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화. < 방해공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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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끄나풀이었어.”
글락 그룹의 회장인 라그나 달튼은 책상 위에 놓인 사진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비서실장이 공손히 앞에 서서 보고를 이어갔다.
"그룹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또한 그분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비서가 말하는 그분들이라는 건 5대 가문에서 나온 다섯 노인이었다.
즉, 5대 가문의 힘까지 동원해서 뒤를 파헤쳤다는 뜻이다.
"이름은 반, 신분증에 있는 대로 크랙톤 출신의 마법사입니다.”
"내가 듣기로 마법사가 아니라 능력자라고 하던데?”
"위장입니다. 마력을 몸에 둘러서 능력자처럼 꾸미고 다닌다고 합니다.”
비서는 얼른 보고를 이어갔다.
"살라자 샤마쉬, 데드릭 벨크리스와 친분이 있으며 가신 가문의 후계자 몇 명과도 각별한 사이라고 합니다.”
"가신 가문?”
"일단 파악한 바로는 프리든, 린치필드, 나서스. 이렇게 세 가문이 있습니다.”
셋 다 라그나 달튼이 충분히 자주 들어봤을 정도로 명문가였다.
가신 가문이라고 해서 전부 대단한 건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분명한 우위가 있었다.
한데 저 세 가문은 라그나 달튼이 알기로 상위에 속하는 가문들이었다.
"대체 정체가 뭐지? 5대 가문의 사생아, 뭐 그런 건가?”
"거기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마법 쪽으로는 상당한 실력자라는 사실입니다.”
라그나 달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친분을 유지하는 거겠지.”
비서실장은 보고를 이어갔다.
"반이 에라리스에 도착한 것은 이틀 전 오후, 비행선을 타고 왔습니다. 비행선은 지정 구역에 보관 중이고, 바로 글락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첫 날은 그렇게 보내고 다음 날, 그러니까 어제 글락 그룹 본사 견학 신청을 했습니다.”
"견학? 하, 그러니까 견학을 이용해서 우리 회사를 염탐했다 이거로군?”
"예.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 회사의 견학 코스로 뭔가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렇겠지. 한데…… 본사 서버를 털어간 놈, 그게 그놈인가?”
"알리바이가 너무 확실합니다.”
"글락 호텔에서 길만 건너면 우리 회사야. 그놈이 제일 가능성 높은 용의자 같은데?”
“데드릭 벨크리스 사건의 중심이 된 아네스라는 직원 기억하십니까?”
라그나 달튼의 인상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데드릭 벨크리스를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상했다.
당연히 아네스라는 이름을 기억했다. 그 미친 두 발정난 개새끼들이 노리던 여자였으니까.
"당연히 기억하지.”
"견학 당일, 그러니까 사건이 일어난 날, 아네스와 그놈이 계속 함께 있었습니다.”
라그나 달튼이 황당한 표정으로 비서실장을 바라봤다.
"반이라는 놈, 견학 전날 이 도시에 온 거 아닌가?”
"맞습니다.”
"그럼 그날 여자를 꼬셔서 호텔로 데려갔다고?”
"예. 아침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같이 조식도 먹고 쇼핑까지 한 다음에 출근했습니다.”
비서실장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네스와 그놈이 함께 있는 걸 보고 그 두 놈의 눈이 돌아가서 이번 일이 터졌다고 판단합니다."
라그나 달튼이 헛웃음을 흘렸다.
"허. 정말…… 어이가 없군. 그러면 범인은 대체 누군가?”
"아직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용의자 특정도 못 했을 테고.”
"예. 경찰과 협력해서 계속 수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라그나 달튼은 골치 아픈 표정으로 마른세수를 몇 차례 했다.
"범인도 못 찾고, 내일 또 회사에 들이닥칠 데드릭 벨크리스도 상대해야 하고, 이거 아주 미칠 지경이로군.”
"저……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보시는 건……."
라그나 달튼이 고개를 저었다.
"그분들 도움은 이미 받고 있네. 데드릭 벨크리스는 온전히 내가 해결해야 돼.”
그나마 걸릴 것이 없어서 다행이다. 지금은 그저 꼬투리 하나를 잡혀 억지를 부리고 있을 뿐이니까.
"벽을 부숴서 그 사이에 있는 공간을 찾아내다니, 확실히 데드릭 벨크리스는 데드릭 벨크리스야. 미친개라는 별명, 누가 지었는지 정말 잘 지었어.”
그건 그냥 설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사실 나중에 거길 개조해서 금고처럼 쓸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정이 아주 똑 떨어져 버렸다.
"그 공간, 확실하게 메워. 빈틈이 1밀리미터도 없게.”
"예. 바로 공사 진행하겠습니다.”
이 무슨 끌인가. 회장이 회장실에도 못 들어가고.
라그나 달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다른 도시에 있는 지사들, 계속 정보 갱신하고 상황 파악해. 분명히 변화가 올 거야.”
"예. 알겠습니다.”
***
살라자 샤마쉬는 사방에서 들어오는 보고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 간단히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거 정말 만만치 않네.”
