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화. < 글락 그룹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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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가는 곳은 직원 휴게실입니다.”
안내원은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기라도 하듯 반태수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보통 남자라면 멍하니 볼 수밖에 없는 미소였다.
하지만 반태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직원 휴게실? 견학 코스 첫 번째가 직원 휴게실이라고?’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다. 거길 봐서 뭐 한단 말인가.
하지만 안내원의 표정과 태도를 보니 직원 휴게실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제법 많았던 모양이다.
그동안 반응이 좋았으니 저런 표정을 짓고 있겠지.
그런 생각은 막상 직원 휴게실로 들어가자마자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무슨 직원 휴게실이 이래?’
직원 휴게실은 2층에 있었는데, 2층의 절반이 직원 휴게실이었다.
휴게실이라기보다는 문화공간이라는 말이 더 어울렸다.
음료와 빵, 과자 등을 준비해 둔 카페테리아가 있었고, 그 앞에 자유롭게 쉬고 대화할 수 있도록 편안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카페테리아 옆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책장이 보였다. 책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소설이나 에세이, 교양서, 인문서적은 물론이고 만화책까지 있었다.
게임기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곳도 있었고, 심지어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소도 있었다.
소규모 극장의 스크린과 비슷한 크기의 LED 화면과 그걸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당구나 탁구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심지어 실내 암벽등반이 가능한 장치도 있었다.
그밖에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웬만한 것들은 대부분 구비되어 있었다.
"어떻습니까? 훌륭하지요?”
안내원의 물음에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글락 그룹 본사 건물이 워낙 커서 층의 절반만 썼는데도 규모가 엄청났다.
"모든 견학 코스의 첫 번째가 바로 여기랍니다. 다들 좋아하시죠.”
"확실히 누구든 좋아하겠네요. 특히 애들이.”
안내원이 고개를 저었다.
"애들이 있는 경우는 이리로 데려오지 않아요. 쉬러 온 직원들에게 방해가 될 테니까요. 애들의 첫 번째 코스는 옥상정원이죠."
"옥상정원도 이 정도로 잘 만들어 놨습니까?”
"분위기가 다르죠. 애들 놀기 좋은 구석도 있고요.”
"견학 코스 중에 있는 거죠?”
"물론입니다. 견학 마지막쯤에 옥상정원에 도착하도록 일정이 짜여 있습니다.”
"기대하죠.”
안내원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견학은 그 뒤로도 이어졌다.
사실 이런 회사에 뭐 볼 만한 게 있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볼 만한 것들이 많았다.
능력자들도 일하는 곳이니 그들의 훈련장이나 일반 사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도 제법 볼 만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회장실이었다.
무려 그룹 회장이 쓰는 회장실을 견학 코스에 넣어 놓은 것이다.
물론 회장은 만날 수 없었다.
실제로는 거길 쓰지 않으니까.
회장실과 구조, 구성을 똑같이 만든 방을 만들어 뒀을 뿐이었다.
층수도 똑같았다.
그러니까 진짜 회장실이 이 바로 옆에 있다는 뜻이었다.
반태수는 즉시 영역화를 진짜 회장실 쪽으로 뻗었다.
벽에 가로막혀 영역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아주 철저하게 마력 차단 물질을 발라놓은 것이다.
지금까지 회사 내부를 돌아다녔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했다.
좀 중요하겠다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마력 차단 물질을 꼼꼼하게 발라뒀다.
영역화로 살피며 회장실을 둘러보고 있을 때, 안내원이 말했다.
"책장이나 책상서랍을 살펴보셔도 됩니다. 회장님께서 예전에 하셨던 계약서나 결재서류 같은 것들도 보관되어 있으니 읽어보셔도 되고요.”
"그런 것도 남겨놨습니까?"
"복사본이죠, 복사본. 원본은 마법적 처리가 된 곳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대부분 태블릿으로 전자결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진짜 종이로 남기는 경우가 거의 없죠.”
반태수는 피식 웃으며 안내원이 말했던 서류들을 확인해봤다.
"그거 전부 유명한 계약들입니다.”
진짜 그런가보다. 어떤 계약인지 설명서까지 붙어 있는 걸 보면.
아무튼 거기까지 확인하고 나니, 슬슬 출출해졌다.
"그럼 다음은 구내식당으로 가볼까요?”
안내원이 다 안다는 듯 웃으며 말하자, 반태수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글락 그룹 본사의 구내식당은 정말로 훌륭했다.
어떤 면에서는 글락 호텔 조식보다 나을 정도였다.
이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식당만으로도 충분히 출근할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식당이었다.
새삼 글락 그룹이 먹는 것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호텔로 돌아가면 저녁은 꼭 식당에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점심 식사가 끝나자, 안내원의 분위기가 약간 달라졌다.
지금까지 살짝 억지스럽게 보여줬던 가벼움이 싹 사라진 것이다.
