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화. < 어디에나 그런 사람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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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수는 스크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유심히 살펴봤다.
베이스캠프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일 때부터 관심이 생겼는데, 비행선 같은 것이 떨어진 지금, 그 관심이 쭉 치고 올라갔다.
비행선 문이 열리고 나온 사람은 금발의 청년이었다. 나이는 스무 살이 살짝 넘어 보였고.
그저 볼 수만 있었기에 능력자인지 마법사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반태수는 마법진을 조절해 소리를 키웠다.
그리고 화면에 집중했다.
***
스윌러 벨크리스는 가문의 특수 비행선에서 내리며 주위를 슥 둘러봤다.
가신 가문, 그 중에서 프리든 가에서 보낸 인물들로 구성된 베이스캠프였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이 유적에 대한 보고를 받자마자 움직였다.
사실 자신에게 온 보고는 아니었고, 가신 가문에서 무더기로 올라오는 보고 중에 섞여 있던 것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스윌러 벨크리스에게는 이런 식으로 유적에 방문해 여길 장악할 권한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유적이 워낙 많고, 스윌러 벨크리스가 한동안 쥐죽은 듯 조용히 지냈기에 중간에 낚아챌 수 있었다.
사실 원래라면 고작 유적 따위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자신이 앞으로 굉장한 일을 하게 될 중요한 인재라고 스스로 여기는 자였다.
자신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가문에서 저평가 된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스윌러 벨크리스가 관심 갖는 분야는 세계를 지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체들, 그리고 감히 5대 가문에 반기를 들고 설쳐대는 타노로스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두 가지에 관한 정보는 철저히 스윌러 벨크리스와 차단되어 있다.
그가 과거 몇 차례 사고를 치는 바람에 타노로스의 조직원 몇 명을 생포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체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사업체의 분위기를 한껏 흐려놓기도 했다.
그런 일들 때문에 가문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문 밖으로 나오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무소불위의 존재가 된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었다.
그래서 사고도 자주 친 것이고.
가문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의 형제들도 그를 볼 때마다 어떻게 5대 가문 안에서 저런 놈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했으니까.
스윌러 벨크리스는 형제들이 대놓고 그런 말을 해도 실제로 사고를 치고 다녔으니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큰 사고는 그렇다 치고 자잘한 사고도 상당히 많이 쳤다.
그가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얼마나 많은 조력자들이 갈려 나갔는지 모른다.
그런 일은 가신 가문에게 맡길 수도 없다. 5대 가문의 체면을 상하게 하는 일이니까.
오히려 쉬쉬하면서 철저히 비밀을 지켜야 한다.
진짜 비밀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는 모르겠지만.
5대 가문과 가신 가문의 격차는 상당하다. 마법적 격차도 그렇지만 기술적 격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스윌러 벨크리스는 가신 가문들이 자신의 행적을 알아내지 못했을 거라고 믿었다.
그들 수준으로 5대 가문에서 직접 처리하는 일을 알아낼 방법이 없을 테니까.
아무튼 그래서 스윌러 벨크리스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일종의 도피였다.
그냥 가문에 있자니 너무 눈치가 보였다. 그리고 계속 가문에 처박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보니 좀이 쑤시기도 했고.
그때 마침 이 유적에 대한 보고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고대 제국의 병사 육성 시설이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유적인가.
지금까지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유형의 유적이었다.
그 보고가 위에 올라가기 전에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은 운명이었다.
적어도 스윌러 벨크리스는 그렇게 믿었다.
그래서 자신의 부하들을 잔뜩 데리고 왔다. 고대 병사 육성 시설을 이용해 훈련을 시키려고 말이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바짝 굳은 채 서 있는 사람들을 슥 훑어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기분이 한껏 올라갔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여기 있는 자들은 프리든 가 소속이니까.
가신 가문에 자신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돌아다니면 입지가 지금보다 더 좁아질 것이다.
그러니 다른 건 몰라도 가신 가문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더구나 여기 있는 자들은 프리든 가의 유적 발굴단이다.
그냥 죽여서 입을 막을 수도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더구나 지금 자신은 중간에 보고를 가로챘다. 다시 말해 유적을 가로챈 것이다.
여기서 시끄럽게 해서 굳이 위험한 상황을 만들 이유가 없었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베이스캠프의 책임자에게 다가갔다.
책임자는 그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손을 휙휙 내저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래. 고생이 많다. 유적은 저기인가?”
"예. 한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유적에서 권한을 받은 자들이 와야 한다고 했지? 오라고 연락은 했나?”
“예. 바로 연락을 했습니다만, 시간이 좀 걸립니다.”
"뭐, 그렇겠지. 나처럼 여기로 직접 올 수는 없을 테니까.”
"가문에서 전용기를 빠르게 준비해서 오고 있으니 금방 오실 겁니다.”
