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185화 (181/351)

185화.  < 다른 종족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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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잠에서 깨, 천천히 눈을 떴다.

낯익은 천장이 보인다. 어제는 비행선에서 잤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옆을 확인했다.

케트라 브리저가 기절한 듯 자고 있었다.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예쁘긴 진짜 예쁘다.

마음이 복잡해져서 고개를 한 번 흔들었다.

‘이래도 되나 몰라.’

그래도 어제는 그동안 궁금했던 것 하나를 해결했다.

몸을 섞으면서 마력이 섞이는 과정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두 사람의 마력이 완벽하게 섞였다. 마치 한 사람의 마력인 거처럼.

그 다음에 다시 분리되었는데, 정확하게 각자의 마력으로 나뉘었다.

인위적으로 하라고 하면 아무리 마력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도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섞였다가 나뉜 마력의 질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마력에 묻은 불순물을 닦아 내는 듯한 효과가 나왔다.

한데 그 다음에는 마력 자체의 질이 향상되었다.

이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몸을 섞을 때마다 마력의 질이 좋아진다면, 굳이 꺼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케트라 브리저의 특성인 건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빛 속성 종족과 인간 사이의 혼혈이기 때문에 빛 속성 마력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키에나 나서스와의 관계에서는 좀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튼 몸을 섞으면서 이뤄지는 마력의 변화는 인위적인 수련이나 연구를 통해서 얻어내기가 굉장히 어렵다.

어제 밤 새 확인하고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이었다.

가능하다면, 그냥 몸을 섞는 게 낫다.

반태수는 침대에서 일어나 일단 씻고 옷을 입었다.

케트라 브리저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금방 일어날 것 같지도 않았다.

아마 좀 힘들고 피곤하긴 할 것이다.

어제 여러모로 힘든 일을 겪었고, 그 뒤에 바로 반태수와 격렬한 밤을 보냈으니까.

‘그래도 아침은 먹겠지?’

원래 오늘 아침은 가볍게 토스트와 커피 정도로 때우려고 했다.

케트라 브리저도 싫어하지는 않으리라. 다만, 양이 좀 많아야겠지만.

반태수는 직접 움직여 토스트를 구웠다.

재료야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아공간에 보관하기에 굉장히 신선했고.

반태수는 토스트를 굽기 시작했다.

고기와 야채를 잘게 썰어서 볶은 다음, 그걸 빵 사이에 채웠다.

고기와 야채를 썰고 볶는 과정에서 커피 업그레이드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얻은 마력 부여를 살짝 가미했다.

아직 커피를 내릴 때처럼 강력한 효과를 능숙하게 부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마력을 이용해 맛을 좀 더 위로 끌어올리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첫 번째 시도였지만, 반태수는 마치 여러 번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익숙하게 그것을 해냈다.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리라.

아무튼 그렇게 고기와 야채를 잔뜩 볶고, 구운 빵 사이에 그것을 채워 토스트를 만들었다.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가 주변에 쫙 퍼졌다.

그리고 식욕을 자극당한 케트라 브리저가 눈을 번쩍 떴다.

피로가 잔뜩 남아 있었지만, 그것도 그녀의 식욕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녀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는 얼른 이불을 당겨 몸을 가렸다.

케트라 브리저는 주위를 둘러봤다. 장소가 어딘지 깨닫자, 어젯밤의 일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얼른 일어나 씻고 옷을 입었다.

방에서 나가자마자 반태수가 요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가 한껏 올라갔다.

테이블 위에 산처럼 쌓인 토스트를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푸흡.”

반태수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뭐가 그리 재미있어요?”

웃으며 말하는 반태수의 모습에 그녀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토스트가 산처럼 쌓여 있어서요. 승무원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만드신 거예요?”

반태수가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혼자서 먹어도 모자라잖아요. 사양 말고 드세요.”

케트라 브리저의 눈이 커다래졌다.

"저게 다 제 거라고요? 제가 좀 많이 먹는 편이긴 한데, 저렇게까지는 아니에요.”

반태수는 막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토스트들을 쟁반에 가득 담아 테이블로 향하며 피식 웃었다.

"에이, 농담도 잘 하시네. 얼른 와서 앉아요. 나도 슬슬 배가 고프네요.”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며 커피 두 잔을 테이블에 올렸다.

그때, 마치 귀신처럼 데드릭 벨크리스가 스르륵 나타나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눈으로 반태수를 노려봤다.

"너, 이러기야?”

반태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솔직히 데드릭 벨크리스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다.

"허어, 이제 무시하는 거냐? 내가 너희 둘, 진짜 얼마나 애썼는데! 돌아오는 건 고작 이따위라니!"

반태수는 얼른 커피 한 잔을 데드릭 벨크리스 앞에 놓았다.

