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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20화 (216/351)

220화.  < 에라리스를 향해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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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거대한 도시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까지 본 도시 중 가장 큰 도시였다.

"인구 5천만이라더니 장난이 아니네.”

반태수는 비행선 지붕에 서서 도시를 지켜보다가 기지개를 켰다.

"진짜, 아공간이고 뭐고 공간이동부터 만들어야 하는 거 아냐?”

이번에는 진짜 오랫동안 이동했다.

사실 비행선에서만 생활하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기에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대부분의 시간은 방에 틀어박혀서 마법 연구에 몰두했으니까.

아공간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공간이동 마법에 대한 공부도 좀 하고 말이다.

아무튼 오랫동안 비행을 해서 에라리스에 도착했다.

반태수는 여기서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차분히 정리했다.

그렇게 비행선이 점점 에라리스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 도시 쪽에서 다가오는 세 대의 비행선이 보였다.

"뭐지?”

저 세 대의 비행선은 명백히 반태수의 비행선을 목표로 다가오고 있었다.

- 잠시 멈춰 주십시오.

앞쪽을 포위하는 듯한 진형으로 반태수의 비행선을 막아선 세 비행선 중 한 대로부터 마력이 담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반태수는 비행선 지붕에 선 채 조종석에 지시를 내렸다.

비행선이 멈추자, 도시에서 온 세 대의 비행선도 멈췄다.

이내 세 비행선 중 가운데 위치한 비행선에서 세 명이 밖으로 나왔다.

그들 역시 지붕으로 올라갔는데, 다들 특이한 디자인의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저희가 그쪽 비행선으로 건너가고자 합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반태수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죠.”

솔직히 호기심이 생겼다.

이렇게 비행선을 막아서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보통 이런 개인 비행선을 운용하는 건 5대 가문 소속인 경우가 많기에 함부로 멈춰 세우지 않는다.

안에 어떤 사람이 타고 있을 줄 알고 그러겠는가.

허공으로 훌쩍 날아오른 세 사람이 반태수의 비행선 지붕에 가볍게 내려섰다.

남자 두 명에 여자 한 명이었는데, 다들 제법 괜찮은 수준의 능력자였다.

전투복으로 입고 있는 옷은 마도구였다. 아니, 마도구라기보다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진 옷이었다.

재질 자체가 마도구인 셈이었다.

그리고 그 옷감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마도구들이 전투복 곳곳에 달려 있었다.

"에라리스로 들어가십니까?”

앞으로 나선 사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맞습니다.”

"비행선으로 에라리스에 들어가려면 약간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반태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만일 이제 진짜라면 살라자 샤마쉬가 말해주지 않았을 리 없다.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사내가 쓴웃음을 지었다.

"예. 원래 평소에는 없는 절차입니다. 지금 도시 내에 중요한 분들이 여럿 방문하셔서 부득이하게 생겨난 절차입니다. 부디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요한 분들?”

"거기까지는 기밀사항인지라 말씀해드리기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정확히 누군지는 잘 모릅니다.”

그저 대충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사내가 생각하기에 그 중요한 인물은 5대 가문의 높은 사람들이 분명했다.

아니면 이렇게 비행선을 검문하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테니까.

"비행기 쪽도 이렇게 합니까?”

"예. 당분간은 공항 쪽에도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항 쪽도 난리가 아니다.

안 그래도 인구가 많아 공항 이용객도 많은데, 일일이 방문자를 확인하고 있으니 얼마나 복잡하고 정체가 심하겠는가.

"그래서 뭘 협조하면 됩니까?”

"일단 신분증을 확인하겠습니다.”

반태수는 신분증을 내밀었다.

솔직히 그동안은 전화기 개통할 때 빼고는 거의 신분증 쓸 일이 없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꺼내본다.

"비행선에 타고 있는 다른 분들의 신분증도 확인해야 합니다.”

반태수는 굳이 척을 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이들을 비행선 안으로 들였다.

사내는 일일이 모든 승무원과 조종사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태블릿에 기록했다.

모든 사람의 확인과 기록이 끝나자 사내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아마 도시도 들어가셔도 신분증 확인이 계속될 겁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마 동선을 기록하려는 모양이다.

‘모든 방문자의 동선을 확보하겠다는 건가? 좀 심하긴 하네.’

대체 도시를 방문한 중요한 분들이 누구이기에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했다.

좀 이따가 살라자 샤마쉬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신분증 조회가 끝나자, 사내들은 다시 자신들의 비행선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세 대의 비행선은 마치 반태수의 비행선을 호위하는 것처럼 속도를 맞춰서 도시로 향했다.

반태수는 비행선 지붕에 서서 그 광경을 지켜봤다.

"도시에 오는 모든 비행선을 이렇게 하려면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

하지만 생각해보니 개인 비행선 자체가 많지 않다.

