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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24화 (220/351)

224화.  < 글락 그룹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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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는 아침 여섯 시에 눈을 떴다. 알람을 맞춘 것도 아닌데 저절로 눈이 떠졌다.

낯설고 화려한 천장이 보여서 깜짝 놀랐지만, 이내 어젯밤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잠든 반태수가 보였다.

흐뭇한 표정으로 잠시 보고 있으니 반태수가 눈을 떴다.

"깼어요?”

아네스의 물음에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너무 일찍 일어난 거 아니에요? 피곤했을 텐데.”

그 말에 아네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을 붉혔다.

"날아갈 것 같아요. 이렇게 푹 자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온몸의 피로가 싹 사라졌어요.”

당연하다. 이 침대에는 반태수가 걸어놓은 침대 3종 세트 마법이 작동하고 있으니까.

한 시간만 자더라도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다.

아네스는 반짝이는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혹시 자신이 이렇게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 어젯밤을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반태수는 그런 아네스를 살짝 당겨서 안아주었다.

서로의 알몸이 닿으니 자연스럽게 욕망이 피어올랐다.

“출근 언제 합니까?”

반태수의 물음에 아네스가 눈을 살짝 내리깔며 대답했다.

"아직 멀었어요.”

반태수는 빙긋 웃으며 아네스의 몸에 자신의 몸을 실었다.

***

반태수는 침대에 누운 채 씻고 나와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는 아네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안 씻어요?”

아네스의 물음에 반태수가 몸을 일으켰다.

"이제 씻어야죠. 안 늦었어요?”

"아직 여유 많아요. 여덟 시도 채 안 됐잖아요. 얼른 씻고 나와요. 아침 먹어야죠.”

"아, 여기 조식 꽤 괜찮은데, 그거 먹고 나가면 되겠네요.”

반태수가 침대에서 내려섰다.

마법사가 된 후, 마력이 자연스럽게 몸에 관여해 만들어진 조각 같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네스는 잠시 반태수의 몸을 홀린 듯이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얼른 씻고 나오세요. 저 화장도 해야 하니까.”

반태수는 씨익 웃고는 욕실로 들어가 빠르게 씻었다.

씻고 나오니 아네스는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어제 입었던 옷을 또 입으려니 좀 그렇긴 하네요.”

아네스가 민망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외박의 증거잖아요.”

“아……!”

반태수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항인지라 살짝 감탄했다.

"일단 나가서 밥부터 먹고 생각하죠.”

옷이야 하나 새로 사면 그만 아닌가. 생각해보니 이 호텔에 옷이나 장신구 등을 살 수 있는 매장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직접 본 건 아니고 어제 받은 안내서에서 스치듯 지나간 내용 중에 있었다.

반태수는 아네스와 함께 호텔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사실 아침에 먹기 좋은 식당이 하나 있긴 한데, 저 글락 호텔 조식 꼭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아네스의 말에 반태수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침 식당은 나중에 가보기로 하죠.”

두 사람은 조식을 먹었다.

반태수는 어제와 또 다른 조식의 맛에 감탄했다.

메뉴가 대폭 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아침에 먹기 부담스러운 요리들은 아니었다.

세상에 아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매일 이런 식으로 메뉴를 바꾼다면 여긴 정말 대단한 곳이다.

순간, 글락 그룹을 굳이 무너뜨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맛있네요.”

아네스의 말에 반태수가 어제 먹은 조식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그 얘기를 들은 아네스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글락 호텔 조식이 그래서 유명해요. 열흘은 먹어야 진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군요. 대단하네, 정말.”

반태수는 연장한 기간 동안 여기 계속 머물러야겠다고 방금 또 한 번 다짐했다.

일이 끝나서 며칠 안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글락 그룹 지사들도 좀 신경 쓰이고.’

아무래도 다섯 개 있다는 지사도 하나하나 다 돌아봐야겠다.

물론 경계가 굉장히 강화되었겠지만, 그렇다고 못 들어갈 건 없으니까.

