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 버트람 뷰고르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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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그놈이란 말이지?”
버트람 뷰고르는 커다란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벽에 설치한 커다란 화면에 반태수가 있는 호수의 모습이 떠올라 있었다.
"그나저나 저놈, 대체 뭘 하는 거지?”
좀 자세히 보려는 순간, 신호가 왔다. 암살자들이 숲에 들어왔다는 신호였다.
버트람 뷰고르는 옆에 놓아둔 태블릿을 이리저리 조작했다.
그러자 벽에 붙은 스크린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오른쪽 화면을 셋으로 분할했다.
그 분할된 세 화면에 각각의 암살자들 시점으로 보이는 장면이 떠올랐다.
암살자들의 망막과 연결된 화면이었다.
이런 걸 쓸 수 있기에 저 암살자들을 고용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하지만 아무리 비싸더라도 맡긴 일을 확실히 처리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다.
사실 버트람 뷰고르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큰돈도 아니었고.
암살자들이 빠르게 이동하는 장면부터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까지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각각 자리를 잡고 반태수를 관찰하기 시작하자, 버트람 뷰고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있자…… 저놈이 죽으면 저기 있는 강철관들부터 확보해야겠구나.”
데드릭 벨크리스가 있을 때는 엄두도 못 냈지만, 이제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물론 목격자가 있어선 안 되니, 저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정리해야겠지만.
그래봐야 어차피 죽을 반태수를 제외하면 비행선의 승무원과 조종사들이 전부였다.
화면에서는 반태수가 승무원들과 함께 식사 중이었다.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은 지금 이렇게나 속이 쓰리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저놈은 뭐가 저렇게 즐겁단 말인가.
반태수뿐 아니라 비행선의 승무원과 조종사들도 마찬가지로 꼴 보기 싫었다.
뭐, 어차피 조만간 목이 잘려 호수에 가라앉겠지만.
그렇게 뚫어져라 반태수의 모습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화면이 팍 꺼졌다.
"어? 뭐야? 이거 왜 이래?”
화면은 절반이 꺼지고, 셋으로 분할된 나머지 절반은 멀쩡했다.
"뭐야, 위성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버트람 뷰고르는 위성 관리 팀에 연락을 해서 상황을 확인했다.
"뭐? 위성이 부서진 것 같다고?”
설명을 모두 들은 버트람 뷰고르의 표정이 굳었다.
방금 다른 위성을 통해 그곳에 있던 위성 상황을 확인했는데, 제대로 박살이 나서 잔해만 남아 있다고 했다.
한데 그곳에 있는 잔해 중에 5대 가문의 위성이 아닌 걸로 보이는 또 다른 위성의 잔해가 섞여 있었다.
심지어 그 잔해에는 빛을 흡수하는 도료가 발라져 있어서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좀 복잡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명백히 공격을 당했다는 점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예전에 몇 번 더 있었다고 한다.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는데, 외부 위성의 공격으로 짐작 중이었다.
현재 여러 위성을 동원해 위성 감시 체계를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설명을 모두 듣고 전화를 끊은 버트람 뷰고르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시선이 다시 화면으로 향했다.
세 개로 분할된 화면에 각각의 방향으로 촬영 중인 반태수의 비행선이 보였다.
벌써 저녁을 다 먹고 다들 비행선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한 화면에 강철관의 일부가 함께 보였다.
그걸 보니 또 마음이 조급해진다.
버트람 뷰고르는 심호흡을 하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었다.
"비행선 준비해. 어디로 가는지는 알지?”
알겠다는 대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저 강철관을 옮기려면 비행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데드릭 벨크리스가 했던 것처럼 5대 가문의 비행선을 갖다 쓰면 안 된다.
지금 자신이 하려는 건 범죄행위였다. 5대 가문의 비행선을 갖다 쓰면 증거가 남는다.
그러니 전혀 다른 조직의 비행선을 써야 한다. 추적의 염려가 없는.
다행스럽게도 비행선을 보내줄 수 있는 조직과 선이 닿아 있다.
아무래도 이번 일은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이게 다 빚이니까.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갚아야 할 빚이다.
버트람 뷰고르는 커다란 화면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이제 더 볼 필요가 없을 듯했다.
어차피 다들 자러 갔고, 내일 아침에 다시 확인해 보면 되리라.
아니, 굳이 이걸 계속 확인할 이유도 없다. 그저 일이 다 끝난 다음 기록된 영상을 잠깐 보면 된다.
버트람 뷰고르는 화면을 끄고 밖으로 나갔다.
차라리 기업체 쪽에 신경과 시간을 쓰는 게 효율적이리라.
반태수는 피식 웃으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잠은 푹 자고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아침이 아니다.
아직 아침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어제 일부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려고.
아직도 밖은 깜깜했다.
아니, 어쩌면 지금이 가장 깜깜한 시각인지도 모른다.
물론 주변에 빛은 충분했다.
하늘에는 무수한 별이 반짝이고, 그걸 호수가 받아 또 비추고 있었으니까.
평범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웬만한 능력자라면 시야에 불편함을 못 느끼리라.
