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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사다-100화 (100/351)

100화.  < 어디에나 그런 사람이 있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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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카메라를 단 드론이 하늘 위로 쭉 올라가듯 시야가 넓어졌다.

유적이 있는 돌무더기와 베이스캠프가 한 화면에 나왔고, 카메라가 더 위로 올라가면서 주변이 차례차례 화면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화면에 붉은 직선이 쭉 그어졌다.

총알이 날아온 궤적을 표시한 선이었다.

그리고 그 직선 끝에 붉은 색 동그라미가 생겨났다.

아마 총알의 시작점을 계산해서 표시한 것이리라.

이런 걸 보면 이 유적 시스템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것이 고작 병사 훈련장에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라니.

반태수는 스크린을 조작해 붉은색 동그라미를 확대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유적 근처는 허허벌판이다. 마땅한 저격 포인트가 없었다.

한데 총알의 궤적을 다시 확인해보면 높은 곳에서 날아왔다.

시야를 확보하려면 당연히 높은 곳에서 쏴야 했을 것이다. 베이스캠프는 생각보다 장애물이 많아서 높지 않으면 저격이 어렵다.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산이라도 있으면 그걸 의심해볼 텐데, 주변에는 그런 것도 없었다.

오히려 늪지대나 숲 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건 저격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

아무튼 붉은 선과 동그라미를 확대해서 총알이 시작된 위치를 살펴보면 허공 높은 곳이다.

‘누가 여기로 날아와서 저격하고 사라진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진짜 신기해서 아무것도 없는 그곳을 계속 지켜봤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그 순간 유적에 있던 비행선이 날아올랐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타고 온 특수 비행선은 빠르게 위로 상승하더니 유적을 중심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날았다.

아마 위에서 저격한 사람을 찾으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찾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때 비행선에서 무식한 짓을 시작했다. 유적을 중심으로 회전하던 반경을 더 늘리더니 갑자기 아래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비행선에서 무수한 불줄기가 비처럼 쏟아졌다.

화르르르륵!

게다가 가벼운 폭발력까지 있는 불줄기였다.

꽈과과과과광!

유적을 중심으로 사방이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반태수는 좀 어이가 없었지만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붉은 동그라미를 계속 관찰했다.

비행선이 회전하는 반경이 거기까지 닿지는 않았기에 그 근처에는 불줄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했다.

아마 이 소란 때문에 마수들이 몰려올 테니까.

비행선이 다시 유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잠시 후, 예상했던 대로 마수들이 사방에서 몰려왔다.

반태수는 스크린을 나눠 유적 근처의 베이스캠프를 확인했다.

전투준비가 한창이었다.

오스윈 프리든이나 페일라 린치필드의 표정은 반쯤 썩어 들어갔다.

정말로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마수가 몰려오는데 일단은 싸워야지.

그나마 다행인 점은 몰려오는 마수가 그렇게까지 위험한 종류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베이스캠프에 있던 능력자들은 실력이 대단했다. 특히 스윌러 벨크리스가 데려온 그의 부하들은 정말 강했다. 가진 마도구도 뛰어나 몰려오는 마수들을 말 그대로 쓸어버렸다.

반태수는 유적 쪽 싸움은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피해가 거의 없을 거라고 판단해 다시 시선을 붉은 동그라미 쪽으로 돌렸다.

무수한 마수들이 그곳을 관통해서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변화가 없었다.

반태수는 결국 고개를 저었다.

만일 저기에 뭐가 있다고 해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아예 포기할 수는 없었다.

반태수는 스크린을 그곳에 고정했다. 그리고 설정을 조정해 지금부터 화면을 녹화하도록 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면 뭔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발드릭은 땅속에서 쥐죽은 듯 누워 있었다.

그가 이번 일을 위해 준비한 것은 정말 많았다. 그게 다 돈이었지만, 그거야 성공만 하면 다 벌충되고도 남으니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임무를 성공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거기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부유 판넬을 가져왔고, 미리 땅을 파고 그 안에 은신 키트를 설치했다.

지금 이렇게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은신 키트의 일부였다.

땅을 깊이 파서 은신 키트를 설치하고 부유 판넬에 올라 목표인 스윌러 벨크리스를 저격했다.

실드가 두 번이나 펼쳐지고 옷도 보통이 아니었는지라 실패하는 줄 알았다.

아마 타노르스에서 제공한 10억짜리 총알이 아니었다면 분명히 실패했을 것이다.

아무튼 저격에 성공하자마자 은신 키트에 숨었다.

혹시 몰라 은신 키트 주변에 광학 장비까지 설치했다.

그 상태로 계속 시간을 보냈다.

은신 키트는 전파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때문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미리 준비한 영화를 한 편 본 다음 눈을 감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당장 나가봐야 좋은 꼴 보기 힘들다. 그러니 최대한 늦게 나갈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

딱 적당한 때, 그러니까 사방이 깜깜해지는 아주 깊은 밤에 나가야 한다.

