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마법사다-99화 (99/351)

99화.  < 어디에나 그런 사람이 있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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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와, 진짜 제멋대로네.”

그동안 틈나는 대로 유적의 상황을 살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방문한 자에 대해서 조금씩 정보가 쌓였다.

방문한 자의 이름은 스윌러 벨크리스. 5대 가문에서 나온 자다.

그 중 벨크리스 가문의 자식 중 하나인 모양인데,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가문에서 좀 내놓은 자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나 변덕이 심한지 옆에서 그를 보필하는 사람들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드는데 본인은 그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하고 싶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할 뿐이었다.

과연 어떤 삶을 살아오면 사람이 저렇게 꾸준히 행동할까?

아무튼 그동안은 스윌러 벨크리스를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오스윈 프리든 일행이 도착하면서 끝났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권한을 부여받은 걸로 만족하지 못하고 오스윈 프리든 일행이 돌아가지 못하게 잡았다.

통신도 안 되게 막아 놨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힌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자신이 유적을 장악하고 난 뒤의 일 따위는 아예 생각도 안 하는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생각할 필요가 없거나.

아마 저 스윌러 벨크리스라는 놈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조직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얼마든지 저 이후의 뒤처리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유적의 주인이 되면 바로 놔준다 이거지?”

반태수가 차갑게 웃었다.

그렇게 원한다면 잠깐이나마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면 되지 않겠는가.

반태수는 새삼 원격 제어장치를 얻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윌러 벨크리스를 보고 있으니 5대 가문과는 되도록 엮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하지만 결국은 얽히게 될 것이다.

이건 그냥 직감이었다.

***

꽈드드드!

뭔가가 부서지고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밀실이 거세게 흔들렸다.

발드릭은 바닥에 고정된 침대를 꽉 잡고 버텼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탈출 큐브에서 나갈 수 있는 모양이다.

철컹.

뭘 어떻게 했는지 벽 한 쪽이 툭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어둠이 섞인 차가운 공기가 훅 들어왔다.

"하아. 지겨워 죽는 줄 알았네. 왜 이리 늦었어?”

발드릭의 물음에 장비를 챙기고 있던 사내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바빴어요. 이번 달에만 이게 네 번째라니까요. 도시도 엄청 떨어져 있어서 점프하는 데만 한세월이었다고요.”

사내의 모습은 굉장히 평범했다. 그리고 나이도 많지 않아 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20살이나 되었을까, 싶었다.

"이게 네 번째라고? 요즘 뭔가 조짐이 불안하지 않아?”

"글쎄요. 전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크게 달라진 것 같지도 않고.”

"이번 달에만 아지트가 네 개나 터졌는데, 그게 안 달라진 거라고?”

“음…… 아지트는 더 많이 터졌어요. 탈출 큐브를 붙인 아지트만 네 번째고, 나머지는……."

사내는 손으로 폭발하는 모양새를 만들며 입으로 ‘쾅’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발드릭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이거 우리 조직 이대로 괜찮은 거 맞아? 너무 많이 당하는데?”

사내가 씨익 웃었다.

"별 걱정을 다 하신다.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는 거죠. 작년에는 이보다 더한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요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하지만 발드릭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대응책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탈출 큐브를 이렇게 확실한 걸로 장착하시라고 꾸준히 권하는 거죠.”

"더럽게 비싸니까 선뜻 선택을 못 하는 거 아냐.”

발드릭은 뒷머리를 마구 긁적였다.

"젠장, 아지트 다시 조성할 생각 하니까 아주 끔찍하다.”

"이번 아지트도 이 도시에 만드실 거예요?”

“글쎄. 이제 좀 고민해 봐야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대도시로 한 번 가볼까도 생각 중이야.”

"대도시 좋죠. 다양한 방식의 아지트를 조성할 수 있으니까요. 지하수로랑 잘 연계하면 탈출 패키지 끼워 넣기도 편하고. 전 적극 추천합니다.”

