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148화 (146/351)

148화.  < 오성 연합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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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난리가 났다.

오성 연합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다섯 그룹의 회장들이 전부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의사들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치료 능력을 가진 능력자를 백방으로 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회장들만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다.

그 회장을 모시는 비서실장들도 전부 같은 꼴이 되었다.

오성 연합에 발을 걸친 그룹들은 전부 회장이 직접 나서서 연합의 일을 처리했다.

실질적으로 일을 처리한 사람은 각 비서실장들이고.

한데 그 비서실장들이 전부 몸이 마비되고 벙어리 신세가 되었으니 인수인계고 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각 회장의 직계들이 모였다.

사실 그들도 만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룹의 회장이 저리 되었으니 상황이 어찌 흘러가겠나.

평소에는 회장의 힘에 짓눌려서 눈치만 살피고 있던 자들이 어떻게든 한 자리 차지해 보겠다고 나섰다.

각 회장의 아들들도 슬슬 이를 드러내려 하는 중이고.

후계자 자리를 공고히 다시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닌데, 여기에 오성 연합의 일까지 맡으려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실정이었다.

그 다섯 그룹의 후계자 위치에 있는 부회장들이 오늘 한 곳에 모였다.

각 그룹의 회장이 쓰러졌기에 그들의 위치는 현재 회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다만 견제가 굉장히 심할 뿐이었다.

그들이 모인 장소는 일성그룹 비서실장이 써먹었던 빌딩의 13층이었다.

다들 그냥 오지 않고 비서실장이 했던 것처럼 중간에 차 바꾸기를 통해 굉장히 은밀하게 이동했다.

무려 상위 다섯 그룹의 부회장들이 모인 자리였다.

주변에 경호원들이 쫙 깔렸고, 건물 곳곳에 능력자들이 배치되었다.

그럼에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특별함이 없었다.

13층 회의실에는 침묵이 맴돌았다.

다들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 채, 앞에 놓인 서류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내 일성그룹 부회장이 침묵을 깼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를 먹으려던 그 정체불명의 조직이 한 짓 같습니다. 그게 아니고서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 말에 다들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이렇게 연합을 이룬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다 그놈들 때문이었다.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정체불명의 조직.

"누가 한 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수습이죠.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걸 정해야 합니다."

화성그룹의 부회장이 강렬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 말을 다른 사람이 받았다.

"일단 회장님들 상태는 미국 쪽에 연락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들 입을 꾹 다물었다.

잠시 불편한 침묵이 맴돌았다.

이들에게는 어쩌면 이번 일이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각 그룹의 회장들은 그동안 너무 건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건강관리를 얼마나 열심히 했겠는가.

뛰어난 실력의 주치의를 두고 몸에 좋다는 건 다 먹었다.

게다가 이면세계가 열린 뒤로는 그쪽에서 포션까지 구해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대체 언제까지 회장 자리에 앉아 있을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한데 그 고민이 무색하게 다섯 회장이 한 방에 가 버렸다.

이 상황에서 만일 회장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걸 기쁘게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여기 몇 명이나 있겠는가.

심지어 미국 쪽에 연락하자는 말을 꺼낸 당사자도 입을 다문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문제였다.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혹시 모를 상황이 왔을 때,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들이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계속 방치될 리가 없었다.

상황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다들 골치 아픈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힘을 모아서 일단 우리 자리부터 공고히 다지는 건 어떻습니까? 요즘 아주 신경 쓸 일이 많아서 머리카락이 남아나질 않네요.”

다들 표정이 더욱 심각해졌다.

혹하긴 한데, 여기 있는 이들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 문제는 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고민해 봅시다. 당장 하기에는 여러모로 걸리는 게 많지 않습니까?”

다들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예성그룹 부회장이 얼른 입을 열었다.

"그보다는 연합 연구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일성그룹 부회장을 바라봤다.

현재 연합 연구소는 일성그룹에서 파견한 사람이 연구소장 직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거기 보관하던 마도구가 전부 망가졌다고 하던데, 괜찮습니까?”

일성그룹 부회장은 하마터면 표정을 구길 뻔했다. 하지만 억지로 참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이것 역시 그 정체불명의 조직이 벌인 일로 추정됩니다. 지금 수습 중이니 조만간 정상화 될 겁니다.”

"그 많은 마도구를 다시 구해야 하는데 조만간 정상화 될 거라고요? 그거 정말 믿어도 됩니까?”

일성그룹 부회장이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겁니까?”

"일성그룹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수습하고 있잖습니까. 그리고 설사 다른 그룹에서 연구소를 맡았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 같은데, 아닙니까?"

"아닐 수도 있죠. 어쨌든 우린 결과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예성그룹 부회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일성그룹 부회장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 연구소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

일성그룹 부회장이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호응은 없었다.

다들 신중한 눈빛으로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있었다.

이무래도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연구소장 자리를 다른 그룹에 빼앗기게 생겼다.

일성그룹 부회장은 얼른 말을 돌렸다.