글락 그룹의 지사를 털고 있는 샤마쉬 가문의 일꾼들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두 군데가 아니라 87곳 전부 그런 일을 겪었다.
살라자 샤마쉬가 혹시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미리 대비해 놨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당장 글락 그룹 지사를 조사하기 어려워졌다.
조사하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하지만 지금 물러나면 각 지사에서 증거를 인멸해 버릴 것이다.
그럴 틈도 주지 않고 몰아쳐야 한다.
살라자 샤마쉬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아니, 샤마쉬 가문의 일꾼들이 그렇게 결정했다.
그들은 자신을 위협했다는 자체를 샤마쉬 가문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서 물러나면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라고 여긴 것이다.
살라자 샤마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인력을 지원해주는 것, 그리고 수당을 많이 챙겨주는 것 정도가 다였다.
한데 그것 역시 제동이 걸렸다.
샤마쉬 가문의 자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막힌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리겠지만, 지금 당장 자금을 집행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인력을 지원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수당이야 나중에 지급하면 되지만, 당장 인력을 동원하려면 용병단을 고용해야 하니 현금이 필요했다.
예전이라면 이 일을 해결하기가 난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살라자 샤마쉬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영감님?”
- 왜 목소리를 깔고 그래? 무슨 일 있어?
"돈 좀 빌려주십시오.”
- 돈? 갑자기? 얼마나?
"많이 필요합니다. 최상급 용병단을 87개 정도 고용하려는데 가문 자금 흐름이 막혔어요.”
- 하, 이 새끼들이 또 수작을 부렸구만. 알았어. 내가 알아서…… 치직.
"영감님?"
살라자 샤마쉬가 의아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귀에서 떼고 확인해봤다.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통화권 이탈 표시가 떴다.
"이건…… 또 뭐지?"
얼른 노트북을 꺼내 확인했다. 네트웍이 끊어졌다. 유선이고 무선이고 전부.
그때, 벌컥 문이 열리고 비서가 들어왔다.
"비행선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살라자 샤마쉬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맺혔다.
"하, 이놈들 봐라?”
누가 이랬는지는 뻔하다. 그 다섯 놈이다.
셰딤의 근원이 되는 글락 그룹을 건드리니 그놈들이 나선 것이다.
이런다고 물러날 줄 알면 오산이다.
"누가 폭탄이라도 터트렸나?”
"예. 부유 마법진이 박살 났습니다.”
"보름 정도는 꼼짝도 못하겠군.”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당장은 자금도……."
"돈이야 영감님이 빌려주기로 해서 괜찮고…… 일단 이 빌어먹을 통신부터 뚫어야겠는데?”
살라자 샤마쉬가 잠시 생각하다가 비서를 쳐다봤다.
"당장 가용 가능한 인원이 몇이나 되지?”
"능력자 24명, 마법사 3명입니다. 그리고 전투 가능한 일반인이 32명 있습니다.”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 모두를 끌고 이 주변을 탐색한다. 분명히 공작을 벌인 놈들이 있을 거야. 목표는 통신을 다시 뚫는 거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근처에서 제일 쓸 만한 용병단을 찾아서 계약해.”
살라자 샤마쉬는 그렇게 말하며 아공간에서 플래티넘 카드들을 잔뜩 꺼냈다.
아무리 자금 흐름이 막혔다고 해도 이 정도 비상금은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플래티넘 카드는 한 장에 무려 1억 겔이다.
그런 것을 이렇게 잔뜩 꺼냈으니 웬만한 용병단과 단기 계약을 맺는 것쯤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비서는 가방에 플래티넘 카드를 가득 넣고 방을 나섰다.
살라자 샤마쉬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아공간에 보관해둔 커피를 꺼냈다.
이럴 때 커피 한 잔은 복잡한 머릿속을 한 번 환기시켜주는 묘약이 될 것이다.
살라자 샤마쉬는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올려놨다. 그리고 수시로 전원을 켜서 통신이 돌아왔는지 확인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갔던 비서가 돌아왔다. 표정이 굉장히 어두웠다.
"어떻게 됐나?”
"일단 가까운 데 있는 용병단과 계약을 했습니다. 한데 용병들과 돌아오는 와중에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살라자 샤마쉬가 눈을 번득였다.
"싸움을 걸어온 건가?”
비서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기들끼리 싸우더군요. 그래서 길이 막히는 정도였습니다."
"그래? 그게 문제가 되나?”
"싸운 놈들이 주변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 우리가 통신을 뚫는 걸 방해할 목적이군.”
"고용한 용병들 수준은 어떻지? 그놈들을 정리할 수 있겠나?”
"용병들은 전부 그쪽으로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이럴 때 반태수가 있었다면 쉽게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그러다가 문득 반태수가 예전에 건네준 마도구 하나가 떠올랐다.
그때는 그걸 쓸 일이 과연 있을까 했는데, 딱 지금 쓰면 될 것 같았다.
"좀 움직여야겠다.”
살라자 샤마쉬의 말에 비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넌 여기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어라.”
"무슨 물건 말입니까?”
살라자 샤마쉬는 아공간 유물을 비롯해 자신의 몸에 걸쳤던 유물들을 전부 테이블 위에 놓았다.