"누가 오기로 했지? 오스윈 프리든인가?”
"예."
이곳은 프리든 가가 책임지고 있으니 오스윈 프리든이 오는 것이 맞다.
"혼자 온다고? 내가 듣기로 권한 설정이 가능한 사람이 셋이라고 들었는데?”
그 말에 책임자가 크게 당황했다.
"예?”
스윌러 벨크리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나머지 둘도 같이 오라고 해. 당장 연락해서.”
"아, 예.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페일라 린치필드하고 안드렐라 윌렉스였지? 기대 되네.”
페일라 린치필드는 아무리 스윌러 벨크리스라고 해도 쉽게 건드릴 수 없다.
하지만 안드렐라 윌렉스는 얘기가 좀 다르다.
그녀는 그동안 스윌러 벨크리스가 주로 건드려오던 계층이었다.
귀족 가의 핏줄이지만 후계와는 큰 관계가 없는 급이 좀 떨어지는 귀족.
물론 함부로 어떻게 할 생각은 없다. 여기서 계속 함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었다.
어차피 그들은 돌려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자신과 계속 함께 하면서 비밀을 지키게 할 것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유적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파악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계획이니까.
그때가 되면 가문에서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이미 자신의 유적이 되었고, 자신만의 병사 육성 시설이 되어 있을 테니까.
‘어디 그때 가서 날 어떤 눈으로 볼지 기대해 볼까?’
가문의 형제들이 보여줄 반응이 정말 기대 돼서 미칠 것 같았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모처럼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그때까지 좀 쉬어야겠다.”
책임자가 깊이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책임자를 따라서 가장 큰 막사로 향하자, 특수 비행선에서 내린 스윌러 벨크리스의 부하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경계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베이스캠프가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분위기는 예전보다 훨씬 무거웠다.
***
반태수는 뺨을 긁적였다.
"이거 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네?”
왠지 5대 가문에서 나왔다는 자가 풍기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말투나 눈빛에서 가끔 철부지 망나니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5대 가문 사람이니 당연하겠지만, 굉장히 오만해 보였고.
그런 놈이 지금 오스윈 프리든을 비롯해 페일라 린치필드와 안드렐라 윌렉스까지 불렀다.
보아하니 연락을 한 지 얼마 안 됐고, 다들 지금 당장 움직이는 모양이었다.
아마 반태수에게 연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태수에 대한 내용을 위에 보고하지 않고 감추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일말의 의심도 남기지 않으려면 당분간 연락 자체를 안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반태수는 일단 스크린을 스윌러 벨크리스에게 맞췄다.
그가 주변에 하는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아무튼 처음 보는 5대 가문 사람인지라 좀 신기하긴 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비행선, 좀 살펴보고 싶네.’
전에 봤던 비행선과는 많이 달랐다. 크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성능까지 차이가 많은 듯했다.
저기에는 어떤 마법 술식이 들어가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저놈이 자신과 친한 사람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당분간 쉬면서 연구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참 도와주질 않네.’
반태수는 대체 오스윈 프리든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으니까.
일단 오스윈 프리든이 저 유적에 도착한 뒤에 상황을 봐서 행동하기로 했다.
‘다행히…… 저 유적의 주인은 나니까.’
어떻게든 뭔가를 해볼 수 있으리라.
***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아나?”
스윌러 벨크리스의 말에 오스윈 프리든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물론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연락 받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온 건데, 자신이 잘못한 건 없지 않은가.
그건 페일라 린치필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안드렐라 윌렉스는 두 사람과 사정이 좀 달랐다. 그래도 그녀는 두 사람과 똑같이 고개만 살짝 숙이고 말았다.
아마 예전이라면 결코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한데 지금은 왠지 이러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본 스윌러 벨크리스의 눈이 살짝 커다래졌다.
'이것 봐라?’
안드렐라 윌렉스가 누구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어떤 가문의 여식인지는 알고 있다.
크랙톤이라는 도시를 지배하는 가문의 여식이다.
그런 자들이 5대 가문 소속인 자신을 만났을 때 보이는 반응이 있다.
전부 똑같았다. 한데 저 여자만 다르다.
급격히 흥미가 치솟았다.
"됐고, 일단 권한 설정인지 뭔지부터 하자. 유적으로 가야 하나?”
"예.”
오스윈 프리든이 그렇게 대답하자, 스윌러 벨크리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성큼성큼 나가 버렸다.
유적으로 갈 테니 알아서 따라오라는 뜻이었다.
스윌러 벨크리스의 뒤로 그의 부하들이 우르르 따라붙었다.
그들은 전부 유적으로 들어갔다.
권한 설정 자체는 별 거 없었다. 그냥 허가만 해주면 끝이었다.
