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 유적 돌아보기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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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옥상에 잔뜩 모인 타노로스의 조직원들을 슥 둘러봤다.
다들 점혈에 한 번씩 당했는지라 잔뜩 주눅이 들어 반태수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두려움과 후회로 짙게 물들어 있었다.
오늘 반태수가 한 일은 이들을 심문해 동료의 위치를 알아낸 것뿐이었다.
타노로스에 대한 정보는 아직 뽑아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건 좀 더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하면 된다.
반태수는 이들이 가진 장비를 전부 빼앗았는데, 혹시라도 나노머신을 쓸까봐 상당히 신경을 썼다.
한데 이들 중에는 나노머신을 가진 놈이 한 명도 없었다.
어쩌면 이놈들은 타노로스 중에서도 바닥을 기는 놈들인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만난 모든 타노로스가 나노머신을 갖고 어떤 식으로든 활용을 했는데, 이들은 그조차 갖고 있지 않으니.
나노머신을 갖고 있느냐고 굳이 묻지도 않았다. 지금은 영역화를 통해 나노머신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제 이들의 배후를 조사할 차례였다.
‘그걸 굳이 내가 하고 있을 이유는 없지.’
물론 반태수가 하는 게 제일 빠르고 확실할 것이다. 하지만 반태수는 이거 말고도 할 일이 제법 많다.
일단 데드릭 벨크리스가 돌아오기 전에 유적을 최대한 많이 돌아야 한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벌써부터 마음이 급하다.
반태수는 전화기를 들었다.
이건 엄대협에게 맡기기로 했다.
***
엄대협은 빠르게 움직여 변두리에 창고 몇 개를 준비했다.
그리고 경계를 위해 능력자들과 잔뜩 계약을 맺었다.
엄대협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해 안전을 챙겼다.
그렇게 하고도 불안해서 수시로 눈동자가 흔들렸다.
"뭘 그렇게 떨어. 별 것도 아닌 일에.”
반태수의 말에 엄대협이 발끈했다.
"별 거 아닌 일이라니. 타노로스라며! 타노로스가 별 거 아니면 대체 뭐가 별건데?”
“5대 가문?”
엄대협이 멍하니 반태수를 바라봤다.
맞는 말이다. 타노로스 보다야 5대 가문이 여러 모로 더 위험하고 대단하긴 하지.
그런데 살면서 5대 가문과 얽힐 일이 몇 번이나 있겠는가. 아니, 그런 일을 겪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적어도 자신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데 전 재산을 걸 수도 있었다.
"장난하지 말고. 나 지금 진짜 진지해. 여기서 만일 타노로스가 쟤들 구하겠다고 오면 어쩌지?”
"타노로스랑 싸워서 이길 자신 있어?”
"그런 게 있겠냐!”
"그럼 그냥 튀어. 뭐, 타노로스가 굳이 그렇게까지 할 것 같진 않지만.”
"정말…… 그래도 돼?”
"걔들이 마음먹으면 넌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싹 날려버릴 수도 있어.”
엄대협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더럽게 무서운 놈들이네.”
반태수는 더 말하지 않았다. 일단 자신이 여기에 뭔가 조치를 해둘 생각이었다.
아무리 상대가 타노로스라고 해도 쉽게 원하는 걸 가지도록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
포로는 창고 한 군데에 몰아놓았다.
다른 창고는 이곳을 지키는 능력자나 용병들이 쓸 공간이었다.
오랫동안 데리고 있을 생각은 없으니 대충 먹고 자는 것만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중에 데르릭 벨크리스가 오면 그에게 전부 넘겨버릴 것이다.
그러니 그 전에 얻을 정보는 전부 얻어야 한다.
"제대로 된 정보를 뽑아내면 수준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지.”
그 말에 엄대협의 눈이 번득였다.
"보너스?”
반태수가 품에서 플래티넘 카드를 몇 개 꺼내서 보여줬다.
플래티넘 카드는 하나에 1억 겔이다.
"최하 한 장. 어때? 구미가 좀 당겨?”
엄대협이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겨. 당겨. 갑자기 무서운 게 싹 사라지네.”
신기하게도 정말로 두려움이 가셨다. 저걸 얻을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포로도 지키는 데 성공하면 한 명당 한 장. 괜찮지?”
엄대협의 눈이 더 반짝거렸다. 그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태수는 플래티넘 카드를 다시 품에 넣고 주위를 둘러봤다.
엄대협이 알아서 신경을 잘 썼는지 용병들에게 지급한 무기가 제법 괜찮았다.
듀마이어 방패도 장착했고.
그래도 이것만으로는 모자랄 것이다.
나노머신이 등장하는 순간 그냥 끝난다. 그러니 그에 대한 대책 정도는 마련해 줘야한다.
나노머신에 대해 제대로 연구했다면 뭔가 다른 방법을 찾거나 그걸 역이용하는 방법을 찾았겠지만, 아직 나노머신 쪽은 손도 대지 못 했다.
