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 평범한 일상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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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테스트를 하는데 비행선을 타고 갈 수는 없다.
나중에는 몰라도 당장은 존재를 감춰야 한다.
반태수는 왜곡을 건 채 도시를 나가 빠르게 이동했다.
도시에서 최소 수십 킬로미터는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신경 쓸 것이 없는 장소면 더 좋다.
아니, 마수 정도는 있어도 된다. 제법 괜찮은 성능 테스트가 될 테니까.
지형도 다양하면 더 좋다.
평지에서의 운동 능력만 확인할 게 아니라 산악 지역, 바위 지역, 심지어 물속에서도 성능을 확인해 봐야 정확한 쓰임새를 결정할 수 있을 테니까.
반태수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았다.
이 정도면 비행선만큼 빠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속도였다. 아니, 오히려 비행선보다 더 빨랐다.
최근 마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모든 마법의 성능이 향상되었다.
비행 마법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80킬로미터쯤 날아갔을 때, 반태수의 눈이 반짝였다.
반태수는 얼른 속도를 늦추고 땅에 내려섰다.
딱 적당한 장소를 발견한 것이다.
지금 내려선 곳은 평지였다.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풀이 잔뜩 난 지역이 이어져 있었다.
그 지역을 벗어나면 강이 있었고, 강을 따라 좀 거슬러 올라가면 산이 나왔다.
강 건너편에는 커다란 바위들로 이루어진 바위 지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여기야말로 아까 오면서 반태수가 생각했던 모든 테스트 환경이 적절히 구성된 곳이었다.
반태수는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로봇을 꺼내놓으려다가 흠칫 하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다행히 아직 왜곡을 풀지 않았다.
시야를 확장해 우주를 확인하니, 위성이 보였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세 개나 되는 위성이 있었다.
물론 정확히 반태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법 떨어진 곳에 있긴 했다.
하지만 위성의 시야각 안에 반태수가 들어간다는 점이 문제였다.
반태수는 일단 위성의 종류부터 확인했다.
하나는 타노로스의 위성일 가능성이 높았다. 순수한 기술력만으로 만든 위성이었으니까.
나머지 둘은 마력 반응이 있으니 5대 가문이나 다른 조직의 위성일 것이다.
아마 대놓고 드러나 있는 위성이 5대 가문의 것이리라.
나머지 하나는 예전에 봤던 그 위성과 마찬가지로 빛을 흡수하는 도료를 꼼꼼히 발라놔서 육안으로는 확인이 거의 불가능했다.
아무튼 그런 건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저 위성에서 지금 이곳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반태수는 세 위성에 마법을 퍼부었다.
위성을 박살내는 데에는 충격 마법이 최고였다. 내부에서 강한 충격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망가지고 균열이 일어나 부서지니까.
각각의 위성마다 수십 차례의 충격 마법을 써서 세 위성을 아예 산산 조각내버렸다.
이제 위를 감시하면서 새 위성이 오지 않는지 확인하면 된다.
감지 범위는 최대한 멀리. 이곳이 화면으로 노출되지 않아야 하니까.
거기까지 하고서야 반태수는 아공간에서 로봇을 꺼냈다.
투박한 생김새에 거무튀튀한 색을 가진 거대한 로봇이 들판에 나타났다.
아무튼 이제 넓은 장소에 나왔으니 본격적인 테스트를 할 차례다.
반태수는 두근거리며 꽉 조이는 듯한 심장을 진정시키며 로봇과 연결된 마법진에 손을 갖다 댔다.
마법진이 손바닥에 착 달라붙었다.
일단 달리기부터.
쿵쿵쿵쿵쿵!
로봇의 속도는 생각 이상이었다. 상당한 속도로 달리는데, 폼이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딱히 조종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마법진을 통해 명령을 내리는 방식인지라 반태수는 열심히 다음 동작을 생각하며 명령을 내렸다.
쿠구궁!
앞구르기 후 일어나서 다시 달리는 걸 해봤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해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로봇이 빠르게 달리다 발을 굴러 점프를 했다.
