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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25화 (221/351)

225화.  < 글락 그룹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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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아공간에서 마력 차단 물질로 만들어진 물건을 꺼낸 반태수는 그걸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잘못 건드리면 마력 동결 물질이 살포된다. 그러니 되도록 손대지 말고 눈으로 보면서 분석해야 한다.

한데 마력을 그냥 다 차단해 버리니 분석하기가 너무 까다로웠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분석은 마력을 이용해야 한다.

반태수는 마력을 쭉 밀어 넣어봤다.

마력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감각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연결이 끊어진 거나 다름없다.

연결이 어떤 식으로 끊어지는지 확인해 보려고 계속 마력을 밀어 넣었다.

그냥 끊어진다. 마력 차단 물질 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딱 끊어져 버렸다. 마치 칼로 싹 잘라내듯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계속해서 마력을 넣어보고 표면에 흘려도 보고, 별 짓을 다 해봤는데도 좀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창 고민하면서 마력으로 씨름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확인해 보니 살라자 샤마쉬다.

아마 받은 자료를 대충 확인한 모양이다.

"예. 받은 거 좀 확인해 봤습니까?”

- 일단 글락 그룹 지사 중에서 87군데 정도 쑤셔볼 수 있을 것 같네. 사람들 싹 보내서 지금 뒤집어엎는 중이네.

"잘됐네요. 일단 첫 발로는 괜찮은 거 아닙니까?”

- 그렇긴 하지. 하지만 셰딤을 제대로 박멸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모자라네. 뭔가 결정적인 것이 더 있어야 해.

"찾아보겠습니다. 마침 여기 지사들도 좀 수상해서 알아보려고요. 본사 직원들도 좀 수상하고. 아무튼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그거 다행이군.

살라자 샤마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꺼냈다.

- 그리고 영감님이 아까 출발했네.

"영감님이요? 어디로요? 설마 여기로?”

- 그리로 갔네. 그래도 거리가 제법 되니까 당장 도착하지는 않을 걸세.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두게.

"아니, 가만히 있던 영감님이 왜 갑자기 온답니까?”

- 그 얘기를 했더니 그렇게 됐네.

"그 얘기? 벨크리스 가문 사람들 있다는 얘기요?”

- 맞네. 거기 한바탕 난리가 날지도 모르니 미리미리 준비해 두게.

반태수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몇 차례 쓸었다.

"하, 골치 아프게 됐네요. 아무튼 알았습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 짐을 떠넘기는 거 같아서 미안하게 됐네.

"뭐, 잘 이용해 봐야죠. 영감님이 한바탕 뒤집어엎으면 셰딤 놈들도 빈틈이 좀 생기지 않겠습니까?”

- 그거라도 기대해 봐야지.

"안 되면 말고요.”

- 아무튼 잘 부탁하네. 나도 나름대로 이쪽에서 힘을 좀 써볼 테니까.

“그러죠.”

반태수는 전화를 끊고 잠시 고민했다.

과연 데드릭 벨크리스가 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일단…… 호텔에 머무는 벨크리스 가문 사람들을 끌고 조용한 데로 가겠지.’

그 조용한 데가 바로 반태수의 방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했다.

"그건 좀 곤란하지.”

아무래도 영감님만의 방을 따로 마련해 두는 편이 나을 듯했다.

반태수는 곧장 로비에 연락했다.

같은 층에 똑같은 방이 하나 더 있지 않은가.

마침 옆방이 비어 있었다. 반태수는 즉시 방을 예약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한 번 왔으면 반태수와 같이 돌아가겠다고 우길 것이다.

하지만 반태수는 그렇게 둘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진짜 일을 할 때 데드릭 벨크리스가 옆에 있으면 큰 방해가 된다.

그러니 나흘이면 충분하다. 나흘 후에 무조건 돌려보낼 것이다.

'그나저나 궁금하네. 과연 영감님이 순순히 비행선을 놓고 올지, 아니면 호텔 옥상에 착륙할지.’

반태수는 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빙긋 웃었다.

***

아네스는 출근과 동시에 감사팀의 호출을 받았다.

아니, 자리에 앉지도 못했다. 회사 입구를 지나자마자 감사팀에서 나온 두 사람에 의해 연행되듯 감사팀으로 가야 했으니까.

감사팀 분위기는 무겁기 그지없었다.

조사실이라 불리는 작은 방이 마치 교도소를 보는 것처럼 쭉 늘어서 있었는데, 아네스는 그 중 한 곳으로 들어가야 했다.

방에 들어가니 낯익은 사람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자신에게 계속 추근거리던 남자들이었다.

아네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남자들은 감사팀 소속이 아니었으니까.

한 명은 홍보팀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영업부 쪽이었다.

적어도 아네스가 알기로는 그랬다.

"우리가 여기 있어서 의아한 모양이네. 이상할 거 없어요. 우린 감사팀 소속이기도 하니까. 흔히…… 프락치라고 하죠?”

아네스의 눈이 살짝 커다래졌다.

