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화. < 셰딤의 연구소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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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람 뷰고르는 식은땀을 흘렸다.
암살조직으로부터 망막코드를 받아 스크린에 영상을 띄운 것까지는 좋았다.
이번에 받은 망막코드는 총 4개였다.
비행선과 함께 자폭하는 암살자의 코드, 그리고 폭발 후 승무원들을 정리하고 소란을 크게 키우는 암살자의 코드, 그 소란을 틈타 저격을 하는 암살자의 코드, 그리고 마지막 정리를 담당한 전투 암살자의 코드.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그들의 망막에 비친 거대 비행선들의 모습을 볼 때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지경이었다.
바로 저 거대 비행선들이 강철관을 되찾아올 테니까.
다른 건 몰라도 강철관은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버트람 뷰고르가 보기에 저 강철관은 자신의 미래였다. 5대 가문의 새로운 질서를 확립할 자신의 힘.
문제가 생긴 것은 자폭 조가 쓰러졌을 때부터였다.
갑자기 쓰러지더니 화면이 꺼져 버렸다. 아니, 눈을 감은 것이다. 아마 정신을 잃었겠지.
죽지는 않았다. 생명 반응이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문제는 빠르게 번져 나갔다.
저격을 준비 중이던 암살자들 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화면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폭발이 연이어 일어나고 결국 암살자들은 다시 비행선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또 한 번의 폭발과 함께 비행선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그 화면도 꺼졌다.
이어서 승무원을 죽이고 혼란을 줘야 할 암살자가 비추던 화면이 꺼졌다.
버트람 뷰고르는 허탈한 표정으로 소파에 등을 기댔다.
그의 기억에 남은 건 처음 쓰러진 자폭조의 망막에 비쳤던 자였다.
"반이라고 했던가? 기습을 미리 눈치채고 준비했어. 보통 놈이 아니야.”
문제는 그가 무슨 준비를 했고, 뭘 어떻게 한 건지 전혀 알아낸 것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냥 뭐가 뭔지도 모르고 당했다.
잠깐 딴 생각에 빠진 사이 마지막 화면도 꺼졌다.
열 대나 되는 거대 비행선을 그곳에 보냈다. 그것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 셰딤의 것을.
이젠 그 비행선들이나 무사히 돌아오길 비는 수밖에 없다.
버트람 뷰고르는 셰딤의 담당자한테 연락해 비행선을 빠르게 회수하라고 전했다.
하지만 들려온 답에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 데드릭 벨크리스가 갑자기 나타나 공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락은 그 뒤로 끊겼습니다.
베트람 뷰고르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자신과 손을 잡기로 했던 자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
한데 그때 비서가 다급히 달려 들어왔다.
"어르신, 샤마쉬 가문에서 어르신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뭐? 그놈들이 대체 왜!”
"벨크리스 가문에서도 움직임이 있습니다!”
"벨크리스?”
버트람 뷰고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살라자 샤마쉬, 데드릭 벨크리스. 이 두 놈이 개입한 건가? 감히 날 상대로 이를 드러내?”
"어르신,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서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과 말투로 그렇게 말하고는 버트람 뷰고르를 바라봤다.
버트람 뷰고르는 입을 꾹 다문 채 불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으로 비서를 노려봤다.
비서는 여전히 같은 태도로 말을 이었다.
“두 가문의 분위기가 너무나 확고합니다. 뭔가를 찾아내지 않고서야 저럴 리 없습니다.”
"내가 움직이도록 허세를 부리는 것일 수도 있어.”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비서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버트람 뷰고르는 비서에게 손을 내저었다.
"일단 나가 봐. 가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 세심하게 파악해서 가져와. 내가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볼 테니까.”
비서가 깊이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밖으로 나갔다.
버트람 뷰고르의 선택은 5대 가문 내에서 자신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다른 존재였다.
그의 도움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비틀 수 있을 것이다.
‘대체 뭘 찾아낸 거지?’
버트람 뷰고르는 그것이 궁금했다.
그는 자신이 보냈던 거대 비행선의 승무원과 조종사들이 자신과 셰딤과의 연결점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버트람 뷰고르는 일단 전화부터 걸었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마자 말을 마구 쏟아냈다.
-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나한테 전화를 걸어? 너 때문에 나까지 곤란하게 만들 셈이야? 당장 그 전화기 파기하고 다신 나한테 연락하지 마!
상대는 그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말하는 내용으로 봐서는 자신과 남은 모든 흔적을 싹 지울 모양이었다.
손절 당했다.
버트람 뷰고르는 입을 꾹 다문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분노, 회한, 두려움, 배신감 등, 온갖 감정이 그의 눈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그때, 비서가 경악한 얼굴로 달려 들어왔다.
"어르신! 뷰고르 가문에서 이쪽으로 사람을 보냈답니다!”
"우리 가문에서?”
처음에 저 말을 들었을 때는 뷰고르 가문에서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온다고 여겼다.
하지만 비서의 표정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하! 가문에서조차 손절했군.”
잠시 후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뷰고르 가문에서 나온 자들이었다.