"그건 좀 더 세세히 따져가며 논의해 보기로 합시다. 일단 그것보다는 벌인 일을 마무리하고 내부를 단속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누군가 입을 열려고 했지만, 일성그룹 부회장이 얼른 말을 이었다.

"우리 회장님들이 무슨 일을 진행하고 있나 했더니, 새로운 문을 찾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문이라는 말에 다들 입을 다물고 눈을 빛냈다.

그들도 한 번쯤 들었던 얘기였다. 물론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 회장들이 자기들끼리 일을 진행했으니까.

"알아보니 카페 위자드라는 곳의 사장이 핵심이었습니다.”

"카페 위자드? 거기 제법 유명한 커피숍 아닙니까? 맛이 아주 끝내준다던데.”

"맛이 좋긴 하지만, 우리들한테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그 커피, 능력자들이나 맛있는 커피라더군요.”

물론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맛있다. 하지만 능력자들이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좀 심했다.

"그렇습니까?”

"마도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마도구도 있습니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없습니다. 미국 쪽도 대충 확인해 봤는데, 없는 것 같더군요.”

다들 흥미로운 눈으로 일성그룹 부회장을 바라봤다.

그는 성공적으로 말을 돌렸다고 생각해 더욱 신나서 말을 이었다.

"마도구를 얻었다면 그걸 얻은 경로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 답은 뻔하죠.”

"그 카페 사장이 문을 혼자서 독점하고 있겠군요.”

"바로 그겁니다.”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다.

"그럼 뭐 더 망설일 거 있습니까? 불러다가 설득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말은 불러다가 설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잡아다가 협박하겠다는 뜻이다.

"일단 전임 비서실장이 사람들을 좀 보냈다고 했습니다. 오늘 내일 해서 결과가 나올 테니 좀 기다려 보시죠.”

일성그룹 부회장은 그렇게 말하고 좌중을 슥 둘러봤다.

"아니면…… 지금 바로 사람들 보내셔도 됩니다. 뭐, 별 일이야 있겠습니까?”

다들 그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몸이 달아올랐는지 급히 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몸이 굳어 버렸다.

회의실에는 다섯 그룹의 부회장뿐 아니라 그들이 데려온 신임 비서실장과 경호원들이 있었는데, 전부 몸이 굳었다.

몸만 굳은 게 아니었다. 목소리도 빼앗겼다.

어마어마한 공포가 회의실을 휩쓸었다.

회의실 구석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반태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실 좀 다른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회장과 비서실장을 잘라내는 선에서 상황이 끝났으면 했다.

하지만 역시 세상은 자신의 생각처럼 말랑말랑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전신마비 환자를 또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반태수는 자신의 능력이 지구에서는 무소불위의 위력을 가졌다는 것을 이번에 실감했다.

이들이 여기에서 만난다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부회장들에게 마킹을 붙여놨으니까.

부회장뿐 아니라, 회장의 직계에게 전부 마킹을 붙였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왜곡을 써서 몸이 보이지 않고 하늘을 날아 어디든 빠르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니 그저 한 명씩 찾아다니면 끝이었다.

대부분 서울에 있었기에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그들의 위치 정보는 각 비서실을 통해 확보했고.

이렇게 드러난 자들을 상대하는 건 정말 쉬웠다.

하지만 이걸로 끝일까?

반태수는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어도 새로운 자가 같은 일을 벌일 거라고 여겼다.

그럼 어디를 손봐야 할까?

'정보팀.’

다섯 그룹의 정보팀, 그리고 오성 연합의 정보팀을 모조리 색출해서 처리하면 끝난다.

반태수는 이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회의실에서 나갔다.

어차피 이들이 데려온 자들이 건물에 가득하니 곧 알아서 병원으로 데려갈 것이다.

회의실에서 나온 반태수는 옥상으로 가서 훌쩍 날아올랐다.

목적지는 다섯 그룹의 회장과 비서실장이 입원한 병원이었다.

그들은 전부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회장들은 VVIP 병실에, 비서실장들은 그냥 특실에.

그냥 병원이 아니라 이면세계의 능력을 이용하는 병원이었다. 마도구나 포션을 이용하기에 힘 좀 있는 사람들은 이 병원만 이용했다.

반태수는 회장이 아닌 비서실장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어차피 정보팀을 움직이는 건 그들일 테니까.

***

다섯 사내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병원 옥상이었다.

이곳 병원은 옥상을 공원처럼 꾸며놓았다.

옥상에 산책로도 있고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있었다.

또한 쉬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당연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였다.

그렇기에 무릎을 꿇은 사내들, 그러니까 비서실장들은 이 상황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저 사람들은 자신을 못 본단 말인가.

목소리를 잃어서 도와달라고 소리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다섯 명이 꿇어앉아 있는데 그걸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그들의 몸은 여전히 마비되어 있었다. 한데 자세는 처음 마비될 때와 달랐다.

이렇게 무릎 꿇은 채 마비된 적이 없었다.

