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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176화 (172/351)

176화.  < 업그레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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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트라 브리저가 더없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머그컵을 바라봤다.

커피는 이제 절반 마셨다.

처음 반태수가 커피를 건네준 지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도 많이 마시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격렬한 반응을 하고, 그 뒤로 입안에 남은 맛과 향의 여운을 즐기느라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반태수는 그런 케트라 브리저를 흥미로운 눈으로 관찰했다.

7서클 마법사답게 가진 마력의 양이 많아서 반응이 격렬할 것은 예상했다.

한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8서클인 고스탁 메르서보다 훨씬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어쩌면 9서클 마법사보다도 더 높은 반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커피를 다 마신 케트라 브리저가 빈 머그컵 안을 아련하게 바라봤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반짝이는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이미 아까의 그 축 늘어지던 분위기는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다.

땅을 파고 지하 깊숙한 곳으로 고개를 처박던 사람이 커피 한 잔에 되살아났다.

"이 커피, 대체 뭐예요?”

"말했잖아요. 특별한 커피라고.”

케트라 브리저는 멍하니 반태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설마! 같이 밥 먹고, 비행선 사람들이 마시던 커피, 이거였어요?”

반태수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케트라 브리저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와…… 배신감. 그럼 저만 드몬트 차를 마신 거네요? 자기들은 전부 이 커피를 마시고?”

"분명히 처음에 기회는 줬어요. 커피랑 차 중에서 고르라고.”

그러긴 했다. 커피와 드몬트 차 중에서 뭘 마시겠느냐고.

누구에게 선택을 맡겨도 100이면 100 드몬트 차를 고를 것이다. 이 커피의 존재를 모른다면.

"그래도 뭐,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어요. 앞으로는 저도 이 커피 주시는 거죠? 아니, 아예 원두를 나눠주세요. 저도 이 척박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거리 하나는 있어야죠.”

"그러죠.”

원두야 얼마든지 줄 수 있다. 아니, 어떤 원두든 상관없다. 어차피 진짜 중요한 건 반태수의 마력이니까.

반태수는 오늘 케트라 브리저가 커피를 마시는 것을 보며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을 시도했다.

사람의 몸에 들어간 자신의 커피가 대체 어떻게 작용하기에 저런 반응이 나오는지 궁금해서 추적해본 것이다.

굉장히 복잡하고 깊이 있는 술식을 이용했고, 거기에 반태수가 가진 특유의 감각까지 모조리 동원했다.

커피에 부여된 마력이 입에 들어간 순간 변화를 일으킨다.

아예 다른 속성의 마력이 되는 건 아니고, 약간 비틀리는 정도인데, 그것이 절묘한 효과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변형된 마력이 체내의 마력과 결합하면서 순간적으로 체내의 마력에 쫙 스며드는데, 그때 맛과 향을 느끼는 감각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일반인에게도 마력이 있으니 그 작용을 하지만 마력의 양이 적어서 효과가 능력자만큼 나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사람마다, 또 가진 마력의 기질에 따라 커피 마력의 결합도가 달라진다.

케트라 브리저 같은 경우 결합도가 워낙 높아서 고스탁 메르서보다 더 높은 반응을 끌어낸 것이다.

쿠키도 커피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만큼 확실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반태수는 아공간에서 쿠키를 몇 조각 꺼내 케트라 브리저에게 내밀었다.

"이것도 좀 먹어보시겠습니까?”

“쿠키네요?”

반태수는 기대감 어린 눈으로 케트라 브리저를 쳐다봤다.

그녀는 반태수에게 쿠키를 받아 입에 넣고 와그작 씹었다.

“으흐으음.”

또 한 차례 맛과 향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반태수는 그걸 보며 쿠키의 마력 반응을 정확히 파악했다.

'커피랑은 달라. 하지만 마력이 살짝 비틀리는 건 똑같고.’

아마 두 개를 동시에 먹으면 마력 반응이 겹쳐지면서 시너지가 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거 커피랑 같이 먹여도 되려나?’

솔직히 좀 걱정스러웠다.

아무래도 케트라 브리저는 반응이 너무 민감해서 같이 먹으면 정말로 기절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데이터를 얻으려면 어쩔 수 없는 희생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반태수는 어느새 아공간에서 꺼낸 커피와 쿠키를 케트라 브리저 앞에 놓았다.

"이거 같이 먹으면 더 끝내주는 거 아세요?”

“당연히 모르죠. 한 번도 안 먹어봤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한 다음, 기대감이 폭발할 것 같은 눈으로 반태수와 커피, 쿠키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런데 아무리 같이 먹는다고 해도 이보다 더 끝내줄 수가 있다고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데......."

"그러니까 해보시죠. 기절해도 책임은 못 집니다.”