발드릭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그가 다시 눈을 뜬 것은 6시간 정도가 지난 후였다.

저격을 하고 숨어서 한동안 쥐죽은 듯 있다가 영화 한 편 본 다음에 6시간을 잤으니 저격 후부터 10시간쯤 지난 셈이었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딱 적당한 때가 된 듯했다.

발드릭은 은신 키트를 조작해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이내 밖으로 나온 발드릭은 은신 키트에서 나왔다. 그리고 설치해 놓은 광학 장비를 회수했다.

은신 키트에 붙여 놓았기에 회수 자체는 간단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제 정말로 조용히 도시로 돌아가야 한다.

발드릭은 모든 장비를 회수한 다음 은밀하게 이동을 시작했다.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유적을 크게 우회해서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리자드맨 늪지대는 유적과 가깝기 때문에 거기를 지나가다가 리자드맨들이 깨어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니 늪지대도 우회해야 한다.

'시간 더럽게 오래 걸리겠네.’

하지만 그게 낫다. 시간을 지불해서 안전을 살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발드릭은 머릿속으로 차분히 계획을 세운 다음 미끄러지듯 이동을 시작했다.

아마 도시, 스태플레톤에 도착하려면 최소 닷새는 부지런히 이동해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서 멀어진 다음 탈것을 이용한다는 전제 하에.

발드릭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

반태수는 아침에 일어나 반사적으로 감시 스크린을 확인했다.

어제 봤을 때와 뭔가 미묘하게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반태수는 감시 지점을 유심히 살폈다. 아무래도 땅을 누군가 파헤쳤다가 다시 덮은 듯했다.

“이거 어쩌면……!”

반태수는 서둘러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다.

녹화 시작부터 빠르게 돌려 변화만 살폈다.

이내 반태수의 눈이 커다래졌다.

땅을 뚫고 무언가가 튀어나온 것이다.

반태수는 영상 재생 속도를 원래대로 돌렸다.

땅을 뚫고 나온 것은 마치 관처럼 생긴 무언가였다.

그 무언가에서 사람이 툭 튀어나왔다.

“발드릭?"

그 사람은 발드릭이었다. 발드릭은 장비를 열심히 챙기고 그곳을 정리했다.

그리고 어딘가로 떠나 버렸다.

반태수는 좀 놀랐지만 이내 충분히 가능한 일인지라 고개를 끄덕였다.

발드릭은 스태플레톤에 있었다. 그러니 타노로스 소속인 그가 5대 가문에서 나온 자를 노린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었다.

한데 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못 죽였는데 그냥 가네?’

딱 한 번 시도해서 어깨에 총알을 박아 넣고 계속 숨어 있다가 한밤중에 떠났다.

한데 떠날 때의 표정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임무에 실패한 자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실패했다는 것 자체가 잘 믿어지지 않았다.

만일 반태수가 발드릭 입장이었다면 총을 한 방 더 쏴서 확실히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실패를 했다고? 그럴 리가.’

어쩌면 스윌러 벨크리스를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부상만 입히는 것이 원래 목적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반태수는 반사적으로 베이스캠프를 스크린에 띄웠다.

그리고 빠르게 화면을 조작해 스윌러 벨크리스를 찾았다.

그는 가장 큰 막사에서 아직도 자고 있었다.

어깨에 붕대를 둘둘 감고 있었는데, 뭐가 그리 불만인지 자면서도 계속 인상을 쓴 채, 잠꼬대를 중얼거렸다.

잠시 후, 의료진이 들어와서 스윌러 벨크리스를 깨웠다.

온갖 짜증을 들어야 했지만, 의료진은 할 일을 했다.

붕대를 풀고 상처를 소독하고 다시 붕대를 감는 일이었는데, 붕대를 푼 순간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상처가 사라졌습니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상처가 사라져?”

"예. 전부 아물었습니다. 내부 스캔을 해봤는데, 전부 말끔하게 치료되었습니다.”

그제야 스윌러 벨크리스의 표정이 굳었다.

"치료 마법을 쓴 것도 아닌데, 상처가 말끔히 나았다고?”

"예. 맞습니다. 오늘 상처 상황을 봐서 복귀를 권유 드리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어깨에 박힌 총알은 폭발해서 수백 개의 파편이 되었다.

파편 제거 수술을 바로 어제 했다. 완벽하게 스캔해서 단 하나의 파편도 남기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어깨를 잔뜩 헤집어 놔서 회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한데 하룻밤 자고 났더니 모든 상처가 사라져 버렸으니 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어쩐지 어제 그런 수술을 했는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아프지 않더라니.

"원인은?”

스윌러 벨크리스의 물음에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당연히 원인을 모르니 할 말이 있을 리가.

"몰라? 그럼 혹시 이 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스, 스캔한 바로는 부작용 염려는 없을 듯합니다.”

“듯하다고? 그럼 부작용의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로구나.”

“그, 그건……."

