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화. < 균열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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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천천히 걸었다.
조금만 더 가면 암살자 다섯 명이 지내는 모텔이 나온다.
지나가듯 그곳으로 가서 골목으로 들어가 왜곡을 건 다음, 타겟이 있는 방으로 가서 처리하면 된다.
이번 일에 속성 종족들을 동원해볼까 했는데, 결국은 그냥 자신이 혼자 하기로 했다.
속성 종족은 일단 자리를 먼저 잡은 다음 차근차근 활동시키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아직 속성 종족들은 도시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다.
도시 밖에서 살아가던 자들이 도시에서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당분간은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나았다.
그들의 적응을 프리든 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었다.
반태수는 속성 종족의 적응을 드룸윈드에게 모조리 맡기고 이렇게 나와 암살자들을 정리 중이었다.
스태플레톤에 있는 암살자의 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중간보스는 한 명도 없었다.
스태플레톤의 암살자들은 전원 보스의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그들의 망막에 명령만 쏴주면 얼마든지 정교하게 다룰 수 있으니 굳이 이 도시 안에서는 중간보스가 필요 없었다.
망막에 정보를 쏴주는 기술이 유효하게 작동하려면 일정 거리 이내여야 한다.
보통은 도시 하나 정도 범위를 커버하기에 도시마다 중간보스를 둔 것이다.
아무튼 암살자들의 망막에 명령을 보내 그들을 움직이게 하면 좀 더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반태수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혼자 돌아다니면서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깔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리한 명령을 내리면 괜히 티가 난다.
암살자들은 평소대로 지내고, 반태수가 거길 파고드는 편이 낫다.
그렇게 모텔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걸로 다섯 명의 암살자를 처리했다.
암살자들은 절반 정도는 조직에 몸담고 있고, 절반 정도는 조직 없이 따로 활동했다.
이 도시의 암살자들은 대부분의 임무가 도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조직에 있는 편이 임무를 수행하기 편할 때도 많았다.
아무튼 그렇기에 이렇게 암살자들을 싹 잡아 없애 버리면 각 조직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그리고 시끄러워질 테고.
어떤 조직도 조직원의 죽음을 그냥 넘기지 못한다. 최소한의 조사는 해야 하고, 조사 결과 범인이 밝혀진다면, 그때도 최소한의 보복은 해야 한다.
하물며 반태수는 암살자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었다.
셰딤의 조직원들도 함께 정리 중이다.
암살자보다 셰딤의 조직원이 훨씬 많고, 그들은 전부 조직에 몸담고 있다.
그렇기에 셰딤의 조직원이 전부 죽는다는 건, 암살자들이 죽었을 때보다 파급력이 훨씬 클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반태수가 바라던 바였다.
스태플레톤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면 이런 식으로 균열을 만들어야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반태수는 그렇게 스태플레톤 곳곳을 돌아다니며 암살자와 셰딤의 조직원들을 소탕했다.
그리고 조만간 같은 일이 무수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
살라자 샤마쉬는 암살조직 명단을 받고 대충 조사를 한 다음, 곧장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연락했다.
혼자서 해도 충분하지만, 빼놓고 했다간 나중에 아주 오랫동안 이 일로 고통 받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암살자들을 정리하는 데 데드릭 벨크리스를 쓰는 건 좀 격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데드릭 벨크리스에게는 다른 역할을 맡기고자 했다.
살라자 샤마쉬는 지금 퀴무르의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퀴무르의 암살자들은 전부 정리했으니 여기서 할 일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굳이 자신이 직접 각 도시를 돌아다닐 필요는 없으니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머물 예정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호숫가에 있고 싶었지만, 일을 할 때는 아무래도 도시에 있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한 구석이 많았다.
오늘 할 일을 대충 처리하고 가볍게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있을 때, 데드릭 벨크리스가 도착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살라자 샤마쉬와 달리 호숫가에 머물고 있었다.
그곳에 있는 강철관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딱히 부탁받은 건 아닌데, 그냥 해주고 있었다. 반태수가 돌아오면 이걸 가지고 생색도 잔뜩 내줄 수 있고 말이다.
"아직 해도 안 졌는데 벌써부터 술이야?”
“그냥 가볍게 와인 한 잔 마신 겁니다. 밥 먹으면서 같이 마시던 거예요.”
"밥 먹었으면 커피를 마셔야지.”
"어차피 영감님 오면 마셔야 하니 아껴뒀죠. 커피 마실 거죠?”
데드릭 벨크리스가 기분 좋게 히죽히죽 웃었다.
"안 그래도 남은 커피가 달랑달랑 했는데, 커피를 대접해 준다니 안 올 수가 있어야지.”
물론 그게 아니라도 왔을 것이다. 요즘 두 사람 사이가 상당히 가까워졌으니까.
그래도 커피를 대접받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살라자 샤마쉬는 바로 커피를 준비했다.
두 사람은 잠시 커피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커피를 반쯤 마셨을 때, 데드릭 벨크리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부탁하고 싶은 일이 뭔데?”
