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 전투의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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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에 탔다.
자신의 비행선은 목적지인 다필드로 가라고 지시만 해 두었다.
일을 처리한 다음 다필드에서 다시 비행선을 타고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면 된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은 속도에 특화된 비행선이었다.
반태수의 비행선보다 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비행기보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내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반태수의 비행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아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했다.
솔직히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가 비행선에다가 이동과 전투 외에 다른 투자를 했으리라고 여기지 않았다.
한데 막상 와보니 나름의 품격이 있었다.
“너, 가끔 날 보는 눈이 기분 나빠.”
데드릭 밸크리스는 반태수가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전투를 많이 해서 그런지 감이 거의 짐승 수준이다.
이럴 때는 말을 돌리는 게 최고다.
"얼마나 남았습니까?”
"이틀 정도. 다필드에 들러서 정비한 다음 바로 출발할 거다.”
반태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투 계획은 좀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밀하게는 몰라도 작전은 짜야죠.”
"계획은 무슨. 그냥 뛰어들어서 싸우면 끝이지.”
"거기 몇 명이나 있는지는 혹시 아십니까?”
"당연히 모르지. 그래도 삼백 명은 안 될 거다.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 같으니까.”
반태수가 데드릭 벨크리스를 보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압니까?”
“봤으니까 알지.”
"거기로 정찰을 다녀오신 겁니까?”
"정찰은 무슨. 그랬다간 벌써 그놈들 딴 데로 다 튀었지. 얼마나 눈치가 빠른 놈들인데.”
사실 눈치가 빠르다기보다는 뛰어난 장비를 동원해 주변을 잘 살피고 있는 거지만, 데드릭 벨크리스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였다.
반태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데드릭 벨크리스가 귀찮다는 듯 어딘가로 가서 태블릿 하나를 들고 왔다.
"잘 봐."
태블릿을 잠시 조작하니 커다란 사진이 떠올랐다. 아니,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이었다.
“응? 이거 실시간입니까?”
“그래. 위성에서 찍은 영상이다.”
하긴, 이상할 건 없다.
5대 가문은 통신회사를 독점하고 있다.
각 도시 간의 통화에도 전혀 무리가 안 가는 걸 보면 위성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5대 가문이 상당한 수의 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위성이 많다고 해도 세상을 다 감시하는 건 불가능하다.
특정 위치나 인물을 타겟으로 감시하거나,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특정한 지역을 살펴보는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그러니 저 장소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위성으로 저렇게 감시하는 것도 어려웠으리라.
데드릭 벨크리스가 기를 쓰고 정보를 모으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어느 정도 위치를 특정해야 확실한 답을 구할 수 있다.
"규모는 작은데, 생각보다 돌아다니는 인원이 많아. 아마 지하 깊은 곳까지 기지를 구축했을 거야.”
데드릭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그렇게 공들인 걸 부숴버리는 거지. 타노로스 놈에게 여러모로 타격을 주는 아주 알찬 계획이지.”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의 말을 듣고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위화감이 들었다.
위성으로 여기를 찾아냈다고?
과연 타노로스가 저렇게 공들인 기지를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방치했을까?
나노머신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조직이다.
그런데 위성에서 찍을 가능성을 간과한다고? 정말 그런 걸까?
"영감님, 이거…… 아무래도 함정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데드릭 벨크리스가 코웃음을 쳤다.
"그럴 리가. 내가 어떤 식으로 정보를 얻을 줄 알고 저기에 함정을 만들어?”
"정보 출처는 확실한 겁니까?”
“살라자 샤마쉬가 잡은 타노로스 놈들에게 얻은 정보가 아니었다면 위치를 특정할 수 없었을 거야. 그럼 허위 정보를 풀려고 일부러 잡혔다는 건가?”
"일부러 잡히지 않아도 허위 정보를 유포할 방법은 많습니다. 제일 위에서 조율하면 생각보다 복잡한 수를 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허위 정보를 다수의 조직원에게 살포해서 하나 걸려들기를 기다린다거나.