굳이 이 시간에 일어난 이유는 저들의 예상대로 움직이기 싫어서였다.
버트람 뷰고르가 살라자 샤마쉬의 호텔에 방문했을 때, 반태수는 당연히 마킹을 붙여뒀다.
요즘 붙이는 마킹은 언제나 위상을 뒤집었기에 들킬 염려는 없었다.
버트람 뷰고르는 5대 가문에서도 제법 힘깨나 쓴다기에 뭔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나 마킹을 찾아내지 못했다.
아무튼 마킹을 통해 버트람 뷰고르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확인했다.
역시나 숲에 숨어 있는 놈들은 버트람 뷰고르가 보낸 놈들이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고 비행선을 동원해 강철관들을 전부 훔쳐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오기 전에 말이다.
만일 버트람 뷰고르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데드릭 벨크리스가 의심하긴 하겠지만, 잘 감추기만 하면 역공을 할 수도 있다.
반태수는 비행선에서 나갔다.
위성을 부쉈기에 움직임에 거리낌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 봤더니 역시나 위성이 없었다.
하긴, 위성이 박살 났는데, 그 원인도 못 찾을 테고, 그 와중에 다시 그 자리에 위성을 갖다 놓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반태수는 비행선에서 내린 다음 숲으로 향했다.
영역화를 통해 확인해 보니, 한 명은 자고 있고, 두 명은 깨어 있었다.
돌아가면서 잠을 자기로 한 모양이다.
‘저들의 망막에 비친 광경이 버트람 뷰고르의 집에 있는 화면으로 전송된다 이거지?’
반태수는 지금 버트람 뷰고르가 잠에 빠져 있다는 걸 알기에 그쪽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숲으로 들어간 반태수는 자신을 감시하던 자들의 시야가 가려진 순간 왜곡을 썼다.
일단 숲에 들어와서 왜곡을 쓴 이상, 저들이 반태수를 상대할 방법은 없었다.
반태수는 빠르게 움직여 가장 가까이 있는 자에게 다가갔다.
그의 장비부터 컨디션까지 전부 꿰고 있기에 몰래 접근해 제압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반태수에게는 점혈이라는 사기에 가까운 마법이 있으니까.
나무 위에 웅크리고 앉아 사방을 주시하던 사내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그대로 나무에서 떨어졌다.
반태수는 얼른 나무 아래로 가서 떨어지는 사내를 한 손으로 낚아챘다.
순간적으로 목을 꽉 틀어쥐고 옆으로 휙 잡아챈 것이다.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안 나도록 막기 위함이었다.
‘생각해보니 마법을 써도 됐는데.’
소리를 차단하는 마법을 쓰면 굳이 이렇게 달려가서 잡아챌 필요가 없다. 마법을 쓰는 것이 훨씬 더 빠르기도 하고.
그래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달려가서 지금처럼 목을 잡아챌 것이다.
손맛이 아주 짜릿했다.
다음 타겟은 남은 둘 중에서 잠들지 않은 자였다.
잠든 사람은 그냥 내버려 둬도 시간이 되기 전까지 계속 잘 테니까.
그런 식으로 반태수는 빠르게 숲에 숨은 세 사람을 확보했다.
그들의 망막을 통해 시각 정보가 전송된다는 걸 알기에 눈을 안대로 가렸다.
그리고 숲 깊은 곳으로 데려갔다.
예전에 미리 봐뒀던 동굴이 있어서 그 안에 세 사람을 처박았다.
이들의 처리는 내일 오전에 할 것이다.
적당히 심문도 하고, 몸에 걸치고 있는 유물도 한 번 분석해 보고.
유물을 굳이 빼앗을 생각은 없었다. 이대로 그냥 분석하고 분해해서 얻을 만한 지식이 있는지만 확인할 생각이었다.
마법 실력이 어느 수준을 넘어선 순간부터 유물에 대한 집착이 거의 사라졌다.
언제든 비슷한 걸 만들 수 있다고 여겨서인 듯하다.
실제로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자신감은 그걸 넘어섰다.
솔직히 저들이 가진 것 중에서는 눈이 가는 유물도 없었다.
전투복 같은 경우 쓸 만해 보이긴 하지만, 굳이 만들고자 한다면 저들의 전투복이 아니라 데드릭 벨크리스의 전투복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전투복이야말로 최첨단 기술이 잔뜩 들어간 전투복이니까.
마법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까지 들어가 있어서 반태수가 그걸 만들려면 공부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못 할 건 없지.’
그리고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서 그 전투복에 적용된 과학기술을 대체할 수도 있다.
요즘 반태수가 슬슬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바로 과학기술을 완벽하게 마법으로 대체하는 방법에 관해서다.
지금은 틈 날 때마다 조금씩 하고 있지만, 조만간 두뇌 하나를 할당해서 본격적으로 연구할 생각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비행선으로 돌아온 반태수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아주 쭉 잘 수 있었다.
***
버트람 뷰고르는 새까매진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아무리 화면을 껐다가 켜도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까맸다.
위성에서 전송하는 영상이야 그렇다 쳐도, 그들의 망막을 통해 전송되는 영상은 왜 안 나온단 말인가.