저 육중한 몸이 허공에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입이 쩍 벌어져다.
쿠우웅!
바닥에 착지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서 달렸다.
"설마 이것도 되는 건 아니겠지?”
반태수는 로봇을 날려봤다.
몸 곳곳에서 마력이 일어나 이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어떤 규칙을 가지고 마력이 흐르는 듯했다.
각 부품을 지날 때마다 마력이 변형되고 무언가 작용이 일어났다.
그리고 로봇이 높이 점프를 했다.
꽝!
바닥을 박차고 날아오른 로봇의 주위로 마력이 미친 듯이 휘몰아쳤다.
몸속 부품을 통과해 밖으로 나온 마력들이 로봇을 단단히 지지해 땅으로 떨어지지 않게 했다.
그리고 몸 곳곳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와 균형을 유지했다.
"날 수 있다고?”
솔직히 여기까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저 거대한 기체를 하늘로 띄우려면 대체 무슨 짓을 해야 할까?
반태수는 지금 작동하는 마법을 열심히 파악하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봇이 하늘을 유영하도록 해봤다.
사방으로 마력을 쏟아내니 허공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자동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확한 값을 찾아내 사방으로 마력을 쏟아냈다.
속도를 높여봤다.
마력의 분사를 통해 하늘을 날아가는데, 속도 자체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 따로 있나?’
손바닥에 달라붙은 마법진을 이용해 뭔가를 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파헤쳐봤다.
속도를 높일 방법은 없었고, 만일 중력이 없는 공간에서 싸운다면 몸을 띄울 때 쓰는 마력을 이용해 가속할 수 있을 듯했다.
지금도 몸을 띄우는 걸 포기하면 가속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가속도는 상당했다.
‘그러니까 하늘 높이 올린 다음 가속을 얻으면 되겠구나.’
떨어지는 동안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적당히 떨어지면 다시 띄우고 또 가속하는 걸 반복하면 제법 먼 거리까지 빠르게 날아갈 수 있었다.
물론 굳이 그럴 필요는 못 느꼈지만.
이건 하늘에 날아다니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써먹으면 좋을 방법이다.
처음 하늘로 높이 올라가는 건 다리의 힘을 이용한 추진력을 쓰면 되니까.
‘다른 건 또 없나?’
각 부품마다 정말 많은 마법이 부여되어 있었다. 그런 부품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였는데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것뿐이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반태수는 마법진을 이리저리 파헤치며 새로운 기능을 열심히 찾았다.
그렇게 하다가 공격 수단을 찾아냈다.
로봇이 팔을 뻗고 손바닥을 쫙 펼쳤다.
몸 곳곳에 있는 부품들이 마력 반응을 일으키더니 몸에 마력 회로가 생겨나듯 마력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마력이 이동하면서 경유하는 부품들이 빛을 냈다.
마치 몸에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회로가 생겨나는 것처럼 보였다.
거무튀튀한 몸체인데 마력이 흐르는 길은 몸 내부까지 그냥 훤히 들여다보였다. 마치 보여주기 위해 만든 기능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모인 마력의 길이 팔을 타고 손바닥으로 이어졌다.
손바닥 앞에 거대한 마법진이 떠올랐다.
꽈릉!
두께가 로봇의 팔뚝만 한 벼락이 쏘아져 나갔다.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전격 저항을 가졌더라도 저기 맞으면 저항을 무시하고 새까만 재로 만들어 버릴 것 같았다.
공격 수단은 그거 하나뿐이 아니었다.
전격뿐 아니라 화염, 빙결, 바람, 등 다양한 속성의 마법이 내장되어 있었다.
모든 마법을 쓸 때마다 몸에 빛나는 마력 회로가 생겨났다.
'저거 저런 식이면 상대가 공격을 예측해서 피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솔직히 보고 있으면 멋있어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응용도 가능했다.
마법을 꼭 손바닥으로 펼치지 않아도 된다. 양 발을 통해 마법을 쓸 수 있었다.