"그건 고민해볼 테니까 나노 머신 좀 줘.”

“나노머신이요? 벌써 다 쓰셨습니까? 잠시만요.”

사내는 품에서 태블릿을 하나 꺼내 슥슥 조작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포인트는 충분하네요.”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작은 금속상자를 하나 꺼내 내밀었다.

발드릭은 그것을 받아 자신의 태블릿에 장착했다.

잠시 금속 상자가 빛나더니 뚜껑이 열리고 안에서 보라색 액체가 쏟아졌다.

그것은 순식간에 발드릭의 손목을 칭칭 감더니 이내 팔찌로 변했다.

나노머신은 쓸 일이 너무 많아서 소모가 빠르다. 타노로스의 조직원들이 끊임없이 임무를 수행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단순히 사람 몸에 심어서 노예로 만들고 추적하는 일에만 쓰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다쳤을 때 치료 목적으로 쓸 수도 있고, 고장 난 장비를 고칠 때도 쓴다.

문제는 그럴 때마다 나노머신이 소모된다는 점이었다.

아무튼 나노머신까지 구입했으니 볼일은 다 봤다.

나중에 아지트를 조성할 때 다시 연락하면 된다.

이제 인사하고 헤어지려는데, 사내가 은근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참, 화끈한 의뢰가 하나 있는데, 한 번 해보실래요?”

"화끈한 의뢰? 뭔데? 전쟁?”

"아뇨. 보상이 화끈하다고요. 이거 성공만 하면 최상급 아지트 세 개는 너끈히 만들 수 있을 걸요?”

발드릭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최상급 아지트라니. 자신이 공원에 조성했던 아지트도 고작 중급이었다.

한데 최상급이라니. 대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도 안 된다.

그런 아지트 세 개를 너끈히 만든다고? 대체 어떤 의뢰를 처리하면 그렇게 될까?

“어때요? 구미가 좀 당겨요? 이거 해결하고 최상급 아지트 하나 만들고 다목적 비행선까지 구입해도 돈이랑 포인트가 남겠네요. 끝내주죠?”

"다목적 비행선……!”

다목적 비행선은 타노로스가 가진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장비였다.

그거 하나면 더 이상 이동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장비를 어떻게 나를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의뢰가 뭔데?”

사내가 씨익 웃었다.

"진짜 운 좋으신 거예요. 마침 근처라서 의뢰를 맡기는 거니까.”

"근처?”

"네. 도시에서 나가서 저쪽으로 쭉 가다보면 리자드맨 늪지대 나오는 거 아시죠?”

발드릭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알긴 하지.”

귀찮고 위험한 지역이다.

"거기 유적 하나 있거든요.”

"유적? 그건 또 어떻게 알아냈어?”

"우연히요.”

발드릭은 속으로 개소리라고 생각했다. 보나마나 유적 발굴 팀에 사람을 하나 심어뒀거나 했겠지.

"그런데 여기 월척이 하나 걸려들었어요.”

"월척?”

사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5대 가문이요.”

“5대 가문에서 사람을 보냈다고? 유적에?”

"네. 그것도 직계예요.”

"직계? 진짜? 5대 가문 직계가 지금 유적 발굴하고 있다고? 그게 말이 돼? 유적 발굴은 전부 가신 가문이 하는 거 아니야?”

"발굴은 가신 가문이 했죠. 그런데 5대 가문 직계 중에 망나니가 하나 있는데, 그놈이 끼어들었어요.”

발드릭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래서 그 망나니 직계를 죽이는 게 이번 임무겠네.”

사내가 기겁한 표정으로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뇨, 아뇨. 죽이면 안 되죠. 그런 망나니 놈 하나 죽여 봐야 무슨 이득이 있겠어요. 그냥 내버려 두면 안에서 곪을 텐데.”

발드릭이 인상을 썼다.

"그럼 어쩌라고?”