케트라 브리저가 피식 웃으며 손을 휙 내저었다.

"무슨, 커피가 맛있다고 기절까지 해요? 과장도 심하셔라.”

반태수는 대꾸하지 않고 손을 살짝 들어 어서 맛이나 보라고 재촉했다.

케트라 브리저는 쿠키를 입에 넣고 몇 번 씹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

“으으으으음!"

반태수는 집중해서 케트라 브리저를 관찰했다.

커피와 쿠키의 작용도 확인했다.

두 가지 마력이 어우러져 비틀림이 번갈아 이루어지며 묘한 회전을 만들어냈다.

회전하는 마력이 온몸의 마력을 장악하며 뒤흔들었다.

지극히 미묘한 흔들림이었기에 반태수 정도가 아니라면 아마 감지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털썩.

케트라 브리저가 진짜로 기절해서 쓰러졌다.

반태수는 그 와중에도 마력의 변화를 확인했다. 미묘한 영감이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이내 온전한 영감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양한 깨달음이 머릿속에서 마구 폭발했다.

벽을 넘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벽을 넘은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

마법의 수준이 확 올라갔고, 마력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

심지어 활용할 수 있는 두뇌의 수도 늘어났다.

벽을 넘었을 때와 다른 건 딱 하나였다. 마력 코어가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마력 코어는 지금도 충분하다.

코어가 성장하지 않았지만, 코어의 질이 더 좋아진 건 확실하다.

그건 양적으로 성장한 것보다 어떠면 더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커피 덕분에 성장하다니,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한데 그러면서 의문도 하나 생겼다.

‘이 커피…… 아무나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야.’

굉장히 복합적인 마력에 대한 지식과 감각이 없으면 아예 구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지금은 이 커피에 대한 기본 원리를 제대로 파악한 상태였다.

즉, 방금 그 폭발적인 깨달음들을 얻기 전의 반태수는 기본 원리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뚯이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커피를 완성했다. 게다가 쿠키까지.

쿠키의 원리는 커피와 좀 달랐다.

아주 기본적인 원리는 같지만, 거기에서 다른 갈래로 나아가는 원리를 파악해야 만들 수 있었다.

한데 그런 것들을 그냥 만들었다. 그저 감각만으로.

그저 감각만으로 반복 가능한 마력 부여 음식의 레시피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건지 이제 알기에 의문이 생긴 것이다.

대체 자신은 어떻게 커피와 쿠키를 만들 수 있었던 걸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케트라 브리저가 깨어났다.

"으음."

그녀는 나직한 신음과 함께 눈을 뜨고 자신이 바닥에 모로 누워 있다는 걸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아…… 이거 아까워서 어떡해.”

일어나자마자 본 것은, 바닥에 떨어져 커피를 다 쏟은 채 굴러다니는 머그컵이었다.

그나마 쿠키는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케트라 브리저는 현재 상황이 떠올라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기절했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여겼다. 한데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왜 기절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엄청난 맛과 향이었다.

모든 감각과 뇌를 녹여버리는 듯했다.

케트라 브리저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반태수부터 찾았다.

반태수는 아까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것 같아서 함부로 말을 걸지도 못했다.

솔직히 좀 서운했다. 자신이 바닥에 쓰러졌으면 좀 깨워주거나 아니면 일으켜서 어딘가에 기대서 앉혀 놓기라도 했으면 좀 좋은가.

한데 혼자 깨어날 때까지 그냥 방치하다니.

‘저러고 있는 걸 보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아마 무언가를 계기로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닐까, 하고 짐작했다.

‘그럼 그 계기가 난가?’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깨달음의 계기가 되어주었다면 좋은 일이다. 한데 그 계기가 하필이면 자신의 기절이라니.

‘좀 울어도 되나?’

케트라 브리저는 약간 울상이 되어 반태수를 바라봤다.

마침 반태수도 고민에서 빠져나와 그녀를 보고 있었다.

"괜찮습니까?”

반태수의 물음에 케트라 브리저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저……."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쏟아져서 텅 빈 머그컵을 들어올렸다.

"커피를 다 쏟아서 좀 속상할 뿐이죠.”

그렇게 말하면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한 모금밖에 못 먹고 쏟았으니 한 잔 더 달라는 내용을 눈빛에 꾹꾹 담아서.

"저런, 조심하시지.”

반태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살짝 웃었다. 물론 커피를 새로 내준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자신의 눈빛이 씨알도 안 먹힌다는 걸 깨달은 케트라 브리저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너무해요.”

그걸 본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이제 마음 정리는 좀 된 모양이네요.”

케트라 브리저가 살짝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괘씸하고 화가 나기는 하는데, 내가 축 처져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잖아요. 제 잘못도 아니고요.”

“잘 생각했습니다. 이 도시, 완성해야죠.”