화물용 비행선은 전용 항구가 있으니 굳이 이런 식으로 할 필요가 없을 테고 말이다.

"오, 비행선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네?”

반태수의 눈에 저 멀리 도시로 다가가는 개인 비행선 한 대가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도시에서 세 대의 비행선이 떠올라 그 비행선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반태수가 겪은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도시가 커서 그런지 또 다른 비행선이 날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이 근처는 아니었고, 도시의 정 반대쪽이었다.

아마 반태수가 아니라면 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워낙 멀리 떨어져 있으니.

도시는 거대했고, 크기에서 오는 위압감이 주변을 내리누르고 있었다.

반태수의 비행선이 도시에 진입했다.

도시 외곽을 따라 설치된 무기와 군인들이 보였다.

‘경계가 좀 과한데?’

이런 식으로 도시를 빙 둘러 군대를 배치해 경계하는 도시는 처음이었다.

물론 겪어본 도시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도시의 비행선들이 반태수의 비행선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비행선이 착륙할 지점까지 미리 정해둔 모양이었다.

‘이것도 좀 심한데?’

아무리 중요한 인물이 도시를 방문했다고 해도 이 정도면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반태수는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일단 내버려뒀다.

도시의 변두리에 있는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그곳에는 일곱 대의 비행선이 쭉 늘어서 있었다.

도시에 오는 비행선들, 그 중에서 반태수처럼 남쪽 방향에서 오는 비행선들을 모아놓는 장소인 모양이다.

반태수의 비행선도 다른 비행선 옆에 착륙했다.

"하, 이것들 봐라?”

도시 내에서 비행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공터 곳곳에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 보였다. 그리고 공터를 철조망으로 둘러놨다. 군데군데 초소도 있었고.

급조한 시설은 아니었다. 원래 이런 시설이 여기 있는데, 임시로 외부의 비행선 보관 장소가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반태수가 비행선에서 내려오자 군인 몇 명이 다가왔다.

그 중 장교가 반태수 앞으로 나섰다.

"에라리스에서 머무시는 동안 비행선은 이곳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도시 내에서 비행선을 이용하는 것은 당분간 금지되어 있습니다."

장교의 말에 반태수가 물었다.

"당분간이 언제까지입니까?”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손님이 돌아가기 전까지 유지할 모양이다. 손님이 언제 돌아갈지는 아직 알 수 없고.

반태수는 문득 데드릭 벨크리스가 와도 이들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확 불러?’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가 피식 웃었다.

반태수는 알았다고 대충 대답하고는 비행선 안으로 들어갔다.

승무원 한 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도시에서 비행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모양이지요?”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행선은 계속 여기 둬야 할 모양이니 다들 원하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비행선에 계속 있어도 되고, 도시로 들어가서 관광을 해도 되고."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공간에서 골드카드 뭉치를 꺼냈다.

"이거 나눠 가지시고, 호텔을 잡든 여기서 생활하시든 자유롭게 선택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테이블 위에 골드카드를 내려놓았는데, 척 보기에도 수백 장은 되는 듯했다.

골드카드 한 장에 천만 겔이니 수십억이나 되는 거금이었다.

그래도 언제까지 여기 있을지 모르는데 이 정도는 있어야 호텔도 잡고 이것저것 하면서 놀 것 아닌가.

"감사합니다.”

승무원은 정중히 인사했다.

가끔 한 곳에 오래 머물 때, 그곳이 도시라면 반태수가 이렇게 돈을 지원해주곤 했다.

스태플레톤 같은 경우는 쓸모가 없었지만, 오카리타나 퀴무르에서는 정말 요긴하게 잘 썼다.

아마 이번에도 즐겁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언제 올지 모르니 따로 연락이 없으면 자유롭게 지내세요.”

"예. 알겠습니다.”

물론 자유롭게 지내더라도 기본적인 것들은 해야 한다.

청소를 비롯해 비행선을 정비하는 것, 그리고 전반적인 비행선의 관리 같은 것들 말이다.

아무튼 반태수는 그렇게 전달하고 비행선을 나섰다.

공터를 두른 철조망을 슥 둘러보니 북쪽에 제법 큰 문이 있었다.

문 밖 도로에 고급 세단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그 건너편에는 승합차 몇 대와 버스 몇 대가 서 있었고.

어느새 반태수 옆으로 따라붙은 장교가 그걸 보며 설명해 주었다.

"목적지까지 저희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립니다. 비행선 안에 있는 승무원 분들도 전부 원하시는 곳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비행선을 통제했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저 세단에 타면 됩니까?”

"예. 원하시는 아무 차에나 타십시오. 바로 정중히 모셔다 드릴 겁니다.”

반태수는 문으로 나간 다음 세단의 뒷자리에 탔다.

대기하고 있던 운전수가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세단은 반태수를 싣고 도시 중심부를 향해 부드럽게 나아갔다.