바람 계열 마법이나 화염 마법을 응용하면 그걸 이용해 추진력을 얻을 수도 있었다.
아까 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곳까지 날아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이후에 가속할 때도 마법의 힘을 이용하면 훨씬 빠르고 쉽게 속도를 얻을 수 있었다.
반태수는 로봇을 조종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정말 재미있었다.
어느새 해가 졌다.
어두워지니 로봇이 뭔가를 할 때마다 더욱 빛이 났다. 그래서 더 멋있었다.
반태수는 밤에 은밀히 기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빛을 없애봤다.
빛이 싹 사라지고 거무튀튀한 몸체만 남으니 잘 보이지도 않았다.
마법을 쓸 때 굳이 빛이 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
기척과 소리를 없애는 마법도 로봇에 내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런 걸 쓸 생각은 없었다.
다시 로봇이 빛나기 시작했다.
눈에서 붉은 빛을 뿌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퍼즐 유적을 돌면서 했던 고생을 모두 보답 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 탑승형도 있었으면 좋겠다.”
저걸 계속 조종하다보니, 탑승형이 더 간절해졌다. 직접 안에 타고 조종하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설계도가 필요해.”
하지만 설계도가 있는 유적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아니, 어쩌면 아직 발견한 유적이 이 로봇의 설계도가 있는 유적 말고는 없을지도 모른다.
"실전이 고프다.”
이 거대 로붓을 얻었으니, 거대한 적과 싸워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거대 마수를 사냥할 차례다.
***
반태수는 바위지대로 가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천막을 쳤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좀 더 이동해 마수 사냥을 할 계획이었다.
거대 마수를 만나면 좋겠지만, 그건 운이 아주 좋아야 마주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기대 정도는 해도 되지 않겠는가.
반태수는 마법으로 천막 근처를 가렸다. 빛과 소리, 기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마법의 장막이었다.
아공간에 보관한 음식을 몇 개 꺼내서 저녁으로 먹었다.
원래 아공간에 있던 대부분의 음식을 처분했는데, 그 중 몇 개는 남겨뒀다.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저녁을 그렇게 때우고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를 꺼냈다.
반쯤 누울 수 있는 의자였는데, 거기 앉으니 밤하늘이 보였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모습은 썩 괜찮았다.
최근 며칠 동안 참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그 평온함이 깨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엄대협도 열심히 의뢰를 찾고 있고, 데드릭 벨크리스와 살라자 샤마쉬의 낌새도 좀 수상하다.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구의 능력자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어떤 식으로든 반격을 할 것이다.
뭐, 무섭지는 않지만, 좀 귀찮긴 할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잠이 솔솔 왔다.
천막을 치긴 했지만 굳이 들어가서 잘 필요가 있겠는가.
반태수는 마법으로 주변 온도를 쾌적하게 바꿨다. 그리고 스르륵 잠이 들었다.
잠든 반태수의 입가에 기분 좋은, 아니, 설렘이 섞인 미소가 맺혔다.
***
"위성이 필요해.”
반태수는 빠르게 하늘을 날아가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위성이 있으면 마수를 찾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그저 이렇게 이동하면서 영역화를 최대한 펼쳐 마수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자잘한 마수는 많았다. 하지만 반태수가 원하는 건 그런 잔챙이가 아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싸울 맛이 나는 상대여야 뭔가를 해봤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손맛도 좀 보고 말이다.
반태수는 정말 미친 듯이 날아다녔다. 영역화로 한 번 거쳤던 곳을 피해 샅샅이 넓은 지역을 뒤지고 다녔다.
그 노력의 보답인지 원하는 마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거대 마수였다.
심지어 인간형이었다.
키가 30미터가 좀 안 되는 거인이었는데, 온몸에 털이 수북했다. 1미터쯤 되는 손톱을 가졌는데, 재질이 뭔지 몰라도 굉장히 날카롭고 뾰족했다.
아마 저게 무기인 모양이다.
몸에 깃든 마력은 상당했다. 저번에 싸웠던 바늘거인보다 훨씬 막대한 마력을 보유한 마수였다.
