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 비밀 연구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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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보드윈의 심문은 굉장히 원활하게 이뤄졌다.
애초에 제대로 된 고통을 당해본 적도 없이 곱게 자란 사람이었기에 더더욱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는 점혈 한 방에 인생이 뒤집히는 충격을 받았다.
심문이 원활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간단한 질문 하나에도 답을 엄청나게 길고 세심하게 했다.
세 개쯤 질문을 하니 이 연구소의 설립 배경을 다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일단 이 연구소를 세운 사람은 5대 가문 사람이 맞다.
버트람 뷰고르.
5대 가문 중, 뷰고르 가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자였다.
드류 보드윈은 자신의 배후인 버트람 뷰고르의 이름을 내뱉는 데,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버트람 뷰고르가 휘하에 두고 있는 다른 연구소의 책임자와 위치까지 술술 불었다.
다르반 메사이어라는 자가 마수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조차 아직 위치를 모르는 곳에 세 번째 연구소를 건설하는 중이라고 했다.
건설 중이지만 연구도 동시에 진행 중인 곳으로, 그곳에서 하는 연구가 바로 거대 마수의 배양과 활용이었다.
전에 아리크에 거대 마수를 풀어놓으려던 놈들이 바로 그 세 번째 연구소였다.
세 번째 연구소는 보안이 너무 철저해서 드류 보드윈도 아직 많은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심문할 때 반태수 곁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던 데드릭 벨크리스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영감님이 아는 사람입니까?”
"알지. 내가 싫어하는 놈이야. 음흉해서.”
"영감님이 끼면 아주 껄끄러워할 거라던데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씨익 웃었다.
"그거야 그렇지. 나랑은 아주 상극이니까. 예전에 내가 우기는 걸로 한 번 밟아준 적이 있거든.”
하여간 보통 영감이 아니다. 5대 가문에서도 아마 독보적인 캐릭터일 것이다.
우기기로 상대를 밟다니.
"기분이 나빴거든. 보면 볼수록 타노로스 생각이 나서 말이야.”
반태수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고요? 그 이유 하나로?”
"그럼 뭐가 더 필요해? 아, 타노로스 같았다니까?”
아마 저 영감은 저게 가장 중요한 모양이다. 타노로스 박멸.
"아무튼 그 이후로 그 작자가 날 보면 좀 슬슬 피하긴 하지.”
아마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하는 심정이었으리라.
"그래도 뭐 어떠냐. 어차피 이런 더러운 짓거리를 하고 있는 작자였는데. 이번에 연구소 싹 찾아 박살 내면 타격 좀 입겠지?”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기분이 좋은지 낄낄 웃었다.
그 모습을 본 드류 보드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연구소만 박살 내면 큰 타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연구소와 연결된 기업들을 함께 공략해야 진짜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소와 연결된 기업? 그런 것들이 있어?”
"예. 있습니다.”
반태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이번에 수집한 자료들을 빠르게 훑어봤다.
몇 가지 힌트가 보이긴 하는데, 정작 중요한 정보는 찾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이것 역시 살라자 샤마쉬에게 다 떠넘겨야 할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드류 보드윈이 술술 정보를 내뱉기 시작했다.
"그냥 연구소에 있는 자료들만으로는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관련된 모든 자료와 정보는 기업 쪽에 보관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기업을 딱 찍어서 캐내야 정확히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 리스트를 확보하지 않으면 박멸이 어렵다는 얘기네?”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렇게 말하며 드류 보드윈을 쳐다봤다.
"기업 리스트는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 다 드리겠습니다. 대신 다르반 메사이어, 그놈도 꼭 박살 내 주십시오. 참고로 그쪽 연구소와 연결된 기업은 그놈 머릿속에 있을 겁니다.”
드류 보드윈은 열성적으로 말했다. 마치 자신이 이렇게 망한 것보다, 다르반 메사이어가 혼자 살아남아 승승장구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듯했다.
아무튼 그렇게 다르반 메사이어를 박살 내야 할 이유 하나가 추가되었다.
반태수는 기업 리스트를 받았다.
전부 퀴무르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었다.
대부분 중소기업이었지만, 개중에는 대기업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기업도 여럿 섞여 있었다.
물론 반태수가 기업 리스트만 보고 알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리스트를 살라자 샤마쉬에게 전달한 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드류 보드윈은 열망 어린 눈빛으로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를 바라봤다.
"이제 다르반, 그놈을 치러 가셔야 하지 않습니까? 전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어차피 뭘 하고자 해도 점혈에 당해서 움직일 수도 없다.
"기다리긴 뭘 기다려? 조만간 내 비행선이 오면 싹 태워서 데려갈 텐데.”
여기서 잡은 이들은 전부 5대 가문으로 보낼 것이다.
그곳에서 더욱 철저히 조사해 확실한 처벌을 내릴 테고.
다만 진짜 원흉인 버트람 뷰고르는 어찌 될지 모른다.
그자야 그저 자신과 관계없다고 부인해 버리면 그만이니까.