장교는 세단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지켜봤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마침 비행선 한 대가 또 날아오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에라리스는 굉장히 거대한 도시였다.

중심지역에는 높은 빌딩이 즐비했고, 중심을 살짝 벗어난 곳에는 아파트 단지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그 와중에도 도시 내에 산과 계곡이 있었으며, 공원도 제법 잘 조성되어 있었다.

반태수는 차를 타고 도시 외곽에서부터 중심까지 되도록이면 큰 도로를 타고 이동했다.

에라리스는 도심지로 갈수록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구조였다.

그렇다고 해서 변두리에는 빈 땅이 수두룩하고 그런 건 아니었다.

아무리 변두리라고 해도 도시는 도시였다.

높은 건물도 제법 있었고, 번화가나 유흥가도 많았다.

한데 그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훨씬 더 큰 규모로 존재했다.

아무튼 반태수는 그렇게 도시의 분위기를 유심히 살피며 도심지 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했을까.

운전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정확히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글락 그룹 본사 혹시 아십니까?”

운전수가 환하게 웃었다.

"그럼요. 에라리스에서 제일 큰 기업인데. 본사뿐 아니라 지사들도 싹 꿰고 있습니다.”

"같은 도시 안에 지사도 있습니까?”

운전수가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에이, 도시가 좀 넓습니까? 지사가 무려 다섯 군데나 있습니다.”

운전수는 아는 척 할만한 것이 나와 기쁜지 열심히 설명했다.

"도시를 다섯 조각으로 나누고, 각 조각의 정확히 중간에 글락의 지사들이 있죠.”

그 뒤로 각 지사마다 다루는 분야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포함해 글락 그룹에 대한 얘기를 마구 쏟아냈다.

반쯤은 도시괴담이나 다름없는 과장된 소문을 짜깁기한 것들이었다.

그래도 이 도시 사람들이 글락 그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정말 대단한 기업이죠. 이 도시를 다스리는 귀족도 글락 그룹의 이사 자리를 맡고 있죠. 하이고, 언론에 그걸 얼마나 내세우는지, 가끔은 꼴불견이라니까요?”

처음 여기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글락이라는 기업이 훨씬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도시 전체에 영향력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기업이었다.

운전수가 한참 떠들다가 물었다.

"그러면 글락 그룹 본사로 가면 됩니까?”

"그 근처에 호텔 혹시 있습니까?”

"정확히 글락 그룹 건너편에 글락 호텔이 있습니다. 이름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시에서 제일가는 호텔이죠.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만, 뭐, 가격이야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렇죠?”

반태수는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개인 비행선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 돈 걱정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운전수도 그걸 잘 알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20분쯤 더 가니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어섰다.

"빌딩이 다들 상당히 높군요.”

반태수의 말에 운전수가 씨익 웃었다.

"우리 도시의 자랑거리죠. 아마 어느 도시에 가도 이 정도 빌딩숲을 보긴 쉽지 않을 겁니다. 높이도 높이인데, 규모도 정말 말도 안 될 정도죠. 안 그렇습니까?”

"확실히 그러네요.”

반태수가 그렇게 대답한 순간, 차가 천천히 멈췄다.

"도착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빌딩이 글락 그룹 본사고, 여기가 글락 호텔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반태수는 아공간에서 지폐 뭉치를 하나 꺼내 운전수에게 건넸다.

그리고 차에서 내렸다.

뒤통수에 감사하다는 외침이 마구 쏟아졌지만 대충 무시하고 호텔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호텔도 정말 대단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로비가 쫙 펼쳐졌다.

잠시 서서 구경하고 있으니 호텔 직원들이 다가와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말투와 행동에 친절함이 뚝뚝 묻어났다.

여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기가 어려운 호텔인 모양이다. 이미 객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일반 객실은 그랬다.

반태수는 너무 비싸서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방을 빌렸다.

정말 비쌌지만, 길바닥에서 잘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아무리 비싸봐야 반태수가 부담스러워할 리는 없지만.

호텔 직원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갔다.

직원은 친절하게 오늘 일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일반객실이 항상 이렇게 꽉 차는 건 아닙니다. 보통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열 개에서 스무 개 정도는 남습니다. 한데 중요한 손님들을 모시는 사람들이 전부 우리 호텔에서 묵으시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반태수가 눈을 반짝였다.

"그 중요한 손님들도 여기 묵습니까?”

호텔직원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분들은 여기 묵지 않습니다.”

호텔직원은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가 말을 덧붙였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분들은 시에서 제공하는 대저택에 머물 겁니다. 우리 도시에서 거기보다 좋은 곳은 없으니까요.”

반태수는 왠지 이 도시에 왔다는 그 중요한 손님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분명히 뭔가가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오늘은 푹 잘 예정이다.

일은 내일부터.

할일은 내일로 미루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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