"눈치채셨습니까?”
"이렇게 하는데 눈치 못 채는 게 바보지. 나 눈치 빨라.”
"암살조직을 도려내려고 합니다.”
"도려낸다고? 그거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아, 반 그 녀석이 성공했구나?”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잡아서 탈탈 턴 모양입니다. 아직도 죽이지 않고 가둬둔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정보랑 실제랑 다르면 편히 죽기 힘들겠네. 하여간 일처리 하는 거 보면 지독한 구석이 있어.”
"아무튼 제일 위를 잡았으니 아무리 강력한 점조직으로 운영한다고 해도 싹 쓸어버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하면 되겠네. 뭐가 문제야?”
"이 암살조직, 누가 이용하는지 잘 아시잖습니까.”
데드릭 벨크리스의 입매가 살짝 뒤틀렸다.
"알지. 아주 잘 알지.”
이 암살조직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고위층이다. 당연히 5대 가문 안에도 암살조직을 이용하던 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압력을 막아주십시오. 모든 정보를 제가 갖고 있으니 저한테 압력이 들어올 겁니다. 웬만한 것들은 웃고 넘어갈 수 있는데 버거운 분들이 나서면 좀 난감해서요.”
"뭐, 그거야 어렵지 않지. 너도 알다시피 그런 놈들 다루는 건 내가 5대 가문에서 최고잖아.”
5대 가문 최고의 미친개인 데드릭 벨크리스가 날뛰기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다들 그냥 물러난다.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심정으로.
"그리고 조만간 스태플레톤에 난장판이 펼쳐질 겁니다.”
“하, 그거 재미있을 텐데 들어갈 수가 없으니. 거기 타노로스 하나 안 나타나나? 아니, 그냥 나타났다고 우기고 가볼까?”
"그럴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제가 부탁한 거 해야죠.”
"아, 그렇지. 아무튼 그래서 난장판이면 뭘 어쩌라는 거냐?”
"영감님도 대충 알고 있죠? 5대 가문에서 스태플레톤에 은밀히 선을 댄 자들이 있다는 거.”
"알지. 아주 불순한 놈들이야. 거기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고.”
무슨 지저분한 짓을 하는지 알아내기만 하면 아주 그냥 다 박살을 내 버릴 텐데 말이다.
그런 데드릭 벨크리스를 바라보며 살라자 샤마쉬가 힘 있게 말했다.
"반드시 움직일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데드릭 벨크리스가 재미난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그런 좋은 실험장을 두 눈 뜨고 지켜보면서 잃어버릴 수는 없으니까 무슨 수든 쓰겠지.”
"반 마법사가 스태플레톤의 일은 얼마든지 훌륭하게 처리할 겁니다. 무슨 변수가 생겨도 전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당연하지.”
"그러니 우리는 스태플레톤 쪽은 아예 신경을 꺼버리고 이쪽에 집중하면 됩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스태플레톤 쪽에 수작 부리는 걸 어떻게 잡아내? 만만치 않겠는데?”
"어려운 일이니까 영감님한테 부탁하는 거 아닙니까.”
"암살조직 관련해서 압력 막아주는 건 어렵지 않아. 그거야 그냥 지랄 한 번 하면 되니까. 한데 숨은 놈들을 찾아내는 건 쉽지 않지.”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참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에잉, 내가 이것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살라자 샤마쉬가 눈을 크게 떴다.
"방법이 있으신 겁니까?”
"있긴 하지. 좀 내키지 않아서 그렇지.”
살라자 샤마쉬는 살짝 놀랐다. 대체 무슨 방법이기에 데드릭 벨크리스의 표정이 저렇게 떨떠름하단 말인가. 아니, 그냥 떨떠름한 게 아니다. 저건 굉장히 꺼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별 거 없으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냥 도움을 요청하는 것뿐이니까.”
"누구한테 말입니까?”
“……내 큰형님.”
이번에도 놀랐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큰형님이면 대체 연세가 얼마나 된단 말인가.
데드릭 벨크리스가 막내고, 그 위로 형님이 셋이나 있다.
큰형님과 데드릭 벨크리스와의 나이차는 20살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형님들도 최소 15살 차이가 난다.
그래서 데드릭 벨크리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라났다.
그리고 살라자 샤마쉬가 알기로 데드릭 벨크리스의 큰형님은 벨크리스 가문의 전대 가주였다.
살라자 샤마쉬가 굉장히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담아 데드릭 벨크리스를 바라봤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우리 큰형님 아직도 정정하시니까. 아니, 나보다 더 활력이 넘치신다. 본 지는 좀 됐지만.”
"그분, 전대 가주셨잖습니까. 그럼 장로원에 계실 텐데……."
장로원은 결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거기 누가 몇 명이나 소속되어 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면 자동으로 장로원에 들어가는데, 그걸로 대략적인 인원을 추측하는 게 전부였다.
일단 장로원에 들어가면, 가문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장로원에서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 한, 전대 가주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장로들이 가문과 연락을 하는 건 자유였다.