반태수는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다.

“글락 그룹 지사들은 어때요?”

"뭐가요?”

"본사랑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가요? 여긴 좀 일반인과 잘 조화를 이루려는 분위기잖아요?”

"아아."

아네스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눈웃음을 쳤다.

"본사 분위기, 안 그래요. 반 씨가 보신 건 견학이잖아요.”

반태수는 모른 척 말했다.

"직원들 일하는 것도 다 봤잖아요.”

아네스가 민망하면서도 웃음기를 지우지 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어디 가서 말씀하시면 안 돼요. 아셨죠?”

"어디 가서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에이, 주변에 사람 많을 거 같은데요? 특히 여자.”

"무슨, 말도 안 되는. 여자라뇨. 전 주로 혼자 있는 사람입니다.”

"믿어지지 않지만, 믿어드릴게요. 아무튼 어제 견학으로 보신 건 전부 가짜예요.”

“가짜?”

“견학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걸 연기하는 거라고요. 전부 약속된 대본에 의한 말과 행동이에요. 전부 홍보팀 소속 직원들이에요. 이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반태수가 멍하니 아네스를 쳐다봤다.

"그러니까 어디 가서 말씀하시면 안 돼요. 아셨죠. 이거 새 나가면 전……."

아네스는 손날로 자신의 목을 치는 시늉을 했다.

“그럼 본사도 원래 분위기는 그거랑은 많이 다르다는 거로군요.”

“많이 다르죠. 글락 그룹은 비밀이 많아요.”

“비밀?”

"예. 분명히 같은 직원인데 아는 것이 많은 직원이랑 그렇지 않은 직원으로 나뉘어 있어요.”

"아네스 씨는요?”

"전 모르는 직원이죠. 모르는 사람은 위화감을 특히 더 잘 느끼게 되어 있거든요. 아는 직원들은 그런 걸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아니, 어쩌면 신경을 안 써서 그런 건지도 모르죠.”

그렇게 말한 아네스가 피식 웃었다.

“신경 쓸 가치도 없어서 그런 걸까요?”

뭔가 맺힌 것이 많은 듯했다.

고작 3년 일했는데 저 정도면 더 오래 일한 사람은 어떨까?

"그래서 아는 직원은 뭔가 다른가요?”

"다르죠. 다 같이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자기들끼리만 뭉친다니까요?”

"업무는 똑같고요?”

"그것도 좀 달라요. 그 사람들은 출장도 좀 특별하거든요.”

"출장이 특별하다고요?”

"보고서에 기록하는 출장이랑 실제 출장 장소가 달라요.”

“그래도 되나요?”

“당연히 안 되죠. 하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의심이 드러나는 순간.”

아네스는 또 한 번 손날로 목을 치는 시늉을 했다.

반태수가 그걸 보고는 빙긋 웃었다.

"재미있는 회사네요.”

"재미있기는요. 뭐, 그거 빼고는 다 좋아요. 돈도 많이 주고, 복지도 좋고.”

아네스는 혀를 살짝 내밀며 싱긋 웃었다.

“사실 위화감 좀 있으면 어때요. 뭐, 우리도 우리끼리 잘 지내면 되는 거지. 그냥 배부른 불만이에요. 아무튼 이건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말 안 합니다. 그나저나 밥 다 먹었으면 일어나죠. 그 옷, 갈아입읍시다.”

"예?”

반태수는 더 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네스와 함께 호텔의 매장에 가서 옷과 구두를 선물해 주었다.

상당한 가격대였는데, 아네스는 놀라며 다시 물었다.

"대체 뭐 하시는 분이에요?”

어제 호텔방에 들어갔을 때부터 다시 들었던 생각이다. 해결사가 뭐 하는 건지는 몰라도 이 정도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반태수는 굳이 대답해주지 않고 그녀를 회사로 데려다 주었다.

물론 차를 탈 필요도 없고, 그저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문제는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도중에 일어났다.

"어? 분위기가…… 좀 이상한데요?”