스윌러 벨크리스가 손을 휙 내저으며 말했다.

"다들 나가라. 가서 원인을 찾아내. 그리고 경호팀장 들어오라고 해.”

"예."

다들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경호팀장이 들어왔다.

“그놈, 찾았나?”

경호팀장이 고개를 숙였다.

"못 찾았습니다.”

"하, 못 찾았다? 내 어깨를 박살 낸 놈을 그냥 놓쳤다고?”

"죄송합니다.”

변명조차 하지 않는 경호팀장의 모습에 스윌러 벨크리스가 인상을 썼다.

“젠장. 꼴이 우습게 됐군.”

경호팀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경계를 강화했습니다만, 현재 이곳의 상황이 완벽한 경호를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그러니 복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경호팀장은 같은 표정을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또한 가문에 보고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상황이 더 악화되면 경호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초조한 표정으로 어금니를 꽉 물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경호팀장의 말이 맞다. 이대로 여기 더 있는 건 무모한 짓이다.

설마 저격에 당할 줄은 몰랐다.

만일 그 총알이 어깨가 아니라 머리에 맞았으면 어쩔 뻔했는가.

"저격에 대한 대비를 더 해야겠어.”

실드 두 개로는 불안하다. 최소한 다섯 겹은 되어야 할 듯하다. 그것도 아주 견고한 실드로 말이다.

"당장 복귀한다. 준비해.”

그제야 경호팀장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사실 몇 대 맞을 각오까지 하고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끝났다.

"예. 연구원들은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남겨야지. 연구 끝날 때까지 복귀할 생각 말라고 해. 여긴 이제부터 내 유적이야.”

복귀한 다음 무슨 수를 써서든 그렇게 만들 것이다.

경호팀장은 얼른 대답하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어금니를 꽉 문 채로 천천히 걸어 막사에서 나갔다.

떠난다는 말이 벌써 쫙 돌았는지 사방이 부산스러웠다.

한쪽에서는 시무룩한 표정의 연구원들이 보였다. 돌아간다는 말에 유적에서 나온 모양이다.

자신들이 함께 갈 수 없다는 건 말하기도 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나온 건 인사를 하기 위함이겠지.

그들 사이에 있는 오스윈 프리든과 페일라 린치필드, 그리고 안드렐라 윌렉스가 보였다.

그들이 살짝 고개를 숙이자, 스윌러 벨크리스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었다.

‘잘 되어 가는 중이었는데 좀 아쉽군.’

조금만 더 작업을 했으면 안드렐라 윌렉스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맴돌았다.

다음 기회가 또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특수 비행선으로 향했다.

한편, 오스윈 프리든 일행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냥 떠나도 될 것 같긴 한데, 정말로 그래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상대가 5대 가문이 아니라면 좀 더 판단하기가 편했을 텐데, 그게 아니니 굉장히 난감했다.

한데 그 순간, 오스윈 프리든의 귓가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응?"

페일라 린치필드가 그런 오스윈 프리든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왜 그래?”

오스윈 프리든이 기다리라는 듯 손을 올렸다. 그리고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우린 지금 떠난다.”

두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래도 돼?”

오스윈 프리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그래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귓가에 들려온 말을 더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용히 떠나자. 짐도 챙길 필요 없어. 늪지대 지나서 차 숨겨 놓은 곳까지만 가면 되니까.”

페일라 린치필드와 안드렐라 윌렉스가 당황해서 머뭇거리자, 오스윈 프리든이 단호히 말했다.

"반 마법사님의 전언이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사람의 표정이 착 가라앉았다. 그리고 즉시 움직였다.

세 사람은 빠르게 베이스캠프를 떠났다. 짐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

베이스캠프는 여전히 스윌러 벨크리스의 배웅이 한창이었다.

그가 특수 비행선에 채 올라서기도 전에, 세 사람은 베이스캠프를 떠났다.

***

반태수는 오스윈 프리든 일행이 빠르게 베이스캠프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스윈 프리든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원격 제어장치 덕분이었다.

굳이 그들을 피신시킨 이유는 갑자기 스크린이 붉은 빛으로 점멸했기 때문이다.

이유를 파악해보니 유적 근처를 강력한 마력이 침범하고 있었다.

왠지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오스윈 프리든 일행을 대피시킨 것이다.

화면에서는 지금 스윌러 벨크리스가 올라탄 특수 비행선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이제 가문으로 돌아갈 것이다.

반태수는 발드릭이 쏜 총알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상처가 빠르게 아문 것도 그와 관계된 것이 분명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는 사이 특수 비행선이 위로 쭉쭉 떠오르고 있었다.

한데 그 순간, 갑자기 특수 비행선이 추락했다.

꽝!

다시 원래 있던 바닥에 떨어진 특수 비행선의 문이 충격 때문인지 활짝 열렸다.

텅!

열린 문으로 낭패한 표정의 경호팀장이 내렸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마치 악귀처럼 일그러진 스윌러 벨크리스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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