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 엄대협이 물어온 의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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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었다.
막장 인생들이 살아가는 변두리가 지척에 있으니 위험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여긴 도심지만큼이나 안전한 곳이었다.
이곳은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막장 인생들이 지키고 싶어 하는 거리였다.
변두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이 거리에 자리를 잡는 것이니까.
여긴 막장 인생들이 올려다보는 희망 같은 거리였다.
그리고 이 거리에서 성공해 도심지로 진입한 사람도 제법 많았다.
이래저래 재미있는 거리였다.
그 거리의 끝에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카페에 반태수 일행이 자리를 잡았다.
동그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반태수와 엄대협, 그리고 케트라 브리저가 앉아 있었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릴게요. 개척도시 아리크에서 온 케트라 브리저라고 합니다.”
반태수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마법사로군요.”
"네. 7서클이에요.”
그 말에 엄대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7서클 마법사라니. 지금까지 살면서 만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존재였다.
"치, 칠 서클이라고요?”
케트라 브리저가 빙긋 웃었다.
"놀랍죠? 자라면서 천재 소리 좀 들었어요.”
확실히 놀랄 만하다. 보아하니 나이는 20대 초반인 것 같은데, 그 나이에 7서클이라니.
진짜 천재다.
물론 보통 마법사들 입장에서는.
사실 어린 나이에 7서클이 된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한데 8서클 마법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7서클과 8서클 사이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두껍고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반태수는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마 저기서 자신의 재능만 믿고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평생 8서클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정확한 상황이나 좀 말해주시죠. 불법 개척도시는 분명히 아니라고 했죠?”
"네. 당연히 불법 아니에요.”
"도시에 입주할 사람들은 어디서 데려오기로 되어 있습니까?”
"벌써 2차 입주까지 끝났어요. 나머지는 도시 개발 진척 상황을 보면서 차근차근 알아보려고요.”
반태수가 물었다.
"당신 가문이 도시를 지배하는 겁니까?”
"아뇨. 가문하고는 상관없어요.”
케트라 브리저가 매혹적으로 웃었다.
"아리크는 저 혼자서 시작했어요.”
엄대협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반태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카페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에 모여 있었다.
케트라 브리저는 시선을 너무 끈다.
그녀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상대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상관없이.
보아하니 자신이 예쁘다는 걸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보아하니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한 마디로 관종이네.’
반태수는 그렇게 케트라 브리저를 간단히 정의했다.
진짜 불법 개척도시는 아닌 모양이다. 그랬다면 저렇게 시선을 마구 잡아끌면서 도시를 활보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어쩌면 제법 유명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혼자서 시작하기에는 만만치 않았을 텐데, 대단하네요.”
"말이 그렇다는 거죠. 실제로는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케트라 브리저는 반태수와 대화하면서 굉장히 신기한 기분이었다.
보통은 이쯤 대화를 나누다보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처음 만나면 눈빛에 호의가 담기고 얘기를 하면 할수록 그 호의가 짙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빛에 신뢰가 담긴다.
깊은 신뢰는 아니지만, 저 사람을 좀 믿어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반태수 옆에 앉은 엄대협도 그랬다.
한데 반태수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심지어 눈빛에 호의도 별로 없었다.
차가운 상인의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자신을 앞에 두고 손익을 계산하고 있다는 거다.
이러니 얼마나 신선한가.
"자, 이제 의뢰 얘기를 해보죠. 정확히 원하는 게 뭡니까?”
"도시의 안전 확보요. 일단 근처에 있는 마수 무리를 토벌하고, 더 멀리까지 탐색해서 도시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를 정리하는 거예요.”
반태수가 마음먹고 나서면 며칠이면 끝날 일이다.
"대가는 도시의 지분이고요?”
"네. 2% 정도를 생각하고 있어요.”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그 지분으로 뭘 할 수 있는 겁니까? 나중에 세금 걷으면 그 중 2%를 받을 수 있습니까?”
"예에? 그건 아니죠. 걷은 세금은 도시 운영에 써야죠.”
반태수가 뚱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케트라 브리저가 얼른 말을 이었다.
"도시의 주인이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어요! 귀족 작위를 받을 수 있고, 지분에 해당하는 도시의 토지를 구입할 자격이 생겨요.”
반태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들어도 실질적인 이득은 아무것도 없네요? 그럼 그냥 차라리 돈으로 하죠. 마수 종류와 규모에 따라서 비용을 책정하죠."
케트라 브리저의 이마에 식은땀이 살짝 맺혔다.
"근처에 있다는 마수, 이름이랑 규모를 알려주시죠.”
"어…… 일단 마수는 카랑클…… 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카랑클?”
반태수가 고개를 돌려 엄대협을 쳐다봤다.
엄대협은 그때까지 멍하니 케트라 브리저를 바라보고 있다가 카랑클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카랑클이라고요?”
"그게 뭔데?”