샤마쉬 가나 벨크리스 가에서 보낸 사람들보다 먼저 도착하려고 상당히 무리했는지 다들 꼴이 말이 아니었다.
“어르신, 일단 저희와 함께 가시죠.”
버트람 뷰고르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봤다.
"어르신, 이대로 다른 가문과 마찰이 생기면 뷰고르 가문에 흠집이 생깁니다.”
그 말에 버트람 뷰고르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순순히 그들을 따라갔다.
버트람 뷰고르가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샤마쉬 가문과 벨크리스 가문의 사람들이 우르르 들이닥쳤다.
그들은 빈 집을 보고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쯧, 마무리가 이래서야…… 어르신 볼 낯이 없군.”
벨크리스 가문에서 온 자가 자책하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다들 그와 똑같은 마음이었는지라 표정이 무거워졌다.
살라자 샤마쉬와 데드릭 벨크리스가 판을 다 깔아줬는데, 그걸 못 받아먹은 것이다.
아무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다. 나머지는 가문의 다른 분들이 할 일이다.
버트람 뷰고르를 확보했으면 훨씬 일이 잘 풀렸겠지만, 그래도 상황이 반전될 일은 없다.
아마 뷰고르 가문에서 알아서 버트람 뷰고르를 잘라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
뷰고르 가문은 손해에 굉장히 예민하니까.
다들 힘이 쭉 빠진 표정과 태도로 그곳에서 나갔다. 살라자 샤마쉬,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뭐라고 보고할지 걱정하면서.
***
"하아. 정말 좋다.”
살라자 샤마쉬는 흔들의자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온몸에서 여유가 철철 흘러넘쳤다.
손에는 머그컵을 들고 있었는데, 커피가 반쯤 남아 있었다.
그런 살라자 샤마쉬를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던 데드릭 벨크리스가 투덜거렸다.
"지금 웃음이 나오나? 버트람 그놈을 확실히 잡았어야지. 그놈이랑 연결된 놈은 결국 못 잡았잖나!"
"됐습니다. 지금 그게 중요해요?”
"그럼 뭐가 중요한데!”
살라자 샤마쉬가 머그컵을 살짝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커피 한 잔.”
그의 시선이 호수로 향했다.
"멋진 풍경.”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근처에서 마찬가지로 흔들의자를 놓고 앉아 있는 반태수를 바라봤다.
“좋은 사람.”
살라자 샤마쉬는 데드릭 벨크리스를 보며 말을 이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손뼉을 느릿하게 짝짝 쳤다.
짝! 짝! 짝!
"하여튼 오글거리는 말은 최고야. 따라갈 사람이 없어.”
“그럼 영감님은 커피, 호수, 반 마법사, 다 싫다는 거죠?”
“야이, 미친. 왜 말이 그렇게 튀나? 싫어할 리가 없잖아! 내가 싫었으면 여기를 개발하겠다고 끼어들 것 같나? 그리고 커피는 건드리지 말게. 나 커피에 진지한 거 모르나?”
"아무튼 여기 진짜 좋네요. 이제 슬슬 해도 질 거 같고. 밤에는 더 멋진 거 아십니까?”
"내가 자네보다 여기 더 오래 머물렀어. 훨씬 잘 안다고.”
"이런 게 진짜 보물이죠.”
데드릭 벨크리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쉬려면 도시에 들어가야지. 퀴무르의 유흥으로 온몸을 흠뻑 적셔줘야 하는데. 에잉. 재미없는 것들.”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를 보며 말했다.
"야, 저 재미없는 여행광은 그렇다 치고, 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나이도 젊은 것이 어째 놀 줄도 모르고 유흥도 모르고. 너 이거 인생 손해보고 사는 거야.”
"제가 모르긴 뭘 모릅니까. 저 같이 즐길 여자도 있습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야, 그게 유흥하고 무슨 상관이야.”
반태수가 데드릭 벨크리스를 빤히 쳐다봤다.
살라자 샤마쉬는 굳이 듣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 그저 호수만 바라보고 있었다.
"애인은 애인이고, 부인은 부인이고, 유흥은 유홍이지.”
“예?”
"하, 답답하네. 유흥은 그냥 즐겁게 노는 거야. 애인 있다고 못하고 그러는 거 아니라고. 그냥 밤의 활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란 말이야.”
데드릭 벨크리스가 저렇게까지 말하니 살짝 혹하긴 한다.
"유흥이 뭐 지저분한 짓거리나 하고 그런 건 줄 알아? 그런 거 아니야. 오히려 웬만한 것들보다 훨씬 깔끔해. 훨씬 즐겁고. 진짜 힘이 펄펄 난다니까? 내가 이 나이에도 이렇게 날아다니는 게 다 유흥 덕분이야.”
그 말에 살라자 샤마쉬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반태수를 바라봤다.
"저런 말에 혹해서 고민할 필요 없네. 그냥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게.”
"제대로 유흥 한 번 못해본 사람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 없고, 네가 직접 보고 판단하든가. 같이 퀴무르 한 번 다녀오면 되잖아."
반태수는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해가 진 다음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한 번은 가줘야 할 것 같아서였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더없이 환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데리고 퀴무르로 향했다.
