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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207화 (203/351)

207화.  < 셰딤의 연구소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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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두둑!

총이 불을 뿜었다.

퍼버버벅!

십여 발의 총알이 데드릭 벨크리스의 가슴에 박혔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 힘에 뒤로 휙 날아갔다.

그의 전투복은 마력이 없다고 해서 쉽게 뚫리지 않았다. 그 자체로 방탄복이나 다름없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비명도 지르지 않았다. 가슴에서 오는 통증이 상당했지만,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다. 근육이 상하지도 않았다.

평소에 열심히 근육을 키운 보람이 있었다.

쿠당탕탕!

뒤로 크게 나가 떨어져서 몇 바퀴 데굴데굴 굴렀다. 그러자 마력 동결지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투복이 다시 조여들며 근육에 힘이 들어갔다.

은은히 남아 있던 통증이 말끔히 사라지고, 총에 맞아 전투복에 난 흠집이 빠르게 복원되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뒤로 좀 더 물러나며 벌떡 일어났다.

"뭐지? 이거?”

황당한 표정으로 앞에 있는 자들을 노려보니, 그들이 또 총을 쐈다.

두두두두두두!

데드릭 벨크리스는 손을 휘휘 저어 날아오는 모든 총알을 싹 잡아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냅다 뿌렸다.

쉬아악!

퍼버버버벅!

총을 든 자들이 몸에 구멍이 숭숭 뚫리며 쓰러졌다.

전부 쓰러진 건 아니고 절반 정도 쓰러졌다.

나머지도 처리하고 싶었지만 방금 저기로 갔다가 벌어진 일이 떠올라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

"하, 저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것들이 진짜.”

가까이 가지 못하면 멀리서 공격하면 그만이다. 방금 했던 것처럼.

데드릭 벨크리스는 주위를 둘러봤다. 돌멩이 몇 개가 보여서 얼른 주웠다.

그리고 냅다 던졌다.

핑! 퍽!

대치하고 있던 자들 중 한 명의 머리통이 날아갔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씨익 웃으며 다시 돌멩이를 던지려고 했다.

한데 그 순간 전투복이 확 풀렸다.

"아이 씨. 진짜. 이거 대체 뭐야?”

데드릭 벨크리스는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대치하고 있던 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방금 마력 동결 물질을 살포해서 마력이 사라졌으니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일단 잡아놓고 전투복으로 가려지지 않은 부분을 칼로 찌르면 충분히 죽일 수 있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도 그걸 알기에 얼른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한데 뒤쪽에서 일단의 무리가 나타나는 바람에 순식간에 포위되어 버렸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식은땀을 흘렸다.

"하, 이거 진짜 꼴이 우습게 됐는데?”

"그러니까 왜 멋대로 뛰어듭니까?”

데드릭 벨크리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반태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휙휙 돌려가며 찾으니 포위망 밖, 조금 떨어진 곳에 반태수가 서 있었다.

“여기로 오면 안 된다! 여기 이상해!”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외침에 피식 웃었다.

그래도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영감님! 이리로 오시죠!”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마법을 펼쳤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이쪽으로 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선이었다.

꽈과과과과과광!

적들이 모여 있는 곳에 충격파가 터졌다.

반태수는 그들을 따로따로 떨어뜨려 놓기 위해 미리 계산한 위치에서 충격파를 터트렸다.

사람들이 정말 사방으로 팡팡 날아가 버렸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뻥 뚫리자 반태수를 향해 열심히 달려갔다.

쫓는 사람도 없었다.

너무나 압도적인 광경을 봐서인지 그곳에 있던 자들 전부 멍하니 날아간 사람들만 보고 있었다.

그 사이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 옆에 도착했다.

"야, 여기 진짜 이상해.”

“마력 동결이라는 겁니다. 유물이고 뭐고 다 쓸모없게 만드는 기술이죠.”

데드릭 벨크리스가 황당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게 가능해?”

"가능하니까 영감님이 당했죠. 겪어보니 어때요?”

“기분 더러워.”

데드릭 벨크리스는 방금 일을 떠올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니까 내가 철저히 밖에서 공략하라고 했잖습니까.”

“내가 이럴 줄 알았나.”

"아무튼 나가시죠. 여긴, 이제 묻어버려야겠습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아쉬운 표정으로 연구 단지를 슥 둘러봤다.

"아직 몸도 제대로 못 풀었는데......."

반태수는 얼른 마법을 펼쳤다.

‘그나저나 정말로 이쪽에는 마력 동결 물질을 안 뿌리네?’

아까는 마력 동결 물질이 모자라서 그럴 거라고 추측했었다.

한데 방금 데드릭 벨크리스가 있던 곳에 마력 동결 물질을 새로 뿌리는 걸 분명히 확인했다.

그렇다면 여기에 뿌릴 여력이 있다는 뜻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곳에는 한 번도 뿌리지 않았다.