"그래서, 함정이니까 이만 돌아가자고? 난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타노로스 놈들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돌아가나?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전부 박살을 내야지.”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대책을 세우자는 겁니다. 함정으로 의심되는데 그냥 머리를 들이 밀면 목만 잘리죠.”
"그래서 어쩌자고?”
"지원을 요청하거나 정찰을 해야죠.”
데드릭 벨크리스는 인상을 썼다. 둘 다 마음에 안 들었다.
"지원? 내가 약하니까 도와달라고 가문에 빌라고? 그럴 수는 없지.”
그럴 줄 알았다. 그럼 정찰을 하면 된다. 솔직히 타노로스가 어떤 식으로 함정을 팠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걸 직접 당하면서 아는 것보다는 당하기 전에 미리 아는 게 낫지 않겠는가.
"난 정찰 같은 건 모르는 사람이다.”
"용케 지금까지 살아있네요.”
저런 식이면 분명히 뭔가 문제가 생겼어도 100번은 생겼을 것 같은데 말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위험을 겪은 적이 없으니까.”
반태수는 그 말에 멈칫했다.
‘아, 이 영감…… 대규모 적과 싸워본 경험이 없구나.’
데드릭 벨크리스는 상당한 강자다. 반태수에게 박살이 나긴 했지만 그건 상대가 반태수라서 그런 거고, 타노로스의 조직원 몇 명 정도로는 결코 데드릭 벨크리스를 막지 못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싸워왔으니 데드릭 벨크리스가 타노로스를 얕잡아 보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른다.
"영감님, 타노르스의 진짜 강자들이랑 싸워본 적 있습니까?”
"나랑 싸운 타노로스는 대부분 강자들이었다.”
반태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건 영감님 생각과 바람이고요.’
반태수는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정찰은 내가 갈 건데, 정말 필요 없겠습니까? 그럼 저도 굳이 귀찮게 정찰 안 해도 됩니다.”
"도시에 가서 정비나 제대로 하고, 싸우다가 도망치는 놈들 잡을 궁리나 해.”
과연 싸우다 도망치는 놈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일 정말로 그런 놈들이 있다면, 따로 사람을 써서 포위망을 구축해 놓는 수밖에 없다.
‘마법으로도 가능하지만, 굳이 해주고 싶지가 않네.’
반태수는 지금 가는 곳이 함정이라고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자신만의 계획을 세웠다.
비행선은 빠르게 날아 결국 다필드에 도착했다.
***
다필드에서의 정비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정비의 대부분은 비행선에 관한 것이었다.
반태수와 데드릭 벨크리스는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러는 사이 데드릭 벨크리스는 다필드에서 활동하는 그의 정보원들로부터 최근 정보를 받았다.
경계가 삼엄해졌고, 그래서 접근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일단 가볼까?”
데드릭 밸크리스는 그런 정보들을 받고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비행선에 올라탔다.
반태수는 그 뒤를 따라가며 데드릭 벨크리스의 얼굴에 떠오른 잔혹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미소를 확인했다.
그걸 보니 또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제 전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실감이 났다.
비행선이 높이 떠올랐고,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타노로스의 기지는 다필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비행선으로 30분쯤 날아가니 낯익은 지형이 나타났다. 위성으로 봤던 바로 그 지역이었다.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했던 타노로스의 기지가 그 사이에 있었다.
데드릭 벨크리스의 비행선도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3층은 말이 3층이지 비행선의 지붕이었다.
그곳에 서서 밖을 둘러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두었다. 난간도 있었고.
아마 5대 가문의 특수 비행선은 다들 이런 식으로 만드나보다.
데드릭 벨크리스와 반태수는 지금 3층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가만히 타노로스의 기지를 내려다보던 데드릭 벨크리스가 불쑥 물었다.