보아하니 딱히 물증을 남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리스트에 있는 기업을 끝까지 파고들면 버트람 뷰고르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살라자 샤마쉬나 데드릭 벨크리스도 굳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건 반태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걸 끝까지 파고들어 간다고 해서 버트람 뷰고르를 처벌할 수 있을까?
"너구리같은 작자야. 아마 빠져나갈 구멍을 열 개는 파놨을 거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에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기업체들을 싹 처리하면 금전적 피해가 아마 만만치 않을 거다. 거기 쏟은 돈이 상당할 테니까. 큭큭큭. 속 좀 쓰릴 걸?”
그렇게 많은 기업체를 무너뜨리는데 고작 속 좀 쓰리고 다라니. 정말 5대 가문 사람들의 부가 어마어마하긴 하다.
"세 번째 연구소를 찾으셔야 합니다. 거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아마 나머지 두 연구소를 합한 것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갔을 겁니다.”
반태수는 묘한 눈으로 드류 보드윈을 쳐다봤다.
지금 하는 걸 보면 꼭 버트람 뷰고르에게 원한이라도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솔직히 기업 리스트 같은 건 생각지도 못했다. 솔직히 누가 이런 불법 비밀 연구소에 그렇게 많은 기업이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여기겠는가.
한데 알아서 그런 정보를 노출하고, 세 번째 연구소 같은 중요한 정보도 알아서 저렇게 열성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 리스트는 다르반 메사이어 쪽의 것까지 확보해서 한꺼번에 처리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 이쪽을 먼저 치면 저쪽은 대비 해서 약점을 지워버릴 테니까요.”
이것 봐라.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그리고 다르반, 그놈은 뱀처럼 교활한 놈입니다. 일단 찍어 누른 다음에 아까 저한테 하셨던 거, 그걸 적절히 이용하지 않으면 교묘한 거짓 정보를 말할 겁니다. 거기 속으시면 안 됩니다.”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드류 보드윈의 정보는 굉장히 정확했다.
정확한 좌표에 비밀 연구소가 있었고, 그가 말한 위치에 건물이 있었다.
비행선이 착륙하는 위치도 드류 보드윈이 말해준 대로였다.
아마 연구소에 있는 인원이나, 능력자나 마법사의 수도 그가 말한 대로일 것이다.
거기까지 확인하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냅다 돌진했다.
반태수는 느긋하게 뒤를 따르며 첫 번째 비밀 연구소를 습격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정리를 해 나갔다.
일단 비행선부터 부쉈다.
꽈드드득!
단숨에 비행선이 찌부러져 바닥에 처박혔다.
다음으로 전격의 울타리를 둘렀다.
빠지지지지직!
그 다음에는 천천히 걸어가며 무수한 마법을 펼쳤다.
수십 개의 마법진이 허공에 떠올랐다가 부서지며 빛 가루가 되었다.
가까이 있던 사람들부터 점혈에 당해 마비된 채 툭툭 쓰러졌다.
첫 번째 비밀 연구소를 제압할 때보다 무려 절반의 시간을 단축했다.
***
살라자 샤마쉬는 놀람이 몇 번이나 중첩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서류를 훑어봤다.
비밀 연구소와 관계된 기업 리스트였다.
고작 두 개의 비밀 연구소가 뭐 이리 많은 기업과 연결되어 있단 말인가.
아무튼 리스트를 확보한 이상, 이들을 동시에 확인하고 처리하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하들을 보내면 되니까.
살라자 샤마쉬는 대기 중인 수하들에게 연락해 바로 일을 진행했다.
현재 살라자 샤마쉬는 퀴무르에 머물고 있었다.
개척도시 아리크를 반태수에게 맡긴 이후, 퀴무르로 와서 지냈다.
여기 있어야 뭘 하든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머무는 곳은 퀴무르에서 가장 큰 호텔이었다.
데려온 사람이 워낙 많아서 호텔의 몇 개 층을 모두 쓰고 있었다.
살라자 샤마쉬는 옆에 조용히 서 있는 비서를 보며 말했다.
"호만 브리저를 체포해. 증거는 전부 확보했지?”
"예. 바로 체포 가능합니다.”
이미 호만 브리저의 저택 근처에 살라자 샤마쉬의 수하들이 대기 중이었다.
비서가 바로 그들에게 연락했다.
"시작할 때는 굉장히 길고 험난한 싸움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금방 끝났어.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아직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살라자 샤마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직 다 안 끝났지. 비밀 연구소도 아직 하나 더 남아 있다고 하고, 고작 이 정도 타격에 그 양반이 휘청거리지도 않을 테니까.”
"그래도 타격은 타격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살라자 샤마쉬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진 것도 많은 양반이 대체 왜 그러는 건지.”
버트람 뷰고르는 욕심 많기로 유명한 자였다.
한데 그 욕심을 정당하게 채우지 않고 편법과 불법을 오가면서 채운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번 비밀 연구소도 마찬가지다.
"속성 종족을 실험 재료로 써먹다니. 쯧.”