반태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에 수십 개 띄운 마법진을 동시에 발동했다.

수십 개의 불덩어리가 느릿느릿 날아갔다.

콰아아아아!

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방으로 골고루 날아갔다.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경우는 속도에 차이가 있어서 불덩어리 사이의 간격이 점점 벌어졌다.

연구 단지 내에 균일하게 불덩어리를 뿌리기 위해 철저히 계산해서 불덩어리를 날린 것이다.

그냥 불덩어리가 아니었다. 남아 있는 마력을 맹렬히 빨아들이면서 날아갔다.

마력 동결 지역을 지나갈 때도 불덩어리에는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았다.

코어의 마력으로 만든 불덩어리였다. 그리고 그 코어의 마력이 맹렬히 회전하면서 주변에서 빨아들인 마력을 붙잡고 있었다.

반태수는 불덩어리가 날아가는 동안 자신이 서 있는 장소, 그러니까 엘리베이터 입구를 유심히 살펴봤다.

마력 동결 물질을 안 뿌리는 게 아니라 못 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여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시간이 별로 없으니 빠르게 찾아야 한다.

한데 아무리 살펴봐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반태수가 그러고 있는 사이 불덩어리들이 오차 없이 동시에 바닥에 떨어졌다.

꽈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울렸다.

마치 세상을 뒤집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닥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리고 불덩어리가 떨어진 자리에서 화염이 타올랐다.

화르르르륵!

기둥처럼 치솟은 화염이 천장에 닿았다.

꽈과과광!

바닥 일부가 무너졌다.

아마 저기가 지하 2층이 있는 곳이리라.

반태수는 딱 거기까지 확인하고 돌아섰다.

엘리베이터 통로를 통해 훅 날아 밖으로 나갔다.

그 뒤를 데드릭 벨크리스가 따라갔다.

밖으로 나온 반태수는 갑자기 숨이 탁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력 농도가 확 올라가서 그런 모양이다.

뭐든 할 수 있다는 고양감이 밀려왔다.

"이제 어쩔 거냐?”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물음에 가볍게 대답했다.

"무너뜨려야죠.”

반태수는 일단 마력의 실을 뽑았다.

굉장히 복잡하고 긴 술식을 계산해 마법진을 그렸다.

그동안 그렸던 어떤 마법진보다 큰 마법진이 떠올랐다.

이내 마법이 발동했다.

정확히 지하 연구소가 있는 부분에 거대한 압력이 내려앉았다.

우두두둑!

압력 때문에 바닥이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지하 연구소를 무너뜨리는 건 어려웠다.

순간, 마치 망치질을 하듯 압력이 진동했다.

쿠웅!

반태수는 영역화를 통해 지하 연구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중이었다.

곳곳에 위치한 거대한 기둥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

쿠웅! 쿠웅! 쿠웅!

망치질이 반복될 때마다 기둥에 가해지는 부하가 급격히 늘어났다.

기둥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지하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쿠웅! 쿠웅! 쿠웅!

반복되는 망치질에 결국 기둥이 일제히 부서졌다.

꽈르르르르릉!

땅이 내려앉았다.

깊이가 30미터나 되는 땅이었다.

그건 그 어떤 공격보다 무시무시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무게가 지하 연구소를 짓눌렀다.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고 그대로 찌부러졌다.

반태수는 영역화를 통해 완벽하게 끝났는지 확인하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데드릭 벨크리스는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보며 어이가 없어 연신 헛웃음을 지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위력이란 말인가.

"영감님, 이제 돌아갑시다.”

그 말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굉장히 오묘한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왜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신기해서 그런다.”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신기한 거 다 죽었습니까? 얼른 돌아가기나 하죠. 좀 피곤해서 오늘은 푹 쉬고 싶네요.”

"나도 피곤하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하지?”

"마력을 싹 빨렸으니까 피곤하죠. 지금 마력 제대로 돌아왔습니까?”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 말에 자신의 마력을 점검해봤다.

그리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양도 적고 질도 문제인데?”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반태수는 고개를 한 번 젓고는 근처에 있는 적당한 크기의 바위에 걸터앉았다.

정면으로 내려앉은 땅이 보이는 자리였다.

"영감님, 커피나 한 잔 하고 갑시다.”

반태수는 어느새 아공간에서 커피를 꺼내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내밀었다.

마력을 확인하고 기분이 확 가라앉았던 데드릭 벨크리스는 커피를 보자마자 반색하며 얼른 달려갔다.

“커피 좋지.”

반태수에게 커피를 받은 데드릭 벨크리스도 근처 적당한 바위에 엉덩이를 걸쳤다.

그리고 음미하듯 커피를 마셨다.

"크으으으으!"

오늘따라 유난히 커피 맛이 훌륭했다.

아니, 그냥 맛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실 때마다 온몸을 짜릿한 무언가가 관통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 이거 오늘은 진짜 평소보다 더 끝내주는데?”