"다필드에서 비행선 정비를 왜 한 것 같나?”
반태수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솔직히 별 관심도 없었다.
“뭐, 무기라도 실었습니까?”
"오! 비슷해!”
데드릭 벨크리스는 놀람 반 즐거움 반이 뒤섞인 눈빛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예의 그 자신만만한 미소였다.
"함정이라고 했지? 잘 봐. 내가 그 잘난 함정을 어떻게 부수는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비행선 아래에서 무언가가 투두두둑 떨어졌다.
수백 대의 드론이었다.
하나하나에서 짙은 마력이 느껴졌다.
반태수는 영역화를 통해 그것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몇 가지 마법을 장착한 드론이었다. 마법과 전자장치를 절묘하게 섞어서 만든 제품이었다.
수백 대의 드론이 사방으로 쫙 펼쳐지면서 일제히 하강했다.
그리고 무수한 빛줄기를 쏟아냈다.
꽈과과과과과과광!
폭발 속성을 가진 마력의 빛줄기였다.
타노로스의 기지에서 무수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각 드론에서 탁구공만 한 덩어리가 툭툭 떨어졌다.
그것들은 폭발로 연기에 휩싸인 기지 위로 떨어졌다.
쩌어어어엉!
강력한 충격파가 사방을 휩쓸었다.
그걸 본 데드릭 벨크리스가 반태수에게 말했다.
"방금 그게 EMP지. 마력을 쓰지 않는 타노로스에게는 제법 치명적일걸?”
반태수는 데드릭 벨크리스가 함정에 대한 대비를 미리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말하기 전부터 이미 함정인 상황까지 가정해서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러면서 걸으로는 아닌 척, 하여튼 늙은 너구리가 따로 없다.
반태수는 아래쪽을 확인했다. 아주 난리가 났다.
기지가 다 부서졌다. 곳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도 좀 보였다.
‘그런데 위성으로 볼 때보다 사람이 너무 없는데?’
반태수는 묘한 위화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 이 정도 두들겼으면 슬슬 내려가도 되겠지?”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며 반태수를 바라봤다.
물론 반태수의 대답을 기다린 건 아니었다. 뭐라고 하든 무조건 내려갈 생각이니까.
"이번에 본가에 가서 유물을 좀 확보했지. 너하고 싸우던 때의 내가 아니야. 그러니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
"저도 같이 내려가는 거 아닙니까?”
"당연히 같이 가야지. 가서 그 훌륭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아무튼 나 먼저 갈 테니까 얼른 따라와.”
데드릭 벨크리스는 그 말을 남기고 비행선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하늘을 나는 마도구도 없는 것 같은데 이 높이에서 뛰어내리다니 하여튼 보통 강심장이 아니다.
꽈아아앙!
데드릭 벨크리스가 착지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저거 일부러 저런 게 분명해.”
아니나 다를까, 데드릭 벨크리스를 중심으로 거대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졌다.
그와 동시에 바닥도 충격파를 따라 한 차례 뒤집어졌다.
고작 점프에 이은 착지 하나로 기지를 아예 초토화 시켜 버린 것이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충격 때문에 지하에 구축한 기지가 무너진 모양이었다.
데드릭 벨크리스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갑자기 바닥이 푹 꺼져 버렸다.
반태수의 눈이 살짝 커졌다.
‘지하에 기지 같은 거 없는데?’
그저 거대한 공간이 있을 뿐이었다.
반태수는 그제야 진짜 함정은 저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래로 푹 꺼진 곳에 갑자기 철판이 씌워졌다. 아마 저 지하의 공간도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저 철판 같은 걸로 사방을 막았을 테고.
즉, 데드릭 벨크리스가 저기에 갇혀 버린 것이다.
저걸 통째로 들고 날아가 버리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꽝! 꽝! 꽝! 꽝!
데드릭 벨크리스가 안에서 두드리는지 계속 굉음이 울렸다.
