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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140화 (140/351)

140화.  < 전리품 분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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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구궁!

끼릭! 끼릭!

거대한 기중기가 구덩이 안에 있던 철판 큐브를 들어 올렸다.

비행선은 그 밑에 붙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같이 딸려 나왔다.

애초에 하나로 설계된 건 아니고, 비행선 위에 큐브를 탈착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포로 확인은 했습니까?”

반태수의 물음에 데드릭 벨크리스가 인상을 썼다.

“젠장. 살아남은 놈들은 전부 도시 밖에서 사는 것들이야.”

"도시 밖에서 사는 사람들도 섞여 있었습니까?”

"무리가 아예 나뉘어 있던데? 잠든 놈들 쪽에 있던 것들은 전부 도시 밖에서 사는 족속이야.”

"그럼 슈트를 입은 자들은요?”

"다 죽었다.”

반태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다 죽었다고? 그럴 리가. 싸움 자체는 좀 과격했지만, 그래도 죽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처음에 쓴 독성을 품은 비 때문에 살이 썩고 부식되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죽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정작 그들을 쓰러뜨린 건 속성 마력탄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뛰어난 능력자였다. 그것만으로는 죽지 않는다.

몇 명은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부 죽었다고?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놈들이 입고 있던 슈트, 상황에 따라 주인을 죽이는 기능이 있었어.”

"그럼 슈트 때문에 죽은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슈트도 확보하지 못했어. 주인을 죽이고 나니까 저절로 분해되더라고.”

"부품도 안 남았습니까?”

"안 남았어. 진짜 깔끔하게 흔적을 지우던데?”

데드릭 벨크리스는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동안 매번 이런 식이어서 타노로스 놈들의 꼬리를 잡기가 어려웠다.

잡았다 싶으면 저런 식으로 빠져나가니 힘이 쭉쭉 빠진다.

"저격수는요?”

"저격수?”

데드릭 벨크리스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자, 반태수가 아차 했다.

저격수는 일단 잘 숨겨뒀다. 그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아서 아직까지 방치 중일 것이다.

이렇게 개고생을 했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곤란하다.

하지만 저격수만 문제가 아니다. 지금 끌어올리고 있는 저 비행선과 큐브도 중요하다.

더구나 비행선은 반태수가 노리는 것 중 하나 아닌가.

사실 슈트도 하나 얻고 싶었지만 다 부서졌다니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슈트를 입은 자들은 다 죽었다고? 그럼 누군가가 여길 지켜보다가 처리한 건가?’

슈트를 입은 당사자들이 그런 짓을 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일제히 그렇게 되었다고 했으니 누군가 일괄적으로 신호를 보내 그들을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 일단 전파를 막으면 폭발 신호를 못 보내지 않을까?

반태수는 머릿속으로 관련 술식을 빠르게 계산했다.

일단 가시광선 영역은 내버려 둔다. 그것까지 막아버리면 여기가 암흑으로 변할 테니까.

만일 신호가 가시광선 영역에서 오는 거라면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처음 계산하는 술식이지만, 그동안 워낙 분석을 많이 하고 술식 계산을 자주 해서 그런지 금세 술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요즘 마법으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도 술식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반태수가 만든 투명한 차단막이 돔처럼 주변을 덮었다.

이제 가시광선 외에 그 어떤 전자기파도 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그러니 이쪽에서도 핸드폰을 못 쓴다.

비행선을 확보하고 나면 비행선에만 국한해서 아예 모든 전파를 차단해 버릴 계획이었다.

'아예 마도구로 만들어 버려도 괜찮겠네.’

물론 저 비행선을 자신이 가져가게 되었을 경우에 한해서 그럴 것이다.

못 얻으면 굳이 힘들게 마도구까지 만들면서 보호해줄 필요가 없지 않은가.

타노로스에서 쓰는 통신 수단이 전파가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전파보다 더 편하고 강력한 수단을 찾는 건 만만치 않을 거야.’

워낙 기술력이 뛰어난 조직이니 감이 잘 안 잡힌다.

하여간 타노로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이놈들은 마법을 전혀 섞지 않은 순수한 기술력만 쓰니, 분석도 어렵고 대응도 만만치 않다.

이제 마력에 기반을 둔 것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이골이 나서 상당한 속도로 분석할 수 있는데, 기술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 외에는 가진 게 없으니 대부분을 짐작과 상상으로 채워야 한다.

반태수가 그렇게 딴 생각을 하고 있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나섰다.

"저격수는 뭔가? 왜 얘길 하다 말아?”

"저격수 한 명을 잡아놨거든요. 그놈도 죽었을 거 같아서 그럽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인상을 썼다.

"다 죽은 건 아니야. 백 명이 넘게 살아남았지. 그러니 저격수인지 뭔지도 죽었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죽은 게 아니야.”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굳이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를 가만히 쳐다봤다.

"왜 그런 눈으로 보나?”

"그런데 왜 영감님만 가면 다들 폭발하는 걸까요?”

"응? 그건 또 무슨 헛소리지? 내가 가면 폭발한다니?”