그러니 그저 막는 걸 위주로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반태수는 처음 나노머신에 당할 뻔했을 때의 일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했다.
그때 몸으로 파고들려던 나노머신들은 반태수가 몸에 둘렀던 마력 때문에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반태수는 마력을 통제해 나노머신들을 붙잡았고.
그래서 나노머신의 침투를 막기 위해 강력한 마력의 막을 만들어내는 마도구를 만들었다.
반지 정도에 그걸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술식을 압축할 수가 없어서 팔찌로 만들었다.
밖으로 밀어내는 마력의 막이 강력해야하기 때문에 술식이 복잡하고 규모가 컸다.
반태수는 팔찌를 내밀었다.
엄대협이 그걸 받으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반태수가 이런 걸 자신에게 준 적이 없어서였다.
"이건 뭐야?”
"잘 차고 있어.”
엄대협이 히죽 웃었다.
"뭐야, 나 걱정해 주는 거야? 이거 마도구지? 직접 만든 거야?”
엄대협은 신이 나서 팔찌를 손목에 착용했다.
"목숨 줄이라고 생각해. 내가 다시 오기 전까지 절대 빼지 말고.”
"뭐야, 씻을 때는 그래도 빼야지.”
"씻을 때가 제일 위험해. 절대 빼지 마.”
엄대협의 입술이 살짝 나왔다.
"잘 때 이런 거 차면 잠 잘 못 자는데.”
"그럼 자지 마.”
엄대협이 황당한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반태수는 담담히 말했다.
"타노로스한테 당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네 몸을 마음껏 조종해. 심장을 멈춰 버릴 수도 있고, 거길 아예 불능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어.”
반태수가 아래쪽을 슬쩍 쳐다보며 말하자 엄대협이 기겁했다.
"절대 안 빼. 그냥 차고 있기만 하면 되는 거지? 뭐 다른 거 조심할 건 없는 거지?”
갑자기 적극적으로 변한 엄대협의 모습에 반태수가 피식 웃었다.
"정보나 잘 뽑아. 그럼 난 간다.”
반태수는 이 정도면 될 것 같아 돌아섰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적을 돌 시간이다.
***
12일 간의 긴 여정이 끝났다.
도시에는 잠깐 들러서 보급할 때 외에는 가지 않았다.
오직 비행선에서만 생활하면서 모든 시간을 유적으로 이동하는 데에 썼다.
철저하게 동선을 짜서 시간 낭비를 최소로 줄이고 유적에 방문했다.
유적을 통과하는데,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걸렸다.
대부분의 유적은 방치 상태였지만, 그렇지 않고 의외로 철저히 관리하는 유적도 있었다.
이번에 한해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가 동행했기에 그때에도 별 일은 없었다.
반태수는 그저 유적으로 이동해서 유적을 클리어 하는 데에만 온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번에 유적 순회를 하면서 결국 승무원들과 조종사들이 반태수가 내린 커피의 맛을 알아버렸다.
그들은 반태수가 왜 커피를 마시지 않고 차에 집착했는지 바로 이해했다.
이런 커피를 마시고 다른 커피를 어떻게 마신단 말인가.
그들 역시 반태수와 똑같은 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자신들이 내린 커피는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차는 괜찮았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지 않을 때는 드몬트 잎으로 만든 차를 즐겼다.
사실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도 마음을 놓고 여정을 즐겼다.
막상 즐기자고 마음먹으니 생각보다 괜찮은 여행이었다.
유적이 있는 곳을 비행선으로 찾아가는 것과 도시에서 출발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건 차원이 달랐다.
살라자 샤마쉬의 비행선은 소문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비행선에서의 생활은 정말로 만족스러웠다.
거기에 반태수의 커피와 쿠키가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유적과 유적을 이동하는 도중 좋은 경치가 나오면 비행선 3층, 그러니까 비행선의 지붕 위에서 마음껏 경치를 감상했다.
눈이 호강할 정도로 굉장한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하는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다들 좋았다.
오직 반태수만 바빴다.
유적을 클리어 하고, 유물을 모으고, 마법책을 읽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다들 여유를 즐기는데 반태수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반태수는 반태수대로 얻은 게 많으니 오히려 마음이 충만해졌다.
마법책도 많이 읽었고, 유적을 통과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얻는 것이 있었다.
유적을 워낙 많이 클리어 하다 보니, 조금씩 무언가를 얻는 것이 쌓이고 쌓여서 제법 큰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성장세가 빨라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비행선이 착륙한 곳은 반태수의 저택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원이었다.
나무가 제법 많았지만 비행선이 착륙할 만한 넓이를 가진 공터도 많았다.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는 비행선에서 내리자마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일정을 시작할 때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지친 몸과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져주는 훌륭한 휴가였다.
두 사람은 각 가문의 후계자다.
그러니 평소에도 얼마나 바쁘겠는가. 사실 이렇게 따로 시간을 뺀 것 자체가 굉장히 무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충분히 그렇게 무리할 만했다.
정말 좋았다.
"아직 남은 유적이 많은데 이후 계획은 어쩔까요?”