한데 자다가 깨보니 이 상태였다.

그들의 뒤통수 쪽에서 나직하면서도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이제 시력이 사라집니다.”

목소리만으로도 등줄기에 소름이 오싹 돋았다.

한데 내용은 더 소름끼쳤다. 시력이 사라진다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그들은 입을 쩍 벌렸다. 비명을 지르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정말로 시력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목소리가 돌아옵니다.”

"으아아악!”

비서실장들은 갑자기 터져 나온 자신의 비명에 자신이 화들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재미있죠? 벙어리 됐다가, 장님 됐다가. 귀머거리도 해줄 수 있는데, 원하시는 분 있습니까?”

"없습니다!”

다섯 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그렇게 소리치는 거, 다른 사람 들으라고 하는 거죠?”

"아닙니다.”

이번엔 다들 속삭이듯이 대답했다.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못 듣고 못 볼 테니까.”

이건 또 무슨 말인가. 하지만 그 순간 비서실장들의 뇌리에 한 가지가 떠올랐다.

'마도구!’

분명히 마도구를 써서 이쪽의 시야와 소리를 차단했을 것이다.

그런 마도구도 어딘가에 있다고 들었으니까.

물론 그들이 들은 마도구는 이렇게까지 정교하지도 넓은 범위를 가릴 수 있지도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한 가지입니다. 정보팀의 위치와 조직도. 누가 줄 수 있습니까?”

일성그룹 비서실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걸 알려드리면……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그 반대를 물었어야죠. 안 알려주면 청각까지 사라질 겁니다. 몸도 안 움직이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데 말도 못하는 거죠. 뭐, 그래도 정신은 멀쩡할 테니 그럭저럭 괜찮겠죠?”

비서실장들이 속으로 버럭버럭 소리쳤다.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으니 속으로만 욕을 하는 것이다.

괜찮긴 뭐가 괜찮단 말인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정신만 멀쩡하다는 말이 훨씬 더 무서웠다.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반태수가 빙긋 웃었다.

"잘 생각했습니다. 뭐, 설마 평생 그러고 살겠습니까? 적당히 벌을 받고 나면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비서실장들은 희망이 생겨났다.

다섯 비서실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열심히 떠들었다.

그리고 연합과 관련된 정보가 보관된 서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 서버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그들이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부 넘긴 것이다.

그만큼 절박했다.

반태수는 비서실장들의 얘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이들을 찾아오길 잘했다.

아마 아까 13층 회의실에 있던 자들은 이 정도까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으리라.

"뭐, 꿍꿍이가 좀 있긴 하지만, 좋은 정보 잘 들었습니다.”

꿍꿍이라는 말에 비서실장들이 흠칫 떨었다.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추적하게 되어 있겠죠?”

"아니, 그게……."

반태수는 그들이 변명하기 전에 입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점혈을 이용해 기절시킨 다음, 각각의 병실로 옮겨줬다.

아마 지금까지보다는 좀 더 답답하고 두려울 것이다. 이제부터는 눈도 안 보일 테니까.

그리고 그건 회장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시력도 빼앗았으니까.

혹시 안구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할지도 몰라서 취한 조치였다.

이제 이들이 외부와 소통할 방법은 없다.

뭐, 있어도 상관없지만.

***

오성 연합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었다.

연합을 이끌던 수뇌부가 전부 병원에 입원을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아니, 그보다는 그룹 자체의 문제 때문에 연합을 운영할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섯 그룹의 주요 빌딩들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는데, 그저 단순한 정전이 아니었는지 전자와 관계된 장비들이 전부 먹통이 되어 버렸다.

서버가 날아간 건 당연하고, 개인이 쓰던 PC들도 전부 망가지고 데이터도 날아가 버렸다.

빌딩의 보안 시스템도 싹 날아가 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당연히 초비상이 걸렸고, 지금 다섯 그룹은 그걸 정상화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전반적인 사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손실이 워낙 어마어마해서 당장은 계산조차 안 될 정도였다.

일이 너무 크게 터져서 비밀로 할 수도 없었다.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이대로 회복하더라도 한동안은 계속해서 문제가 터질 수밖에 없었다.

반태수는 다섯 그룹이 그 지경이 되었지만,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정보팀은 싹 처리했다.

그 뒤로 더 이상 오성 연합과 관계된 쪽에서 카페 위자드에 대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계속 감시 중이었다.

반태수의 감시망은 광범위했다. 각 그룹의 빌딩들, 그리고 오성 연합 소유의 연구소와 빌딩에 포탈까지.

그렇게 광범위한 감시를 하다보니 슬슬 이정도면 되겠다 싶은 때가 왔다.

그래서 며칠만 더 감시하다가 적당히 놔줄 생각이었다.

물론 회장이나 비서실장들을 풀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렇게 감시를 마무리 해가고 있을 때, 묘한 움직임이 걸려들었다.

‘이건 또 뭐지?’

오성 연합을 노리는 움직임을 감지했다. 연합 소유의 포탈을 노리는 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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