"그렇잖습니까. 지금까지 폭발한 놈들, 가만 보면 전부 영감님이 옆에 있을 때만 그러지 않았습니까?”

"꼭 그런 건 아닐 텐데?”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곰곰이 기억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다.

하긴 그동안 다 폭발하는 바람에 한 놈도 포로를 잡지 못했다.

아무리 기절을 시키고 뭔 짓을 해도 전부 터져 버리니 당최 뭘 해볼 수가 없었다.

"이거…… 혹시 내가 지금 그놈들한테 감시당하고 있는 건가?”

"글쎄요. 모르겠네요.”

아무도 모르게 감시하려면 위성을 써야 한다.

위성으로 타겟을 잡고 24시간 감시하면 된다. 아마 위성으로 찍은 영상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어야 할 테고.

한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다른 사람도 아닌 데드릭 벨크리스를?

게다가 위성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비행선을 타고 곳곳에 있는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그걸 근거로 타노로스 놈들을 때려잡으러 다닌다.

그러니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위성망이 있어야 하고, 그걸로 데드릭 벨크리스를 감시하는 데 쓴다는 뜻이다.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과연 그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을까?’

위성이야 있을 수도 있다. 타노르스의 기술력이라면 오히려 위성이 없는 게 더 이상하다.

‘폭발 신호를 쏘는 게 위성일 수도 있겠구나.’

제법 가능성이 높다.

그럼 지금 이곳도 타노로스 놈들이 위성으로 감시하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이곳에 할당된 위성을 박살 내면, 더 이상 폭발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반태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시력을 강화하고 눈앞에 증폭 마법을 썼다.

까마득하게 먼 곳도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마법이었다.

위성이 보인다.

한데 이 위성이 타노로스의 것인지 5대 가문의 것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영역화가 닿으면 마력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해서 대번에 구분했을 텐데.

‘무슨 상관이야. 내가 한 줄도 모를 텐데.’

반태수는 마력의 실을 뽑아냈다.

사실 술식 계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좌표만 계산해서 적용하면 되니까.

마법을 여기서 발동시켜서 위성까지 닿게 하는 건 마력도 지나치게 많이 들고, 여기서 위성을 격추한다고 광고하는 거나 다름없다.

위성까지 이어지는 마력의 레일도 깔아야 하고. 여러모로 복잡하고 만만치 않다.

그러니 그건 제외.

그러니 위성 근처에서 마법을 발현시켜서 격추하면 된다.

좌표는 계산했으니 술식에 적용만 하면 된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만만치가 않다.

이는 고도의 마력 통제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술식을 계산해서 마법진을 만든다고 해도 실제로 마력이 적용되는 곳은 까마득히 먼 거리에 있는 위성이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이곳에서 위성이 있는 곳의 마력을 통제해 마법을 발현시키는 거나 다름없었다.

반태수는 왠지 그게 가능할 것 같았다. 이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은 그랬다.

그래서 시도했는데, 당연히 실패했다.

반태수는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그 모습을 보고는 혀를 쯧 찼다.

"거기 계속 그러고 있을 건가? 저격수인지 뭔지는 안 찾아봐?”

"좀 쉬시죠. 급하면 될 것도 안 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를 놈인데 얼른 확인부터 해야지!”

"영감님이 거기 가면 터지지 않을까요?”

"끄응."

할 말이 없어진 데드릭 벨크리스가 신경질적으로 근처에 아무렇게나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 있던 부하 하나를 불러서 마실 것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반태수는 그걸 보면서 위성을 격추시킬 마법을 준비했다.

한 번에 안 되면 여러 번에 나눠서 하면 된다.

먼 곳으로 마력을 보내려면 마력을 중계하면 된다.

반태수는 컨트롤이 가능한 범위를 확인하고 범위 안에서 가장 먼 곳에 마력 구조물을 만들었다.

근처에 능력자도 많고 마법사도 많으니 함부로 마법을 쓰면 안 된다.

반태수에게는 들키지 않고 마법을 쓸 방법이 있었다.

위상을 뒤집었다.

수십 개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그저 단순히 마력을 중계해서 위로 토스만 하면 되기에 구조물 자체는 간단히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구조물을 이용해 더 먼 곳에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식으로 여러 개의 중계기를 설치하면 위성에 직접 마법을 거는 것도 가능해진다.

반태수의 입가가 슬쩍 올라갔다.

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중계기를 통과할 때마다 마력의 손실이 생긴다. 그러니 처음에는 커다란 중계기가 필요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중계기의 크기가 조금씩 작아졌다.

중계기의 크기는 반태수가 거기에 쓸 수 있는 마력의 한계와 정확히 일치했다.

그렇게 모든 중계기를 완성했다.

“에잉, 이건 또 왜 이래?”

반태수는 시선을 돌려 데드릭 벨크리스를 쳐다봤다. 마침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전파를 다 차단해 놨으니 스마트폰을 못 쓰는 것이다. 하지만 반태수는 굳이 그 사실을 얘기해주지 않았다.

어차피 곧 해결될 것이다.

저 위성을 박살 내면, 전파 차단을 풀 테니까.

위성을 부술 마법은 분쇄로 정했다.

