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211화 (207/351)

211화.  < 균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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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일단 건물의 7층을 외부와 격리시켰다.

안쪽의 빛과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차단시키고, 외부의 힘이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러 겹의 차단막을 둘렀다.

일종의 결계가 완성된 것이다.

이 두 사람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여기에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서 역할을 하는 부하가 비교적 자주 여길 들락거리지만, 마찬가지로 노크를 하든 뭘 하든 밖에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 뭘 하든 여기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나았다.

소파에 앉은 두 사람은 반태수가 연이어 마법을 펼치는 모습을 눈동자만 굴려서 지켜봤다.

하지만 반태수가 뭘 하고 있는지 두 사람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반태수의 마법 실력이 워낙 높아져서 이제 마력의 유동이 주변에 퍼져 나가지 않는다.

마력에 대한 감각이 굉장히 예민하지 않고서야 반태수가 마법을 쓰는 걸 알아차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튼 7층을 외부와 차단한 반태수는 소파로 가서 두 사람의 위치를 조정했다.

소파에 나란히 앉히고 자신은 마주보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자, 준비가 끝났다. 이제 대화를 할 시간이야.”

반태수가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자, 두 사람의 눈에 두려움이 살짝 떠올랐다.

누구든 같은 상황이라면 두려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갑자기 온몸이 마비되었고,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를 사람이 방에 있고, 저렇게 협박까지 한다.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목소리도 안 나온다.

당최 뭐든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이 차곡차곡 쌓였다.

"이제부터 한 명씩 입을 열어줄 거야. 그러니까 그냥 전부 말해. 뭘 말해야 좋을지 열심히 생각해 보고.”

반태수는 먼저 알라인의 목소리가 나오게 점혈의 일부를 풀었다.

알라인은 목소리가 돌아오자마자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당장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나만 죽인다고 다 끝날 것 같아? 평생 불안에 떨면서 살기 싫으면 날 당장 풀어주고 납작 엎드려."

반태수는 그 말에 빙긋 웃었다.

"생각해보니 사전작업이 좀 덜 됐네. 비명 지르면 시끄러우니까 입은 다시 막고……."

"고작 고문 따위로 날 어쩔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나중에 두 배로 후회하기 싫으면……."

알라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반태수가 그냥 막아버렸으니까.

"그럼 고문까지 버티는 인내심을 확인해보자고.”

반태수는 씨익 웃으며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 그리고 알라인을 쿡 찌르며 점혈을 걸었다.

알라인의 눈에서 눈동자가 사라졌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쉴 새 없이 파르르 경련했다.

반태수는 그걸 보며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처음이니까…… 3분만 할까?”

너무나도 담담한 반태수의 말과 알라인의 반응에 옆에 앉은 사내의 눈에 더욱 깊은 공포가 깃들었다.

그 뒤로 3분간 침묵이 이어졌다.

3분이라는 시간은 더욱 무거운 공포를 가져오기 충분했다.

반태수는 그제야 알라인의 점혈을 풀어주었다.

고통도 없애고 목소리도 돌아온 알라인은 두려운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가 그런 알라인에게 물었다.

"한 번 더?”

알라인의 눈에 짙은 공포가 어렸다.

"그,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다 말하겠습니다. 전부 다. 그러니 제발 그것만은……."

알라인의 말에 옆에 있던 사내는 정말 크게 놀랐다.

그가 아는 알라인은 결코 저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절망적이고 두려운 상황이라도 눈을 부릅뜨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사람이 바로 알라인이다.

적어도 그가 아는 알라인은 그랬다.

한데 그런 알라인이 저렇게 꺾이다니. 그것도 고작 3분 만에.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반태수의 시선이 스윽 돌아 사내에게 향했다.

눈이 마주친 사내가 흠칫 놀랐다.

"어차피 사전작업은 해야 하니까 맛보기로 1분만 경험시켜주지.”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고 셰딤의 사내에게 점혈을 걸었다.

그는 점혈이 걸린 즉시 알라인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정확히 1분 후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눈동자의 초점을 되찾은 사내가 눈을 질끈 감았다.

무서워서 반태수를 볼 수가 없었다.

반태수는 다시 알라인을 쳐다봤다.

"말해."

알라인은 즉시 입을 열었다.

"절 감시하는 프리든 가 애들을 잡으려고 함정을 팠습니다. 중지하라고 제가 직접 연락하겠습니다. 연락만 하면 아무 일 없을 겁니다.”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눈치가 빠르다. 아무 힌트도 주지 않았는데 자신이 프리든 가와 관계있다는 사실을 딱 짚어냈다.

“아무래도 5분 정도 더 필요하겠는데?”

반태수의 말에 알라인은 기겁했다. 아까 그 짓을 5분이나 더 당한다고? 3분도 너무 길어서 이러다 세상이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5분? 그건 절대 안 된다.

"속성 종족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알라인은 일단 그렇게 말을 던진 다음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속성 종족들이 이 도시에 안착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원하신다면 지역 하나를 드실 수 있게 판을 짜보겠습니다.”

"고작 지역 하나 먹는데 판까지 짜야 하나?”