그래서 데드릭 벨크리스도 큰형님의 소식을 아는 것이다.
살라자 샤마쉬는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장로원, 대체 뭐 하는 곳입니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큰형님과 연락을 하고 지내신다고 하셨잖습니까.”
"장로원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못 들었다. 워낙 철저해서 장로원에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도 안 해주셔.”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장로원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5대 가문 내에서도 장로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각 가문의 가주들조차 장로원에 대해 잘 모른다. 거기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나저나 큰형님께서 아무리 장로라고 하시지만 그 일을 해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5대 가문 내에서 많은 인원을 은밀히 동원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 같은데……."
데드릭 벨크리스가 인상을 팍 썼다.
"넌 그런 일을 나한테 맡긴 거야? 나 혼자 다니는 거 잘 알면서?”
살라자 샤마쉬가 민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영감님을 믿고 있으니 부탁드린 거죠.”
사실 실패해도 할 수 없다고 여기고 말이나 꺼내본 거였다.
한데 이런 카드를 꺼낼 줄 상상도 못했다.
"아무튼 영감님. 잘 부탁합니다. 전 영감님만 믿고 암살조직 정리 시작하겠습니다.”
살라자 샤마쉬는 그렇게 말하고 어딘가로 문자 하나를 보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암살조직 박멸 작전이 시작되었다.
***
반태수는 스태플레톤 내의 암살자와 셰딤의 조직원을 싹 정리한 뒤, 잠시 상황을 지켜봤다.
일단 암살조직의 영역과 셰딤의 영역은 확실히 챙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암살자는 정작 암살조직 보스가 다스리는 조직에 거의 속해있지 않았다.
하지만 셰딤은 좀 달랐다. 절반 이상이 셰딤의 조직원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렇기에 당장 문제가 되는 곳은 셰딤이 다스리는 조직이었다.
수가 확 줄었고, 보스도 사라져 버렸으니까.
심지어 보스가 관리하던 자금도 날아가 버린 상황이었다.
아무튼 지금 스태플레톤의 분위기는 굉장히 흉흉했다.
모든 조직이 당했다. 그러니 화살은 자연스럽게 조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조직에 속하지 않으면서 전투를 하는 용병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들쑤시고 다니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뭐 하나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할 것 같은데, 아슬아슬하게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을 때, 결국 사건이 터졌다.
용병들 수십 명과 중간쯤 되는 조직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당연히 용병들이 몰살당했다.
한데 그 과정에서 조직의 피해가 제법 컸다.
평소 그 조직과 긴장감을 조성하곤 하던 몇몇 조직이 그 틈을 타서 기습을 했다.
그때부터 스태플레톤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균열이 터지며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이 전쟁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하지만 끝난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닌 상황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동안은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며 비교적 평화롭게 지냈지만, 앞으로 다시는 그 균형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전투는 더 격렬해질 것이고, 무너지는 조직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큰 변화가 온 것이다.
그리고 스태플레톤에는 그런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자들이 있었다.
***
사방이 막힌 밀실. 다섯 명의 남자가 원탁을 중심에 두고 둘러앉아 있었다.
“알라인은?”
"아직 못 찾았다. 죽은 것 같은데?”
"지금 암살조직이 싹 쓸려 나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 누군가 알라인을 납치해서 계보를 얻었겠지.”
"알라인이 호락호락 계보를 불었을 리 없는데……."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나. 샤마쉬 가문을 주축으로 가신가문들까지 움직여서 암살조직을 소탕하고 있다더군."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연구소 쪽은 다시 회생이 불가능할 것 같던데.”
"어쩔 수 없지. 이번엔 우리끼리 움직이는 수밖에.”
"한데 상황이 너무 커졌어. 이걸 과연 수습하는 게 가능할까?”
"일이 터지기 전에 수습을 했어야 하는데, 대처가 너무 늦었어.”
또 한 차례 침묵이 내려앉았다.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 어떻게든 해봐야지.”
"얼마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우리 쪽은 전폭적으로 해준다던데?”
"우리도. 이번에 작정을 하고 보내줄 모양이야.”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무튼 상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한 번 해볼 만하다.
물론 작전을 잘 짜야겠지만.
"그나저나 속성 종족들은 어쩌고 있지?”
"안 움직이고 틀어박혀 있어.”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그것들부터 정리해야 돼. 큰 변수가 될 거야.”
사내들 중 한 명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위쪽에서 속성 종족들 절반 이상 확보하라고 지시 떨어졌는데, 너희는 그런 거 없어?"
다들 놀란 눈으로 사내를 바라봤다.
한데 그 순간 남은 자들에게 동시에 문자가 도착했다.
그걸 확인한 사내들이 피식 웃었다.
"그럼 그렇지. 확보하랍신다.”
명령이 떨어졌으니 행하면 된다.
일단 속성 종족부터 확보한다. 물론 절반은 죽일 각오로 싸울 것이다.
그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들만의 전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