"어쩌긴요. 몸에 나노머신을 심어야죠.”

그렇게 말한 사내가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생각보다 별 거 아니죠?”

발드릭이 인상을 팍 썼다.

"별 거 아니긴! 5대 가문 직계가 어느 집 강아지 이름이야? 그놈은 혼자 다녀?”

"그래도 도시 안에 있는 거랑 밖에 있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저격하기도 좋고.”

"저격? 저격으로 나노머신을 심을 수 있어?”

"뭘 심어요. 그냥 근처에서 터지면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데. 다만 좀 더 확실히 하려면 몸속에 심는 게 좋겠죠?”

"저격 포인트는 있고?”

사내가 헤헤 웃었다.

"그거야 발드릭 님이 가서 알아보셔야죠. 의뢰 받으시면 장비는 대여해드려요.”

"대여? 주는 게 아니고?”

"만만치 않은 장비라서 지급은 곤란해요. 진짜 비싼 장비거든요.”

장비를 준비했다는 말에 발드릭이 혹했다.

"그럼 해볼까? 장비나 줘봐.”

사내가 길쭉한 총을 꺼냈다.

그냥 길기만 한 총이 아니었다. 두께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 보는 총이네?”

총신은 어른 팔뚝 네 개 정도를 붙여 놓은 크기였는데, 모양이 사각형이었다. 반면 총구는 원형이었는데, 총신에 비해 굉장히 좁았다.

"자, 이건 탄환인데, 특수한 거라서 굉장히 비싸요.”

"비싸봐야 총알이지.”

"한 발에 10억 겔인데요?”

발드릭은 하마터면 총을 떨어뜨릴 뻔했다. 대체 뭘로 어떻게 만들었기에 총알 하나에 10억 겔이나 한단 말인가.

"특수 탄환이에요. 가속 추가에 마력 중화 기능까지 있어요. 목표에 명중하면 폭발하면서 나노머신을 내뿜어요. 나노머신이 곧장 상처를 치료해 버리죠. 짐작하시겠지만, 이 안에 있는 나노머신은 보통 나노머신이 아니라 아주 특수한 거예요. 굉장히 비싸죠.”

이 정도면 그냥 총알이 아니라 마법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저런 작은 총알에 저 정도 마법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이 타노로스라는 조직은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총알은 세 발 지급하겠습니다. 남으면 돌려주셔야 해요. 아니다, 그럼 안 주시겠지? 두 발 째부터는 발드릭님이 돈으로 결제하셔야 해요.”

"야, 이 미친! 10억 짜리를 물어달라고?”

"어차피 한 발 이상 안 필요하시잖아요. 의뢰비를 생각하면 10억은 껌 값이죠.”

"끄응. 그거야 그렇다만.”

그래도 발드릭은 뭔가 마음에 안 들어 입술이 절로 삐죽 튀어나왔다.

"그리고 짜자잔. 여기 광학 장비도 있네요.”

발드릭은 눈을 빛내며 둥근 공 세 개를 받았다.

이걸 몸 주변에 설치해 놓으면 굴절을 이용해 모습을 감춘다.

단점은 움직일 수 없다는 건데, 그래도 이렇게 저격을 할 때는 정말 유용한 장비였다.

"이렇게까지 지원을 해줬는데 실패하면 페널티가 만만치 않을 거예요. 어쩌면 이게 전부 빚으로 바뀔지도......."

발드릭은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야이 씨. 소름끼치는 소리 좀 하지 마.”

발드릭은 그렇게 말하고 정색하며 사내에게 물었다.

"이 의뢰 나 혼자 하는 건가?”

"일단은요. 하지만 의뢰 리스트에 곧 올릴 예정이니 서두르지 않으면 경쟁자가 나타나겠죠?”

사내는 그렇게 말하고는 장비를 싹 챙겨서 가방처럼 번쩍 들었다.

생긴 것 답지 않게 굉장한 힘이었다.