다만 유적 지하에 있는 제어실로 입장을 해야 하기에 권한을 받을 사람 전부를 데리고 지하로 이동했다.
공간이동을 겪은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스윌러 벨크리스의 표정이 아주 가관이었다.
"이런 대규모 공간이동이라니! 이걸 파헤쳐서 술식을 얻어내면 정말 대단한 일을 할 수 있겠어!”
그리고 그런 대단한 일을 해낸 자신의 입지가 대체 어디까지 올라갈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술식을 파헤치는 건 이 유적의 주인이 되고 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자, 어서 권한을 주도록. 내가 첫 번째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굳이 안드렐라 윌렉스를 보며 말했다.
그녀는 얼른 다가가 마법진을 끌어왔다.
마법진이 그녀의 손으로 쭉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걸 본 스윌러 벨크리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로 재미있군.”
“권한 설정 끝났습니다. 다음 분은……."
그녀의 말에 스윌러 벨크리스가 부하들에게 말했다.
"다들 뭐 하고 있나! 줄을 서!”
여기 온 부하들은 능력자가 아니라 연구원과 마법사들이었다.
그들은 유적 연구의 전문가들이었다.
벨크리스는 이 유적이 자신의 것이 되는 데 한 달을 넘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5대 가문이 유적을 연구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엄청났다.
실제로 유적을 낱낱이 파헤쳐 주인이 되는 데까지 평균 열흘이 걸린다.
좀 복잡하면 보름이 넘을 때도 있지만, 최근 2년 동안은 20일을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러니 보수적으로 잡아서 한 달이다.
"권한 부여 한계가 끝났습니다.”
오스윈 프리든의 보고에 스윌러 벨크리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한계가 끝나? 그게 무슨 말이지?”
오스윈 프리든은 일단 가운데가 빈 마법진을 끌어온 다음,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 마법진을 분석하다가 권한을 얻었으며, 마침 그때 함께 있던 페일라 린치필드와 안드렐라 윌렉스가 함께 권한을 얻었다고.
그리고 권한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는데, 거기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저도 오늘 직접 권한을 부여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스윌러 벨크리스는 짜증스럽게 혀를 찼다.
"쯧."
그는 설정을 하는 마법진을 이리저리 조작해봤다.
모든 설명이 고대문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문에는 고대문자를 어느 정도 해석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 있었지만, 스윌러 벨크리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이걸로 만족하는 수밖에. 뭐, 저 정도만 해도 분석은 충분히 할 수 있을 테니까.”
스윌러 벨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스윈 프리든, 페일라 린치필드, 안드렐라 윌렉스를 차례대로 훑어봤다.
"너희는 한 달 동안 여기서 나와 함께 지낸다.”
세 사람의 눈이 커다래졌다. 이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다.
"저희도 가문에서 나름 바쁩니다. 한 달이나 자리를 비울 수는 없습니다.”
스윌러 벨크리스의 입매가 비틀렸다.
"그래서, 못 하겠다고?”
세 사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하지 못했다.
솔직히 5대 가문의 일원과 이렇게 외부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일을 처리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섣불리 가늠할 수가 없었다.
"각자 가문에 연락할 생각은 말고. 이미 이 근처에 통신 수단을 전부 차단해 놨으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겠지만.”
그 말에 세 사람이 살짝 당황했다.
대체 이게 뭐 하자는 짓이란 말인가.
스윌러 벨크리스가 히죽 웃었다.
"너희들에게도 좋은 기회잖아. 같이 유적 연구도 하고 친분도 쌓고. 우리 가문의 유적 연구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고, 나 같은 사람과 인연을 맺을 수도 있고.”
거기까지 말한 스윌러 벨크리스가 휙 돌아섰다.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그저 단순하게 정보가 새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니까. 내가 이 유적의 주인이 되면 바로 돌려보낸다고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그러니 안심해.”
스윌러 벨크리스는 그 말을 남기고 휘적휘적 걸어가 연구원들 사이로 들어갔다.
그 뒤로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고는 세 사람에게 돌아와 유적으로 이동하는 마법진이 어디 있는지 물어서 위로 올라가 버렸다.
남겨진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어쩌죠?”
안드렐라 윌렉스의 표정에 살짝 두려움이 떠올랐다.
“일단…… 시키는 대로 해야죠. 난 이렇게 된 김에 훈련이나 해야겠어요."
"그럼 나도 같이 할게요.”
두 여자가 손을 잡자, 오스윈 프리든이 연구원들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난 노하우나 빼먹어야겠군.”
그렇게 세 사람이 각자 할 일을 정했다.
겉으로는 다들 의연해 보였지만, 사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스윌러 벨크리스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솔직히 이렇게 붙잡혀 있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들의 머릿속에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반 마법사님은 지금 뭐 하고 있을까?’