반태수는 대체 저 여자가 왜 이렇게 무게를 잡나 생각하며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
"오후 일정은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려고 합니다.”
"직원들이 일하는 걸 보여준다고요?”
반태수는 살짝 이해가 안 가서 그렇게 되물었다.
안내원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직원들이 평소 일하는 모습, 회의하는 모습, 그리고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모습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견학 코스에 그런 것까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셨잖아요. 솔직히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서 나중에 분명히 욕 좀 하실 것 같은데, 아닌가요?”
안내원이 미소를 지으며 살짝 농담을 섞어 말했다.
"뭐, 확실히……."
가성비가 확 떨어지긴 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가성비 따위 생각할 필요도 없다. 특히 반태수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진짜 직원들의 공간으로 가면 탐색이 좀 더 수월해질 테니까.
"자, 이쪽으로 오시죠.”
안내원이 반태수를 데리고 5미터쯤 되는 통로 앞에 섰다.
"이 통로를 지나가면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이 나옵니다. 이 통로는 일종의 검문대 역할도 합니다.”
"검문대? 그거 아침에 여기 들어올 때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 스캐너.”
"네. 맞습니다. 그래서 고객님이 능력자이신 것도 알아냈죠. 여기는 그걸 좀 더 강화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강화? 더 강력하게 검문을 한다는 뜻입니까?”
"강력하다기보다는…… 좀 방식이 다릅니다. 그냥 통로를 통과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력이 흩어질 수도 있으니까, 혹시 그러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마력이 흩어진다고요?”
반태수가 일부러 크게 놀란 척을 하며 안내원을 쳐다봤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아이,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라니까요? 정말 괜찮습니다. 저도 능력자거든요? 저도 여기 고객님과 나란히 통과할 겁니다. 날아간 마력은 통로가 끝나면 바로 다시 돌아오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반태수는 이 통로에 들어가면 이놈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확실히 알았다.
‘마력 동결 물질을 살포하려는 모양이네.’
마력 동결 물질은 떠올리는 것만으로 치가 떨렸다.
당시 어찌어찌 잘 해결하긴 했지만, 정말 크게 놀랐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코어의 마력까지 흩어져 버렸다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자, 가시죠.”
안내원의 말에 반태수는 통로 쪽으로 걸어갔다. 안내원이 반태수 옆에 바짝 붙었다.
통로에 들어간 순간, 그녀가 고개를 돌려 반태수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오늘 견학 끝나고 시간 있나요?”
반태수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키 차이 때문에 시선이 좀 아래에 있었는데, 고개를 살짝 들고 눈을 크게 뜬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집중을 방해하려는 건가?’
이미 반태수가 통로에 들어가기도 전에 마력 동결 물질이 통로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다.
반태수는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코어의 마력을 이용해 자신이 가진 마도구와 유물들을 보호했다.
"시간이야 있죠.”
반태수는 코어의 마력을 조작하면서 대답했다.
안내원이 환하게 웃었다.
"오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제가 대접할게요.”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술은 제가 사죠.”
이 여자에게 따로 꿍꿍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그러니 다가오는 걸 굳이 밀어낼 필요가 없다.
꿍꿍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다 쓸모가 있는 법이다.
잠시 사적인 얘기를 하는 동안 통로의 끝에 도달했다.
"아, 이제 끝났네요. 견학 중에 사적인 얘기는 금지되어 있어서요. 이 통로가 유일하죠.”
사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뜻이다.
마력 동결 물질 때문이리라.
‘그러니까 도청장치가 있다는 뜻인가?’
이 여자에게 있는 건 아니다. 아마 회사 곳곳에 감춰져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마력이 섞인 마도구가.
아무튼 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었다.
두 사람은 통로 밖으로 나왔다.
"어때요? 마력이 금방 되돌아오죠?"
안내원의 물음에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역화를 이용해 안내원의 몸에 마력이 돌아오는 속도를 빠르게 확인하고 그 속도에 맞춰 주변 마력을 빨아들여 자신의 몸에 칭칭 감았다.
반태수는 주위를 슥 둘러봤다.
CCTV가 보였다. 정확히 통로 출구를 찍고 있었다.
영역화로 주변을 살펴보니 CCTV 바로 옆에 집음장치도 있었다.
주변 소리를 모으는 장치였다.
게다가 통로 출구를 나서자마자 바로 스캐너가 작동했다.
반태수가 조금만 머뭇거렸으면 바로 모든 것이 들통 났을 것이다.
아공간 유물을 갖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 코어까지.
통로에서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서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여간 방심을 하면 안 된다니까.’
반태수는 이 모든 상황이 혹시 자신을 노리고 한 것이 아닌지 잠깐 생각해봤다.
'그럴 리가.’
그렇다면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이 시설을 설치했다는 뜻이다.
다른 건 몰라도 마력 동결 물질은 정말 위험하다. 아마 몰래 마도구나 유물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을까봐 설치해 놓은 듯했다.
‘입구에 있는 스캐너를 속일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는 모양이네.’
