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146화 (144/351)

146화.  < 지구에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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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좀 기대하긴 했지만 오픈하자마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서영의 감탄에 반태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카페 위자드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서영이 준비는 이미 다 끝났다는 말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반태수가 드립커피머신과 쿠키 제조기를 가져온 다음날 바로 오픈을 해 버렸다.

심지어 홍보까지 이미 이루어진 상태였다.

이 정도면 엄대협보다 일 잘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호점을 맡은 한서현은 오픈하자마자 몰려든 손님 때문에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다.

한서현 역시 일을 잘 한다는 걸 알았지만, 반태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했다.

이서영과 반태수는 적당히 2호점의 일을 도와주다가 빠져나왔다.

이제부터 여긴 한서현이 알아서 알 것이다.

1호점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서영이 반태수에게 물었다.

“3호점도 열까요?”

반태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말했잖아.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3호점 열고 싶으면 열어.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고.”

이서영이 눈을 반짝이는 걸 보니 아마 조만간 3호점도 생길 것 같다.

어쩌면 그 뒤로도 계속 늘어날지도 모른다.

전국에 체인점을 쫙 깔지도 모르고.

그쯤 되면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제 이면세계 쪽이 훨씬 부자네.’

이제 이면세계에서는 돈 걱정할 일이 없다.

도시라도 구입하지 않는 한, 뭘 하든 돈이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돈을 벌었고,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돈이 쌓이고 있다.

듀마이어 방패는 여전히 잘 팔린다. 아니,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돈 걱정은 끝이다.

한데 최근 데드릭 벨크리스와 엮이면서 훨씬 막대한 돈을 벌었다.

그와 싸워서 얻은 전리품들만 해도 엄청난데, 아공간에 있던 물건들 역시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이번에 의뢰를 마무리하고서 받은 돈도 만만치 않고.

한데 지구에서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고작 카페 위자드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전부다.

'뭐, 돈 쓸 일도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본격적으로 뭔가를 하려면 결국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차츰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오늘은 사장님 찾는 분들이 아무도 없네요.”

"그랬나?”

"네. 최근에는 오전이랑 저녁 이후에 정말 많이 찾아왔거든요. 그런데 오늘 오전에는 한 명도 없었어요.”

"좀 아쉽네.”

찾아오면 누군지 확인이나 해볼 텐데.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렇게 찾아온 놈들 중에 며칠 전 반태수가 박살 내버린 조직 소속은 아마 거의 없었을 거라는 점이다.

"그럼 전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그래. 오늘도 좀 도와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네. 조만간 시간 내서 밥이나 한 번 먹자.”

이서영이 예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대할게요.”

반태수는 그녀가 카페 위자드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다음 돌아섰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카페에서 쓰는 드립커피머신과 쿠키 제조기에 다른 마법을 추가로 걸어서 안전장치를 만들었다.

일단 카페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사용하면 마력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즉, 평범한 물건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거기에 마킹을 붙였다.

이제 누군가가 그걸 훔쳐간다면 그게 누구인지, 또 어디로 가져가는지 전부 확인할 수 있다.

반태수는 저들에게 마력 감지기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니 쿠키 제조기가 평범한 물건처럼 보이려면 마력을 감춰야 한다.

반태수에게는 그걸 감출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훌륭한 방법이 있었다.

그래서 어제 대대적으로 카페 위자드에 걸어둔 마법을 손봤다.

모든 마법의 위상을 뒤집어 버린 것이다.

하는 김에 연구실에 설치한 마법들도 전부 위상을 뒤집었다. 그리고 그동안 열심히 키운 실력을 이용해 걸어둔 마법을 전부 개선했다.

그동안 지구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봤다.

이렇게 많은 마도구가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다.

아니, 분명히 반태수가 알고 있던 능력자들이나 조직들은 이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그들은 어떻게든 제대로 된 마도구 하나 얻으려고 갖은 애를 쓰지 않았던가.