엄대협이 당황한 표정으로 반태수와 케트라 브리저를 번갈아 바라봤다.
케트라 브리저가 간절한 눈으로 엄대협을 바라봤다.
엄대협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크게 흔들렸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어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반태수를 보며 말했다.
"굉장히 위험한 마수야.”
엄대협은 차분히 설명했다.
카랑클. 쉽게 말하면 두 발로 걷는 코뿔소다.
체형은 코뿔소보다는 고릴라에 좀 더 가깝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릴라와 비슷하지는 않다.
얼굴은 확실히 코뿔소다.
꼬리는 없고, 보통은 두 발로 다니지만, 손을 써서 네 발로 달리기도 한다.
네 발로 돌진할 때는 파괴력이 엄청나다.
파괴 속성 마력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며, 가끔 폭발 속성 마력을 함께 가진 놈도 있다.
파괴와 폭발을 동시에 가진 놈의 돌진은 정말 위험하다.
마수 토벌에 나섰던 탱크가 그 돌진 한 방에 박살 난 적도 있다고 한다.
무리 생활을 하는데, 한 무리가 보통 70마리에서 100마리 정도로 구성된다.
약점이 될 만한 곳을 대부분 갑각이 보호하고 있어서 상대하기가 정말 까다롭다.
설명을 모두 들은 반태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케트라 브리저를 쳐다봤다.
"그래서 몇 마리나 모여 있는 무리입니까? 대규모라고 들었는데.”
케트라 브리저는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오, 오백 마리 정도요.”
반태수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몇 마리라고요?”
케트라 브리저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대답했다.
"하아. 오백 마리라고요. 솔직히 좀 더 있을 수도 있어요. 정확히 확인한 게 아니라서.”
"토벌대는 몇 명이나 구하려고 했습니까?”
"구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일단 비행선은 꽉 채워가려고 했어요. 길드에도 의뢰를 넣을 생각이었고.”
반태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비행선을 꽉 채운다고? 거기 채워봐야 백 명도 힘들 텐데? 아니, 좀 무리하면 백 명보다는 많이 들어가려나?
"그래서 얼마나 구했습니까?"
케트라 브리저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직접 계약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여기 온 지 좀 되지 않았습니까?”
"아직 닷새 정도밖에 안 됐어요.”
“5일 동안 한 명도 못 구했다고요?”
"아무나 고용할 수는 없잖아요. 카랑클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런데 기준을 넘어선 실력자를 아직 한 명도 못 찾았어요."
반태수가 물었다.
"그럼 난 기준 미달입니까?”
케트라 브리저가 붕붕 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그냥…… 아직 잘 모르겠어요.”
반태수가 엄대협을 쳐다봤다.
엄대협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 너에 대해서 설명하지는 못했어. 그냥 실력자 한 명이 의뢰를 찾고 있다 정도?”
"그럼 내가 마법사라는 것도 말 안 했겠네?”
그 말에 케트라 브리저가 고개를 번쩍 들고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이러다 눈알이 빠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커다래진 상태였다.
"마법사라고요? 정말요?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그 말에 엄대협이 나섰다.
"마법사 맞습니다. 그건 제가 확실히 보증할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돼……!”
케트라 브리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상대가 마법사인데 자신이 못 알아봤다는 사실을.
마법사가 그 어떤 방법으로 서클을 숨기더라도 자신은 무조건 알아볼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서클을 꿰뚫어봤다.
특히 7서클에 오른 뒤로는 자신을 속일 수 있는 마법사는 절대 없을 거란 확신까지 얻었다.
한데 그 확신이 보기 좋게 깨진 것이다.
"진짜 마법사라고요? 아무리 봐도 능력자인데? 둘이서 짜고 날 속이는 거 아니죠?”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의 반응에 코웃음을 쳤다.
9서클에 가까운 8서클인 고스탁 메르서도 파악하지 못한 걸 고작 7서클짜리가 꿰뚫어 볼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한데 저렇게 호들갑이라니.
지금까지 사람들이 천재로 떠받들었고, 자기 자신도 천재라고 당당하게 믿고 살아와서 저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된 모양이다.
"됐고, 하던 얘기나 계속 합시다. 비행선 가져왔다고 했죠?”
케트라 브리저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눈빛으로 반태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네."
"그거 어디 있습니까? 가서 한 번 봐도 됩니까?”
"그건 왜요?”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이나 해보려고요.”
사실은 어떤 비행선을 가져왔는지 궁금해서였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도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당연하죠.”
반태수는 굳이 비행선을 도시 밖에 둘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케트라 브리저를 따라갔다.
***
잘못 생각했다.
반태수가 생각하던 비행선이 아니었다.
그리고 대체 왜 도시 밖에 보관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비행선에 꽉 채워서 돌아가겠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겠고.
한 마디로 케트라 브리저의 비행선은 물자수송 전용 비행선이었다.
반태수의 비행선보다 수십 배 더 큰 비행선이었다.