아네스의 말에 반태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랑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경비원 수가 많아졌어요. 그리고 저기 경찰들도 보이고. 대체 무슨 일이지?"

반태수는 왜 저런지 짐작하지만 모른 척 물었다.

"이런 일, 처음인가요?”

"저 신입사원일 때 한 번 그랬죠. 그때 산업스파이 때문에 아주 회사가 한 번 뒤집어졌었거든요.”

"산업스파이?”

"아마 이번에도 그런 것 같아요. 산업스파이한테 우리 회사가 얼마나 잔혹한지 몰라서 저지르는 거죠. 진짜 무서운데."

"그렇게 무섭습니까?”

"그럼요.”

아네스는 반태수의 귓가에 입을 바짝 갖다 대고 속삭였다.

"전에 잡힌 산업스파이는 인체실험 재료로 썼다는 소문이 있어요.”

"정말요?”

반태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네스를 쳐다봤다.

사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셰딤이 인체 실험을 얼마나 많이 했나.

그러니 충분히 그럴 만한 놈들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경찰이나 시정부도 얽혀 있을 텐데, 그들의 눈을 어떻게 피해서 산업스파이를 실험실로 데려갔을까?

“에이, 뭐 그리 심각해요? 설마 진짜 그랬겠어요? 다 우리 놀리느라 그딴 말을 한 거지.”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그 소문 퍼트린 놈들이 바로 그놈들이에요. 아는 놈들.”

"아아, 그렇군요. 참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그렇죠?”

아네스는 자신의 말에 맞장구 쳐주는 반태수를 보며 빙긋 웃었다.

처음에는 그냥 분위기를 타고 이렇게 되어 버렸는데, 얘기하다보니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어졌다.

“아무튼 이제 당당히 보여줘야지. 저 회사 앞까지 데려다 주실 거죠? 팔짱 껴도 돼요?”

반태수가 팔을 살짝 내밀었다.

아네스가 환하게 웃으며 반태수의 팔을 끌어안듯 감았다.

이제 이 모습을 보여주면, 그동안 자신에게 추근거리던 그 이상한 놈들도 더 이상 접근하지 않겠지.

그러는 사이 신호등이 바뀌었다.

반태수와 아네스는 횡단보도를 건너 회사 입구에 도착했다.

그제야 팔짱을 푼 아네스가 반태수에게 손을 흔들었다.

"저 이제 출근할게요. 이따 연락해요.”

반태수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반태수는 충분히 그 눈길을 느꼈지만 모르는 척 아네스가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의 몸에 마킹을 해 두었다. 당연히 위상을 뒤집은 마킹이었다.

글락 그룹 본사 빌딩 안에 워낙 마력 차단 물질이 많아서 원활한 소통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마킹은 마킹이다.

노력하다보면 어떻게든 극복이 가능하겠지.

'그나저나 이 마력 차단 물질, 어떻게든 해야겠어.’

너무 답답하다. 이번 기회에 이걸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반태수는 아공간에 있는 물건 하나를 떠올렸다.

마력 차단 물질로 만든 상자 안에 마력 동결 물질이 있는 바로 그 물건 말이다.

오늘은 그걸 좀 진득하게 들여다보다가 글락 그룹 지사를 한 번 쭉 돌아봐야겠다.

반태수는 아네스에게 붙인 마킹을 확인하며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

살라자 샤마쉬는 갑자기 우르르 쏟아져 들어오는 문자와 메일에 깜짝 놀랐다.

확인해보니 전부 반태수가 보낸 것들이었다.

문자는 대부분이 사진이었다.

서류를 찍은 사진.

확인해보니 글락 그룹에 관한 서류, 그리고 셰딤에 관한 서류였다.

회사 극비 문서들이 수두룩했다.

"대체 이걸 어떻게 구한 거지?”

살라자 샤마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집중해서 서류를 확인했다.

글락 그룹의 지사들, 그것도 각 도시에 있는 지사들이 셰딤의 일을 도왔다는 증거가 안에 수두룩하게 넘쳐났다.