위자드넷의 글만 읽어봐도 능력자 세상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그들은 결코 이 정도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위자드넷도 안 가봤네.’

몇 달이나 지났으니 뭔가 변화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반태수는 일단 집으로 향했다.

집과 연구실에 설치된 모든 도청장치와 카메라에는 적절한 조치를 해뒀다.

앞으로 어떤 카메라나 도청장치가 새로 설치되어도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영뚱한 말을 전해주기도 하고 영뚱한 장면을 보내주기도 할 것이다.

집에 가서 침대에 누웠다.

그러고 있으니 이면세계의 저택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지구에서의 만족도가 너무 떨어진다. 집이라도 새로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면세계의 저택 같은 집은 구하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한강이 보이는 높은 아파트라도 하나 사야겠다.

마음만 먹으면 지구에서도 돈을 벌 방법은 많다.

반태수에게는 마법이 있다. 최소한 포션이라도 만들어 팔면 떼돈을 벌지 않을까? 물론 당장 뭔가를 할 생각은 없지만.

‘아, 그러고 보니.’

예전 제약회사의 의뢰를 해결하면서 얻은 포션 레시피가 떠올랐다.

얻어만 놓고 만들어볼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사실 거기에 신경 쓰기엔 반태수가 너무 바빴다.

하지만 이번에도 포션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그거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

이제 슬슬 과학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그동안은 순수과학에 가까운 것들을 공부하고 연구했는데, 이젠 좀 더 기술 쪽에 치중된 지식을 얻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과학과 마법을 접목시켜 무언가를 얻어내고자 했다.

아무튼 지구에서는 그러기로 했다. 논문과 서적을 잔뜩 구입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반태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위자드넷에 접속했다.

대충 글을 읽으며 분위기를 살피는데, 몇 달 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게시판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다.

[요즘 연합 어디가 좋냐?]

손가락이 저절로 갔다.

내용은 제목과 비슷했다.

요즘 새로운 연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데, 분위기가 그렇다면 결국 자신도 연합에 들어가야 할 것 같고, 그럼 어느 연합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댓글이 정말 엄청나게 달려 있었다.

반태수는 댓글을 쭉 확인했다. 대부분이 연합에 관한 댓글이었다.

"일단…… 오성 연합이 제일 유명한가보네.”

오성 연합에 대해 검색하니 금방 원하는 게시물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오성 연합은 며칠 전 박살 낸 조직의 두목이 말했던, 다섯 재벌이 모여서 만든 연합이었다.

아직까지는 지금 반태수와 얽힌 놈들의 정체로 가장 유력하기도 했다.

오성 연합 아래로는 다들 고만고만하다는 평가였다.

워낙 연합 하나가 잘 나가다보니 나머지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는 듯했다.

사실 연합이라는 것 자체가 생겨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그 짧은 시간 동안 유명세를 탄 오성 연합이 대단한 거다.

그나저나 대체 고작 몇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었을까?

어차피 오늘은 이렇게 쉬면서 머릿속으로 마법 연구나 할 예정이었다.

그러면서 카페 위자드에 있는 드립커피머신과 쿠키 제조기를 훔쳐가는 놈이 없는지 감시하기로 했다.

그러니 남는 시간 동안 이렇게 위자드넷을 들여다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재미도 있고.

반태수는 게시글을 쭉 살펴보면서 눈에 띄는 제목이 보이면 내용을 확인했다.

글이 상당히 많았지만 눈에 띄는 제목만 찍어서 확인하니 대충이나마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시작은 미친놈들의 등장이었다.

예전 포탈 창고를 습격한 놈들, 그리고 그곳을 차지한 놈들이 바로 그 미친놈들이었다.

그놈들의 목표는 한국의 이면세계 포탈을 몽땅 장악하는 거였다.

그 과정에서 관련된 능력자들은 다 죽이거나 포섭해서 모든 능력자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부수적으로 이루고자 했다.

