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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08화 (204/351)

208화.  < 속성 종족 이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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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들 좀 이상하지 않나?”

데드릭 벨크리스의 물음에 살라자 샤마쉬는 얼른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가장 적합한 답을 찾아냈다.

"전형적인 속성 종족들의 모습입니다.”

"내가 그거 말한 게 아니라는 거 알면서. 저놈들이 반을 대하는 태도가 좀 이상하지 않느냐 말이야.”

"음......."

확실히 미묘하긴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긴 하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었다.

“난 속성 종족이 누군가를 저렇게 저 자세로, 그리고 헌신적으로 모신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자네는 안 그런가?”

"뭐, 큰 은혜를 입었고, 앞으로도 더 입을 예정 아닙니까. 솔직히 저 정도는 해줘야죠.”

"아니, 그 정도야 나도 알지. 그런데 좀 과한 거 아닌가? 자네, 정말로 아니라고 생각하나?”

"음......."

살라자 샤마쉬는 또 답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느낀 그 미묘한 이상함이 바로 그거였다.

속성 종족들은 반태수를 지나치게 어려워한다.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공손하다.

"자네 저 비행선 들어가 봤나?”

"저거 인테리어랑 집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가 한 겁니다.”

“아니, 그런 거 말고 속성 종족들이 들어가 살기 시작한 뒤로 가본 적 있느냐고.”

살라자 샤마쉬는 입을 다물었다. 그런 적 없었으니까.

"벌써 자기들끼리 지낼 곳, 생활에 맡은 역할까지 다 정해뒀더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계처럼 돌아가.”

"속성 종족들이 원래 그런 경향이 있잖습니까.”

"빛 속성 애들은 좀 그렇지. 어둠 속성도 빛만큼은 아니어도 그런 편이고. 한데 불은 아니지. 물도 아니고.”

물 속성은 자유로운 면이 있었다.

한 번 규칙을 정하면 그걸 거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애초에 불편한 규칙에 몸을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성향이 그렇다.

불 속성 종족은 더하다. 그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한데 그 네 종족이 전무 짜 맞춘 듯 생활하고 있다면 그건 좀 놀라운 일이었다.

"더 중요한 거.”

데드릭 벨크리스가 더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살라자 샤마쉬를 바라봤다.

"그놈들 그 안에다가 왕좌를 만들어놨네.”

"예? 왕좌요? 왕이 앉는 의자 말하는 겁니까? 진짜 그 왕좌요?”

“맞네. 자기들이 직접 만든 게 분명해. 모양이 굉장히 희한해. 온갖 속성 종족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뒤덮여 있더군.”

“자기들 속성만 넣은 게 아니라 다른 속성도 넣은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파악한 속성 종족의 종류가 몇 개나 되지?”

"빛, 어둠, 물, 불, 바람, 전격, 나무, 금속, 암석. 이렇게 아홉 가지죠.”

"그 왕좌에는 거기에 더해 보석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무슨 안개처럼 보이는 것도 있더군. 생소한 모양이 여러 개 더 섞여 있었네."

살라자 샤마쉬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속성 종족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많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뜻입니까?”

"그거야 모르지. 하지만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재미있네요.”

"문제는 그 왕좌의 주인일세.”

정황을 따져보면 왕좌의 주인은 명백하다.

"반 마법사가 왕좌의 주인일까요?”

"내가 보기에는 그런데, 또 모르지 연막일지도.”

두 사람은 그 뒤로 한동안 말없이 반태수가 만든 비행선 쪽을 바라봤다.

속성 종족들이 바쁘게 비행선을 들락거리는 광경이 보였다.

“그나저나 대단하지 않습니까?”

“뭐가?”

"저 비행선 말입니다.”

"비행선이 왜?”

"반 마법사 혼자서 만든 거 아닙니까.”

그 말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확실히 대단하지. 저런 게 가능한 사람이 또 있을 것 같지는 않군.”

“비행선이 어디 보통 물건입니까? 우리 5대 가문에서도 저 정도 비행선을 만드는 게 그리 간단치 않을 텐데."

"정작 저 녀석은 마법사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하던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말도 안 되지. 내가 마법사를 얼마나 잘 아는데.”

두 사람은 저 멀리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는 반태수의 모습을 바라봤다.

"하여간 옆에 있으면 심심할 일이 없어.”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에 살라자 샤마쉬가 피식 웃었다.

“영감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심하다고 몸부림치다가 퀴무르로 가셨잖습니까. 재밌게 놀았습니까?”

"커흠. 재밌었지. 그리고 오늘은 더 재미있을 거고.”

살라자 샤마쉬가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또 반 마법사랑 같이 가기로 한 겁니까?”

"이건 약속일세. 비행선 완성하면 같이 가기로 했거든.”

데드릭 벨크리스가 기대된다는 듯 손을 싹싹 비비며 히죽 웃었다.

"솔직히 지난번에는 아주 순한 맛으로 놀았으니 오늘은 거기에 간을 살짝 더해야지. 아마 굉장히 좋아할 걸세.”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가? 가서 같이 놀아보는 건? 솔직히 둘 보다는 셋이 훨씬 재미있지. 장담하는데,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걸세.”