버트람 뷰고르는 태블릿을 조작해 그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럼 잡혔다고?”
그새? 오늘은 잠을 많이 자지도 않았다. 한데 고작 그 사이에 이렇게 끝나 버렸다고? 이렇게 허무하게?
버트람 뷰고르는 머릿속이 헝클어져서 잠시 정리의 시간을 가졌다.
위성도 박살 나고, 암살자도 박살 났다.
암살자 쪽은 그래도 걱정이 좀 덜 된다.
성공하지 못했으니 그쪽에서 알아서 다시 시도를 할 테니까.
끝까지 실패한다면 위약금을 받으면 되고.
하지만 위성은 좀 얘기가 다르다.
5대 가문이 우주에 띄운 위성의 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수천 개의 다양한 위성이 우주에서 활동 중이다.
5대 가문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위성을 할당 받는다.
평소에는 다른 위성들과 마찬가지 활동을 하다가 할당받은 사람이 원하면 즉시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성이었다.
이번에 호수 위에서 박살 난 위성이 바로 버트람 뷰고르가 개인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할당 받은 위성이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개인적으로 위성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다시 할당 받으면 되지만, 그러려면 새 위성을 띄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최근 부서진 위성이 많아서 버트람 뷰고르의 차례까지 오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그건 상당한 타격이었다.
"무슨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지?”
일이 꼬인 건 그게 끝이 아니었다.
버트람 뷰고르가 새까매진 화면을 끄자마자 비서가 찾아왔다.
비서를 보자마자 버트람 뷰고르의 표정이 굳었다. 느낌이 안 좋았다.
원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연달아 터지기 마련이다.
그의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위원회 자리를 거절했습니다.”
"뭐?”
"그쪽에서 선을 그었습니다. 원하는 게 있으면 살라자 샤마쉬에게 말하라더군요.”
버트람 뷰고르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그쪽 집안이 살라자 샤마쉬 손아귀에 들어간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집안 정리가 끝난 모양입니다.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이미 살라자 샤마쉬를 중심으로 그쪽 집안이 돌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살라자 샤마쉬에게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버트람 뷰고르가 당황한 건 그가 집안을 장악해서가 아니었다.
"그동안 낌새가 전혀 없었잖아. 설마 그쪽을 방치한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나중에 분명히 이용할 일이 생길 거라고 하셔서 더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그걸 못 알아차렸다고?”
이건 살라자 샤마쉬의 능력이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뜻이다.
버트람 뷰고르가 다급히 말했다.
"살라자 샤마쉬가 지금 하고 있는 기업체 정리, 어떻게 진행 중인지 얼른 알아봐. 어서!”
"예!”
비서가 고개를 숙이고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버트람 뷰고르가 초조한 표정으로 방안을 서성였다.
잠시 후, 비서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거, 거의 다 끝났답니다!”
"뭐? 거의 다 끝나?”
"자산은 전부 매각했고, 비리란 비리는 전부 밝혀내서 처벌을 진행 중입니다. 비자금도 전부 털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빨리?”
"아무래도 시작하기 전부터 칼을 갈고 준비한 게 아닐까 합니다.”
버트람 뷰고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나와 연결된 고리는?”
"지금 확인 중입니다. 조만간 결과가…… 아! 지금 확인결과 나왔습니다. 전부 잘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제야 버트람 뷰고르의 표정이 풀렸다.
"한데…… 잘라내는 과정에서 비자금 계좌 몇 개가 딸려 나갔습니다.”
버트람 뷰고르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만 나가 봐. 잠시 혼자 있고 싶으니까.”
비서가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비자금 계좌 몇 개 달려 나간 거야 나중에 다시 벌충하면 된다.
그걸로 자신과의 연결고리를 전부 끊었다면 오히려 남는 장사다.
이번 일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끼어들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살라자 샤마쉬…… 그동안 송곳니를 감추고 있었어."
송곳니를 감춘 살라자 샤마쉬와 불물 안 가리고 돌진하는 데드릭 벨크리스가 손을 잡았다.
버트람 뷰고르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진짜 골치 아픈 조합이다.
문득 자신이 죽이려 했던 마법사가 떠올랐다.
"이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걸 알지만, 요즘 주변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괜히 불안해진다.
버트람 뷰고르는 깊이 고민했다.
만일 반태수를 죽이면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가 죽기 살기로 덤비는 게 아닐까?
진짜 증거는 없겠지만, 정황 증거가 넘칠 테니까.
잠깐 불안했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
상대가 흥분해서 덤비면 오히려 좋다.
그는 결국 그쪽의 힘을 잠깐 빌리기로 했다.
그리고 은밀히 움직이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기로 했다.
성동격서다. 그 마법사를 일단 죽이고, 날뛸 것이 분명한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를 자신이 맡는 동안, 손잡은 사람이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의 뒤를 은밀히 치면 아주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러는 사이 자신의 조력자인 그들이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말이다.
"생각대로만 흘러가면…… 제법 괜찮겠어.”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반태수를 죽여야 한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돌아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