하지만 그놈들은 한국 능력자들의 저력을 너무 간과했다.

아니, 한국 능력자들의 배후가 가진 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한국 능력자들의 배후에는 대부분 재벌이 있었다.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한데 그 미친놈들의 힘이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

자연스럽게 미친놈들을 상대하기 위해 손을 잡는 재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손을 잡으니 미친놈들을 상대하기가 편해졌고, 좀 더 적극적으로 연합을 이루려는 조직들이 나타났다.

‘그래서 그 미친놈들의 정체가 뭔데?’

그걸 확인하려고 좀 더 많은 글을 읽었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

그리고 그 미친놈들이 싸움에 져서 사라졌다는 내용도 없었다.

‘설마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만일 그렇다면 그들은 정말 대단한 강자다. 한국을 먹어치우려고 했다더니 확실히 인정할 만한 저력을 갖고 있지 않나.

좀 더 게시물을 확인하고 검색도 해봤지만, 결국 그들의 정체와 싸움의 결과에 대한 정보는 찾지 못했다.

아무튼 그렇게 연합이 곳곳에 결성된 이후로는 그 미친놈들의 활동이 거의 멈추다시피 했다.

'기회를 엿보고 있는 거겠지?’

반태수의 생각에 그 미친놈들은 큰 거 한 방을 노리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한창 위자드넷의 게시판을 뒤적이고 있을 때, 반태수가 펼쳐놓은 영역화에 누군가가 걸려들었다.

반태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드디어 기다리던 놈들이 온 것이다.

영역화에 들어온 놈들은 세 명이었고, 전부 능력자였다.

게다가 기척을 감추거나 소리를 죽이는 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능숙하게 능력을 쓰며 이동 중이었다.

반태수는 집에서 나가 카페 위자드 1호점과 2호점의 중간쯤으로 향했다.

영역화의 범위가 늘어났기에 두 곳의 카페를 영역화 안에 전부 아우를 수 있었다.

굳이 2호점까지 영역화 안에 둔 것은 그쪽에도 도둑놈들이 올 것 같아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2호점 쪽에도 능력자들이 나타났다.

아마 둘 다 같은 조직에서 나온 능력자들일 것이다.

능력자들은 카페의 문을 거의 부수듯 따고 들어가 안에 있는 드립커피머신과 쿠키 제조기를 챙겼다.

그리고 카페 안에서 그나마 값이 나갈 만해 보이는 물건 몇 가지를 같이 챙겼다.

아마 단순 도둑으로 위장하고자 하는 모양이었다.

1호점과 2호점에 침투한 능력자들은 하는 행동도 판에 박은 듯 똑같았다.

그들의 목표는 마도구로 확정되는 두 가지 물건, 그리고 교란을 목적으로 자잘한 몇 가지 물건을 함께 탈취하는 것이었다.

정확히 목표를 이행한 능력자들은 곧장 카페에서 나와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뭐지? 합류하지 않고 따로 가네?’

두 능력자 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결국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뜻.

반태수는 2호점 쪽 능력자들에게 마킹을 붙였다. 그리고 1호점 쪽 능력자들의 뒤를 따라갔다.

왜곡은 이미 건 상태였기에 바짝 붙어서 따라가도 들킬 위험은 없었다.

지구로 돌아와서 마킹한 사람들이 제법 많았기에 그걸 꾸준히 감시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두뇌 하나를 할당해 마킹한 순서대로 잠깐씩 돌아가면서 감시하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 와중에 마킹이 또 늘어났으니.......'

대체 왜 다른 방향으로 갔을까? 설마 같은 조직이 아닌가?

반태수는 약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1호점을 방문했던 능력자들을 계속해서 쫓아갔다.

10분쯤 빠르게 이동하던 능력자들 앞에 승합차가 나타났다.

그들은 승합차에 훔쳐온 물건들을 실었다.