"자, 그럼 전 갑니다. 건투를 빌게요. 아차, 타켓 사진이랑 유적 지도는 전송했어요.”

사내는 그 말만 남기고 빠르게 사라졌다.

아마 어딘가에서 비행선 같은 거 타고 떠나겠지.

발드릭은 잠시 사내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손에 든 총과 총알을 장비 게이스에 담았다.

탈출 큐브는 이미 녹아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정말 돈이 비싸서 그렇지 일 하나는 잘한다.

발드릭은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우며 일단 정비할 수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반태수는 유적지를 감시하는 일과 원격 제어장치에 대한 연구를 병행했다.

아무래도 보기만 하는 건 답답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한 것이다.

그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오스윈 프리든 일행이 유적에 도착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그 일주일 동안 페일라 린치필드는 제국 병사 육성 시스템을 이용한 훈련에 열중했다.

그녀는 이미 처음부터 정예병 수준을 넘어섰기에 제대로 훈련하려면 더 높은 수준이 필요했다.

그래서 반태수는 페일라 린치필드가 훈련할 때만 등급이 올라가도록 조치했다.

오스윈 프리든은 5대 가문 소속 연구원과 유적 전문가와 함께 유적 분석에 참여했다.

나름대로 배우는 것이 제법 많았다.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열심히 참여하는 중이었다.

안드렐라 윌렉스는 스윌러 벨크리스를 상대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며칠 시간을 두었다가 안드렐라 윌렉스에게 슬슬 접근했다.

아마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두 사람 사이가 제법 진전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반태수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안드렐라 윌렉스는 5대 가문이라는 배경에 짓눌려 억지로 스윌러 벨크리스를 상대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강압적으로 나오면 과연 안드렐라 윌렉스가 그걸 단호히 거부할 수 있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아마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반태수는 그걸 지켜보다가 슬슬 스윌러 벨크리스가 유적의 주인이 되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좀 더 열심히 유적의 상황을 살폈다.

유적 시스템의 기능을 이제 제법 섭렵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을 다 써먹을 수 있었다.

특히 감시 시스템이 그랬다.

처음에는 그저 내부 감시와 외부 감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제법 다양한 방식으로 감시가 가능했다.

반태수는 그걸 모조리 때려 박아서 스크린에 띄운 채 이리저리 정신없이 움직이는 화면을 빠르게 훑으며 유적 상황을 살폈다.

동체 시력 훈련도 되고, 상황 분석력도 키울 수 있어서 겸사겸사 그런 식으로 감시를 했다.

아무리 유적의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한다고 해도 주로 감시하는 대상은 아무래도 스윌러 벨크리스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그렇게 스윌러 벨크리스를 감시하는데 어딘가에서 날아온 총알이 그의 어깨에 콱 박혔다.

반태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스크린에서 방금 벌어진 일을 분석해 화면에 툭툭 띄웠다.

총알이 스윌러 벨크리스 근처에 도달한 순간 그가 가지고 있던 유물이 발동해 주변에 역장을 펼치고 순식간에 물리와 각종 속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총알은 그 모든 것을 가볍게 뚫었다.

두 번째 실드가 일어나 총알을 막았는데, 놀랍게도 총알은 두 번째 실드까지 깨 버렸다.

아니, 그냥 깬 것이 아니라 마력 자체를 뭉개 버렸다.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결국 총알은 스윌러 벨크리스의 어깨에 콱 박혔다.

관통을 하지는 못했다. 그가 입은 옷도 보통 옷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걸 뚫고 어깨에 박힌 것이다.

스크린 속에서 죽는다고 비명을 지르는 스윌러 벨크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반태수는 스크린에서 분석하는 걸 유심히 지켜봤다.

총알이 날아온 속도와 방향을 토대로 어디에서 저격을 했는지 감시 시스템이 역산하고 있었다.

이내 역산 결과가 나왔다.

화면 속 시야가 확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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