저기에 사람을 꽉 채우려면 천 명으로도 모자라다.
저걸 보니 케트라 브리저가 가벼운 마음으로 여기에 온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가만,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데, 대가를 도시 지분으로 준다고? 그것도 2%나? 이거 설마.......'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를 보며 물었다.
"설마 대가라던 도시 지분 2%를…… 저기에 탈 모든 사람이 나눠가져야 하는 겁니까?”
케트라 브리저가 무슨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황당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었다.
도시의 지분 2%라는 것이 쓰기에 따라 엄청난 가치를 가질 것이다.
아마 돈으로 환산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가 될지도 모른다.
"저 비행선을 꽉 채울 정도로 사람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아뇨.”
케트라 브리저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모으려고 마음먹으면 모을 수는 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이 도시, 저 도시 돌아다니면서 모으고 모으면 언젠가는 비행선을 다 채울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건 여러모로 불가능했다.
특히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케트라 브리저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반태수는 비행선을 살펴봤다.
살라자 샤마쉬의 비행선이나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과는 아예 달랐다.
부유 마법을 통해 허공에 떠오르는 것과 방향을 바꾸기 위한 장치, 그리고 속도를 내기 위한 추진장치 외, 다른 기능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안전에 관한 것도 없었다.
이런 비행선에 천 명이 넘는 사람을 태워서 개척도시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비행 마수라도 만나면 큰일 날 수도 있다.
7서클이니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막아낼 수 있다 이건가?’
그렇다면 자만심이 너무 강하다.
"괜찮죠?”
갑자기 들려온 말에 반태수가 케트라 브리저를 쳐다봤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신다면서요. 확인은 하셨나요? 아니면 제가 직접 작동시켜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드릴까요?”
"됐습니다. 작동이야 하는데, 이런 깡통으로 천 명이 넘는 사람을 옮기는 건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
"그냥 이동만 하는 건데 위험할 건 또 뭐죠?”
"여기까지 오면서 마수는 안 만났습니까?”
케트라 브리저가 씨익 웃었다.
"안 만나긴요. 두 번이나 만났죠. 어떻게 됐게요?"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잘 잡은 모양이다.
그래도 저 비행선에는 안 탈 거다.
엄대협이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래서 어쩔 거야? 의뢰 받을 거야?”
그의 표정을 보니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 모양이다.
"조건을 맞춰야지.”
반태수는 케트라 브리저를 쳐다봤다.
"오백 마리 넘는 카링클, 얼마 줄 겁니까?”
케트라 브리저가 난감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저기…… 솔직히 말하면 당장 돈을 쓰기가 좀 어려워요. 도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진짜 만만치 않아서......."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반태수의 눈치를 살폈다.
"외상으로 안 될까요? 이자는 톡톡히 쳐드릴게요.”
"언제 갚을 건데요? 설마 도시 완성한 다음, 뭐 그런 건 아니죠? 도시 완성하려면 수십 년이 걸려도 모자랄 텐데 그런 양심 없는 제안은 아닐 거라고 믿겠습니다.”
케트라 브리저가 당황했다. 솔직히 그 양심 없는 제안을 하려고 했으니까.
반태수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불법 개척도시가 아니라면 5대 가문에 요청하면 마수 무리야 해결해줄 거 아닙니까. 도시의 안전은 확실히 챙겨줄 거 같은데."
"그게 좀…… 사정이 있어서, 곤란해요.”
케트라 브리저는 말을 돌리려고 반태수에게 물었다.
"그런데 진짜 마법사 맞아요? 아무리 봐도 아닌 거 같은데……."
반태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한테 의뢰를 맡길지 말지 고민할 수 있게 마법 살짝 보여드리죠.”
반태수는 마력의 실을 뽑아내 거대한 마법진을 그렸다.
마법의 실을 뽑아내는 순간부터 마법진이 완성될 때까지 걸린 시간이 채 1초가 되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저 거대한 마법진에 들어갈 복잡한 술식을 계산해 마법을 완성한 것이다.
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마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입이 떡 벌어질 일인데, 바로 앞에 있는 7서클 마법사가 보기엔 어떻겠는가.
게다가 케트라 브리저는 천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마력에 민감했다.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그녀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고, 입이 쩍 벌어졌다.
그리고 마법이 발현되었다.
꽈르르르르르르릉!
수천 개의 벼락이 황무지 위에 쏟아졌다.
벼락이 떨어진 자리가 움푹움푹 파였다 그냥 단순한 벼락이 아니었다.
꽈과과과과광!
벼락은 한 차례 쏟아지고 마는 게 아니라, 쉴 새 없이 계속 쏟아졌다.
이내 비처럼 쏟아지던 벼락이 멎었다.
바닥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케트라 브리저는 경악한 눈으로 저 멀리 바닥에 생겨난 크레이터와 반태수를 번갈아 바라봤다.
이 사람, 무조건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