"판을 잘 짜서 먹지 않으면 도시가 혼란스러워집니다. 위험한 일이 연달아 벌어진다는 뚯이죠. 그래서 균형이 흔들리지 않게 판을 잘 짜야 합니다.”

반태수가 그런 알라인을 빤히 쳐다봤다.

"왜, 왜 그렇게 보시는지……."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일부러 안 하는 건가?”

알라인이 화들짝 놀라며 얼른 말했다.

"그럴 리가요! 힌트라도 주십시오! 뭐든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암살조직 계보부터 읊어.”

알라인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몸은 마비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딱딱하게 굳는 것 같았다.

"말하기 싫은 모양이네?”

반태수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

그걸 본 알라인이 경기를 했다.

"말하겠습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숨기는 게 없어야 할 거야.”

어차피 몇 번 반복해서 말하게 할 것이다. 그 다음은 그걸 비교할 것이다. 한 글자라도 달라진 게 있으면 바로 점혈로 응징하고.

머리를 못 굴리게 정신없이 몰아치면 결국은 완벽한 계보를 획득하게 되리라.

어차피 이들을 이용해서 속성 종족을 정착시킬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속성 종족들은 자신이 알아서 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암살조직을 정리하면, 스태플레톤의 균형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스태플레톤이 혼란스러워져야 오히려 정착하기가 편해진다.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다.

반태수는 알라인이 열심히 읊는 암살조직 계보를 머릿속에 차곡차곡 담았다.

***

셰딤의 사내는 알라인이 옆에서 눈물, 콧물을 줄줄 쏟아내는 동안 덜덜 떨기만 했다.

알라인이야 암살조직의 보스답게 암살 훈련을 받아서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자신은 그냥 평범한 능력자에 불과하다.

게다가 실전을 겪을 일도 없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주로 연구와 개발 쪽이었으니까.

알라인이 암살조직 계보를 줄줄 읊고, 그것을 반복한 다음 다른 곳이 있다며 그 지독한 고통을 주는 순간, 사내는 하마터면 소변을 지릴 뻔했다.

‘생각해보니 아까 그거 당할 때 안 지렸네.’

아무튼 알라인은 계보를 여섯 번이나 읊어야 했다. 새로 읊을 때마다 그 지독한 고통을 당해야만 했고.

사내는 열심히 기억을 뒤집었다. 과연 자신은 무슨 말을 해야 저 말도 안 되는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자신이 셰딤 소속이라는 걸 대번에 알아봤다.

그 얘기는 셰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셰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어설픈 정보를 말해봐야 감정만 상한다.

사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잠깐 아까 그걸 다시 겪는다는 상상을 했는데, 바로 지릴 뻔했다.

그때 반태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안을 서성이면서 뭔가를 했다.

눈알을 열심히 굴려서 확인해 보니, 스마트폰을 들고 손가락을 열심히 놀리고 있었다.

‘문자라도 보내나?’

제법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조작하던 반태수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돌려 사내를 쳐다봤다.

사내는 반태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마치 자신이 개구리가 되고, 반태수가 뱀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뱀 앞에 놓인 개구리의 심정을 이런 식으로 이해하게 될 줄이야.

반태수가 저벅저벅 다가와 사내 앞에 앉았다.

"생각은 많이 해뒀겠지? 시간을 제법 오래 줬으니까. 넌 헛소리 하면 10분부터 시작이야.”

10분이라는 말에 사내는 또 지릴 뻔했다. 몸이 절로 덜덜덜 떨렸다.

이내 목에서 뭔가 툭 하고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가 돌아온 것이다.

"일단 여기서 제가 하는 일은 연구와 개발, 그리고 테스트입니다. 다른 연구소에서 개발한 물질 중에 인체 테스트가 필요한 경우 이쪽으로 샘플을 보냅니다. 그걸로 제가 테스트를 해서 결과를 다시 돌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처음 들은 말은 괜찮았다.

"다른 연구소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거네?”

"다섯 군데의 위치를 압니다. 나머지는 그 다섯 군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연락하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다섯 연구소를 털면 다른 연구소의 위치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대체 연구소가 몇 개야?”

"그건 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연구소는 열한 개인데, 아마 더 있을 겁니다.”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속 해.”

알아서 잘 요리 된 모양이다. 그냥 막힘없이 술술 얘기하는 걸 보면.

점혈을 겪은 상태에서 알라인이 당하는 걸 봤으니 아마 두려움이 계속 중첩되었을 것이다.

그 효과가 지금 이렇게 나타나고 있고.

"제 연구 자료는 왼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시면 나오는 서버에 전부 보관되어 있습니다. 다른 연구소에서 위탁한 테스트 결과도 전부 같이 있습니다.”

그 뒤로도 사내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줄줄줄 아는 모든 걸 토해냈다.

이 도시에 있는 모든 조직에 셰딤의 조직원들이 들어가 있고, 그들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상황을 조절하고 있었다.

사내는 다른 조직에 들어간 셰딤의 조직원 리스트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다는 사실도 얘기해 주었다.