비서의 눈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내가 움직이면 그놈들도 움직일 거다.”
"위험합니다!”
"아마 감히 날 죽이지는 못 할 거야. 그럼 일이 복잡해지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죽는 순간부터 샤마쉬 가문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러니 통신을 방해하고 기동력을 없애고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정도가 전부겠지. 지금 저놈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어쩌실 작정이십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씨익 웃었다.
"나한테 아주 재미있는 물건이 있거든.”
살라자 샤마쉬는 그 말을 끝으로 방을 나섰다.
비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살라자 샤마쉬의 등을 바라봤다.
***
코르빈은 높으신 분이 만든 조직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받고 특작대의 일원이 되었다.
특작대를 만드신 분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저 명령을 내리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써서 임무를 완수하는 것뿐.
이번에 받은 임무는 아주 간단했다.
평소 자주 하던 임무다. 타겟의 모든 네트워크를 끊어버리는 것.
타겟은 살라자 샤마쉬, 5대 가문의 일원이다.
5대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만 상관없는 일이다.
코르빈은 특작대를 조직한 사람 역시 5대 가문의 일원이라고 추측했다.
이건 자신뿐 아니라 특작대의 모든 대원들이 똑같이 생각하는 부분이다.
아무튼 임무는 아주 간단했다.
이번 임무에 동원된 특작대의 수는 서른 명. 임무가 무엇이든 반드시 완수할 수 있는 숫자다.
당연히 별 일 없이 타겟의 네트워크를 끊어냈다.
유선은 물리적으로 끊었고, 무선은 특수한 장비를 이용해 끊었다.
이제 정해진 기간 동안 이걸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대응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임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변수가 발생했다.
타겟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다. 특작대는 은밀하게 움직이며 타겟을 크게 포위한 채 따라다녔다.
물론 전부 움직인 것은 아니다. 절반만 움직였다. 나머지는 타겟이 머물던 장소의 네트워크를 계속 끊어놔야 하니까.
타겟은 점점 더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했다.
5대 가문 소속이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일 텐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들고 있던 장비에서 불꽃이 튀었다.
들고 있던 것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장비에서 불꽃이 튀었다.
"크윽!"
장비에서 튄 불꽃은 그저 단순한 불꽃이 아니었다. 마력이 폭주하면서 만들어낸 불꽃이었다.
폭주한 마력이 몸에 푹푹 박혔다.
극심한 통증에 순간적으로 몸이 경직되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날아온 고무탄이 그의 관자놀이를 때렸다.
퍽!
세상이 뒤흔들리는 충격과 함께 그대로 몸이 허물어졌다.
***
"하, 진짜 대단하군."
살라자 샤마쉬는 손에 든 마도구를 감탄한 시선으로 내려다봤다.
솔직히 높은 레벨의 거대 마수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유물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마도구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마도구나 유물의 마력을 폭주시키는 마도구라니.
적용 범위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오히려 범위가 너무 넓으면 이런 도시에서는 쓰기 어려울 것이다.
아까 호텔에서 이걸 쓰지 않고 굳이 여기까지 온 것도 범위 내에 있는 모든 마력 관련 물건들의 마력이 폭주하면서 큰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마력이 폭주하면서 일어나는 불꽃 덕분에 통신을 끊은 놈들의 위치를 잡아낼 수 있었고, 미리 준비한 저격팀이 그들을 전부 제압했다.
"이제 심문의 시간이로군.”
그리고 위치를 바꿀 시간이기도 했다.
살라자 샤마쉬는 다시 도심지로 이동했다. 근처에 있는 적당한 호텔로 거처를 옮길 것이다.
그는 비서에게 사람을 보냈다. 자신이 바꾼 거처로 아까 놓고 온 모든 장비를 들고 찾아오라고.
방해의 시간은 이제 끝났다. 다시 글락 그룹을 들쑤실 시간이다.
***
"어디냐?"
데드릭 벨크리스의 뜬금없는 물음에 반태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요?”
"날 여기로 오게 만든 놈들.”
벨크리스 가문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반태수는 이미 영역화를 통해 그들의 위치를 확인해 두었다.
"따라오시죠.”
방에서 나간 반태수는 그들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데드릭 벨크리스를 안내했다.
"총 네 명이고, 이 방에 두 명, 저 방에 두 명 있습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 중 한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쾅쾅쾅쾅!
안에서 불쾌한 목소리가 두런두런 들려왔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또 한 차례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더 세게, 그리고 시끄럽게 두드렸다. 마력을 담는 건 당연했고.
쾅쾅쾅쾅쾅!
그러자 안에서 반응이 확실히 왔다. 두 사람이 빠르게 다가와 문을 벌컥 연 것이다.
"누가 이 밤중에……!”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은 사신이라도 본 것처럼 창백해진 얼굴로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었다.
그걸 본 데드릭 벨크리스가 사납게 웃었다.
표정만 봐도 딱 알겠다. 이놈들 떳떳치 못하다.
"이것들을 어떻게 할까?”
데드릭 벨크리스의 웃음이 점점 더 사나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