그리고 드론들이 계속해서 폭발 속성이 담긴 마력의 빛줄기를 철판에 쏘았다.
꽈과과과과광!
연이어 폭발이 일어났지만 철판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반태수가 보기에 저건 그렇게 쉽게 부술 수 있는 철판이 아니었다.
반태수는 저걸 어떻게 처리할지 잠시 고민했다.
한데 기지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 무언가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확인해보니 거대한 원통을 든 사내가 이쪽으로 그걸 겨누고 있었다.
비행선을 격추하려는 모양이다.
반태수는 가볍게 마법을 쓰려다가 원통을 든 사내의 뒤쪽에 잔뜩 모인 사람들을 발견했다.
분위기가 굉장히 흉흉했다.
아마 이 비행선을 떨어뜨리고 나면 저들이 달려들어서 비행선 안에 탄 사람들을 처리하려고 달려들 것이다.
반태수는 영역화를 크게 확장했다.
거리가 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범위를 좁히면 저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부 능력자네. 실력은 고만고만하고.’
그리고 나노머신을 가진 놈들이 제법 많았다.
저들이 아마 이곳에 있던 타노로스 조직원들이리라.
‘그럼 도시 밖에서 산다는 사람들은 저기 없는 건가? 아니, 애초에 원래부터 없었나?’
반태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마법진을 그리고 곧장 발동했다.
저 원통모양의 무기는 아마 강력한 레이저를 쏘는 무기 같았다.
아마 저걸 쏘게 내버려두면 이 비행선에 제법 큰 구멍이 뻥 뚫릴 것이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반태수의 마법이 원통 앞에 마력의 거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정확히 원통에서 새하얀 빛이 쭉 뿜어져 나왔다.
마력의 거울에 부딪힌 새하얀 빛은 그대로 반사되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번쩍! 꽈앙!
무기와 그걸 든 사람까지 한꺼번에 증발해 버렸다. 정말로 강력한 무기였다.
반태수는 저곳에 모인 사람들을 빨리 정리하기로 했다.
수십 개의 마법진이 반태수 주위에 떠올랐다.
저들을 단숨에 죽일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뭐 하나라도 건져낼 정보가 있나 해서였다.
마법진들이 툭툭 터지며 마법이 발동했다.
후아아아아앙!
타노로스의 조직원들은 150명 정도였다. 그들의 중심에 강렬한 마력의 회오리가 일어났다.
그 마력의 회오리는 그들을 모두 집어삼켰다.
이는 반태수가 능력자들의 마력을 흔들어놓기 위해 펼친 마법이었다.
그렇게 해야 다음 마법이 잘 먹힌다.
이어진 마법은 슬립이었다. 그냥 슬립이 아니라 강화를 통해 엄청나게 효과를 높인 마법이었다.
그걸 증폭까지 해서 타노로스의 조직원들을 살포시 덮었다.
다들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푹푹 쓰러졌다.
전원이 잠들어 버린 것이다.
반태수는 시선을 돌려 이번엔 철판을 내려다봤다.
이젠 저걸 처리해야 할 시간이다.
한데 그 순간 철판이 들썩이더니 위로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철판의 아랫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나 철판으로 만든 거대한 상자였다. 사방이 철판으로 막혀 있었다.
‘저게 왜 움직이지? 설마 저 자체로 비행선인가?’
반태수는 영역화를 통해 확인해봤다. 하지만 저건 그저 단순하게 철판으로 만든 상자일뿐이었다.
그럼 저걸 움직이는 다른 힘이 있다는 뜻이다.
철판으로 만든 상자 아래쪽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게 뭔지는 영역화로도 확인이 불가능했다. 마력을 차단하는 무언가가 정보 습득을 방해하고 있었다.
반태수는 더 이상 여기서 이러고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태수는 빠르게 마력의 실을 뽑아냈다. 그리고 복잡한 술식을 통해 마법진을 구현했다.
반태수의 머리 위로 거대한 마법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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