페일라 린치필드가 살짝 기대어린 눈으로 반태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따로 또 시간을 내야죠. 다음에는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예?”
페일라 린치필드는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솔직히 또 이렇게 시간을 낸다는 보장을 할 수 없었다.
이번 휴가 때문에 밀린 일이 수두룩하다. 그걸 다 해결하려면 아마 며칠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 잘 것이다.
그 여파가 뒤로 계속 이어져 향후에도 격무가 예상되고 말이다.
"저 때문에 두 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도 많이 밀리셨죠?”
"아……."
페일라 린치필드는 정말 아쉬운 표정으로 반태수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많긴 하죠. 그래도 나중에 또 시간을 만들 수 있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효율을 높일 방안을 만드는 중이니 조만간 일이 대폭 줄어들 겁니다.”
오스윈 프리든은 그렇게 말하며 페일라 린치필드를 힐끗 쳐다봤다.
마침 그녀도 오스윈 프리든을 보고 있었는지라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인 다음 다시 반태수를 바라봤다.
이미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둘이 함께 의논해서 만드는 중이었다.
아마 완성되면 두 사람이 할 일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향후 가문의 운영에 적용하면 거기에도 큰 도움이 될 테고.
"그럼 전 믿고 기다리면 되는 겁니까?”
반태수가 웃으며 말하자, 두 사람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방치된 유적은 따로 추려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곳 위주로 동선을 짜서 다니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나중에 두 사람이 시간을 충분히 만들었을 때, 또 같이 여행 삼아 갈 것이다.
그렇게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 누군가 공원으로 들어섰다.
한데 그 존재감이 어찌나 대단한지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그것이 느껴졌다.
당연히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도 그것을 느꼈다.
그리고 비행선의 승무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표정이 한껏 굳었다.
존재감을 일부러 뿌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을 전부 짓눌러 압도하겠다는 의도가 꽉꽉 담겨진 존재감이었다.
반태수는 이 존재감의 주인이 누구인지 대번에 알아차렸다.
"하여간, 철이 덜 든 영감이라니까.”
반태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력을 살짝 뿜어냈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확실히 주변을 장악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이내 반태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이 좀 편해졌다.
사방을 짓누르는 듯한 존재감이 굉장히 옅어진 것이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데드릭 벨크리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씨익 웃으며 반태수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봤는데, 자신의 예상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분명히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어야 하는데, 왜 저렇게 다들 멀쩡하단 말인가.
반태수가 데드릭 벨크리스에게 다가가 물었다.
"영감님, 친구 없죠?”
데드릭 벨크리스가 발끈했다.
"무슨 헛소리냐!”
데드릭 벨크리스는 한동안 반태수를 노려보다가 들끓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내 격에 맞지 않는 사람은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반태수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 주고 말았다. 어차피 나이도 많고 이미 늦었으니 저렇게 정신승리를 하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괜히 더 뭐라고 해봐야 자신만 피곤해진다.
데드릭 벨크리스는 반태수에게서 시선을 돌려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를 살펴봤다.
"가신 가문 애들 같은데? 그것도 후계자들?”
그의 말에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가 나섰다.
"맞습니다. 오스윈 프리든이라고 합니다.”
"페일라 린치필드입니다.”
"됐고. 볼일은 끝났지?”
"예."
두 사람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데드릭 벨크리스는 공원 입구를 향해 턱짓을 했다.
"그럼 가라. 난 이놈이랑 할 일이 좀 있으니까.”
반태수는 그걸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영감님은 여기서 좀 기다리시죠. 전 배웅 좀 하고 올 테니.”
"뭐? 지금 고작 저 애송이들 배웅 때문에 날 기다리라고 하는 거냐?”
"저 사람들이랑 더 친하거든요? 싫으면 말고요. 저도 혼자 일하는 게 편하니까 원하시면 언제든 그냥 가시면 됩니다."
"끄응. 누가 뭐라고 했나? 알았으니까 다녀와라.”
데드릭 벨크리스가 손을 휘휘 내저었다.
반태수는 그걸 보고는 피식 웃고는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를 데리고 공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충분히 공을 들여 두 사람을 배웅해 주었다.
두 사람의 반응도 제법 공들인 값을 했다. 설마 데드릭 벨크리스보다 자신들을 더 우선할 줄은 몰랐으니까.
하지만 이건 당연한 일이다. 자신에게는 저 안하무인의 영감보다 이 두 사람이 훨씬 중요하다.
다시 비행선으로 돌아온 반태수는 심통이 가득한 데드릭 벨크리스를 보며 또 한 번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답이 없는 영감이다.
"이제 영감님이 선택하시죠. 바로 싸우러 갈 겁니까, 아니면 내가 잡은 타노로스 놈들 인계부터 할 겁니까?”
데드릭 벨크리스의 표정이 확 달라졌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말했다.
"당연히 타노로스 놈들 조지러 가야지. 어디냐. 당장 가자.”
"비행선에 타시죠. 5분이면 도착할 테니까.”
잠시 후, 비행선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