아무튼 큰 관문 하나를 넘었다.
"자, 일단 우리 직원들이 일하는 곳을 지나쳐서 회의실에 들어가 볼 거예요. 회의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반태수는 살짝 기대하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영역화를 펼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여기가 제일 빡세네.’
온통 마력 차단 물질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반태수는 거대한 사무실에 들어섰다. 직원이 수백 명쯤 있었고, 다들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공간이 탁 트여 있고, 칸막이가 없어서 그 모든 광경이 한눈에 확 보였다.
전화를 받는 사람, 컴퓨터에 집중하는 사람, 혼자 열을 내는 사람, 그리고 모여서 열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
‘꼭 영화의 한 장면 같네.’
마치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이라도 한 것 같은 광경이었다.
반태수를 안내하는 안내원은 모르겠지만, 반태수는 사무실 전체에 영역화를 펼쳐서 이곳의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빨아들였다.
그래서 몇몇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거나, 전화를 받는 사람이 제법 길긴 하지만 같은 대화를 반복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여긴 견학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다.
쓸데없이 퀄리티가 높긴 하지만 분명히 그러하다.
사무실을 지나 들어간 회의실은 좀 나았다. 진짜 회의 중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다들 연기가 출중했고, 대사도 잘 맞춰져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미 가짜라는 걸 안 이상, 굳이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대신 이 건물에 몰래 들어올 방법을 열심히 고민했다.
이대로라면 쓸 만한 증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였으니까.
그 뒤로도 외부인이 보면 혹할 만한 곳을 쭉 둘러보다가 마지막으로 옥상정원에 올라갔다.
옥상정원은 기대 이상이었다.
견학을 온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들 놀기 좋은 장소가 곳곳에 있었다.
그리고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며 두런두런 얘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반태수의 눈이 번득였다.
여긴 외부인과 직원이 혼용된 공간이다. 저 직원들이 가짜 직원인지 진짜 직원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여긴 이 빌딩에서 흔치않은 공간임이 분명하다.
옥상정원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도 소음이 거의 없었다. 아니, 이 정도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태수는 그 원인이 옥상정원 곳곳에 있는 콩알만 한 마도구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그건 방음 마도구였다.
일정 범위 안에 있는 소리를 밖으로 나가지 않게 차단해 주는 효능을 가졌다.
이 회사 직원들은 그걸 믿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자신들이 한 얘기가 밖으로 새 나갈 일이 없으니까.
물론 근처에 누군가가 다가와 범위 안으로 들어온다면 바로 얘기를 멈췄다.
하지만 그런 일은 별로 없었다.
직원들이 모인 공간은 옥상정원의 다른 곳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외부인들은 잘 접근하려하지 않았으니까.
아이들이 변수인데, 아이들 놀기 좋은 곳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도 그쪽으로는 거의 다가가지 않았다.
"어떤가요? 여기도 나름 괜찮죠?”
"좋네요. 휴게실하고는 분위기가 달라서 더 좋은데요?”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안내원이 공감한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는 옥상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는 척하면서 영역화를 빡세게 펼쳤다.
그뿐 아니라 따로 마법도 펼쳤다.
여기 있는 직원들, 저 마도구를 너무 신뢰하고 있다.
사실 그렇게까지 신뢰할 만한 성능을 가진 마도구가 아닌데 말이다.
적어도 반태수가 보기에는 그랬다.
반태수는 마도구들이 가진 빈틈을 마법으로 벌렸다. 소리가 새 나오지는 않았지만, 영역화를 통해 그들의 대화를 듣기에는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오늘도 여긴 북적북적 하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더 행복한 거지.”
"연구실은 언제 옮긴대? 급하다고 하지 않았나?”
"급하다기보다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라는 거잖아.”
"그게 그거지. 그래서 준비는 끝났어?”
“거의? 오늘 중으로 정리 끝날 거 같고, 내일부터 옮기기 시작한다던데?”
"그 케인 메르사이어? 그놈은 어떻게 한대?”
"배신자 처리야 뻔하지.”
"스태플레톤에 있어서 처리가 만만치 않을 텐데? 암살 조직도 싹 날아갔잖아.”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직원들은 그런 대화를 나누다가 옥상정원의 풍경을 한 차례 슥 훑어봤다.
"여기 아이디어 진짜 대박이야."
"이런 분출구라도 있어야지. 아니면 스트레스로 다 쓰러져.”
"하여간 연구실 놈들 대단해. 이런 거 뚝딱 만들어내는 거 보면.”
그때 직원 하나가 느닷없이 괴성을 내질렀다.
"으아아악!”
"야이, 미친놈아! 뭐 하는 거야!”
"깜짝 놀랐잖아!”
소리 지른 직원이 큭큭 웃었다.
"이러는데도 아무도 몰라. 재미있지 않아?”
그들은 그 뒤로 시답지 않은 농담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대화를 고스란히 들은 반태수의 눈이 의미심장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