이런 일은 미루면 안 된다.

살라자 샤마쉬는 가문의 일꾼들에게 빠르게 연락을 돌렸다.

글락 그룹의 지사는 100개가 넘는다.

거길 한꺼번에 일제히 조사하려면 이쪽도 인력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확실한 증거가 될 만한 것들만 추렸다.

그랬더니 87군데 지사를 엮어 넣을 수 있을 듯했다.

이걸로 글락 그룹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글락 그룹은 5대 가문의 주요 인물들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 밀접하게 연결된 자들 중에 얼마 전 밝혀낸 다섯 명도 포함되어 있고.

아무튼 서둘러야 한다. 저들이 증거를 인멸하기 전에.

이쪽에서 증거를 알아냈다고 해도 그저 서류에 불과하다. 진짜 증거는 그쪽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

다행히 이 서류에 확인할 방법까지 망라되어 있었다.

살라자 샤마쉬는 연락을 모두 돌린 다음 메일을 확인했다.

“허, 아예 그쪽 본사 서버를 통째로 털어온 건가? 아주 그냥 별 게 다 있네.”

어느 정도냐 하면 직원들이 보낸 모든 메시지 기록에서부터 개인적인 도청 내용까지 있었다.

그 모든 걸 회사 서버에 보관해 놓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 그나저나 본사는 너무 깨끗한데?”

지사는 비리가 넘쳐나는데, 본사는 깨끗해도 너무 깨끗했다. 걸 수 있을 만한 것이 없었다.

그나마 걸고넘어질 만한 것이 직원을 도청했다거나 하는 것들인데 고작 그런 걸로 글락 그룹에 발을 걸 수는 없었다.

이런 건 사실 좀 큰 기업이라면 다들 흔히 하는 것들이라서 흠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5대 가문이 하는 사업에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니까.

그리고 귀족들은 이 정도 일로는 조사도 제대로 받지 않는다.

이걸로 문제가 되려면, 이렇게 모은 정보로 일을 저질러야 한다.

약점을 잡아 개인을 협박했다거나.

하지만 그저 보관만으로는 걸기가 너무 약했다.

‘지사의 불법 정보를 알면서 묵과했다는 점을 걸면 되지만…… 그것도 약하지.’

어쨌든 지사는 지사고 본사는 본사다.

증거를 모았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했다고 우기면 그걸로 끝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데드릭 벨크리스가 들어왔다.

"어이, 뭐해?”

"아, 영감님 오셨습니까.”

"오늘도 한 판 놀아야지?”

"그러고 싶지만…… 할 일이 생겼습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눈을 번득였다.

"반, 그 녀석한테 연락이 온 건가?”

“예. 아주 그냥 글락 그룹 본사를 탈탈 털어서 보냈네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흐뭇하게 웃었다.

"한다면 하는 놈이니까.”

"그나저나 이걸로 글락 그룹에 타격은 줄 수 있겠지만 박멸은 좀 힘들겠는데요?"

"그냥 가서 본사 빌딩을 부숴버리면 안 되나?”

살라자 샤마쉬가 쓴웃음을 지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기다려. 반, 그 녀석이 또 뭔가 보내줄 테니까.”

"아, 영감님. 혹시 벨크리스 가문 사람들을 에라리스에 보낸 적 있습니까?”

“아니? 내가 왜? 난 내가 직접 움직이면 움직였지 밑에 애들 안 보내. 그런데 그건 왜? 혹시 반이 거기서 우리 애들 봤대?”

"예. 벨크리스 가문 사람들을 글락 호텔에서 본 모양입니다. 그리고 전에 그 다섯 명, 지금 에라리스에 있거든요. 좀 공교로워서 반 마법사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이것들이……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데드릭 벨크리스가 몸을 휙 돌려서 밖으로 나갔다.

"나, 간다. 당분간 찾지 마.”

살라자 샤마쉬는 그걸 보며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갑자기 골치가 지끈지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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