살라자 샤마쉬가 거절하기 전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얼른 말을 이었다.

"반 마법사가 어떻게 노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원래 그런 자리에서 잘 지켜보면, 어떤 사람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법일세.”

살라자 샤마쉬의 표정에 망설임이 생겼다.

방금 한 말에 살짝 혹한 것이다.

"사람을 더 잘 알게 되면 더 친해지는 법이지. 보면 알잖나. 나랑 저 녀석이랑 지금 얼마나 친해졌는지.”

확실히 예전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긴 하다. 한데 그게 유흥 때문인지 아니면 같이 싸웠기 때문인지는 모르지 않나.

데드릭 벨크리스는 살라자 샤마쉬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다 안다는 듯 말을 이었다.

"전투로 우리가 가까워질 일은 없네. 그동안 난 사고만 쳤고, 반 마법사는 수습만 했지. 그런데도 같이 데리고 다니는 건 전부 유흥 때문일세. 이건 내 장담하지.”

“뭐…… 솔직히 좀 궁금하긴 한데……."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저 말이 나왔으면 이제 거의 다 온 것이다.

"자자, 내가 이 기쁜 소식을 얼른 가서 알려주고 오지. 오늘은 셋이서 아주 그냥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될 걸세. 내가 이름을 걸지.”

살라자 샤마쉬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 옆에 있었고, 반태수가 놀란 눈으로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를 번갈아 쳐다봤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살라자 샤마쉬는 반태수가 자신을 볼 때,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

반태수, 데드릭 벨크리스, 살라자 샤마쉬, 이렇게 세 사람은 호숫가에 놓인 흔들의자에 앉아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 손에는 토스트를 들고 천천히 음미하듯 먹으며 호수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토스트와 커피를 모두 먹은 데드릭 벨크리스가 슬쩍 물었다.

"어제 어땠어? 제법 괜찮았지?”

나머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영감님.”

반태수의 대답에 살라자 샤마쉬가 말했다.

"영감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이제 알겠군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유흥에 바친 세월이 70년이야. 전부 내 설계 위에서 움직이는 거지. 장담하는데 다음에는 어젯밤보다 더 즐거울 거야.”

어젯밤 함께 논 이후, 데드릭 벨크리스가 살라자 샤마쉬에게 아주 편하게 말했다.

그동안은 약간의 벽이 있었고, 어느 정도 존중해주는 의미로 말도 함부로 하지 않았었다.

한데 그 벽이 하룻밤의 유흥으로 허물어진 것이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를 보며 물었다.

"스태플레톤에는 언제 가?”

"내일 출발합니다.”

"적당한 근거지는 마련했고?”

"네. 프리든 가에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프리든 가문이 스태플레톤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은 적 있었는데, 생각보다 큰 세력을 일구지는 못하지 않았나?”

“맞습니다. 그래도 적당한 건물 하나 구하고 땅 좀 구하는 건 어렵지 않잖습니까.”

“뭐, 그건 그렇지.”

이번엔 살라자 샤마쉬가 물었다.

"그냥 저 사람들만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올 건가?”

"그럴 수야 없죠. 제대로 정착할 때까지는 도와줘야죠.”

"만만치 않을 텐데……."

그냥 만만치 않은 정도가 아닐 것이다.

무려 3천 명이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지내는 거야 빌딩에서 대충 때운다고 해도 먹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렇게 번 돈으로 3천 명이 살아가야 하고.

‘이건 좀 고민이네.’

그 부분도 프리든 가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다.

프리든 가는 스태플레톤에 제법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러니 3천 명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정도는 갖고 있지 않을까?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로 자리 잡는 것이 베스트인데 말이다.

“우리가 도울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

데드릭 벨크리스가 투덜거렸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반태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빙긋 웃었다.

이 두 사람과 이렇게까지 친해질 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아무튼 기대 되는군요.”

***

거대한 비행선이 서서히 떠올랐다.

무려 3천 명이나 되는 속성 종족을 태운 비행선이 이륙 중이었다.

속성 종족 중에서 재능이 있어 보이는 사람을 뽑아서 반태수가 직접 교육해 조종사를 만들었다.

조종은 물 속성 종족과 어둠 속성 종족이 잘 하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두 종족이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기에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훨씬 잘 대처했다.

아무튼 그렇게 거대한 비행선이 날아오르고 있을 때, 그 바로 앞에서 반태수의 비행선도 똑같이 이륙 중이었다.

반태수의 비행선을 다루는 조종사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기에 능숙하게 보조를 맞춰서 날아올랐다.

올라갈 만큼 올라간 두 대의 비행선은 이제 스태플레톤을 향해 출발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가야 한다.

반태수는 비행선 지붕에 서 있었다.

"내 비행선 타는 게 진짜 오랜만이네.”

그동안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만 타고 다녔더니 자신의 비행선은 한동안 방치 상태였다.

물론 승무원들이 관리는 잘 해줬지만, 이렇게 직접 타고 날아가니 감회가 새로웠다.

