 것이었다.

반태수의 직감이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고 계속 머리를 두드렸기 때문이다.

반태수는 지하 실험실이 잠시 몸을 피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라고 판단했다.

순식간에 지하 8층에 도착한 반태수는 뚫린 구멍을 통해 바로 지하 실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떤 공격이 추가로 올지 모르니 실드를 더 강화했다.

그냥 강화한 게 아니라 시간이 되는 대로 계속해서 새로운 실드를 겹치고 또 겹쳤다.

당연히 흐르는 실드였고, 속도는 최고로 빠르게 설정했다.

그리고 거대한 빛기둥이 작렬했다.

반태수는 빛기둥의 속성을 파악해 그걸 막을 수 있는 속성을 부여해 겹겹이 실드를 추가했다.

거기에 있는 대로 마력을 쏟아 부었다.

좀 놀라서 방어가 과했다.

빛기둥은 반태수가 펼친 실드를 몇 개 깨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인 것이다.

“하, 이 미친놈들.”

데드릭 벨크리스는 어이가 없었다.

다들 자신을 미친개라고 부른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봐라. 이런 짓을 하는 놈들이 더 미친 거 아닌가?

"앞으로 난 미친개 타이틀 반납해야겠다. 나 하나 죽이자고 지사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휘말리건 말건 신경 안 쓴 거잖아.”

아니다. 신경을 안 쓴 것이 아니라 그냥 다 뭉뚱그려서 죽여 버린 것이다.

아마 아무리 글락 그룹이라고 해도 이걸 수습하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일말의 망설임 없이 저질러 버렸다.

진짜 미친놈들이다.

"아무튼 상황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놈들이 날려버리려고 했던 증거도 이렇게 다 보관해뒀고, 우리도 살았으니까요.”

“CCTV영상 사라진 건 좀 아깝네.”

데드릭 벨크리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걸 본 반태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게 왜 사라져요?”

“뭐? 안 사라졌어? 설마 그걸 챙겼어? 계속 나랑 같이 있지 않았나?”

"영감님이 정신없이 재료 챙길 때, 잠깐 다녀왔어요. 바로 근처에 있더라고요.”

“허, 너 진짜……."

데드릭 벨크리스는 감탄하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CCTV 영상도 챙기고 이렇게 증거도 챙겼으니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여긴 이 자리에 계속 둬야겠지?”

"그래야죠. 실드로 칭칭 감아놨으니까 내버려 둬도 아무고 못 건드릴 겁니다. 그 전에 영감님이 나서야 하고요. 이참에 크게 한 번 흔들어보죠. 다른 가문에서 왔다는 사람들도 싹 모아서 여길 공개하는 거 어떻습니까?”

“호오. 그거 재미있겠는데?”

“일단 나가죠. 굳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 좀 돌아서 가는 게 좋겠죠?”

"그러든가. 난 판 벌어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도 좋아하니까.”

반태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실험실 벽으로 다가가 그곳을 뜯어냈다.

그러자 수십 겹의 실드가 나타났다.

투명하지만 워낙 빠르게 흐르고 있기에 시력이 좋은 반태수의 눈에는 그럭저럭 보였다.

반태수는 일단 마법부터 펼쳤다.

마력을 드릴처럼 가공해 땅을 뚫고 나아가는 마법이었다.

으드드드드득!

뭔가 부서지고 갈리는 소리와 함께 지름이 2미터쯤 되는 굴이 생겨났다.

땅을 파낸다기보다는 사방으로 밀어내서 틈을 만들어내는 것에 가까웠다.

길 필요도 없다. 옆 건물까지만 가면 되니까.

적당한 위치까지 굴을 뚫은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를 보며 말했다.

"가시죠.”

두 사람은 실드를 그냥 통과해서 굴로 들어갔다.

반태수가 만든 실드는 안에서 밖으로 나갈 때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나갈 수 있었다.

굴은 끝에서 위로 이어졌는데, 이미 구멍을 뚫어 옆 건물 지하주차장과 연결되었다.

두 사람은 훌쩍 뛰어 위로 올라갔다.

반태수는 뚫린 구멍을 원래대로 되돌리며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말했다.

"영감님 차례입니다. 얼른 연락부터 돌리세요.”

"그러지.”

데드릭 벨크리스는 일단 호텔에 있을 가문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신호가 채 두 번이 울리기 전에 바로 전화를 받았다.

- 어르신! 전화 받았습니다!

“나 귀 안 먹었다. 조용히 말해.”

- 예. 알겠습니다.

“너 연락 좀 돌려라.”

- 누구한테 연락하면 될까요?

"같이 들어왔다는 다른 가문 애들한테 싹 연락 돌려서 나 있는 곳으로 보내. 당연히 너희도 오고.”

- 예?

남자가 당황하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인상을 썼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여기 글락 그룹 지사다. 혹시 지사 빌딩 무너진 건 알아?”