살라자 샤마쉬는 두 사람에 대해서는 그냥 싹 잊고 밤의 호수를 감상했다.
***
광란의 밤을 보낸 데드릭 벨크리스와 반태수는 좀 늦은 아침을 먹고 한 시간 정도 여유를 부린 다음, 비행선에 탔다.
오늘 셰딤의 연구소에 가기로 했다.
반태수가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에 함께 탔다.
일단 싸움은 데드릭 벨크리스가 하고, 반태수는 옆에서 살짝살짝 도움만 주기로 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어때? 유흥, 제법 재미있지?”
데드릭 벨크리스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젯밤은 정말 재미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재미가 유흥에서 온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제 반태수가 느낀 재미의 대부분은 데드릭 벨크리스로부터 온 것이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정말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 능력을 토대로 반태수가 푹 빠져서 놀 수 있는 판을 끊임없이 만들어주었다.
그러니 어느 누가 재미를 못 느끼겠는가.
아마 살라자 샤마쉬가 왔어도 재미있게 놀았을 것이다.
유흥에 관한 데드릭 벨크리스의 능력은 그의 전투력보다 훨씬 대단했다.
"어때? 오늘 일 끝나면 또 한 잔 하는 건?”
"오늘 또 놀자고요?”
“원래 노는 건, 계속 놀아야 더 재미있어. 이건 내가 장담하지.”
"어제보다 더 재미있을 거라고요?”
"원래 노는 건 끊어지면 안 돼. 놀다가 쉬면 다시 놀 때 얼마나 어색한지 알아? 하지만 또 계속 놀다보면 예전의 재미를 찾아가는 거지."
반태수는 저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당분간은 비행선 제작에 더 힘을 써야 할 것 같았다.
“비행선 다 만들면 그거 기념으로 한 번 놀죠.”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너 분명히 약속했다. 나중에 딴소리 하지 마라.”
반태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뭔가 말려든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털어버렸다.
그냥 노는 것뿐인데 거기에 말려들고 말고가 어디 있나.
"자, 이제 일 얘기 좀 하죠. 영감님 대책 좀 생각해 봤습니까?”
"없어.”
"예?”
"대책 같은 거 없다고.”
"어제 분명히 대책 있으니까 맘껏 놀라고 하셨잖아요.”
“있는 줄 알았지. 살라자 그녀석이 대책 생각해본다고 했거든.”
“그런데요?”
"대책이 없대. 어제 봤지? 멍 때리고 호수만 계속 보는 거. 대책이 없는 게 아니라 생각할 마음이 없는 거야."
"그래서 그냥 온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키는 대로 할게.”
“그럼 대기하세요.”
데드릭 벨크리스의 표정이 확 굳었다.
"그냥 구경이나 하라는 거야?”
"잠입해서 자료나 쓸 만한 것들 좀 걷어올 테니까, 그 다음에 철저히 외부에서만 공략해요.”
"응? 외부?”
"저놈들, 지하에 있잖아요.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어요. 무너뜨리면 다 죽을 테니까.”
"아하. 그러니까 밖에서 소란을 피워 다 튀어나오게 하란 말이구나. 단순명쾌해서 좋네.”
다만 이런 계획을 세웠는데, 지하에 있는 연구소에 다른 빠져나갈 길이 있다면 문제가 된다.
자료고 뭐고 다 들고 내빼면 끝이니까.
그러니 반태수의 역할이 아주 중요했다.
결코 들켜선 안 되고, 혹시 안에 빠져나갈 비밀통로가 있다면 철저히 부숴야 한다. 다신 쓰지 못하도록.
“그런데 거기 잠입할 수 있겠어? 경계가 만만치 않을 텐데?”
"그건 가서 봐야 압니다. 잠입 불가능할 거 같으면 그냥 무너뜨려 버리려고요.”
데드릭 벨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확실하긴 하지. 좀 아깝지만.”
지금 공략하려는 셰딤의 연구소는 분명히 중요한 곳일 것이다.
지하 30미터에 만들었다는 것도 그렇고, 연구해서 개발해낸 마력동결 물질도 그렇고, 중요하다는 느낌을 주는 지표가 많다.
그러니 연구소에 있는 사람들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전부 사로잡아서 탈탈 털면 대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는가.
셰딤이라는 조직을 제대로 파헤칠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비행선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셰딤의 연구소에서 좀 떨어진 바위지대에 비행선을 착륙시켰다.
여기서부터는 직접 움직여야 한다.
"영감님, 절대 따라오면 안 됩니다.”
"안 따라가. 내가 애냐?”
"커피 거세요.”
"뭘 걸어?”
"따라오면 평생 커피 안 마신다고 약속하시라고요.”
“야, 무슨 고작 거기에 커피를 걸어?”
"따라온다는 얘기네요?”
데드릭 벨크리스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는 머리를 벅벅 긁더니 소리쳤다.
"그래! 건다! 걸어! 커피 걸어! 안 쫓아갈게! 됐냐!”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됐습니다. 그럼 얼른 다녀오죠.”
반태수가 비행선 밖으로 훌쩍 몸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