케트라 브리저가 입을 앙다물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도시, 아리크를 완성하고야 말리라.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여기서 이러고 있는 사이 벌써 밥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점심을 채 먹기도 전에 일이 계속 터져서 밥 때가 지나버렸다.

케트라 브리저가 흠칫 하며 중얼거렸다.

"내가 밥을 거르다니……."

“아직 안 걸렀어요. 지금 가서 먹으면 됩니다.”

케트라 브리저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우리, 얼른 밥 먹으러 가요."

***

점심을 비행선 근처에서 먹은 후,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를 천막으로 돌려보내고, 비행선 안에 틀어박혀서 연구를 시작했다.

오늘의 연구 주제는 커피와 쿠키의 업그레이드였다.

그리고 그걸 성공하면 마력이 담긴 다른 음식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냥 더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었다.

이건 반태수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였다.

다양한 방법으로 마력을 변형했다.

커피에 붙은 마력을 변형해 지금과 다른 결과를 이끌어냈다.

물론 그 결과로 인해 맛이 좋아지는 것만은 아니었다.

결과는 다양했고, 그 대부분은 맛이 좋아지는 것과 거리가 아주 멀었다.

그 몇 안 되는 결과를 예전의 반태수가 정확히 뽑아낸 것이다. 그저 감 하나만으로.

이번에 반태수가 하려는 것은 그렇게 정확히 찾아낸 변형을 추가로 일으키는 것이다.

“좀 더 마력에 잘 달라붙을 수 있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중 변형을 이끌어냈다.

감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술식을 계산해서 그것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을 이끌어낸 것만으로 반태수는 자신이 또 한 번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튼 결과를 만들어냈으니 이제 그것을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반태수는 새로 개발한 방법으로 커피를 내렸다.

기존에는 드립커피를 이용해 마력을 부여해서 만든 소스를, 머신으로 내린 커피에 섞어서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먼저 커피부터 내린 후, 완성된 커피에 상황에 맞게 술식을 계산해 마력을 부여하면 된다.

커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거기에 물을 얼마나 섞는지에 따라 술식이 달라지기에 대량의 커피에 한 번에 마력을 부여할 수도 있었다.

다만 그 과정이 너무나 섬세하고 복잡해서 반태수쯤 되는 마력 컨트롤 능력을 가지지 않고서야 시도할 엄두도 낼 수 없을 뿐이다.

반태수는 그렇게 완성한 커피를 머그컵에 따랐다.

일단 향부터 달랐다.

예전의 커피도 향이 무척 좋았지만, 이건 그걸 월등히 뛰어넘었다.

코끝에 감기는 커피향이 마치 온몸에 스며들어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는 듯했다.

반태수는 천천히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꿀꺽 삼켰다.

예전 커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진한 맛과 향이 온몸을 뒤흔들었다.

커피와 쿠키를 같이 먹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 아니, 그보다 더 좋았다.

이제 이 커피에 어울리는 쿠키를 구울 차례다.

어쩌면 진짜로 커피와 쿠키로 능력자를 기절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반태수는 저녁을 먹기 위해 비행선 밖으로 나갔다.

오후 내내 이뤄진 연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커피와 쿠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더불어 새로운 메뉴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몇 가지 디저트와 과일 음료에 마력을 부여해서 맛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건 나중에 좀 더 보완을 해야 하니 엄밀히 따지면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거의 다 한 거나 다름없으니 완성까지는 시간 문제였다.

아무튼 오늘 저녁을 먹고 승무원과 조종사들이 첫 번째 시음을 할 예정이다.

물론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

비행선에서 나가니 저녁 준비가 이미 끝나 있었다.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서 기웃거리고 있는 케트라 브리저가 보였다.

"거기서 뭐 합니까? 얼른 오세요.”

반태수는 그녀를 불러 자리에 앉게 했다.

커피 업그레이드의 일등 공신인데 홀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밥 먹지 말라고 쫓아내진 않았겠지만.

아무튼 즐거운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반태수는 빨리 커피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게 좀 티가 났는지 케트라 브리저가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없는데요?”

"왠지 안절부절못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잘못 봤나보네요.”

아니다. 아주 잘 봤다. 반태수는 피식 웃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마법사가 이래선 안 되는데, 커피에 너무 감정이입을 많이 했나보다.

이내 식사가 끝났다.

반태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커다란 포트를 꺼냈다.

"오늘 새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다들 한 잔씩 마셔보시죠.”

새 커피라는 말에 다들 기대감 어린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는 머그컵을 테이블에 쫙 깔아놓고는 커피를 쭉 따랐다.

승무원과 조종사들이 각각 하나씩 컵을 들었다. 그리고 케트라 브리저도 컵을 들었다.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컵을 입으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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