- 예에? 지사 건물이 무너졌단 말입니까?

“후우. 갑자기 화가 나네. 아무튼 싹 연락 돌려서 무너진 지사 빌딩으로 오라고 해!”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하여간 아는 것도 없고 말도 잘 못 알아듣고. 대체 저런 답답한 놈들이 어떻게 협상을 한다는 거야?”

"영감님이 너무 무섭게 몰아쳐서 그러는 거 아닙니까. 누구든 그렇게 하면 긴장해서 머리가 안 돌아가요."

"헹, 고작 그런 걸로 머리가 안 돌아가? 그런 걸 자격 미달이라고 하는 거야.”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를 똑바로 바라봤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합니까.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기다려야죠. 일단 여기서 나가죠.”

“모습, 드러내도 되나? 숨어 있다가 확 나타나야 그놈들이 더 놀라지 않을까?”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아마 그냥 나가서 기다리는 게 더 나을 거예요. 그게 더 무서울 걸요?”

"그래? 그럼 나가자.”

데드릭 벨크리스는 굳이 숨어있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히죽 웃으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여기도 제법 높이가 있는 빌딩이라서 지하주차장도 지하 7층까지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는데, 문이 열리고 경비원들이 잔뜩 나타났다.

CCTV를 보고 달려온 것이다.

누가 지하에서 구멍을 뚫고 올라왔으니 다들 얼마나 놀랐겠는가.

"잠시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경비원 중 한 명이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장 옆 건물이 폭삭 주저앉은 상황이다. 갑자기 바닥을 뚫고 나타난 사람을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걸 다 받아줄 데드릭 벨크리스가 아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경비원들을 싹 무시하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뭐해? 안타고. 얼른 나가자. 애들 금방 온다.”

반태수가 얼른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1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눌렀다.

경비원들이 당황해서 엘리베이터를 잡으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반태수가 가볍게 마력으로 밀어서 경비원들이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했으니까.

경비원들은 문이 닫히고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이렇게 밖에서 보니까 대단하긴 하네. 아주 깔끔하게 건물이 사라졌어."

“실드로 막아두지 않았으면 실험실도 똑같은 꼴이 되었을 겁니다.”

"그랬겠지. 그나저나 이것들은 왜 안 와?”

데드릭 벨크리스가 말하기 무섭게 차량들이 우르르 몰려와 근처에 대충 주차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각 가문에서 기술제휴를 맺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데드릭 벨크리스를 본 순간 자동반사로 몸을 흠칫 떨었다.

하지만 이내 헛기침 몇 번 하고, 가볍게 팔다리와 목을 푼 다음,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다가가 정중히 인사를 했다.

인사를 대충 끝내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말했다.

"이 빌딩 왜 무너진 건지 알아?”

다들 눈을 번득이며 데드릭 벨크리스를 바라봤다.

"나 죽이겠다고 한 짓이야.”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여기서 아주 재미난 걸 발견했거든. 그러니 어쩌겠어. 증거도 인멸하고 나도 죽이는 수밖에.”

다들 깜짝 놀랐다. 그리고 누구도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증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랬다고 하면 그런 것이다.

"한데 내가 누구야? 데드릭 벨크리스가 고작 이런 걸로 죽을 리가 없잖아.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반태수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반태수가 할 일은 땅을 파헤쳐 실험실이 외부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막 마법을 쓰려고 하는데 차량 여러 대가 빠르게 달려와서 섰다.

주차 같은 건 신경도 쓰지 않고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는 내렸다.

지사장이었다.

"다들 여기 계시다고 해서 왔습니다. 지금 바로 기술협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더 늦으면 곤란하니 바로 이동하시죠."

되도 않는 수작을 부리는 걸 데드릭 벨크리스가 내버려둘 리 없었다.

반태수는 빠르게 마법을 펼쳤다.

녹았다가 굳어서 훨씬 단단해진 바닥이 푹푹 파였다.

마치 순두부를 숟가락으로 떠내는 것 같았다.

그야 말로 순식간에 땅을 모조리 파헤쳤고, 실험실이 드러났다.

구멍이 숭숭 뚫려서 내부가 너무 잘 보이는 실험실은 그 자체로 굉장한 범죄의 증거였다.

이곳에 모인 5대 가문 사람들이 일제히 지사장을 쳐다봤다.

"저건 해명이 아주 많이 필요해 보이는군요.”

지사장이 고개를 푹 숙였다.

"제가…… 뭐에 씌웠었나봅니다.”

반태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지사장이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왜 굳이 달려와서 되도 않는 짓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혼자 뒤집어쓰기 위해서 온 거였다.

반태수가 데드릭 벨크리스를 보며 말했다.

“영감님, 여긴 저 사람들한테 맡기고 우린 다른 지사 털러 가죠.”

데드릭 벨크리스의 입가가 한껏 올라갔다.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미소가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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