"감사팀이었다고요?”

"네. 좀 놀랐죠?"

두 남자의 눈이 살짝 음흉하게 바뀌었다.

"뭐,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그저 어제 뭘 했는지만 말해주시면 됩니다. 별 거 없죠?”

남자 중 한 명이 그렇게 말하자, 남은 한 명이 말을 이었다.

"아까 회사까지 같이 왔던 남자, 누군지 말해줄 수 있죠? 잘 아는 사람처럼 보이던데.”

"그 사람을 의심하는 건가요?”

"우린 모든 사람을 의심 중입니다. 어제 우리 회사 서버가 싹 털렸어요. 그리고 중요한 기밀 서류들을 탈취 당했고요. 문제가 제법 심각하니 협조 부탁합니다.”

아네스의 눈이 커다래졌다.

서버가 털리고 기밀 서류를 탈취 당했다니. 이건 예전 산업스파이 건보다 더 심각하다.

아네스는 긴장한 표정으로 두 남자를 쳐다봤다.

"그 사람은 어제 우리 회사 견학을 했어요. 회사 앞 글락 호텔 최상층에 머물고 있고요. 제가 아는 건 그게 전부입니다."

"흐음. 그 사람 어제 뭐 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아네스는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어제 저랑 같이 있었어요.”

두 남자의 눈빛이 살짝 번들거렸다.

"퇴근 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같이 있었단 말이죠?”

아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남자 중 한 명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처음 만난 사람이랑 이럴 거면서 그동안 그렇게 날 무시한 건가?”

아네스의 표정이 굳었다. 굳이 저런 얘기를 왜 한단 말인가.

그녀의 표정을 본 남자가 피식 웃었다.

"아무튼 그 사람, 용의자니까 만나봐야 합니다. 연락처 좀 주시죠. 이리로 불러야 하니까.”

아네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자기들이 뭔데 그 사람을 오라 가라 한단 말인가.

"그 분이 왜 용의자죠?”

“어제 견학에 참여한 사람은 전부 용의자입니다. 다 조사 중이에요.”

그러면서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을 슥슥 조작했다.

"이 사람이군. 아까 본 얼굴이랑 똑같아. 이름은 반.”

남자가 고개를 들어 아네스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충분히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불러놓고 다시 얘기하죠.”

아네스는 아무래도 연락처를 주지 않으면 이 상황이 끝날 것 같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일단 그분께 물어보죠. 기다려주세요.”

아네스는 반태수에게 현재 상황을 문자로 보냈다.

그러자 남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통화를 해도 되는데 굳이 문자를 한 이유가 뭡니까? 문자 좀 보여주시죠.”

아네스는 황당한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그런 표정으로 봐도 소용없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여긴 사생활 같은 걸 보호하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캐내는 곳이죠.”

"설마 절 범인으로 찍어놓고 조사하는 건 아니겠죠?”

아네스의 말에 남자들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우린 딱 정해진 대로만 하는 겁니다. 뭐, 어떻게 협조를 잘 하느냐에 따라 조사가 길어질 수도 빨리 끝날 수도 있겠죠.”

아네스가 두 사람을 노려봤다. 그때, 문자가 도착했다.

연락처를 알려주라고.

아네스가 전화번호를 불러주자, 두 사람은 씨익 웃으며 전화기에 번호를 입력했다.

그 사람을 불러서 더욱 압박을 할 계획이었다.

아네스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강압적으로 나갈 것이다. 게다가 곧 경찰이 이곳으로 들어오기로 했다.

경찰까지 합심해서 압박하는데 누가 버틸 수 있겠나.

두 사람이 아네스의 몸을 찬찬히 훑어봤다.

잘하면 오늘 그동안 노리던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반태수가 전화를 받자, 남자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아네스 씨한테 얘기는 다 들으셨죠? 아까 문자 열심히 하는 것 같던데.”

- 그런데?

남자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말이 좀 짧네요? 지금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 모르긴 뭘 몰라. 발정 난 개새끼들이 수작 부리는 중이지.

“후우. 아무튼 지금 이쪽으로 좀 오셔야겠습니다. 입구에는 미리 말해둘 테니 바로 감사팀 조사실로 오시면 됩니다.”

- 원하는 게 있는 놈이 이리로 오라고 하고 싶지만 거기 아네스가 있어서 내가 참는다. 그런데 너 감당할 수 있겠어?

"하. 감당은 그쪽이 하셔야 하는 거고요. 우린 글락 그룹입니다. 그리고 여긴 에라리스고요.”

에라리스에서 글락 그룹이 가지는 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서 글락 그룹은 도시를 다스리는 귀족들도 조심해야 할 정도다.

고작 돈 좀 있는 일반인 나부랭이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자신 앞에서 결국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남자는 자신했다.

"그러니까 당장 이리로 튀어 오시죠. 시간은 딱 10분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안 오시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전부 그쪽 책임이니 그렇게 아시고요.”