"배고플 텐데 얼른 드시죠. 신경 좀 써서 만들었으니 제법 괜찮을 겁니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토스트 하나를 집으며 여전히 시선을 반태수에게서 떼지 않았다.

"앞으로 두고 보겠어.”

케트라 브리저는 두 사람 사이에 끼지 않으려고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일단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토스트를 집었다.

슬쩍 눈치를 살피니, 반태수는 얼른 먹어보라는 듯 눈짓을 했고, 데드릭 벨크리스는 마치 걸신이라도 들린 듯 토스트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묘한 위기감이 느껴져 얼른 토스트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녀의 눈이 커다래졌다.

‘이 무슨……!’

대체 이 미친 맛은 뭐란 말인가.

그동안 토스트를 제법 많이, 여러 종류 먹어봤지만, 단연코 이 토스트를 넘어설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아니, 토스트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먹었던 모든 음식을 통틀어 손꼽힐 정도로 맛있었다.

고작 토스트일 뿐이다.

몇 가지 야채와 고기를 잘게 썰어서 볶은 것이 빵 사이를 채우고 있을 뿐인.

한데 그것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묘한 작용을 하며 온갖 감칠맛과 향을 끌어낸다.

먹고 있는데도 더 먹고 싶은 맛이다.

케트라 브리저는 정신없이 토스트를 먹어치웠다.

그렇게 몇 개의 토스트를 먹은 순간, 테이블이 텅 비었다.

어찌나 맛있었는지 커피를 마실 생각도 못했다.

커피 맛이 토스트보다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토스트가 줄어드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할까.

그녀의 앞에는 너무 배가 불러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 데드릭 벨크리스가 앉아 있었다.

"허억, 허억. 너…… 대체 토스트에 무슨 짓을 한 거냐?”

"음, 좀 괜찮았죠?”

괜찮았느냐고? 고작 그런 말로 이 토스트를 평가한다는 건 토스트에 대한 모독이다.

반태수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데드릭 벨크리스와 케트라 브리저, 그리고 텅 빈 테이블을 번갈아 쳐다봤다.

처음 했는데 이 정도면 대성공이다.

아마 다음에는 맛과 향이 이보다 더 개선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 해서 익숙해지면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토스트를 만들 계획이었다.

오늘의 토스트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반태수는 제대로 완성한 토스트를 먹으면 과연 저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자신의 손에 남은 토스트 조각을 입에 넣었다.

데드릭 벨크리스와 케트라 브리저가 그 모습을 너무나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으음."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정말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물론 아직은 그 어떤 음식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아직 커피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조만간 커피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반태수는 토스트를 만들면서 깨달았다. 다른 요리를 통해 실력을 키우면, 결과적으로 업그레이드 커피를 완성시킬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앞으로 다른 요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커피를 완성시키기 위해.

***

반태수는 비행선에서 나오기 전에 토스트를 두 번이나 더 구워야 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욕심을 부린 것도 있고, 케트라 브리저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승무원들의 애절한 표정 때문이었다.

눈앞에 고기를 둔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데, 도저히 외면하고 갈 수가 없었다.

"하, 이것들 복 받았네. 내 비행선이었으면 진짜 어림도 없는 일이었을 텐데.”

데드릭 벨크리스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뭐가 그리 불만이십니까.”

"불만 없는데? 그냥 아까 굽던 토스트가 내 점심 도시락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을 뿐이지.”

반태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욕심 많은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승무원들이 먹는 토스트가 그렇게나 아까웠냐.

"아침에 토스트 먹고 점심에도 또 먹을 생각이 드십니까? 한두 개 먹은 것도 아니면서 질리지도 않아요?”

"넌 커피를 그렇게 매일 먹는데 질리더냐?”

"커피랑 토스트랑은 다르죠.”

"다르긴 뭐가 달라. 아무튼 오늘 점심은 토스트, 콜?”

"뭐, 어렵진 않죠.”

반태수의 대답에 옆에서 조용히 걷기만 하던 케트라 브리저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무래도 오늘 점심은 또 토스트를 먹어야 하나보다.

"그나저나 속성 종족 애들, 어떻게 옮길 거냐? 규모가 만만치 않아서 제법 큰 비행선이 필요할 텐데.”

"왜요? 영감님이 구해주실 겁니까?”

"못 구해줄 건 없는데, 걔들 옮기기 전에 그쪽에 자리는 미리 만들어 놔야 하는 거 아니냐?”

반태수가 묘한 표정으로 데드릭 벨크리스를 쳐다봤다.

"걱정되십니까?”

"크흠. 걱정은 무슨. 그냥 맛있는 거 많이 얻어먹었으니까 혹시나 도울 일 없나 찾아보는 거지.”

“3천 명 정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규모의 비행선, 구할 수 있습니까?”

"천 명 정도 탈 수 있는 비행선까지는 구할 수 있다. 3천 명 규모는 너무 커. 만드는 곳도 거의 없다.”