수십 개의 마법진을 이용해 위성 내부에 분쇄 속성 마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위성은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혹시 문제가 생겨도 내부 곳곳이 붕괴되어 더 이상 아무 역할도 못 하는 쓰레기가 되리라.

반태수는 중계기를 통한 마법을 펼쳤다.

굉장히 기묘한 감각이 반태수의 뇌리를 흔들었다.

어마어마하게 긴 손을 이용해 직접 위성 근처의 마력을 컨트롤 하는 느낌이었다.

마법이 발동하면서 위성이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다.

반태수는 그걸 확인한 다음 차단막을 지웠다.

"어? 이제 되네?”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을 들으며 반태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저격수를 확인할 차례다.

앞으로 데드릭 벨크리스를 만날 때마다 위성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겠다.

중계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튼튼하게 만들지 않아서 아마 한 시간 정도 있으면 마력이 흩어지리라.

그리고 중계기는 굳이 위성을 처리할 때만 쓸 이유는 없을 듯했다.

이걸 이용하면 초장거리 저격도 가능하지 않을까?

반태수는 그 가능성을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방법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위성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이용해 위치를 확인하면 정말 엄청난 거리에서도 마법을 이용한 저격이 가능할 테니까.

반태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저격수를 감춰둔 곳을 향해 열심히 걸음을 옮겼다.

반태수가 움직이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슬그머니 따라붙었다.

“영감님, 전화 하려던 거 아니었습니까?”

"전화는 무슨. 인터넷 좀 하려고 했지.”

갑자기 뭔가가 떠오른 반태수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설마 마법사 전용 웹에 가려던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대답하지 않는다. 아마 맞는 모양이다.

저런 걸 보면 이 영감도 상당한 관종이다.

굳이 마법사 전용 웹에 자신의 이름으로 그런 글을 올리고 반응을 살피는 걸 보면 말이다.

반태수가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단 말이지. 내가 글을 올려도 아무도 안 믿으니까 더 재미있어. 그럴 거 같지 않아?”

"그래서 무슨 글 올리신 겁니까?”

"아직 안 올렸어. 저격수 확인한 다음에 올려야지. 내용은…… 타노로스 수백 명을 죽였다? 뭐 그 정도로 하면 되겠지."

"아무도 안 믿겠네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그러니까 글을 올리는 거지. 여기, 이 게시판에 올려야 반응이 격렬해. 사람이 제일 많거든.”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주는 데드릭 벨크리스를 데리고 어느새 저격수를 숨겨뒀던 장소에 도착했다.

저격수를 발견한 데드릭 벨크리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건 또 뭐야? 저게 저격수야? 사이보그가 아니라?”

"저격총이 저렇게 변하더라고요. 저격수 맞습니다.”

"신기하군.”

반태수는 저격수에게 다가가 그의 몸과 로봇 옷을 분리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보아하니 로봇 옷 자체를 작동시키지 않으면 함부로 입고 벗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귀찮게 자신이 그걸 할 이유는 없었다.

"영감님이 들고 가서 심문 좀 해보시죠. 타노로스인지 도시 밖에서 사는 자인지도 확인해 보고요.”

데드릭 벨크리스가 희희낙락한 얼굴로 저격수를 번쩍 들었다.

"가자고.”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와 나란히 걸었다.

"이제 슬슬 분배를 논의해야죠. 이거 의뢰였던 건 기억하십니까?”

“당연하지. 의뢰비는 아주 화끈하게 챙겨주지.”

“비행선은 제가 가지겠습니다.”

“뭐?”

데드릭 벨크리스가 황당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 저격총도 제가 가지죠.”

"어이가 없군. 내가 그걸 허락할 것 같은가?”

"대신 연구는 같이 하죠. 영감님이 사람 더 많이 동원할 수 있으니 남는 장사 같은데.”

데드릭 벨크리스는 입을 다물고 고민했다.

확실히 그렇게만 해준다면 굳이 소유권을 주장할 필요는 없었다.

저 비행선을 쓰려는 게 아니라 분석해서 타노로스 놈들과 싸울 때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니까.

그러다가 괜찮은 기술을 뽑아낼 수 있으면 좋고.

"좋아. 그러지. 대신 연구 자료를 공유하자느니 그러면 곤란해.”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연구자료 공유해달라고 떼써도 칼같이 잘라낼 겁니다.”

그 말을 들은 데드릭 벨크리스의 승부욕에 불이 붙었다.

“어디 누가 앓는 소리를 하는지 보자고.”

"자, 그럼 분배는 끝났고, 이제 의뢰비를 정산하시죠.”

"내가 알아서 화끈하게 챙겨준다니까?”

"영감님 꼼짝없이 잡혀가는 건데 제가 구해준 건 아시죠?”

"끄응.”

대답은 못했지만 그걸 모른 척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대가도 충분히 지불할 생각이었다.

굳이 저렇게 꼬집어 말하는 게 얄미울 뿐.

반태수가 씨익 웃었다.

"그럼 영감님이 과연 뭘 어떻게 챙겨주시는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역시 5대 가문. 아주 화끈하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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