남자는 그 말을 하면서 아네스를 음흉한 눈으로 훑어봤다.

아네스는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 몸서리를 쳤다.

"아네스 씨가 두려움에 떨고 있네요. 뭐, 선택은 자유니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 아네스를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게 두려워할 거 없습니다. 뭐, 선택지는 많으니까요. 제가 보기에 가장 쉬운 길은…… 뭐, 아네스 씨도 잘 아시는 것 같네요.”

아네스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저 남자의 말대로 글락 그룹이 마음먹고 나서면 사람 몇 명 매장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어쩌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남자가 그런 아네스를 보며 씨익 웃었다. 자신이 원하던 상황으로 결국 이렇게 몰아갔다.

잠시 후, 조사실 안으로 몇 사람이 더 들어왔다.

아네스는 그들을 보고는 당황했다. 경찰들이다.

"경찰은 왜……."

“왜겠습니까? 이제 곧 도착할 범죄 용의자를 잡아야 하니까요.”

"그 분은 어제 퇴근시간 이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저랑 같이 있었다니까요? 저 호텔에 있었으니 증거도 확실합니다. CCTV확인해 보시면 되잖아요!”

“당연히 다 확인할 겁니다. 그러니 흥분하지 마세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경찰들을 보며 물었다.

"호텔 CCTV 확보하셨습니까?”

경찰이 대답했다.

"어제 CCTV가 망가져서 촬영 내역이 없다고 합니다.”

아네스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란 말인가.

남자가 의미심장한 눈으로 아네스를 쳐다봤다.

어떠냐는 눈빛이다. 자신은 이렇게 자유자재로 CCTV기록까지 없는 걸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니 알아서 숙이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눈빛 속에는 희열이 담겨 있었다. 상황을 지배하는 권력자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때 밖이 약간 소란스러워졌다.

남자는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봤다. 그의 입가가 슬며시 올라갔다,

"아네스 씨의 하룻밤 상대가 도착한 모양이군요.”

그 말에 아네스의 표정이 구겨졌다. 정말 끝까지 지저분한 남자였다.

문이 벌컥 열렸다.

꽝!

열린 문이 벽에 세차게 부딪히며 큰 소리를 냈다.

남자가 인상을 팍 쓰고 방금 문을 연 사람을 노려봤다.

웬 노인 한 명이 서 있었다.

아까 사진으로 본 사람이 아니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아네스를 보며 물었다.

"저런 늙은이랑 한 겁니까?”

아네스는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서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때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감님, 부수지도 못할 문, 왜 그렇게 세게 여십니까? 다들 놀랐잖습니까.”

특히 저기 앉아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아네스가 말이다.

“이게 뭐 하는 겁니까!”

남자가 버럭 소리쳤다.

"난 반 씨만 불렀는데, 노인장은 누굽니까? 여기 아무나 함부로 들어와도 되는 곳이 아닙니다!”

그 말에 피식 웃은 노인, 데드릭 벨크리스가 성큼성큼 걸어서 남자 앞으로 갔다.

"내가 아무나로 보여?”

남자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기세에 움찔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뒤로 주춤 물러났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나보고 감당하라며? 그래서 감당하려고 이렇게 왔지. 그러니 이제 너희가 날 감당할 차례다.”

남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누, 누구십니까?”

“데드릭 벨크리스.”

보통 사람이라면 데드릭 벨크리스라는 이름을 들어도 아무 감흥도 없을 것이다.

5대 가문에 대해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하지만 남자는 아니었다.

남자는 일단 셰딤 소속이다. 당연히 5대 가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데드릭 벨크리스가 어떤 사람인지도 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왜 여기 나타난단 말인가.

더구나 하필이면 이런 상황일 때.

데드릭 벨크리스는 주위를 슥 둘러보고 경찰들을 향해 눈짓했다.

안에 있던 경찰들이 얼른 남자들 옆으로 가서 섰다. 분위기를 파악한 것이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두 명의 남자와 경찰들을 상대하고 있을 때, 반태수가 안으로 들어가 아네스에게 다가갔다.

“괜찮아요?”

아네스가 억지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전 괜찮아요. 한데 저 분은……."

"원래 이렇게 소란 피울 생각은 없었는데, 갑자기 쳐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네요. 뭐, 괜찮을 겁니다.”

어쩌면 이번 일을 빌미로 글락 그룹 본사를 좀 흔들 수 있지 않을까?

아마 본사에서도 제대로 대응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금 87군데나 되는 지사들이 탈탈 털리고 있을 테니, 그쪽으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어나세요. 일단 나갑시다.”

아네스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를 번갈아 바라봤다.

"괜찮을까요?”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이미 호텔 CCTV 확보했어요. 우리가 어제 밤새 거기 있었다는 증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걱정할 거 없습니다. 걱정은 오히려 저 놈들이 해야죠.”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아네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아마 앞으로 제법 재미있어질 거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나섰으니.

아네스는 반태수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가면서 그를 묘한 눈으로 바라봤다.

아까 아침에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싶었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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