속성 종족은 5대 가문 내에서도 보호 종족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들을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
한데 그걸 어긴 것도 모자라 인체 실험을 하다니.
마수를 연구하던 연구소도 깨끗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거기에는 인체 실험의 흔적도 있었다. 사람을 잡아다가 실험 재료로 쓴 것이다.
그렇게 비인도적인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연구소와 연결된 기업들에게 전달해 그들의 기술력을 높였다.
아직 오래되지 않아서 그렇게 얻은 기술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시간 문제였다.
한데 여기서 딱 끊었으니 이득은 얻지 못하고 투자한 돈만 싹 날리게 된 것이다.
아마 이번에 리스트에 올라간 기업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자산은 전부 처분할 것이고, 임직원들은 철저하게 조사해 죗값을 치를 것이다.
그 와중에 얻은 부당 이익은 전부 몰수될 테고.
"그 작자가 과연 이걸 보고만 있을지 궁금하군.”
원래라면 가만히 참고 기다릴 것이다. 한데 이번엔 이쪽에서 좀 과하게 쳤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을, 그것도 일을 벌일 대로 잔뜩 벌여 놓고, 이제 수확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싹 거둬갔으니까.
잠시 이번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비서가 전화 몇 번을 받더니 보고했다.
"기업 쪽 마무리 되었습니다."
“빠르네?”
"워낙 사전 정보가 확실해서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고 합니다.”
"호만 브리저는?”
비서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지금 보고 들어왔습니다. 호만 브리저를 비롯한 용의자 일곱 명, 체포 완료했습니다.”
이제 진짜 끝났다.
마지막 세 번째 비밀 연구소를 아직 못 찾은 것이 좀 걸리긴 하지만, 이 정도면 끝났다고 봐도 된다.
아마 그 세 번째 비밀 연구소, 생각보다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할 것이다.
살라자 샤마쉬가 그에 대한 소문을 흘려서 당분간 이목이 집중될 테니까.
"자, 그럼 영감님부터 불러야겠네. 아무래도 그 양반, 찾아올 거 같거든.”
살라자 샤마쉬의 말에 비서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직접 연락하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확실하게 움직일 방법이 있어.”
살라자 샤마쉬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반태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연락하신 걸 보니 일이 다 끝난 모양이군요.
"영감님이랑 같이 이쪽으로 좀 와주면 안 되겠나? 일도 끝났는데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지. 좀…… 껄끄러운 사람이 올 것 같아서 영감님이 필요하기도 하고.”
- 하하하.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바로 가죠.
"그럼 기다리겠네.”
살라자 샤마쉬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비서를 보며 씨익 웃었다.
"어때? 확실하지?”
비서의 입가에도 살라자 샤마쉬의 것과 비슷한 미소가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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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람 뷰고르는 홀로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활화산 같은 분노가 뿜어져 나왔다.
"감히…… 감히 내 사업을 박살 내?”
이제야 소식을 들었다. 그놈들이 워낙 은밀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 버리는 바람에 말이다.
먼저 들은 소식은 기업체들에 샤마쉬 가문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불법 비밀 연구소와 연계된 증거들을 싹 확보했다는 것이었다.
한두 개도 아니고 연결된 모든 기업들에 말이다.
5대 가문이 이렇게 일반 기업들을 상대로 나서는 일은 흔치 않다.
기업들이 당했다는 말에 퀴무르에 샤마쉬 가문의 누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랬더니 살라자 샤마쉬가 나왔다.
"하, 이 애송이 놈이 천지분간 못하고.”
상대가 살라자 샤마쉬라면 좀 강하게 나가도 될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할아버지와도 친분이 있으니까. 함께 진행하는 일도 몇 가지 있고.
또한 그쪽 집안에 관련된 몇 가지 카드도 갖고 있다.
"비행선 준비해!”
다행히 지금 자신도 퀴무르에 있다. 최근 진행하는 일에 신경을 쓰려면 여기 머무는 것이 가장 편하고 효율적이었으니까.
아무튼 덕분에 빠르게 살라자 샤마쉬를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일은 살라자 샤마쉬가 기업들에 손을 대서 처분하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
막 비행선을 타려는데, 다음 소식이 들려왔다.
"연구소가 습격당했다고 합니다!”
"뭐? 습격? 어떤 놈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건물이 전부 무너졌고, 대부분의 연구원이 잡혀간 모양입니다!”
버트람 뷰고르는 또 한 차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이성을 놓아선 안 된다.
"어느 연구소?”
"1, 2 연구소입니다.”
그래도 3 연구소는 안 당했다. 하긴,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연구소이긴 하다.
"후우우.”
버트람 뷰고르는 심호흡을 했다.
연구소가 날아갔으니 기업들을 살리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있지도 않은 연구소와 연계했다고 할 수는 없을 테니까.
아니, 그렇게 우길 것이다.
"일단 가자. 기업들부터 살려야지.”
버트람 뷰고르는 비행선에 올라탔다.
그를 태운 비행선이 살라자 샤마쉬가 머물고 있는 호텔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