사실 천 명 정도는 아리크의 비행선으로도 실어 나를 수 있다.

다만 그 비행선에 천 명을 태우려면 이동 중에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편의, 위생, 안정, 건강, 등등등.

그러니 실제로 천 명을 태우고 안정적인 운행을 하려면 아리크의 비행선보다 최소 1.5배는 더 커야 한다. 1.5배도 빠듯하다. 좀 넉넉하려면 2배는 필요하다.

그러니 데드릭 벨크리스가 준비해 주겠다는 비행선도 아마 보통은 넘으리라.

"당연히 그냥 줄 수는 없고 빌려주는 정도만 가능해. 빌려 쓰다 망가지면 보상해야 하고. 가격은 정말 만만치 않을 거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만만치 않을 거라고 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비쌀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긴 그 정도 규모의 비행선을 만들려면 거기에 얼마나 많은 마도구가 들어가겠는가.

부유 마법진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이다.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 나오리라.

게다가 반태수는 천 명씩 나눠서 이송할 생각이 없었다. 한꺼번에 전부 스태플레톤으로 데려갈 계획이었다.

‘이번 기회에 한 대 만들지 뭐.’

그동안 비행선에 대한 연구는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연구 결과를 자신의 비행선에 적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반태수의 비행선은 살라자 샤마쉬가 쓸 때보다 더 빠르고 안전했다.

아직 비행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완성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비행선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과 마도구는 전부 만들어봤다.

그걸 하나로 조립하는 것만 안 해본 것이다.

조립이 쉬운 건 아니지만 반태수가 가진 공간에 대한 감각이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쩔 생각이냐?”

데드릭 벨크리스의 물음에 반태수가 생각하던 것을 바로 말했다.

"재료 좀 조달해 줄 수 있습니까?”

"재료? 무슨 재료? 헉! 설마 비행선을 직접 만들려고?”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솔직히 별로 어렵지는 않잖아요.”

"그 무슨 미친 소리냐. 어렵지 않다니. 현대 마도 기술의 총화가 바로 비행선인데.”

"제 입장에서는 비행선보다 비행기가 훨씬 만들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야이, 그게 그거지!”

비행기나 비행선이나 만들기 어려운 건 똑같다.

하지만 그나마 마법사 혼자 만든다면 비행기보다는 비행선이 훨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진짜 비행선을 만들게?”

"네. 구조에 관한 설계도는 바로 드릴 테니, 그걸 토대로 재료를 준비해 주십시오.”

아마 재료의 양과 가격이 상당할 것이다.

보통 비행선의 재료는 특수 처리된 금속을 쓰는데, 그 금속 자체가 엄청나게 비싸다.

"뭐, 돈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그 재료, 5대 가문에서 독점한 건데, 팔 때는 비싸게 팔아도 뭔가는 얼마 안 하거든."

반태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비행선도 5대 가문에서 독점하는 거 아닙니까?”

"그거야 제대로 된 진짜 비행선 얘기지. 저기 있는 저거 봐라. 저런 걸 5대 가문에서 만들었겠냐?”

데드릭 벨크리스가 턱짓으로 가리킨 곳에 아리크의 비행선이 보였다.

확실히 많이 모자라고 어설픈 비행선이긴 했다.

"저걸 돈 받고 판 겁니까?”

"그건 모르지. 어쩌면 브리저 가문에서 만들었을 수도 있고.”

“5대 가문 대단하네요.”

"대단하지. 나도 가문에 소속되어 있지만, 가문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감이 안 잡힐 정도니까.”

그 감을 잡으려면 높으신 분이 되어야 한다.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를 잠시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 영감이 높은 분이 될 확률은 낮았다.

‘살라자 샤마쉬라면…… 가능성이 있나?’

과연 살라자 샤마쉬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을까?

처음에는 여행이나 즐기는 한량인 줄 알았다. 한데 겪으면 겪을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굉장한 야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좋습니다. 비행선 처음 만들어 보는 건데 시행착오가 있을 테니까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살짝 못미더운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너 진짜 비행선 만들 수 있겠어? 내가 여기저기 선을 대서 제조공장을 이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냥 재료나 준비해 주시죠.”

반태수는 그렇게 말한 다음, 도시 밖에서 산다는 속성 종족에 대해 떠올렸다.

그들을 스태플레톤으로 데려가려면 그 전에 아리크에 관한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일단 살라자 샤마쉬의 연락을 기다린다. 그리고 연락을 받으면…… 이용해야지.’

속성 종족은 환경만 조성해주면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니 이번 일에 적절히 잘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 대가 없이 스태플레톤으로 데려다주는 것보다는 적당한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을 정리한 반태수가 손뼉을 짝짝 쳤다.

"자, 이제 각자 움직입시다.”

반태수는 바로 어둠 속성 종족에게 붙여 놓은 마킹부터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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