반태수는 두 사람의 스마트폰에 담긴 데이터도 싹 뽑아냈다.

사내는 자신이 아는 셰딤에서 진행 중인 작전에 대해서도 열심히 떠들었다.

정말 별의 별 짓을 다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작전 중 하나가 귀에 확 꽂혔다.

"우리가 하는 연구 중에 마수에 관련된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 마수를 강화하는 연구가 있는데, 이 연구가 유적에 새겨진 고대문자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거거든요.”

여기까지 듣는 순간, 이것이 반태수가 처음 이면세계에 왔을 때 겪었던 일이 딱 떠올랐다.

"그 유적에 있는 고대문자는 전부 초고화질 사진으로 촬영하고 유적은 부쉈단 말이죠? 그렇게 촬영한 사진을 USB에 담아서 마수 사육장 관리하는 애들한테 잠시 맡겼는데, 마침 그때 시정부가 마수 사육한다는 걸 알아버렸지 뭡니까.”

사내는 반태수가 관심을 보이자, 더 열심히 설명했다.

"그래서 거기가 아주 박살이 났습니다. 당연히 USB도 잃어버렸고 말이죠. 그 USB를 당시 시정부 의뢰를 받은 길드가 입수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 길드를 지워서라도 USB를 되찾기로 한 거죠.”

“작전은 언제 시작하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가 돌고 나면 열흘 안에 작전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얘기를 사흘 전에 들었으니까 아마 조만간 시작하겠네요. 어쩌면 벌써 끝났을지도 모르고요.”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있는 정보네. 마음에 들어.”

사내가 헤헤 웃었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아, 딴 생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너무 불편해서……."

"더 할 얘기는 없고?”

"어…… 거의 다 한 거 같긴 한데……."

"너희 조직 목표가 뭐지?”

"예?”

"보아하니 다양한 방면의 연구를 하는 모양인데, 그걸로 뭘 어쩌려는 거냐고.”

"에이, 당연한 걸 물어보십니까. 5대 가문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거죠.”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가능하겠어?”

"어렵죠. 5대 가문, 겪어본 사람들이 좀 띄엄띄엄 보는 경향이 있는데, 단편적인 경험으로 5대 가문을 재단하면 큰 코 다칩니다. 드러나지 않은 저력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니까요?”

반태수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저놈이 말하는 내용이 딱 자신의 생각이었으니까.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와 함께 하고 버트람 뷰고르를 처리하는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5대 가문, 생각보다 별 거 없다고 여겼다.

"뭔가 아는 거라도 있나?”

“그냥 들은 얘기입니다. 20년쯤 전에 18레벨 거대마수가 나타난 적이 있다더군요.”

“18레벨?”

상상이 안 가는 레벨이다. 저 정도 거대 마수는 과연 얼마나 강할까?

"크기가 아주 무지막지해서 걷기만 해도 땅이 쫙쫙 갈라지고 지진이 일어나고 용암이 튀어나오고 진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마수라고 하더군요.”

"대단하네.”

"그걸 5대 가문이 처리했습니다. 단숨에.”

"무기 같은 걸 썼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5대 가문과 관련해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확실히 함부로 재단해선 안 되는 가문들이다.

‘벌써 긴장이 풀렸어. 좀 성장한 지 얼마나 됐다고.’

반태수는 사내를 쳐다봤다. 그의 눈빛에 기대감이 잔뜩 깃든 것이 보였다.

하지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고통 없이 편하게 죽기를 바라는 듯하다.

반태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었다.

사내의 눈에 기쁨이 어렸다.

물론 당장 죽일 생각은 없었다. 당분간은 가둬둘 것이다. 이들이 말한 모든 정보를 차근차근 확인해야 하니까.

반태수는 결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제 이 방에는 정말 아무도 못 들어온다.

반태수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다시 빼앗은 다음, 방에서 나갔다.

조금 전까지 기쁨에 물들어 있던 사내가 당황하는 눈빛으로 반태수를 바라봤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

살라자 샤마쉬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반태수가 보내준 리스트를 쭉 확인했다.

이 리스트는 암살조직 중간보스들의 이름과 위치, 그리고 그들이 맡은 암살자의 숫자가 기록된 목록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암살조직을 아예 도려내 버릴 수 있는 정보였다.

그걸 이렇게 쉽게 알아냈다니.

“점혈을 쓴 거겠지?”

살라자 샤마쉬는 쓴웃음을 지었다.

점혈의 술식을 받았는데도 그걸 써먹지 못하고 있어서였다.

정말 어려운 마법이다.

마도구로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건 반쪽짜리도 안 된다. 진짜를 얻으려면 술식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휘하 마법사들이 열심히 연구 중이긴 한데, 여전히 기약이 없었다.

살라자 샤마쉬는 고개를 흔들어 씁쓸한 생각을 털어버렸다.

지금은 움직일 때다. 이 암살조직, 한 달 내로 싹 정리할 것이다.

스태플레톤 내의 암살자들은 반태수가 정리하기로 했다.

그러니 자신은 나머지만 맡으면 된다. 물론 나머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고객 리스트는 왜 안 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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