굳이 지붕에 탄 것은 뒤따라오는, 자신이 처음으로 만든 비행선을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제작이 끝난 후 시험비행을 여러 번 거쳤지만, 그래도 또 모르는 것 아닌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이렇게 비행선을 지켜보는 것이다.

반태수는 영역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비행선 상태를 체크했다.

한데 갑자기 영역화 안으로 두 대의 비행선이 훅 들어왔다.

처음에는 해적 같은 건 줄 알았다.

별의 별 놈이 다 있는데 비행선을 노리는 놈들이라고 없으리란 법은 없으니까.

한데 그게 아니었다.

저 두 비행선은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의 비행선이었다.

두 비행선은 빠르게 다가왔다. 두 비행선의 주인은 반태수처럼 지붕에 서 있었다.

"아니, 배웅은 아까 했잖습니까.”

"근처까지만 같이 가주려고.”

“예? 그렇게 안 하셔도 됩니다.”

“내가 안 돼. 뭐, 걱정해서 이러는 건 아니고 그냥 심심할까봐 이러는 거야.”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렇게 말하며 히죽 웃었다.

"어때? 우리가 있으니까 이제 안 외롭겠지?”

"승무원들도 있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오니까 좋지? 응?”

반태수는 피식 웃었다.

좋다고 말하기가 왠지 민망했다. 하지만 좋은 건 확실했다.

저 두 사람의 비행선을 영역화로 잡자마자 자신의 입가에 미소가 맴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네 대의 비행선은 스태플레톤을 향해 빠르게 쭉쭉 나아갔다.

***

반태수는 스태플레톤으로 가는 동안 살라자 샤마쉬의 비행선으로 자주 넘어갔다.

가끔은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으로 넘어갔고.

반태수가 한 쪽 비행선으로 가면, 나머지 비행선의 주인이 그쪽으로 이동해 셋이 함께 만나 커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그냥 호숫가에 있을 때나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때도 항상 셋이서 모여 앉아 커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면서 지냈으니까.

그렇게 곧 스태플레톤에 도착할 무렵이 되었다.

마침 반태수는 자신의 비행선에 있었고, 나머지 두 사람도 각자의 비행선에 있었다.

잠은 꼭 각자의 비행선에서 잤기 때문에 이렇게 이른 아침에는 항상 따로였다.

반태수는 느긋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다가왔다.

“2호 비행선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응? 2호에서?”

2호 비행선은 반태수가 만든 비행선을 말한다. 반태수의 두 번째 비행선이라서 그냥 2호라고 부른다.

아무튼 거기서 연락이 왔다는 건, 속성 종족들이 반태수와 할 얘기가 있다는 뜻이다.

"자신들에게도 꼭 한 번 방문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합니다.”

"말만 전해 달라고 한 거야?”

"예. 굉장히 조심스러운 태도였습니다. 통신기 쪽으로 모셔오겠다고 하니까 절대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통신을 하러 자신을 오가게 만드는 것 자체가 송구해서 그랬으리라.

“생각해보니 그동안 두 사람한테만 오가고 정작 속성 종족들은 한 번도 보러 갈 생각을 안 했네.”

반태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선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훌쩍 날아올라 2호 비행선의 지붕에 내려섰다.

2호 비행선 역시 지붕에 오갈 수 있었는데, 크기가 워낙 커서 중간 중간 낮은 기둥을 박아서 여차할 때 손잡이로 쓸 수 있게 해 두었다.

난간이야 당연히 둘렀고.

지붕 전체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중 30퍼센트 정도를 쓰도록 해뒀다.

아무튼 반태수는 아래로 내려갔다.

반태수가 올 줄 알았는지, 아니면 올 때까지 기다릴 셈이었는지 내려가자마자 속성 종족의 대표들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후자 같다. 자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던 모양이다.

네 사람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그들은 반태수를 안쪽으로 안내했다.

보아하니 중심부로 가는 모양이다.

예상대로 비행선의 중심부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화려한 의자가 놓여 있었다. 꼭 왕이 앉아야 할 것처럼 생긴.

한데 모양이나 장식이 좀 특이했다.

‘저건 속성을 표현한 건가?’

수많은 속성 종족들이 멀리 떨어진 채 빙 둘러서 반태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명의 대표는 반태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옥좌에 앉으시지요.”

옥좌라니. 반태수는 순간 멈칫했다.

"저기 앉히려고 날 부른 건가?”

"그렇습니다.”

반태수는 가만히 서서 옥좌를 쳐다봤다.

뭔가 묘한 느낌이 드는 옥좌였다. 영역화로 확인해 보니 네 가지 속성의 마력이 깃들어 있었다.

“아직 모자랍니다. 나머지는 차츰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반태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성큼성큼 걸어가 옥좌에 앉았다.

별다른 일이 벌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걸 지켜보고 있던 모든 속성 종족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이게 대체 뭐라고.

반태수는 그들을 천천히 둘러본 다음,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이만 돌아간다. 곧 도착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도록.”

“예."

모든 속성 종족들이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반태수는 다시 자신의 비행선으로 돌아갔다.

이제 곧 스태플레톤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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