반태수는 일단 위성부터 확인했다.
없었다. 아무도 보는 눈이 없는 깨끗한 지역이었다.
즉시 로봇을 꺼냈다.
그리고 빠르게 조종을 시작했다.
로봇이 거대마수를 향해 달려갔다.
거대마수는 로봇이 나타난 순간부터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로봇이 달려오자 주먹을 쥐고 팔을 한껏 뒤로 젖혔다가 그대로 휘둘렀다.
콰우우우!
거대한 마력 덩어리가 로봇을 향해 날아갔다. 마력에 담신 속성은 폭발이었다.
위력이 엄청나겠지만, 안 맞으면 그만이다.
쿵쿵쿵쿵! 꽈앙!
로봇이 달려가다가 그대로 점프했다.
후웅!
마력 덩어리가 로봇의 발 아래로 지나갔고, 로봇은 허공에 뜬 상태로 마법을 써서 추진력을 만들어냈다.
콰아아아아!
꽈앙!
로봇이 거대마수를 덮쳤다.
팔로 목을 휘감으며 뒤로 이동했고, 그 힘을 이용해 거대마수를 뒤로 눕혀버렸다. 물론 발로 다리를 걷어차는 것도 잊지 않았고.
쿠웅!
반태수는 그 장면을 만들어내고서는 짜릿한 무언가가 정수리를 꿰뚫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로봇은 반태수의 명령을 받아 계속 움직였다.
거대마수가 내지르는 손을 슬쩍 피하며 카운터를 먹이듯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꽈앙!
거대마수가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고 할 때, 목을 흔들어 무게중심을 흩었다.
그리고 또 한 방.
꽈앙!
거대마수의 몸 곳곳에 있는 코어에서 마력 반응이 일어났다.
로봇은 즉시 뒤로 물러났다.
거대 마수의 몸에서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화르르륵!
온몸이 불타올랐다.
거대마수는 그 상태로 몸을 일으켰다.
로봇이 그런 거대마수를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이미 빙결 마법이 완성되었다.
꽈드드득!
십여 개의 얼음 창이 거대마수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미처 몸을 세우기 전이어서 거대마수는 그걸 제대로 피해내지 못했다.
꽈드드드득!
치이이이익!
불꽃과 얼음이 만나 수증기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로봇이 수증기로 뛰어들었다.
거대마수의 손톱이 정확히 로봇의 목을 노리고 쏘아졌다.
로봇은 상체를 살짝 기울이는 것만으로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해냈다.
로봇이 안으로 파고들어 거대 마수의 팔을 휘감았다.
관절을 역으로 꺾었다.
마력까지 가미된 힘으로 꺾었기에 거대마수의 관절에서 무시무시한 소리가 났다. 부러진 것이다.
로봇은 그걸로 만족하지 않고 부러진 관절을 힘으로 뜯어냈다.
꽈드드득!
"끄어어어어엉!”
지금까지 입을 꾹 다물고 싸우기만 하던 거대마수가 비명을 질렀다.
그 뒤로도 로봇은 거대마수를 거의 갖고 놀듯이 공략했다.
물론 그 모든 조종은 반태수가 했다.
그래도 무술 연습을 좀 해둔 것이 나름 도움이 되었다.
이내 싸움이 끝났다.
쿠웅!
숨이 끊어진 거대마수가 바닥에 쓰러진 것이다.
반태수는 로봇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세심히 확인했다.
그리고 거대마수와 로봇을 아공간에 담고는 크랙톤으로 향했다.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다른 설계도를 찾아야 한다. 부품 사냥도 계속하고.
"위성이 필요해.”
거대마수를 또 찾으려면 위성이 있어야 한다. 한데 구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못 구하면 만들어야지.’
또 공부할 게 늘어났다.
그리고 만들어도 문제다. 위성을 띄워야 하는데, 그건 개인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위성을 직접 띄울 방법이 없을까?’
반태수는 크랙톤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고민을 했다. 왠지 답이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