승합차는 그들을 태우지 않고, 물건만 실은 채 출발했다.

능력자들은 그 자리에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반태수는 어이가 없었다. 대체 몇 번이나 이렇게 흩어지는 건지.

빠르게 마킹을 붙인 후, 그 중 한 명, 가장 능력이 뛰어난 놈의 뒤를 쫓았다.

드립커피머신과 쿠키 제조기는 어차피 어디로 가든 반태수가 찾을 수 있고, 그 근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부 확인할 수 있다.

마킹이 두 개 더 늘어났지만, 신경 쓰지 않고 찍은 놈을 바짝 쫓아갔다.

그리고 결국 허탈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그놈은 가까운 호텔로 들어갔다. 일을 마무리 했으니 쉴 모양이었다.

반태수는 그놈에게도 마킹을 찍고 돌아서야만 했다.

오늘 찍은 마킹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확인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 도둑질에 참여했던 능력자들은 전부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그저 바에 들러 술을 몇 잔 하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

자연스럽게 반태수의 감시는 훔친 물건을 실은 승합차 쪽으로 향했다.

두 대의 승합차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한 대는 도심지에 있는 높은 빌딩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고, 다른 한 대는 서울을 빠져나갔다.

반태수는 허공에 몸을 띄웠다.

그리고 빌딩 위까지 올라가 빠르게 밤하늘을 가르고 날아갔다.

깜깜한 밤이었지만, 도심지의 불빛은 여전히 환했다.

반태수는 승합차가 들어간 건물 옥상에 내려섰다.

20층짜리 빌딩이었는데, 제대로 된 간판 하나 없는 깔끔한 빌딩이었다.

승합차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그리고 거기에 실린 드립커피머신과 쿠키제조기를 꺼내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동했다.

반태수는 그 모든 상황을 확인하면서 옥상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저들을 여기서 바로 처리할지, 아니면 좀 더 지켜볼지는 상황을 더 확인한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빌딩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은 13층이었는데, 훔친 물건을 든 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층도 13층이었다.

반태수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 13층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13층에 있는 가장 큰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 바로 거기였다.

반태수는 얼른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 왜곡을 걸고 있었기에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물건은?”

사무실에 있던 사내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여기 있습니다, 실장님.”

사내는 테이블 위에 놓인 드립커피머신과 쿠키 제조기를 유심히 살펴봤다.

"이게 확실한 겁니까?”

"예. 시중에서 파는 물건은 절대 아닙니다.”

"작동해 보세요.”

그러자 물건을 가져온 자들이 빠르게 설치를 하고는 커피를 내리고 쿠키를 굽기 시작했다.

마치 자주 해보기라도 한 듯 능숙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작업을 하면서 설명했다.

“그쪽 카페에 매일 가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순서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들은 눈대중으로 모든 것을 확인한 뒤였다.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에 이 드립커피를 일정 비율 섞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제법 오랫동안 감시했기에 이들은 이 두 장비가 마도구라고 확신했다.

아무튼 그렇게 금세 커피와 쿠키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맛은 지극히 평범했다.

그 모든 과정을 확인한 사내, 비서실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제대로 확인하고 가져온 거 맞습니까?”

“마, 맞습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뭐, 비율이나 재료가 틀렸을 수도 있죠.”

비서실장은 그렇게 말한 다음 뒤를 보며 말했다.

"가져와.”

뒤에 있던 자들이 얼른 마력 감지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곧장 두 장비의 마력을 확인했다.

당연히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았다.

"이거, 설명 가능하겠습니까?”

비서실장이 서늘한 눈으로 사내들을 보며 물었다.

사내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이, 이럴 리가 없습니다. 분명히 카페 위자드에서 정확히 그 자리에 있던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그럼 그놈들이 물건을 빼돌렸거나…… 마도구가 다른 물건이거나, 둘 중 하나겠군요?”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점점 낮게 가라앉았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책임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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