데드릭 벨크리스는 커피를 다 마시고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기분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몸도 좋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사적으로 마력을 점검했다.

"어?”

마력이 평소대로 돌아왔다.

자신이 한 거라곤 고작 커피 한 잔 마신 것뿐인데.

데드릭 벨크리스는 손에 든 머그컵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게 맛있다는 건 안다. 그리고 꾸준히 마시면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는 것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한데 이렇게 마력을 채워줄 줄은 몰랐다.

물론 크게 쓸모 있는 효능은 아니다. 지금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나 도움이 되니까.

아니, 사실 지금은 돌아가서 조금 더 쉬면 마력이 전부 회복되었을 테니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에도 좀 그렇다.

"영감님, 뭐하십니까. 커피 다 마셨으면 이제 가죠.”

잠깐 상념에 잠겼던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돌아가야지.”

비행선이 있는 쪽으로 가도 되지만 굳이 오늘 같은 날까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신호를 보내자, 잠시 후 비행선이 이쪽으로 날아왔다.

반태수는 왜곡으로 가려뒀던 일곱 명의 포로와 함께 비행선에 탔다.

이제 이들을 심문해 셰딤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차례다.

비행선이 떠오르더니 아리크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가 호수에 도착한 건, 해가 질 무렵이었다.

반태수는 도착하자마자 포로를 살라자 샤마쉬에게 맡겼다.

포로들에게 각각 마킹을 했기에 그들을 심문하는 내용은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다.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는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곧장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정말 피곤하긴 피곤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반태수가 일어난 건 다음 날 이른 아침이었다.

저녁 먹고 바로 자서 이른 아침까지 잤으니 정말 오래 잔 셈이었다.

한데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때까지도 일어나지 못하고 잠에 빠져 있었다.

아마 마력 동결 물질 때문에 겪은 일이 제법 타격이 되었던 모양이다. 여러모로 말이다.

반태수는 대충 씻고 밖으로 나갔다.

언제 일어났는지 살라자 샤마쉬가 흔들의자에 앉아 호수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고도 안 질립니까?”

반태수가 다가가며 묻자, 살라자 샤마쉬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볼수록 새롭네. 아침에 보는 것과 낮에 보는 것, 그리고 저녁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이 다 다르지.”

반태수는 살라자 샤마쉬에게 다가가 커피를 한 잔 내밀었다.

아침에 커피를 한 잔 마셔줘야 하루가 시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살라자 샤마쉬 옆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호수를 구경했다.

낮에 본 거랑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넓은 호수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어제 잡아온 놈들, 심문을 좀 해봤는데, 아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았네.”

"오늘 점혈 한 방씩 맞아보면 아마 아는 게 좀 더 많아질 겁니다.”

살라자 샤마쉬는 확실히 그렇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뭘 할 생각인가?”

"비행선부터 빨리 완성해야죠. 속성 종족들 스테플래톤에 데려다 놓고, 거기 있다는 암살조직 보스를 잡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그 보스가 아는 게 많을 것 같더군. 아무래도…… 이 셰딤이라는 조직이랑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고.”

반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그 뒤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가 함께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반태수는 비행선 제작에 들어갔고, 살라자 샤마쉬는 포로들을 심문했다.

확실히 점혈을 한 번씩 받고 나니, 아는 것이 부쩍 늘어났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날 여전히 기절하듯 자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는 하루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금세 원래대로 돌아가 심심함에 몸부림쳤다.

그리고 결국 밤을 찢고 오겠다며 퀴무르로 날아가 버렸다.

그 뒤로 평온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반태수가 비행선을 완성했다.

비행선을 완성하고 시험비행까지 마친 뒤, 반태수는 곧장 속성 종족들에게 연락했다. 며칠 후에 출발하자고.

한데 속성 종족들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연락을 받자마자 반태수가 있는 호숫가로 달려왔다.

"아니, 뭐 이리 급하게……."

각 속성 종족의 대표가 반태수 앞으로 와서 공손히 인사했다.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마음껏 부려 주십시오. 준비하는 데 손이 많이 갈 거라 예상해서 일찍 왔습니다.”

준비하는 데 손이 갈 게 뭐가 있겠는가. 그냥 아공간에 담았다가 내주면 되는 건데.

인테리어도 이미 다 완성했다.

살라사 샤마쉬가 어찌나 열정적으로 알려주는지 생각보다 금방, 그리고 잘 할 수 있었다.

집기도 다 넣었다.

일을 도울 사람은 여기도 많이 있으니 반태수가 직접 뭔가를 하는 건 그리 많지 않았다.

남은 건 식량인데, 그거야 아공간에 보관하면 되니까.

"여기서 며칠 지내지 뭐. 비행선도 완성했는데, 거기서 지내면 되겠네.”

테스트 하는 셈 치고.

며칠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오스윈 프리든에게 스태플레톤에 준비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다음 출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속성 종족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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